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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면 무시당한다?
그렇다고 바보 소리 듣고 다니는 정도는 아니구요.
만약 누가 자신에게 악하게 행동을 하면
상대 안 하고 그냥 조용히 안 보는 스타일이고
그 자리에서 화를 내거나 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남편 말로는
화 내고 해봤자 똑같은 사람된다 뭐 그런 건데요.
얼마 전에도 후배랑 술을 먹다가
후배가 말실수를 했는데
전 정말 기분 나빴거든요.
근데 신랑은 암말 안하는 거예요.
그닥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어서 다들 그냥 넘어갔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너무 화나는 거예요.
신랑이 평소에 사람 좋고 하니
무시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나한테는 정말 소중하고 멋진 남편인데
그런 사람을 누가 무시한다는 상상만 해도 너무 열받고.
남편보고 성격 고치랄 수도 없고.
그냥 이대로 쭉 가도 괜찮은 걸까요?
제가 예민한 건가요?
1. ..
'09.10.27 5:26 PM (220.70.xxx.98)저의 남편이 그래요.
머리가 약간 대머리인데 늘 웃고 싫은소리 안하니까
아는이가 대 놓고 대머리라고 놀리더라구요. 그래도 실실웃고..
그래서 뒷통수를 많이 맞아요.
우습게 보는거지요..
그래서..
제가 늘 악역 맡아요. 자의로 타의로..
늘 좋은게 좋은거라 웃으면서 지내는 남편대신
저는 좀 까탈스럽고 만만치 않게 보여서 대충 균형 잡아요.ㅎㅎ
요즘은 착하면 그걸 인정하고 좋게 보는게 아니라
역이용하는 못된것들이 많아서요,.
저도 사실 여린부분이 많은데 ㅡㅡ;;;
인상이 좀 샤프해서 좀 센척하고 나가요.
그래야 남들이 함부러 안하더라구요.
그래도, 좋은사람들은 사람 좋은거 알아주기도 합니다.
그게 남편의 강점이자 약점이긴하지만요.2. 고치라고 한다고
'09.10.27 5:43 PM (116.42.xxx.43)고쳐질까요? 지금껏 그리 살았는데요..
그런데 저도 사회생활 오래하다보니 원글님 제목대로 착하면 무시당하는게 대부분이더군요..
어쩜 그리 도덕교과서와 현실은 반대이든지, 사회생활하면서 항상 회의감이 든게 그 부분이에요.
착하면 복받는다,잘산다,인정받고 사람들이 존경한다---never!
착하면 남들한테 맨날 뺏기고 만만하게 보고 힘든 시다바리일은 다 맡고 경쟁에서도 약은 놈들이 아부해서 승진도 잘하고--- 현실은 이겁디다..
참 안타깝죠..하지만 위안이라면 그래도 자식은 올바른거 보고 자랐으니 아이들이 다 착하더라는 거,,요정도 ;;3. 음
'09.10.27 5:56 PM (121.172.xxx.118)김지룡씨가 그러더군요. 착하다의 반댓말은 당당하다.
4. 아부no!
'09.10.27 6:08 PM (59.13.xxx.238)정말 직장에선 아부떠는 인간이 승리하는 듯 합니다.
그래도 힘을 잃지 마세요. 타인의 평가보다 자기 스스로를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면 되죠~!5. 상처
'09.10.27 6:15 PM (218.157.xxx.106)남편 나름대로 다 생각이 있고 나름의 대처 방식이 있지 않을까요?
여태까지 살아온 세월이 있고, 사람마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자세가 다 다르잖아요.
쌈닭처럼 화르르 해서 그자리에서 싸우고, 집에와서도 계속 열받고 스트레스 받고,
그게 과연 더 좋을까요?
그런말이 있죠. 자기 자신외에는 그 누구도 나를 상처 줄수 없다. 상처는 받지(receive) 않으면 더이상 내것이 되지 않는다.......
