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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나 원래 애 안좋아했는데 낳아보면 달라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요...

질문 조회수 : 1,483
작성일 : 2009-11-26 21:08:48
제 주위에 엄마들 보면 저런 사람들 많거든요.
저는 아직 아이가 없어요.

제가 아이를 원하지 않는 이유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할꺼면 엄마가 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해서이구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엄마가 될수 없을 것 같아서에요.
거기에 건강 이유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남편은 암묵적 동의 중이구요.

제가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아요.
어릴때부터 사촌들이 줄줄이여서 잘 보기는 하는데,
친척이나, 정말 친한 사람의 아이가 아니고는 관심없어요.

동네 지인들이 아이가 다 있다보니,
첨에 잘 놀아줬는데, 하다보니 기운빠져서 요즘엔 애들하고 안 놀아줘요.

주변에 엄마들이 그런 얘기많아해요.
1. 나도 원래 애 안 좋아했다.
2. 낳아보면 다르다.

근데요.
저는 저 얘기 참 책임감없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낳아봐서 안달랐으면 어쩔건데요.
그럼 아이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겠어요.
낳아보면 다르다는건 100%가 아닐 수도 있잖아요.

뭐 다르긴한데,
아직도 모성애같은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나는 애들 별로 안 좋아한다.
다른 엄마들처럼 극성아니다.
근데 제가 보기엔 그래도 엄마노릇 다 하거든요.

굉장히 이율배반 적이에요.
모두들 각자 자기는 다른 엄마들하고 다르다고 말하지만,
자기 자식에게 끔찍하게 사교육투자하고 매여서 삽니다.
(애 없는 제가 보기에는 그래요)

저는 아직 100% 자식입장이에요.
엄마아빠가 최선을 다 했지만, 불만이 많은 케이스이구요. (애정부분에서)

어쨌든 저말이 사실이라면 (원래 자식을 원하지 않았다는 얘기)
자식이 들으면 얼마나 상처겠어요. 아니면 내심 느낄지도 모르지요.

근데,
오늘 들은 생각이요.

예전 노총각 상사가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결혼한 사람이 보기에 티격태격하고 자연스럽고 그런게
뭔가 결혼한 사람의 책임감으로 그러면 안되는 듯이 말하더라구요.
(그분은 이혼 절대 불가 입장)

제가 보기엔;; 결혼이나 하고 말하시지... 싶거든요.

혹시 제가 아이가 없어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완벽한 부모에 대한 환상이요.

자식을 절대 안낳는다는게 아닌게,
나는 자식을 어떻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렇지만 아직은 너무 견적?이 안나와서 안낳고 있는 중이구요.

자식을 낳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수 없다는걸 알게 될까요?

제 엄마입장에서 최선을 다했을지는 모르지만,
그러지 말아야 했었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가치관이라던가 태도라던가...

막상 낳아보면, 하루하루 그냥 겨우 살게 된다고 느낄까요?

기껏 길러놨더니, 머리컸다고 자식이 부모를 평가한다는거
그거 그냥 억울할꺼라고 생각할까요?

글이 두서없지만. 경험자분들께 여쭤봅니다.






IP : 112.151.xxx.74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 애
    '09.11.26 9:22 PM (219.254.xxx.205)

    싫어 합니다
    결혼하고 아니 둘 낳아보니 애들이 더욱더 싫어졌습니다
    아이 키우는거 너무 너무 힘들어서 정말 무르고 싶어요
    내 아이들은 내가 엄마이고 내가 아니면 키울 사람없으니 당연히 의무감으로 키우죠
    절대적인 사랑 없습니다
    그렇다고 애들을 구박하는건 아니지만 내가 피곤할때는 애들한테 짜증이 납니다
    내 자식이니까 마냥 이쁘기만 한거 아닙니다
    애 싫어하는 사람은 자기 자식 낳아보면 무조건 이쁘다고 말하던데
    저한테는 해당사항 없어요

  • 2. 저역시
    '09.11.26 9:28 PM (58.120.xxx.243)

    처녀적부터 애 싫어합니다.
    길이나 특히 백화점에 따라온 아이들..정말 싫어허고요.피곤할때 애들에게 짜증냅니다.2222222222222

    그나마 내 아이니깐 키웁니다.
    근데 셋째는 이쁩니다
    어떤짓을 해도..

