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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자전거 다 쓸어 없애고 싶었어요.ㅠㅠ

그놈자전거 조회수 : 1,571
작성일 : 2009-11-26 21:58:02
오늘 저녁 7시쯤...
날씨가 푹해서 휴대용 유모차(커버 없음)에 18개월 아기를 태우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신호등 받고 횡단보도 다 건너서 인도로 들어가는 찰나에 갑자기 어디서 엠티비 자전거가 확 우리 유모차를 덮치려는 거예요...
자전거 뒷바퀴쯤이 제 아이 머리쪽에 있었는데 아기가 모자를 쓰고 있었고 바로 보니 외상은 없어보이고 제가 '악!' 비명을 지르면서 아기를 보니 긴장을 했는지 밖이라서 그런지 그냥 '잉~흑...'이러고 말더군요.
너무 찰나였고 그 자전거 운전자도 뭐 어찌어찌 자전거를 제어하려고 하고...하여튼 경황이 없었습니다. 저녁이라 어두웠기도 하였고...굳이 핑계를 대자면...변명을 하자면요...아이에게...아빠에게...
아저씨 왜 그랬냐고 하니 도로에서 오토바이가 갑자기 끼어들어 이 자전거가 인도로 돌진했는데 유모차를 덮친거죠...
아기 끌어안고 있느라 자전거 몰던 이에게 제대로 대응도 못했어요. 바보같이.
미안하단 말만듣고 와버렸어요...바보같이...
오는 내내 정말 기분이 나빴는데 나중에 모자를 벗어보니까 이마가 부어있고 넓고 옅게 멍이 들어있는거예요.
...
정말 제 자신이 바보같고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절 믿고 있는 남편에게도 너무 미안했어요.
기분이 너무너무 나빠요.
뭐 아이 인성 교육이다 뭐다 오감 교육이다 뭐다 아는척하고 아이 잘 키우는 척 깝죽댔던 제 자신이 넘 한심스러웠어요. 아이 안전 하나 지켜주지 못하고 막상 사고 발생하니까 제대로 판단도 못하고 행동도 못하고...
그리고 전 이때까지 자전거 옹호주의였는데 오늘부로 생각이 확 바뀌었어요.
남편은 운전하니까...도로에 자전거 위험하다고...다 쓸어버려야 한다고 맨날 입버릇처럼 얘기하는데 전 꼬박꼬박 자전거 얼마나 좋냐고...당신이 운전 살살하고 항상 보행자 자전거 우선이라고...대꾸하곤 했었거든요...
근데 이건 뭐...오토바이는 많이 줄었는데 자전거는 자동차 도로든 인도든 제멋대로 달리고 제대로 안전장치 갖춘것도 보기 힘들고...일산이나 분당이라면 몰라도 서울시내처럼 복잡한 곳에 자전거...오늘 같아서는 정말 다 쓸어버리고 싶었어요.ㅠㅠ


IP : 122.34.xxx.9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즘
    '09.11.26 11:12 PM (122.34.xxx.16)

    자전거 사고가 급진하는 추세라던데
    큰일 날 뻔 했네요.
    진짜 자전거 관리하는 확실한 교통법규 필요해요.

  • 2. 상황은
    '09.11.26 11:55 PM (218.52.xxx.39)

    이해가 가나 상당히 표현이 과격하시네요

  • 3.
    '09.11.27 12:29 AM (211.204.xxx.206)

    자전거 운전자도 어느까페에서 님같은 유모차행인을 다 쓸어 버리고 싶었다 그러고 계실수도 있잔하요....

    아가데리고 집에나 있지 뭐하러 돌아다니다가 걸리적 거리는지 ..하며

    아가가 그만하면 무사한데

    감사히 여기며

    누구에게나 일어날법한 예기치 않은 실수에 대한 너그러움을 보여주는것도

    님이 비유하셨듯

    아가에게 오감발달과 인성에 훨씬 좋은 가르침이 될 것 같아요...

