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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생신에 안(못) 내려간 큰며느리

생신 조회수 : 1,500
작성일 : 2009-11-03 13:10:47
엊그제 주말 아버님생신 때문에 시골에 내려가야했습니다.
저희가 가게를 하고 있어 항상 제가 약간의 음식을 준비해서 일욜날 새벽에 내려갑니다.
토요일 장봐와 음식을 준비하는데 작은아이가 오후4시경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하더군요.
이마를 만져보니 열은 없었구요.
9시경 잠자리에 누웠는데 잠들었다가 깨더니 머리가 아프다고해서 열을 재보니 37.1
정리 다하고 미역 불려놓고 나서 누워있는 아이 이마와 몸이 뜨거워 재보니 37.7
그러더니 서서히 오르더라구요. 최고 38.8까지 올랐었습니다. (해열제 먹였구요.)
그래서 결국 신랑과 큰아이만 음식한거 싸가지고 새벽에 내려갔다가 아침만 먹고 올라왔습니다.
전 아침에 작은아이 데리고 병원에 갔구요.
다행히? 목이 많이 부었다고 그것 때문에 열나는거고 약은 이틀분 나가는데
집에 가서 약 먹였는데도 밤에 열이 안내리면 내일 다시 나와야 한다구요.
다행히 아이는 약 먹고 열이 내렸습니다.
.
.
.
초등동창카페가 있는데 지난 금요일 아버님 생신이라 시골 내려가야한다고 글 올렸었어요.
그러니 당연히 어제 잘 다녀왔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일이 있어서 못내려갔다고 답글 썼더니
한 친구가 자기는 내가 죽어도 아이가 죽어도 내려간다네요.
그러면서 더군다나 큰며느린데... 너네 시댁 어른들 양반이다 그러네요.
그래서 제가 요즘 신종플루 때문에 난리인데
고령이신 시할머니(중풍환자신데 이것도 친구들이 알아요)와 시아버님도 그렇고
어떻게 내려가냐고... 아버님생신이 올해로 끝도 아닌데...
그랬더니 사람일 모르는거라고 우리 아버지는 칠순잔치 해드리려고 형제들끼리 계획까지 다 잡았었는데
갑자기 쓰러지셔서 돌아가셨다고...

이 친구... 제가 좋아했던 친구인데(다른 친구들한테 안한 얘기도 이 친구한테는 했었어요,)
이렇게 말하니 배신감?도 들고 기분이 정말 나쁘네요.
예전처럼 대하지 못할것 같아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종플루도 아닌데 제가 오버? 과민? 해서 안내려간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족 아닌 남도 이리 생각하는데 시댁식구들 말로만 괜찮다 하신걸까요? 이해하신다 하셨는데...

점심 잘 먹고 급 우울하네요.
아이는 어제와 오늘 학교에 안보냈습니다.
괜찮아지는가 싶었는데 새벽에 미열이 나고 기침은 안했었는데 기침을 하네요.
오늘 아침 병원 다녀왔는데 목이 아직 부어 있다고 약 더 먹으라해서 약만 타왔네요.
저희 아이가 혹시 신종플루는 아니겠지요?
의사선생님은 아니라고 그냥 감기라고 하셔서 선생님 말씀만 믿고 있네요.
IP : 121.172.xxx.13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09.11.3 1:23 PM (121.136.xxx.144)

    설사 감기이고 아무 것도 아닌 거여도 안내려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더구나 요즘 같은 때에요.

    얼마전에 죽은 신생아,, 명절에 할아버지, 할머집에 다녀왔던데요.
    명절 전부터 아픈 아기를 데리고요.

  • 2. 그 친구야말로
    '09.11.3 1:30 PM (115.178.xxx.253)

    오버의 여왕 같네요..

    아픈아이 데리고 억지로 갔다가 아이한테 탈나면 할머니 할아버지 좋아하실까요?
    탈나면 친구가 책임진답니다.
    친구란 상대방을 배려해 주고 이해해주는 기본 입장이 있어야 한는데 그친구는 아닌것 같네요.
    가까이 지내지 마세요.

  • 3. 별꼴
    '09.11.3 1:34 PM (203.249.xxx.21)

    사람마다 행동의 기준이야 다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내 아이, 가족의 안전과 건강 아닐까요?
    해마다 있는 생일..뭐 그리 대단하다고..ㅜㅜ 시골까지...
    (전 지방인데 생신때는 안내려가고 용돈만 부쳐드려요. 저같은 사람도 있어요.)
    그 친구 진짜 얄밉네요. 신경쓰지 마세요.

  • 4. 참..
    '09.11.3 1:35 PM (222.234.xxx.152)

    그친구 오버 좀 하네요
    너네 시댁하고 우리 시댁 하고 차원이 다르니 신경 꺼셔하고 톡 쏴줄걸...
    생신이야 내년에도 있지만
    요즘 온지구가 난리인데 조심하면 서로가 좋죠
    오버 하는 친구말 외면 하고 애들 건강 잘챙기세요.

  • 5. 세상은
    '09.11.3 1:40 PM (220.75.xxx.180)

    여유롭게 살아야 하지 않나요
    너무 틀에 갖혀 살지 맙시다
    그 습관의 감옥에 갖혀 살지 맙시다.

    근데 그 친구 그런 관습땜에 사위나,며느리가 힘들꺼 같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 6. 두루두루
    '09.11.3 1:52 PM (118.127.xxx.22)

    내 아이 건강도 챙겨야겠지만, 나이드신 분들도 챙겨야죠.
    그렇게 아픈 아이 데려갔다가 어른들까지 감기 옮으면 어쩌라구요.
    여러모로 봐서 원글님이 잘 하신 거예요.
    그 친구는 그 친구 스타일 대로 잘 살라고 하세요.