    그거이 아마........제가 두녀석에게 많은 도를 닦고..나이는 나이대로 들고 해서 아닌가 합니다.헤휴............이제 두녀석이 커서 말도 통하니 이쁘고 뿌듯 합니다.

  • 3. 글쎄요..
    '09.11.26 9:50 PM (121.147.xxx.216)

    9개월 된 딸 하나 기르고 있어요.
    저도 애 별로 안좋아했고, 지금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뭐랄까.. 내 아이는 예쁘고 좋아요. 화날 때도 있고 짜증날 때도 있지만,
    9개월 쯤 되어오니 아이에게 적응이 되었다고나 할까.. 알게모르게 젖어들었다고나 할까..
    암튼 그래요. 아마도 낳아보니 역시 나는 애가 싫어. 그런 엄마는 없을거에요.
    모성애라는게 애를 낳는다고 갑자기 생기는 것도 아니고 어디서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아이랑 부대끼며 살다보니 아 내가 얘 엄마구나, 얘가 내 새끼구나.. 하는 그런 마음이 들어요.

  • 4. 입장차이
    '09.11.26 9:51 PM (121.156.xxx.24)

    아는 분이 애를 안 낳으려다가 낳았는데 남편분이 너무 이뻐하는겁니다.
    솔직히 아이가 아빠를 쏙 뺴닮아서 진짜 못생겼는데 그 아빠는 이리 이쁜 아이(외모적으로)를 못 봤다 합니다. 나르시즘이 있으신 분이셨어ㅡ.ㅡ;;;
    그러면서도 육아는 힘들어서 나중에 꼭 효도를 받아내겠다고 농담반으로 말하는데요....그게 자기 낳아준 부모에 대한 반성과 효로 이어지진 않는 듯....ㅋㅋㅋ
    그러니까 자신은 자식에게 최선의 노력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부모도 노력했다고 느끼지는 않을듯.

  • 5. 저요
    '09.11.26 9:56 PM (121.165.xxx.175)

    저랑 신랑이랑 애 안좋아했습니다. 지금도 아이라고 무조건 이뻐하고 그러지 않아요. 둘다 그냥 보기에도 애 안 좋아하게 생겼다네요 주변에서 -_-; 저는 사실 아이가 꼭 가지고 싶어서는 아니고, 그렇다고 없는 건 싫을 거 같고...도대체 애는 왜 낳는건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으로 고민하던 사람입니다. 주변에도 애 낳고 나서 후회한 적 없느냐? 라는 엉뚱한 질문도 던졌었구요 (대답은 항상 절대 아니다 였죠 ㅎㅎ). 그러다가 아이를 가져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 들어 가지게 되었는데, 아이가 없었으면 절대 몰랐을 기쁨들이 있더군요. 물론 키우는 거 진짜 힘듭니다 -_-;;;
    결혼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결혼 하고 나면 하기 전에는 몰랐던 좋은 점들이 있지만 그에 더불어 힘들고 지치는 일들도 동반되잖아요.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리 말로 해도 알려줄 수 없는 것들...아마 원글님이 미혼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아이도 마찬가지에요. 개인적인 의견을 물어보신다면, 아이를 낳아서 참 행복하다 생각합니다.. :)

  • 6. 쓴이)
    '09.11.26 9:56 PM (112.151.xxx.74)

    근데 왜 낳는거죠? 원하지 않는데 말이죠
    요즘엔 과학도 있고;;;

    주위에서 바래서인가요?
    바라지 않으면 안 낳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 7. 안낳아봤으면
    '09.11.26 11:21 PM (121.136.xxx.233)

    말을 하지 마세요.^^

  • 8. 완벽한 부모
    '09.11.26 11:27 PM (119.67.xxx.37)

    가 세상에 있을까요?
    혹시 태어난걸 후회하시는 게 아니라면
    아직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다면

    공부를 해보세요.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
    책에 정답이 있는것도 아니고, 책대로 되는 것도 아니지만
    육아서나 아동심리등을 공부하면서 준비하는 것도 좋아요.

    지금의 내 단점때문에 아이에게 혹시 나쁜 영향을 미칠까 두렵다면
    아이에게 희생할 자신이 없다면
    그 부분은 아이가 자신을 바꾸게 만들어 줍니다.
    아이는 신비한 힘을 가졌답니다.

