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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5년만에 알게된 시어머니 정신분열증...
그 성격때문에 요즘따라 많이 힘듭니다. 사소한 다툼도 남자가 저러니 큰 싸움 되기 일쑤구요.
가슴아픈건 어린 아이들 앞에서도 서슴치 않는 말다툼(5,3세)이 잦아지니 아이들이 걱정됩니다.
물론 손찌검같은 폭력은 없지만 큰소리로 싸우는 분위기가 뭐 좋을것이있겠어요..
저도 물렁물렁한 성격은 아니구요.
헌데 최근에 결혼5년만에 시어머니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단걸 알았어요..
어머니가 신경쇠약으로 약을 드신다고만 했어요.... 표정, 행동 등 평범한 사람들과는 틀리고.
전화목소리도 무섭고, 혼자 웃어대는 전화기너머 웃음소리도 소름끼칠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집에만 계시고 병적인 조급증땜에 주변사람들 너무 힘들고..
아이들 앞에서 욕도 하시고.. 암튼 참 이상한 분이다 생각들 정도구요..
결혼초에 몇번 싸움이 있었는데 다 어머님이 원인이었어요.
비상식적이고 어이없는 행동을 많이 하시는데 그당시 저는 그게 다 의아했고 남편은 무조건 어머니편이 되어서 가방내주며 짐싸라고 한적도있었어요.
신혼여행간 제주에서 돌아오는 새벽에 남편에게 전화해서 비행기시간 놓치지 말라고 전화하시고. 비행기에서 내리니 몇시에 올거냐고.. 그리고도 계속 전화해대시는 바람에 친정이 아닌 시댁부터 갔더랬죠.. 전 친정아버지가 안계셨고 집에선 엄마 혼자 음식준비하며 이바지음식을 정성껏 준비해놓고 기다리셨고.. 저도 어리석었죠.. 엄마에게 이야기하고 이바지가지고 시댁부터 갔답니다. 친정과 시댁은 15분거리.. 너무너무 후회됩니다.
첫애 돌까지 시댁근처에 살면서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많이 겪었어요.. 여기 쓰고 싶지만 시간이 여의치않아요..
두가지만 쓰자면 전화로 주는 스트레스.. 집에 전화를 얼마나 많이 하시는지.. 외출후에 찍힌 전화번호가 다 시댁전화번호.. 것도 10분 간격으로 12번... 기분정말 상합니다.
핸드폰으로 하세요 해도 무슨 감시받는것도 아니고...
게다가 주말마다 과일사놨다, 뭐 사놨다 하시며 아들만 보내라고 해놓고, 우리 사생활이며 뭐며 ㄷ 물으시고 빈손, 또는 먹다 남은 찌끄레기 된장(거짓말 아님.. 밑바닥 보이는, 아주 지저분하게 퍼드신)들려보내죠..
이리 간단하게 썼지만 남편도 인정할 정도로 이상한 분이지만.. 그땐 저런 병이 있는지 몰랐어서 더 의아하고 싫었어요.
첫애가 좀 아파요.. 정서적으로 안좋고, 돌전에 경기를 해서 지금 소량의 항경련제도 복용하고 있어요.
발달도 지연되어 있구요.. 너무 가슴이 아파요.. 사실 어머니탓을 자꾸 하게 되요..
아이 때문에 어머니 병명을 묻게 됐고 알아서 좋을게 뭐냐고 하던 남편설득해서 알게됐어요. 남편도 이번에 첨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청년기에 교회에서 중얼거리며 웃곤 하던 엄마때문에 힘들었다고..
그래도 자신도 이번에 알았다는건 이해하기 힘들어요.
저흰 지방에 사는데 이번에 남편이 안산으로 이직하게 되었어요. 시댁은 수도권.. 안산과 40여분거리죠.
남편이 자꾸만 시댁있는 근처로 가자고 하네요. 전화도 끊고 어머니로 인해 스트레스 없게 해주겠다고요.
전 무조건 싫다 했어요..
어제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저더러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해서 스트레스 받아 큰애가 아픈거라고..
