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십년을 살고보니 그말이 다 맞았네
바보는손발고생 조회수 : 2,034
작성일 : 2010-01-19 11:39:19
동네에 신이 내릴려고 하는데 한사코 받기를 거절하는 동네 오빠가 계셨습니다
어떻게든 신을 떼어낼려고 교회에서 살다시피 하시는 분이었는데 예지몽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꿈을 꾸고 나서 목사님이나 장로님에게 이런꿈을 꾸었다 하시면 현재 목사님이나 장로님이 속앓이하는 문제들이었습니다
하여튼 기도로도 답이 잘 나오지 않는 문제들을 오빠에게 봐달라고 하면 백번중의 한번이나 봐줄까 말까했는데 그당시 청년부였던 우리 셋이 비슷하게 결혼할까 망설이던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가을 무렵에 동네 입구에서 오빠를 우리 셋이 마주쳤는데 ;; 입구에 놀이터가 있는데 그 놀이터로 우리를 데려가더니
한친구에게는 어디가서 사람 못났다는 소리는 듣지 않는데 바람 잘 날은 없구나
다른 친구에게는 남자답게 웃통벗고 앞장서니 평생 걱정이 없고 걱정이 생겨도 쉬이 지나갈 것이다 아이들 위해서 기도 많이 해라
저에게는 일 생기면 니 뒤로 숨거나 도망가버린다
정말로 시간으로 치면 오분 정도도 안되게 말하고 가버렸습니다 그 뒤로 뭔가를 묻고 싶어도 주께서 내 입을 봉하셨으니 이제 묻지말라고 잘라버려서 더 이상은 들을수도 없었습니다
이십년을 지나고 보니
친구 1은 사람이야 잘났지만 여자 바람 , 주식 바람 , 내 사업 바람이 들어서 항상 골치를 앓고 살았습니다
친구 2는 직장 다니다가 이래 보아야 너(친구)를 그냥 평범한 아줌마로만 만들겠다고 회사 그만두고 나와서 식당을 해서 돈을 잘 벌어 편하게 해주다가 잠깐 일이 잘못되서 몇달 고생한 적도 있지만 그렇게 큰 식당하던 사장님이 어떻게 저런일을 하고 사람들이 놀래든 말든 험한 옷 입고 험한거 먹어가며 고물상과 철거 겸하더니 금방 기반잡아 54평 아파트로 다시 입주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딸이 둘 이었는데 남편 소원이 아들 하나여서 친구가 엄청 기도 많이 하고 하나 얻었습니다
저는 .....
아무리 안하려고 해도 일 저질러 놓고 가출해 버리는 남편탓에 사람이 없으니 결국 제가 해결할수밖에 없습니다 어찌어찌 해결해 놓으면 빙글빙글 웃는 얼굴로 들어와 안방 들어가서 눕는 남편;;
그 당시는 바쁘고 힘들어서 차라리 징그럽다는 생각을 덜했는데 요즘와서 더 징그럽습니다
교회를 옮겨 다녔기 때문에 오빠를 만날일이 없다가 결혼식이 있어서 우연히 만나 오빠 그때 나를 좀 말리지 그랬어 했더니
실은 그때 너 때문에 봐준거다고 그렇게 말하면 이 사람은 안해야 할 사람이구나 하고 알아들을줄 알았다고 그래도 할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바보는 손발이 고생하고 마음고생도 해야 하는것 맞습니다
그때 남편감 보지도 않고 말해준 오빠였는데 좀더 신중하게 생각할 것을
IP : 221.139.xxx.1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결혼 안했다면
'10.1.19 11:52 AM (61.38.xxx.69)그리 생각 안 하셨을걸요.
다른 좋은 사람과 했더라도 안 좋은 일 하나, 둘 없을 수 없고요.
그러면 그 사람과 했더라면 안 그랬을 걸 하셨을 겁니다.
힘 내시고요. 그래도 열심히 살아내야 하는 게 우리 인생 아니겠습니까?
맛난 차 드시고, 건강 챙기세요. 건강하면 뭐든 못하겠어요.
남편 저지레를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자 이신데요.2. 윗님
'10.1.19 12:09 PM (58.237.xxx.46)무척 지혜로우신 분이시네요.
이래서 82에 들어와지나봐요.
원글님 힘내세요!3. 맞아요
'10.1.19 1:20 PM (222.234.xxx.40)저도 결혼안했다면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20년 사셨다면 남은 인생은 40년?
이제 더 신중하게 사셔야할 시간이 남았습니다.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