    왜 낳느냐면
    본능때문이라는게 답일겁니다.
    주변의 강요때문에....
    이건 결정정 요인이 못됩니다.

  • 9. ^^
    '09.11.26 11:44 PM (121.140.xxx.230)

    저도 처녀적에 아기 안 좋아했어요.
    먼저 시집간 친구들 아기 백일 돌잔치 오라고 하면 짜증이 났죠.
    친구 아기들 한 번도 안아준 적 없고, 예쁘다는 말도 안했어요.
    실제로 안예뻐서요.

    그런데...그런데...
    제 아기를 낳는 순간
    아기가 얼마나 예쁘고 신기하고 신비로운지...
    며칠동안 아기만 들여다 보았네요.
    정말 정말...내가 낳은 아기 맞는지...
    이렇게 이쁠수가...말로 표현 못합니다.
    들여다 보고 감격 감격...내 자신이 얼마나 신통하던지...

    둘째를 낳았더니...더욱 더욱...천배 만배 더 예쁘네요.
    한동안 아기에게 빠져 살았어요.
    하는 짓도 예쁘고...눈에 넣어도 안아프다는 말...진리입니다.
    아기가 주는 기쁨...행복...어디다 비길 수가 없습니다.

    그 이후...이 세상 아기들이 다 예쁩니다.
    아직도 길 가는 아기 다시 쳐다 봅니다.
    아기만 보면...아유 이뻐라...하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셋째를 낳고 싶었는데 자궁에 문제가 생겨 못낳은 것이 한 입니다.
    아까 셋째 임신했는데 쌍둥이다,,,는 글을 읽고 얼마나 부럽던지...

    정말 안 낳아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그리고 원글님도 한 번 낳아 보고 다시 글 올려 주세요.

    낳기 전에 불안함은 정말 이해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까맣게 잊었어요.
    기쁨만 남아 있답니다.^^

  • 10.
    '09.11.27 12:34 AM (211.204.xxx.206)

    아가를 너무너무 좋아햇는데

    둘낳아 키우다 보니 점점 싫어 집디다..

    자기애도 이뻤다 미웠다 그러지요..

    으으.....

    꼭 낳지 않으셔도 됩니다....

  • 11. 은석형맘
    '09.11.27 12:55 AM (122.128.xxx.19)

    제 남편도 아이 별로 안좋아했어요.
    근데 지금은...세상에 이런 아빠 없지요...
    저는 아이 너무 좋아했어요.
    저 어릴 때부터 친정에 아기가 한번 오면 몸살나서 갑니다..
    하도 이사람 저사람 안아서...ㅎㅎㅎ
    근데...전 힘든 것 같아요.아이 키우는 일이...^^
    너무 귀하고 소중하지만...그렇기에 정말 쉽지 않아요.

    아이 별로 낳고 싶지 않아하는 동생에게 낳으라고 권하지 않습니다.
    동생부부가 원하면 낳는 거고 원치 않으면 둘이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해요.

  • 12. ㅎㅎㅎ
    '09.11.27 1:05 AM (222.98.xxx.176)

    듣기에....완벽한 부모란건 없답니다.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과정에서 부모 또한 아이와 같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밟는다고요.
    그런데 원글님은 내가 완벽한 부모 혹은 엄마가 된다음에 아이를 낳겠다...라고 하신다면...
    처녀가 완벽한 결혼을 하기 위해서 미리 결혼생활을 다~경험해보고 결혼해야겠다랑 같은 말이 된다는거지요.
    주변 말 필요없어요.
    내가 내 아이를 낳고 싶으면 낳고 그도 아니면 정말 본능에 따라서 낳아요. 우리는 잘난척 해봤자 결국 동물이니까요.ㅎㅎㅎ

    저도 아이 싫어했어요. 시끄럽고 도저히 견딜수없이 우니까....
    아이를 막 낳아서 처음 우는 소리를 들었는데....정말 시끄럽게 귀가 따갑게 우는데 애 막낳아서 정신이 혼미한 그 와중에도 애가 왜 울까 어디가 아플까 불편할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고개를 들어서 애 씻기는 쪽을 기어이 보려고 하는 저 자신을 발견했어요. 그런게 자기 자식이라는게 아닐까 싶어요.ㅎㅎㅎㅎ

  • 13. ......
    '09.11.27 2:43 AM (219.255.xxx.51)

    제 얘기군요.
    원래 아이 좋아하지 않았고, 좋은 엄마 될 자신도 없었고요.
    낳은 순간 사랑에 빠진 건 아니지만 ^^;;
    그리고 십오년 지난 지금까지도 예뻤다 속터졌다 하지만
    그래도 아이가 절 사람 만들었다 생각합니다.
    그냥 머리로만 생각하던 것과 정말 많이 달라요.