혼자 스트레스 받아서 힘들어놓고 자기더러 뭘 어쩌라는 거냐구요..(말투가 항상 어쩌라고!! 식입니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적당히 멀리살 생각 한다고 과장해서 말해서 너무 충격이었어요..
차라리 첨부터 저런 병 있는 분이다 알았다면 나았을까요... 길게 연애해서 가정환경좀 보고, 성격도 알았어야 하는데..
큰아이때문에 많이 힘듭니다. 남편의 도움이 필요한데 자꾸만 엇나가고 장남이라 그런가요. 말은 내 가정이 먼저다 하면서 제게 너무 지나칠정도로 어머니편을 드네요..
큰아이때 어머니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로 아이가 안좋아진것 같아 다시는 그런 스트레스는 일부러 받을 상황은 만들고 싶지 않거든요..
가까이 살면 누구도 말리지 못하는 어머니를 무슨 수로 막고, 저는 왜 아까이 살면서 그 비상식적인 어머니를 받아들이며 참으며 살아야 한단 말입니까..
정말..생각같아서는 아이 둘 데리고 남편과 인연을 끊고 싶어요.ㅠㅠ
이사하는 4월까지 6개월을 주말부부하자네요. 본가에서 출퇴근한다구요..(본가는 승용차로 40분거리. 제 집에서는 전철타면 1시간 30분 걸리니까 멀기는 해요.)
헌데 이것도 혼자 결정해놓고 통보하듯 말해요.. 전 정말 큰애땜에 너무나 힘들고 남편도 힘든거 알거든요..
늦게 끝나면 모르지만 격무라 없는 곳이라고 좋아하더니 본가에 가서 기타나 치면서 시간보낸다고 했었어요..
제가 기분상하는 것은 역시나 본가에 가면 벌어질 상황들이에요.
시엄니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궁금한 모~든 일들을 물으시고 오지랍(어른께 죄송하지만 다른표현은 몰겠어요)도 엄청나시고.. 아버님은 옆에서 고상한척 말없이 어머님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고..
남편은 장남이라고 모든걸 너무나도 솔직하게 수입이며 회사서 나온 선물이며.. 를 이야기하고
단지 솔직하지 않은것은 마누라가 시부모님 생각해 선물한것을 자기가 했다고 하기 좋아하고..
시부모님도 당연히 큰아이가 아픈걸 아셔야 하는데.. 걱정하지 말라고만.. 엄청 효자라서...... 눈물겹네요..
싫습니다. 눈 흘기며 쳐다보는 이상스런 눈빛.... 너무너무 소름끼치는데.. 남편이 좀 가깝단 이유로 그곳에서 출퇴근을 한다 하니 너무 못마땅합니다.
전 착한 며느리 하기 싫어요..
이제 와서 안 어머니 병과 찜찜하고 암담한 이 기분을 어찌해얄지 모르겠어요..
1. 우선은
'09.10.27 8:42 AM (99.226.xxx.16)어머니가 앓고 계신 병에 대한 사전지식이 좀 필요하다 싶구요, 더불어 남편분의 살아오신 가정사에 대해서도 좀더 관심을 집중적으로 갖어보시길 권유하고 싶습니다.
가족 내에 이런 진단을 받은 분이 계시면 다른 가족 역시 가족과의 의사소통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하고 뭔가 숨기거나 방어하거나 분노하거나 참거나 하는 감정 조절이 쉽지 않다고 하거든요. 아마 남편 분에게도 심리적인 불안정감이 있으실 수 있겠어요.
그러니, 무조건 서로 화만 낼 것이 아니라 이 번 기회에 알고자 하는 자세를 가지시고 적극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셔야 앞으로의 삶이 편안해 지실것 같아요.
혼자가 어려우시면 정신과에 한 번 가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 싶은데요.2. 한숨,,
'09.10.27 8:52 AM (211.109.xxx.18)시어머니가 어떤 병력이 없더라도 힘들 게 사는 사람들의 상황은 같다고 봅니다.