  • 4. 유모차
    '09.11.27 1:28 AM (220.121.xxx.226)

    아기는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아기가 다칠뻔하여 놀라셨겠네요..
    그런데 왠지...호응만 해드리지가 않는건 왜일까요?
    자전거도 유모차도 인도를 사용하게 되있는데...(서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제가 사는곳은 인도 한 가운데 자전거 도로가 있습니다)...그쪽도 일부러 그런거 아니고 오토바이가 튀어나와서 피하려다 그런건데....너무 말씀이 과하십니다..
    사실 저도 아이 키워봤지만...커다란 유모차 끌고 나와서 좁은 인도를 다 차지하고 다니는 엄마(원글님 말씀드리는건 아니고요..요즘 워낙 삼륜유모차들이 많아서..)..보면 좀 불편한게 사실입니다..
    피차 서로 입장이 있는거니 이해하시고 화푸세요..
    굳이 책임을 미루자면....자전거 타라고 해놓고 도로도 제대로 안해놓고 인도랑 합쳐놓은 "시정책"탓이지요..

  • 5. 초록지붕앤
    '09.11.27 4:06 AM (112.149.xxx.55)

    저는요 길에 걸어다니며 담배피는 아저씨들 누가 다 잡아갔으면 좋겠어요.

    우리애 6살 때 였는데 저랑 손잡고 걸어가고 있었고 뒷쪽에서 담배피며

    (뒤어서 계속 담배냄새가 솔솔나서 거슬려하며 가고 있었거든요)

    걸어오던 아저씨가 우리 옆으로 지나가는 순간 담배를 입에서 때면서

    손을 내리는데 그대로 아이 얼굴을 스쳤어요.

    당행히 제가 아이를 빨리 당겨서 괜찮았는데

    아니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해요.

    아이들 키가 어른들 손내리면 딱 닿는 정도 여서

    길을 걸으며 담배 피는거 정말 위험해요

  • 6. ..
    '09.11.27 7:10 AM (218.145.xxx.156)

    그만하길 다행입니다.
    전 자전거 통행길로 걸어다니는 사람들 좀 미워지던데...
    저도 자전거 잘 이용하지만... 횡당보도에서는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갔어야 맞습니다.
    그 사람 연락처를 받아두시지 그랬어요.

    인도나 횡단보도에서는 무조건 자전거 타고가다 부딪히는 사고는
    자전거 쪽에서 보상해야 됩니다. 그렇다고 자전거를 쓸어버리고
    싶다는 표현은 그렇구요. 그만큼 속상하시다는 말씀이시겠죠.

    원인은 오토바이였구... 님도 옆사람이 밀면 휘청되시듯...그렇게
    일어난 사고 같네요. 길건널땐 되도록 갓쪽보다는 중앙으로
    인도도 아이 데리고 다닐때는 안쪽으로 다니세요.

  • 7.
    '09.11.27 9:59 AM (58.227.xxx.249)

    그 님 은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대죠..
    누가 누구에게 피해를 입힌건대 그 반대 입장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게다가 인성교육 시키느라고 유모차 끌고 밖에 안나가고 집에 만 잇어야 합니까?
    유모차 끌고 나간다고 인성교육을 안시키나요...
    말은 좀 바르게 합시다.

  • 8. 7
    '09.11.27 10:51 AM (61.74.xxx.43)

    놀라셨겠어요.
    근데 남편한테 미안하다는 게 저는 이해가 안 가네요..
    아이가 커서
    자전거 타고 다닐 땐 아마 유모차 다 쓸어 버리고 싶으실 지도 모르겠네요..

  • 9. ..
    '09.11.27 6:12 PM (222.236.xxx.65)

    아이가 커서
    자전거 타고 다닐 땐 아마 유모차 다 쓸어 버리고 싶으실 지도 모르겠네요..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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