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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작은어머니 이야기

... 조회수 : 1,785
작성일 : 2010-01-15 22:18:36
저희 시댁의 작은 어머니 무척 기세등등했습니다.
당신은 정말 퍼펙트한 며느리 볼거라며 절 무척이나 우습게 보고 저같은 며느리 본 저희 시어머니더러
대놓고 안됐다고 했으니까요.(결혼초기에)

여자 나이가 남자랑 같으면 여자 나이가 많은 셈이다.(남편이랑 저랑 동갑)
너희 친정 아들 없어 어떡하니? 사위가 아들 노릇까지 해야하냐?
넌 왜 맞벌이 안하니?
애라도 업고 나가서 일해라.
(저도 애낳기 전까지 일하다 애 키우면서 쉬고 있습니다.)
며느리는 명절에 친정 가는거 아니다.

그밖에도 사소하게 상처받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딱하나 작은어머니가 제 과일 깎는 솜씨하나는 쳐주셨습니다.

제가 다른건 몰라도 과일은 종류별로 정말 기가 막히게 잘 깎아서 담거든요.
그래서 시댁가면 무조건 제가 과일 담당입니다.
작은 어머니도 제 과일 깎는 솜씨는 맘에 드셨던지 며느리 될 아가씨 왔을때 과일 깎아보라 했더니
사과하나 제대로 못 깎더라며 살짝 못마땅한 기색을 보였지만 큰 내색이 없으셔서 과일만 좀 못깎는
대단한 며느리가 들어왔구나 싶었습니다.

명절에 작은어머니의 그 대단한 며느리를 만났습니다.
당신 아들보다 두살 연상에
고졸입니다.
(제가 학벌얘기를 쓴건 작은어머니가 전문대는 장애인 정도면 간다고 얘기한적이 있어서입니다.)
일남 사녀인집 맏딸이고 막내동생(아들)은 지금 고등학생이라고 합니다.
아들이 있긴 하지만 나이가 어리고 처가어른들 연세가 많으셔서 큰일은 맏사위가 맡아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명절때도 어른들 식사할때 사촌동서는 일찌감치 같이 식사하고 다른 동서들 식사 시작하면 화장 고치고
바로 친정행입니다.

다음주에 제사가 있습니다.
다른건 그러려니 하겠는데 작은어머니 볼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아픕니다
시어머니보다 더 시어머니 노릇하던 작은어머니가 이젠 당신 며느리에겐 한마디도 못하는 모습을 보면
기가 막혀서요.
나한테 했던 말 반이라도 해보시지 싶습니다.
IP : 116.125.xxx.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마
    '10.1.15 10:24 PM (210.105.xxx.217)

    당신의 아들보다 원글님의 남편분이 훠~얼~~씬 잘나셨나 봅니다.
    뭔가 열등감이 느껴지는 데요.

    잘난 사촌형의 그늘에 가려 자라면서 비교 당했던 건 아닐까요?

  • 2. 내내 마음에
    '10.1.15 10:50 PM (222.109.xxx.42)

    남는다면 소심한 복수를 해 보심이^^*

    "어머 작은 어머님, 며느님은 어느 대학 나왔어요? 근데 지난 명절에보니까 당일날 친정에 가던데요. 며느리는 명절 당일날 친정 가는 거 아니라고 하시더니 속 많이 상하시겠어요. 우린 동갑인데도 마음 아파 하셨었는데 어째요 며늘이 두 살이나 더 먹어서요.등등. 님이 당한 말을 역으로 바꿔서 한 번씩 복습해 주시와요.ㅎㅎㅎ
    웃는 낯으로다가요.
    장담하건대 그렇게 한 번 해 주시면 앞으론 절대 님에게 함부로 못합니다. 아마 두통은 그것으로 끝일 겁니다.

  • 3. 에구~
    '10.1.16 12:33 AM (122.32.xxx.57)

    입 찬 소리한 결과!

  • 4. 이젠
    '10.1.16 9:36 AM (123.214.xxx.123)

    작은 어머니 뵈면 마음이 가벼워지셔야할 것 같은데요.
    님이 마음쓰심이 고우셔서 저절로 풀리신듯 해요 정말 .

  • 5. .
    '10.1.16 10:05 AM (118.220.xxx.165)

    우리 작은 엄마가 교장인데 비슷해요
    우린 그집 며느리 볼때만 기다려요 ㅎㅎ
    그런 사람들은 탁탁 말대꾸라도 해줘야 나아집니다
    님 시어머니가 위사람으로서 좀 야단을 쳐주셔야 하는데

  • 6. DD
    '10.1.16 10:14 AM (112.170.xxx.182)

    저희 언니 시댁작은어머니가 그런 식으로 말씀하곤 하셨는데...
    큰조카 13살 되도록 그집 형제들은 처녀총각이에요.
    언니가 벼르고 있는데 말할 기회가 안 와요.

  • 7. ^^
    '10.1.16 10:24 AM (121.132.xxx.88)

    소심한 복수를 하시는 것도 괜찮지만..작은어머님만 상처 받아야 하는데 사촌 동서 상처 받을 수 있으니 걍 맘속으로 고소해 하는건 어떨까요?ㅋㅋ

  • 8. ㅎㅎ
    '10.1.16 11:12 AM (122.34.xxx.19)

    울 시누분 들하고
    정 반대시네요.

    울 시누분들,
    저를 보구선 절대 대학 나온
    며느리 안 보겠다고... 그리 설레발을 치시더니! ㅋ

  • 9.
    '10.1.16 12:22 PM (122.35.xxx.43)

    시작은어머니도 그런다는...
    시작은어머니들은 다 그렇나.
    정작 울시어머니는 가만히 있는데 자기가 더 난리네요.

    전 그 작은어머니만 안봐도 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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