  • 7. 그친구분
    '09.11.3 1:53 PM (125.178.xxx.192)

    효부 났네요.
    무슨 조선시대 사고방식을 갖고 사나봅니다.

    저라도 당연히 못간다 합니다.
    맘쓰지 마세요.

  • 8. ^^
    '09.11.3 1:55 PM (119.192.xxx.102)

    좋은친구는 아닌듯 하네요..
    내가 죽어도 아이가 죽어도 라니요..
    죽는 일말고 더 중대한 일이 어디있다고,,

    아버님이 심히 편찮으신 것도 아니고,,
    생신음식 다 해서 보내드릴 정도면
    원글님의 마음씀씀이며 다 헤아리겠구만..

    속상하시겠어요..친한 친구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그리 말씀하시니..

    심호흡 한번 크게 하시고,,
    차한잔 하시면서...마음 편히 갖으세요..
    원글님 잘못하신 일은 아니라 생각되어요..^^

  • 9. 금자씨
    '09.11.3 2:23 PM (122.34.xxx.15)

    너나 잘 하세요 ~ 해 주세요

  • 10. 친구분
    '09.11.3 2:31 PM (222.111.xxx.207)

    사고방식은 이해가 안가요, 내가 죽어도..아이가 죽어도라니..
    아니..어디 비교할게 없어서 아이가 죽어도라니..
    그런 말은 입에 담는거 보니 아주 경솔하고
    정신적으로 무슨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 같아요.
    아이가 열이 나고 아픈데 당연히 안 내려가시는 게 맞아요.
    어르신들도 면역력이 없으셔서 옮으시면 안되구요,
    다 조심하는 세상인데 어찌 그리 생각이 모자라는지..

  • 11. 세상에나..
    '09.11.3 2:43 PM (116.34.xxx.75)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아이가 열이 그렇게 높이 올라가는데, 어떻게 내려간단 말이에요? 저는 남편께서 아이랑 같이 내려간 것도 좀 당황스럽습니다. 응급실 가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생신이라고 내려가야 한단 말이에요?

    저는 같은 상황에서 남편이 아이가 열이 그렇게 높이 올라가는데, 시댁 가야 한다고 했으면, 너무 슬펐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 열 나는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데요. 그러다 아이 잘못돼면요? 허.. 참.. 그 친구분, 남의 일이라고 너무 쉽게 얘기하는군요.

  • 12. 음.,..
    '09.11.3 2:56 PM (115.187.xxx.19)

    그 친구분은 자신의 창에 원글님을 맞추려고 하는것인지;;;;;....

    그런 상황이면 저희 시부모님이 먼저 내려오지 말라고 전화하십니다..
    물론 가서 뵙는게 자식의 도리이지만..

    요즘 감기(신종플루)가 무서운 세상이라..
    저는 부모님께 옮기는 것이 더 무섭네요..

    내가 죽어도 내 자식이 죽어도 가야하는것이라면
    만약에 내가 부모님께 전염시켜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요?
    이런 상황설정은 너무 비약이겠지만. 지금은 정말 조심해야할 시기니까요//

  • 13. -_-
    '09.11.3 3:50 PM (125.186.xxx.46)

    그 친구분 여자마초거나 정신적으로 무슨 문제 있는 분 같네요.
    아이가 죽어도? 지x...욕나오네요. 어디 봅시다, 진짜 자기 아이가 죽어나가도 시아버지 생신상 차리러 내려가는지?
    뚫린 입이라고 말 함부로 하지 말라고 화 내시지 그랬어요.
    저 같아도 그런 인간은 앞으로 친구로 대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원글님의 이번 대처가 보통 상식적인 대처에요.

  • 14. ...
    '09.11.3 5:35 PM (221.138.xxx.89)

    우리나라 아직두 멀었단 생각에 답답하네요
    시부모님 입장이거나, 남자 입장이거나 그런것도 아니고
    여자인 당사자도 "내가 죽어도, 아이가 죽어도"
    시부모님 생신에 당연히 가는거다 생각하고 사는데
    지금 연세있는 시부모들 그렇게 생각하는거 어찌 나무라겠습니까

    그친구 아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중에 누가 며느리로 들어올지 참 사는거 갑갑하겠네요
    완전 조선시대 고리짝 사고방식으로 사는데
    나중에 며느리가 아프거나, 일이 생겨서 생신 한번이라도 참석못하면
    아주 머리싸매고 눕겠네요...

  • 15. ...
    '09.11.3 5:40 PM (221.138.xxx.89)

    그리고 원글님 처신하신게 맞는거에요
    저 1-2주전에 시아버님 생신이라 갔다왔는데
    내려가기 전날 시누가 전화와서 자기 아이 초등생 열난다고 낼 못갈지도 모르겠다더니
    담날 아침에 열내렸다고 그냥 다들 왔더군요

    그러구는 시가에서 1박하고 담날 왔다가
    하루뒤에 4살짜리 울아이 열올라서 완전 불덩어리가 되고
    해열제로도 전혀 열 내릴기미도 안보이고
    결국 간이검사긴 하지만 플루양성으로 나와서 타미플루 먹고 겨우 나았어요
    이런 시국에는 자기아이든 어른이든 열 조금이라도 나고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그냥 자기집에서 조심하는게 상책입니다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아이가 밤새 온몸이 불덩어리가 되어 잘못되는건 아닌가 밤새 뜬눈으로 지새고나니
    시누고 조카고 원망스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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