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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딴 소리"라는 말을 들을만큼 잘못된 소리인가요?

참.. 조회수 : 1,069
작성일 : 2009-11-26 23:31:27
남편한테 너무 기분 나쁜 얘기를 들었어요.

남편 핸드폰 충전 & 알람 맞추기를 매일 제가 해줍니다. 거의 3년째죠.
지금은 버릇이 되서 제가 해주는걸 당연하게 여깁니다. 농담삼아 그거 니 일이잖아~합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그냥 말도 안 하고 잠드는 일이 많고 또 피곤할까봐 제가 알아서 해줬는데요.
지나고나니 그걸 너무 당연시하는 남편이 야속하기도 하고 얄밉고 그랬어요.
어쨌든 전 부부간에 "배려"차원으로 해주는 일이었거든요.

근데 이제부턴 안 할려고 남편에게 며칠전부터 이젠 나 안해. 당신이 해. 하고 선전포고 했어요.
어영부영 며칠은 남편이 꾀를 써서 제가 했구요..그냥 뭐 자기도 하기 싫을테니 며칠만 해준다..싶었어요.

방금 전 자기 핸드폰은 거실에 있는데 침실로 들어와 벌러덩 눕네요. 잘려구요.
그래서 제가 오늘은 나 정말 당신 핸드폰 알람 안 맞출꺼다. 당신이 맞춰라. 그러니까 아무말이 없어요.
또 제가 "중학생 고등학생 아들도 아니고..걔들도 알람은 자기들이 매일 맞출껄. 내가 무슨 엄마도 아니고.."
하면서 한마디 흘렸어요.

제 입장에선 3년동안 맞춰주고도 고맙단 얘기한번 못 듣고 그걸 너무 당연시하는 남편이 얄미워서
한말이었거든요.

그랬더니 갑자기 남편 입에서 툭 튀어나온 소리..

"알았으니까 그딴 소리 그만해라"

그딴 소리.......그딴 소리...........

제가 한 말이 그딴 소리란 말 들을만큼 잘못한건가요?

저도 아기 재우면 컴퓨터도 하고 싶고 제가 보고 싶은 영화도 보고 싶고 할거 많거든요.
근데 항상 먼저 하는 일이 남편 핸드폰 밥주고 알람 체크 해주는 일입니다.
자기전에 남편은 몇시, 몇시에 맞춰줘 하고 통보하고 자구요.
사실 다른 일도 제가 거의 개인비서처럼 해줍니다.

그런 저한테..제가 잔소리 좀 했다고 그딴 소리라고 하네요.

참 서글픈 밤입니다......
IP : 211.216.xxx.22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우
    '09.11.26 11:36 PM (110.14.xxx.184)

    정말 열 받으셨겠어요.
    남편분 완전 이기적이고 유아적이군요!!!!!!!!!!!!!!!
    그딴 소리, 란 말은 신경쓰지 마세요.
    어차피 그런 단어가 얼만큼 상처를 주는 지 알 지도 못하는 무신경한 분일 겁니다.
    그 말에 상처받고 속상해서 이야기하면
    개똥 굴러가는 거에도 상처받는 이상한 소심증 환자 취급할 걸요?
    갚아주는 건 절대, 남편이 회사에 늦어도 알람 안 맞춰주는 것 밖에 없습니다.
    신경쓰지 마시고 속상해하지도 마세요. ~~~

  • 2. 원글이
    '09.11.26 11:48 PM (211.216.xxx.224)

    어우님 위로 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
    사실 며칠동안 알람 제가 맞춘것도 혹시나 회사에 늦을까봐..(제가 소심한성격이라..)
    에이 내가 하고만다..하고 해주고 잤는데요.
    남편이 이런 제 성격을 알고 일부러 더 그러는거 같아요...
    근데 오늘 저 말을 듣는 순간..정말 가슴이 철렁..하네요..어쩜 부부 사이에 저런 말을
    하는걸까요..너무 서글프구요..비참하구요..자존심 상하구요..
    저런 말은..정말 무시하는 말이잖아요..상대방을..그래서 너무 슬프네요...
    평소에도 제가 전업이라고...별의별걸 다 시키는데..저보고 당신은 그래도 시간 많잖아.
    하면서 다 떠맡깁니다. 20개월 한창 까부는 아기 키우는 전업인데 뭐 그리 시간이
    많을까요.....출장 다녀오면 자기 가방 한번 안 열어주는 사람이구요..
    매번 그 안에 있는 속옷, 옷, 기타 잡다한 물건 다 꺼내서 제가 다 정리해요......
    안 그러면 몇달이고 그 안에서 썩고 있어요...그래서 제가 하는걸 너무 당연시 여기는지라..
    더 더 속이 상하네요......
    안 그래도 이혼 생각하고 있는데...더 마음을 굳히게 되네요..쩝......

  • 3. ^^
    '09.11.26 11:58 PM (121.140.xxx.230)

    그만한 일에 이혼이라...
    저도 신혼 때는 그랬어요...남편이 우산을 가져가는대로 잃어버리고 와서
    너무 속상한 나머지 확 ! 이혼해 버리려고 햇었죠.
    우산분만 아니라 여러가지가 겹쳐서요.
    지금 생각하니 웃음이 납니다.
    그래서 이혼하면 이세상에 이혼 안할 사람 아무도 없을걸요.

    그런데 핸드폰 알람 맞추는것 까지...
    너무 잘 해주셔서 문제네요.
    웬만한건 스스로 하게 슬슬 훈련시켜 데리고 사세요.
    그리고
    아기 키우실 때도
    자기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세요.