    그리고 제가 제 부모님에게 만족하지 못했고 상처도 많이 받았고
    평가하며 원망도 하고 극복하는데 오래 걸렸기에
    혹여 제 아이가 저를 평가하는 날이 온다 해도 달게 받으려고 생각 중이에요.
    ㅎㅎㅎ님 말씀처럼 처음부터 완벽한 부모는 없을 거예요.
    단지 순간순간 공부하고 노력하는 부모가 있을 뿐이겠죠.

  • 14. jk
    '09.11.27 8:12 AM (115.138.xxx.245)

    근데요 님 입장을 바꿔서
    애 가진 분들이 이렇게 말한다고 생각해보세요..

    1. 나도 원래 애 안 좋아했다.
    2. 낳아보니 더 싫더라!!

    이건 완전 공포영화인데요...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 입장을 옹호하려는 자기방어심리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당연히 자녀를 가진 사람들은 자녀가 이쁘고 이전에는 애들 싫어했어도 내 자녀니까 다르다라고 생각하는겁니다.

    그건 너무나 자연스러운것이고 당연한 것이기에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사실 님이 무책임하다 뭐다 라고 말할 자격은 없으십니다.

    물론 그 사람들이 "낳아보면 다르니까 낳아라!!!"라고 주제넘게 참견을 한다면 모르겠지만요.

  • 15. 저요..
    '09.11.27 8:29 AM (121.88.xxx.203)

    아이 싫어하는 사람으로 소문 났었죠..
    까칠한 성격, 제멋대로 성격, 안하무인, 조카들한테도 친정집에 오면 시끄럽다고 애보다 더 큰 소리로 빽빽...(제가 아주 늦게 결혼해서 친정에 오래 같이 있었죠..)
    애를 싫어했고, 관심도 없었기에 보통 결혼하면 애를 낳는다는 생각도 미처 하기전에 허니문베이비에... 심적고생이 말도 못했죠.. 애에 대한 적응(?)이란게 기존에 좀 있어야 하는데.. 애에 대한 적응이라곤 내 어릴적 나의 모습밖에 없었으니까요.. 성인에 둘러싸여 성인과만 어울렸는데, 그마저도 사회성이 제로에 가까운 성격인데 아이라...
    그런데, 호불호를 떠나서 일은 닥쳤고(애가 생겼으니..) 뭐가뭔지 모르겠지만, 정말 약해 보이고 어른 손길 없으면 바로 꼴딱 죽을거 같고.. 이상하게도 그 어른손길도 내 손길 아니면 다 건성같고..
    나오지도 않는 모유 쥐어짜가며 일년 먹이고, 좋다는 분유 먹이고.. 한 몇년 내가 없었던거 같네요.
    물론 지금까지 중간중간 짜증에 화 폭발에 맴매에...ㅜ,ㅜ

    저는 그런 생각도 많이 했어요.. 아이란 성질 나쁜 사람 인간답게 만들려고 주는 거라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둘은 엄두도 안나서 하나만 키우고 있는데요...
    그냥 얘는 나한테 마늘이다 생각해요.. 곰을 인간으로 만들려고 생긴...

    인생 안하무인으로 살아 오면서 애 키우는것 만큼 초인적인 인내가 필요한 일은 첨 겪어요..

    덤으로.. 예뻐요.. 남녀간의 홀라당 탈거같은 불같은 사랑 말고.. 뭔가 가슴 속에서 불씨가 있는 듯한 표현 안되는 사랑이란 추상적인 뭔가가 느껴진다는..

    내가 인간이 안되면 내 자식도 내 수준이 될거라 육아가 전 많이 힘들어요.
    그동안 다른건 다 힘들면 중간에 때려쳤는데, 애 키우는 것만은 그렇게 못할 거 같네요..