어차피 결혼을 하셨고, 남편 입장에서 한 번 바라봐 주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누구 탓을 하더라도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지요, 하지만 원글님이 상황을 잘 이끌어가신다면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줄 순 있잖아요, 시어머니를 한 인간으로 보고, 그렇게 된 사연도 있을거잖아요, 여러 면에서 시어머니를 좀 더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보시면 좋을 거 같구요ㅡ, 남편의 맘이 편해야 원글님도 편하고, 아이도 편해지는 거 아닌가요??
궁극적으로 젤 걱정되는 건 아이잖아요,
그리고 시댁 가까이로 이사하시는 건 좀 말리고 싶네요,
좋은 시댁이더라도 시댁은 적당히 멀리 있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친정도 마찬가지이구요,
뭐, 아이를 키우면서 도움을 받는 경우 아니라면요,3. 흠..
'09.10.27 9:07 AM (125.137.xxx.165)지금은 큰아이에게 집중할 때 입니다. 남편도 그 다음이고 시어머니도 그 다음이에요.
경기가 잘 낫기도 하지만 진행 될수도 있는 법인데 어찌 다른 문제들이 맘에 들어오십니까..
내 맘이 제일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집중하세요. 그 외엔 아무것도 중요한게 아닙니다.4. 시어머니 병
'09.10.27 9:14 AM (122.36.xxx.11)남편도 자라면서 그 부분으로 고통 받았고
아마도 방어적이고 더불어 공격적일 겁니다, 특히 자기 어머니 부분에서는 더욱더.
정신분열증에 대한 책을 읽어서 병에 대한 이해를 하시고..
근데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병을 치료하거나 감당하는 것은 의사이지
원글님이 아니라는 사실... 그것을 잊지 마세요
가족중에 병이 있으면 그걸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 나머지
참기 힘든 부분까지 참으며 자기 인생을 헛되이 고통속에 집어 넣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러지 마세요. 병은 의사가..님이 할 일은 어머니는 병이다를
명심하고 그것 때문에 괜히 고통받지는 말라는 것. 무슨 짓을 하건, 무슨 말을 하건
병이라서 그런 거니까...하고 상처 받지 말라는 것. 그것만 하시면 돼요.
어머니 병을 공부하라는 것도 치료하라는 뜻이 아니라 그것때문에 상처받지 말라는 뜻입니다.
남편에게는 어머니 얘기를 되도록 하지 마세요
비난하고 치부를 들추는 것으로 받아들이니까요
남편도 치료가 필요하죠
어머니 병을 인정하고 거리를 두려는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치료 받겠다고 나서기가 어렵겠죠
치료 시작이 이미 치료의 반이나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남편도 분열증 가족이 앓고 있는 '가족병' 같은 것을 앓고 있다고
생각하시고 그 부분은 조심스럽게 말하세요.
가까이 이사 가는 것은 안됩니다.
어머니 병은 의사가 치료하는 것이고
가족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병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셔서
거리를 두세요. 반드시.
아이 치료까지 해야 할 상황이니
아이의 치료자로서 원글님은 어머니와 거리를 둘 수 밖에 없다고
의사의 권유라고 하면서 강력하게 주장하세요.
전화는 일일이 다 받자 못하는 거 신경쓰지 마세요
적당히 따돌리고 수신 거부하고 적당히 받아주기도 하면서
견뎌야지 보통 어머니들 전화처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원글님은 애 치료에만 전념하세요
애는 엄마와 의사가 하기에 따라서는
많이 완화되어 정서적 문제들을 스스로 조절하며
살 수 있게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것은 원글님께 달렸어요.
너무 길었네요
요약하자면 시어머니는 병자다, 남편도 일정부분 그러니까 도움이 못되는 걸
섭섭하게 생각지 말라, 그리고 남편이 어머니와 애 부분에서 파트너라고 생각지 말라,
파트너가 아니라 그도 병자다, 원글님 혼자 독립적으로 해결하라, 냉정해 져라, 입니다.5. 음
'09.10.27 9:53 AM (119.196.xxx.66)모르겠어요, 원글님도 안 됐고 남편분도 안 됐고, 아이들도...