  • 4. 원글이
    '09.11.26 11:59 PM (211.216.xxx.224)

    ^^님 이 일로 이혼할려는게 아니구요..이건 빙산의 일각이죠..
    그냥 매사가 저런 남자입니다. 그러니 제가 지치고 힘들죠....
    말로는 다 풀어낼 수 없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이제 뭐 이혼하고 제가 없음 그동안 제가 해줬던 일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게 되겠죠......

  • 5. 잔소리
    '09.11.27 1:16 AM (121.130.xxx.42)

    남자들 잔소리 제일 싫어해요.
    시끄러!! 그딴 소리 그만해!! 한것도 아니고
    알았으니까 그딴 소리 그만해라 한건데 너무 심각하게 생각지 마세요.
    원글님도 1절만 하면 될 걸 중,고생 아들이니 엄마니 사족을 많이 다셨네요.
    근데 왜 그런 사소한 일까지 대신 해주신건가요?
    우리도 엄마가 온갖거 다해다바치면서도 어쩌구 저쩌구 잔소리 하면 듣기 싫어했잖아요.
    고마운 건 고마운 거고 사람마음이 원래 간사합디다.
    이제 무수리 고만하시고 공주로 사세요.

  • 6. 잔소리2
    '09.11.27 3:57 AM (80.218.xxx.166)

    남자들 잔소리 제일 싫어해요. 222222

    제가 원글님 입장이라면 알람 안 맞춰줍니다.
    "내일부턴 당신이 알아서 해." 라고 담담하게 말하고 그냥 내버려 둡니다.

    개인비서라... 그러면서 남편이 고맙다는 말 안한다고 섭섭해하시는 원글님을 이해할수 없군요.
    알람 안 맞춰줘도, 개인비서 노릇 안 해줘도 남편분이 다 알아서 하실수 있어요.
    세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멀쩡하게 사회생활 하시는 분이잖아요?
    호강에 받쳐 x 싼다... 는 이런 경우에 쓰는 말이겠죠.

    그 남편분, 그냥 내비두세요. 지가 다 알아서 하게 두세요.
    원글님은 애기한테만 신경 쓰시고, 애기 재우고 나면 컴퓨터도 하시고 영화도 보세요.
    남편분께는 어쩌다 한번씩 가뭄에 콩나듯 알람 맞춰주시고, 잔뜩 생색내세요.

    Stay cool 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 말입니다.
    잔소리를 왜 합니까?
    그냥 내비두세요. 쿨하게.

  • 7. 에휴
    '09.11.27 9:15 AM (118.46.xxx.112)

    무신경한 남자 치떨립니다.
    완전 내버려두세요. 불편한 거 느끼면 지가 다 알아서 합니다.

  • 8. +++
    '09.11.27 9:37 AM (210.91.xxx.186)

    저 같은경우는....
    남편 핸드폰은 아예 신경도 안씁니다... 배터리가 닳은지 안닳은지....
    내꺼 신경쓰기도 바쁜데.... 남편 핸드폰이 울려도 웬만하면 받지도 않아요...
    알람은 집전화와 내 핸드폰에 돼있어서.....

    근데 남편이 알람 하는 법을 몰라서....가끔 빨리 나가야 하는날은 애들 한테 부탁하거나
    제가 해주거나 해요.... 기계치라....그 정도는 봐주죠...

    남자들 한소리 또하고 되씹고 곱씹는거 진짜 싫어해요.... 한번 안해준다고 하셨으면
    신경 뚝 끊으세요... 왜 자꾸 잔소리를 해서 화를 돋구나요?
    지각을 해도 남편이 하는거잖아요...

  • 9. 근데..
    '09.11.27 10:53 AM (164.124.xxx.104)

    매일 아침 일어나는 시간이 다른가요?
    핸드폰 알람은 매일로 설정해놓음 한번 하면 계속 그 시간에 울리던데.. 좀 다른가요?

    남자들은 말의 뉘앙스에 덜 예민한건지 뭔지 모르지만
    정말 파격적인 단어 선택을 너무 잘 하는것 같아요.
    저도 듣고 충격 엄청나게 받은 말도 많이도 들었네요. 싸울때 말 조심하라고 하는데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일부러 그러는건지..

  • 10. 그런데
    '09.11.27 11:05 AM (210.111.xxx.211)

    그런건 왜 해주셨어요?

  • 11. ㅎㅎ
    '09.11.27 11:39 AM (115.23.xxx.206)

    저도 제 회사에서 택배를 좀 싸게 보내서(택배 아저씨랑도 친해서요) 집안에 택배 보내는건
    모두다 제 차지 입니다.
    남편 회사는 택배 보내는게 어렵습니다(정문에서 통제..등등..)
    근데 그 택배가 한두껀이 아니잖아요..(특히나, 저흰 아기가 제주등에 1-2달 살러 가느랴
    그 분유부터, 온갖꺼 다 보내느랴 힘듭니다..) 너무 자연스러운듯해서 쫌 짜증이 나서
    내가 고생하는거 아냐고!! 했더니, 남편왈"내가 맨날 고마워 한다는걸 말로 해야돼??""
    자긴 고마워 하고 있답니다!! 참..근데 제가 한번 말하고 난후에는, 택배 보낼일 있음
    저한테 보내줄수 있지?? 하면서 부드럽게 웃습니다..(남편이 포커페이스쪽에 가까워서 표정
    변화가 없거든요) 한번씩 뒤집어야겠다!! 맘을 확실히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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