    나한텐 너무 힘든 길인데,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이키고 싶냐고 물으면 그냥 지금 길을 선택할거 같아요.. 너무 힘든데, 옆에 아이가 있거든요. 힘든 길이어도 애랑 가고 싶어요..

  • 16. 어머 저요~
    '09.11.27 9:26 AM (125.177.xxx.136)

    제가 딱 그러네요.
    애들 이쁜 줄 몰랐는데, 막상 아이를 낳아보니 세상 애들이 다 귀하게 보입니다.
    물론 제 아이는 천상지존으로 이쁘구요.^^
    하나의 생명이 얼마나 고귀한지 몸소 느끼구요,
    세상을 보는 눈과 인생관이 달라지네요.

    하지만 원글님 너무 부담 느끼지 마시구요.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생각하세요.
    어쨌거나 아이를 낳을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은 얼른 아이를 낳는 게 현명한 결정인 건 확실해요.

  • 17. 비슷한
    '09.11.27 10:51 AM (202.30.xxx.232)

    분들 많으시네요.
    저 역시 애 안좋아했고 지금도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내 아이가 생기고 보니 남의 아이 이쁜 것도 알게 된 사람입니다.
    내 아이를 낳기 전에 보는 남의 아이들은 그저 "아이"이지만요, 내 아이는 나의 분신이예요.
    이 세상에 나 자신보다 더 소중한 존재를 갖는 경험을 하게 되더군요.
    직장 후배 미혼 남직원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차장님, 그럼 아이 대신 죽을 수 있으세요?"
    그들은 정말 궁금해서 한 질문일 수 있지만, 아마 자식을 둔 부모라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질문인지 알껍니다.
    왜냐면, 너무나도 당연히 "예스" 라는 답이니까요.
    정말이지 말과 생각과는 너무나도 다른 세계랍니다.

  • 18. ...
    '09.11.27 12:15 PM (115.139.xxx.35)

    제친구가 아기를 정말 싫어했어요.그 섹스앤시티에서 딱 사만다 같았어요.

    근데 아기가 우연찮게 생겨서 낳았는데,아마도 피임실패였던듯... 그전까진 아기가 다가오면 귀찮다는듯 밀어버렸던 친구녀석이 지새끼는 물고빨고 이뻐서 죽더라구요. 뭐 고슴도치도 지새끼 털은 밍크라잖아요.

  • 19. 원하시면..
    '09.11.27 1:33 PM (203.234.xxx.3)

    다른 것 같기는 해요. 저하고 비슷한 꽈의 선배가 잇었는데, 뭐가 비슷하냐면 둘다 강아지라고 그러면 사족을 못쓰고(나는 굶어도 개한테는 맛있는 거 사줘야 하고, 개가 그걸 맛있게 먹는 걸 보면 너무 행복하고..) 아이는 싫어했어요. 식당 같은 데 가면 아가들이 아장아장 걸어다니잖아요. 선배나 저나 그거 보면 얼굴 굳어짐. 우리 테이블 근처로 올까봐 긴장함..

    그런데 이 선배가 애 낳더니 개 이야기는 한 마디도 안합니다. 아이 자랑, 아이 이쁘다는 얘기밖에 안해요. 그래서 정말 그렇구나 생각했어요. (전 애 없음)

    하지만 다르니까 낳아라 ~ 하는 건 정말 주제넘죠. 그냥 내 경험상 다르더라~ 요기까지가 딱 좋다고 봄.

    그리고 선배말로는.. 사실 아이를 낳자마자 감격에 울거나 아이가 천사같거나.. 그런 거 완전 뻥이더라 합니다. 자기는 별로 감흥이 없었대요. 그런데 병원에서 퇴원하고 아이를 한 2개월간 데리고 있으면서(이때 우울증 좀 오기도 하고), 그때 서서히 정이 들어가는 것 같다고... 돌때까지 이쁜짓하니까 그게 너무 행복하다고 하는데, 실상 낳자마자 감격에 우는 장면을 많이 봐서 자기한테 뭔 문제 있나 했었다고 해요.

    그러니까 남들이 "그렇더라~" 하는 건 그렇더라~ 하는 정도로만 들으시고, 본인이 낳을지 안낳을지 결정하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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