남편분도 사실 그럴 수 밖에 없겠단 생각이 드네요. 입장 바꿔 친정 엄마가 그렇다면 스스로 인정을 해도 남편이 자꾸 그 얘기 꺼내면 기분 나쁘고 감추고 싶지 않을까요? 남편이 힘들어도 조금 참아주길 기대하지 않을까요?
살아보니 내 꺼 양껏 챙기고 남들처럼 남편이 나만을 위해줘야하고.. 그런 상황에선 행복하지 않더라구요.(원글님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편을 최대한 사랑하고 조금은 져주면서 짐을 나눠지면 시간이 흐르면서 남편도 고마워하고 내게 양보하는 것이 생기고 그러면서 행복해지는 거 같아요.
싸우지 마시고 조금 이해하는 차원에서 대응하시길 권해드려요.6. 다른생각
'09.10.27 10:40 AM (125.177.xxx.131)원글님은 아직 아이가 어려서 큰아이의 성장에 누구보다도 남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지인의 경우을 보니 아이는 아빠보다도 엄마의 몫이 크더이다.
우리자식이 아니라 우선은 내자식이라는 마음으로 이사가는 것은 잘 구슬려서 막으시고 남편이 어머니 챙기듯이 원글님은 큰아이 챙기세요.
아이는 호전될 수 있는데 엄마가 다른 곳에 마음 다치고 힘들면 아이의 치료에 집중하기 어려워요. 아이를 향한 마음이 자꾸만 남편의 도움을 기대하게 되고 충족되지 않으면 다툼이 많을꺼예요. 그게 깊어지면 제가아는 지인처럼 아바는 건강한 아이와 엄마는 아픈아이와 갈라져서 살게되는 최악의 경우도 생깁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꼭 내아이에게만 집중하셔서 다른 일들은 무심히 훌훌 털어 버리는 요령가 생기셔서 어려운 고비 잘 견디시기를 기원합니다. 힘내세요7. ....
'09.10.27 10:43 AM (211.49.xxx.29)언제부터 부부란게 그렇게 좋은것만 취하고 힘겹고 안좋으면 간단히 버리는 대상이된건지요 ?
물건이든 사람이든 일장일단은 다 있는겁니다
님도 가슴에 손얹고 스스로 들여다보면 그렇게 완벽일까요 ?
한걸음만 떨어져서 심호홉한번 하고 지혜로운 답 찾으시길8. 원글
'09.10.27 12:13 PM (222.238.xxx.106)윗님은 제 남편과 같은 말씀을 하시네요.. ㅠㅠ
전 시부모를 버리려는게 아닙니다. 정상이 아니시고 주변인을 힘들게 하고 게다가 저희아이로까지 문제가 확대되니 궂이 시엄니 옆에서 이런저런 상황 다 견뎌가며 스트레스 받으며 우리 가정이 힘들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아마도 가까이 살면 더 싸우게 될것 같습니다. 제가 이기적이라도 할 수 없습니다. 전 아픈 제 자식이 우선이니까요..9. 원글
'09.10.27 12:15 PM (222.238.xxx.106)그리고 저도 그때 그 상황이 너무도 힘들었고 제가 어떻게 될것같아요.
10. 원글.
'09.10.27 12:28 PM (222.238.xxx.106)게다가 왜 꼭 옆에, 같이 살아야 효도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제 남편은 최근까지 꼭 같이 살거다를 강조하며 누누히 이야기해왔어요..
어머니가 그럼에도 불구하고요..
차라리 멀리 살아도 챙겨드리고 맛있는거 해드리고 덜 부딪히는게 서로 좋다고 생각해요..
지금껏 그래왔구요..11. 지혜롭게
'09.10.27 2:25 PM (119.207.xxx.5)남편에게 말할 때 아이땜에 힘들어서 어머니 일에 이전처럼 신경쓰지 못할 거 같다고 말씀하시고 아이를 잘 케어하세요. 남편에게도 의존하지 마시고, 혼자 떨어져 있으면서 조용히 자신도
추스리시고 말로 천냥빚 갚는 다는 말있죠? 감정이 안 좋아도 말이라도 남편에게 자신의 힘든
부분을 어머니 흉보지 마시고 지혜롭게 대처하세요.
항상, 감정에 앞서 나오는 말이 문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