제가 보기엔 남편은 그 후배가 준 상처를 받아 들이지 않았는데, 님은 그 후배가 준 상처를 받아 들였네요.6. 님이 잘하고 있어요
'09.10.27 6:34 PM (59.11.xxx.179)남이 자기를 무시하고 욕보이는데 대응을 안한다면 그것도 잘못이겠죠.
인간은 간사한 동물입니다. 지 편하자고 다른 사람에게 일을 떠넘기기도 하죠.
그런것까지 허용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마 님 남편은 성장과정에서 아버지나 학교, 기타 군대등에서 폭력을 당하고 살아 공격에 대해 대응을 잘 못하게됐을수도 있어요.
그치만 맘속에선 그게 화로 차곡차곡 쌓이고 있을겁니다.
더 커지기 전에
님이 터뜨려주고 이제부터라도 그 화를 내부에 쌓아두지 않도록, 바로바로 대응하고 남이 함부로 못대하게 용기를 북돋워 주세요.7. 멋져부러!!
'09.10.27 7:11 PM (218.145.xxx.156)듣는 순간 멍할뿐 어찌 대처해야 될지 몰라...황망해서 웃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나중엔 스트레스 혹은 화로 쌓이는거죠.
바로 말 조심해!라든지... 잘못한 말임을 바로 상대에게 찔러줘야
누적되지 않아요. 힘들지만 남편에게 바로바로 대응하라고 알려주세요.
공격적으로 날카롭게 상대의 기분혹은 존심을 찌르듯 하는 사람이 있어요.
어떤 사람은 아무생각없이 말하기도 하고 어떤사람은 상대를 꽉 잡고 주물르려
는 사람도 있구요. 착하고 인정있으며 주변사람에게 배려할때는 하지만..
함부로 해서 건드릴 사람은 아니라는건 가끔 잊을만 하기전에 머리속에
인식시켜줄 필요 꼭 있어요. 장수하는사람 참고 웃으며 하하호호 웃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
화도 잘낸다 들었어요. 그만큼 맘속에 스트레스 바로 바로 해소하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님같은 부인만나서 다행입니다.8. 우리도..
'09.10.27 7:29 PM (122.34.xxx.147)그래요.착하다의 반대말이 당당하다는 말 너무 공감 되네요.우리 남편도 머리숯 유전이라 그렇고 웃는 인상이고 말 하는 투까지 조용조용하고 성격까지 우유부단하니까..어딜 가도 편하다는 명목 하에..만만히 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너무 속상한게 시댁 형제나 부모에게까지 그런 대접 받으니 정말 제가 힘들더군요.똑같은 며느리래도 살살 눈치보고..돈 퍼주고 하면서..그런거 전혀 없고 우리끼리 힘들어도 사는 저에게는 신경질 부리고 함부로 하더군요.같은 형제래도 남편의 형은 성깔이 부르르 하니 며느리에게도 함부로 못하는거지요.반면에...우리 남편은 이래도 흥 저래도 흥..웃는 얼굴로 이야기 하니 ..동네 북 마냥 함부로 대하는거지요..그것도 아들 제치고 저에게만..그러니 전 악역만 맨날 맡게 되구요..10년이 넘으니 이젠 쌓이고 쌓여서 남편이 제일 나쁘다는 앙금만 올라오고 정말 힘들어요.천성이 그러니 제가 아무리 앞장 세워 바른소리 시키려 해도..벌써 말투 표정부터 누글누글해보이니 그게 먹히겠어요.작년부터 그냥 억울한거 한판 뒤집고..안보고 사는데요..남편만 왕래 하구요..남편 혼자 가서 또 얼마나 세뇌를 당할지..맘은 안편하지만..더이상 싫은소리 대표로 다 듣고 속상한 저 커버 못해주는 남편 옆에 우두커니 있는거 더는 못하겠더라구요.저런 성격 남편 둔 부인들은 정말 험한 세상 살기 피곤한 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