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가족 상담 프로그램? 그런 것이 있나요?

눈물 조회수 : 402
작성일 : 2009-10-27 05:16:15
안녕하세요.
저는 스물 다섯살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곧 졸업을 앞두고 있구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하여 조언을 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평소에 82쿡 회원님들의 조언들을 보면서 삶의 지혜를 얻어갈 수 있었기에 용기내어 써보는 것이니
늦은 새벽이고, 감정 상태가 좋지 않아 두서없는 글이 될지라도 읽어주시고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저희 집은 지금 겉으로만 보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저와 아래로 동생 둘이 있는데 모두 좋은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저도 최근에 좋은 자리에 취직이 되었고요. 가족들 모두 건강하구요. 주위에서 밥 안먹어두 부모님은 배부르겠다고 하시지요.
그렇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너무 어렵습니다.

문제는 아빠예요.
아빠는 비록 시골이지만  그 동네 유지 아들로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자라나셨고, 처음 결혼하실 적에도 자신의 사업체와 집을 가지고 시작하시면서 무서울 것 없는 삼십대 초반까지 인생을 살아오셨어요.
자존심, 고집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십니다. 절대절대 다른 사람 아래에서 회사생활을 할 성격이 아니신지라 이십대 초반에는 회사 다니다가 뛰쳐 나오셨구요. 언제나 위에서 군림하지 않으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세요. 그래서 아빠를 많이 겪은 친척들은 모두 아빠를 불편해 합니다. 언제나 도돌이표로 반복되는 설교에,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말은 절대 듣지 않으시고 본인이 옳은것이 세상 천지에 옳은 것이라는 주의라서 모두들 피곤해합니다.

문제는 제가 초등학교 오학년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전에도 이런 성격은 마찬가지라서 어려서부터 겪어온 고모들은 아직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심하게 말하면 아빠를 좀.. 싫어하세요.)
그 때 부터 아빠의 사업이 기울기 시작해서, 결국 접었구요, 새로 시작한 사업도 빚만 안고 접게 되었습니다.
이 후 술을 과도하게 드시기 시작했는데, 꺾인 자존심과 불안감 등을 가족에게 풀기 시작하셨어요.
게다가 평소에는 정이 너~무 많아서 왜.. 내가 이만큼 해주는데 왜 상대방은 나를 괄시하고 무시하느냐.. 이것이 레퍼토리거든요. 그치만 아빠가 정이라고 하시는 일들이 사실은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일이 아니고 아빠 만족을 위한 것들이라서 상대는 전혀 고마워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예요. 거기서 아빠는 또 상처를 받으시고.. 이래 저래.. 성격, 상황. 등등으로 인해
술만 드셨다하면 어떻게 사람이 저리 변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화를 내고 물건을 던지고.. 밤 새 온 가족을 불안에 떨게 괴롭히셨어요.
더 문제는 툭하면 죽어버리겠다고 뛰어내리려고 하거나, 만취한 상태에서 차를 가지고 나가거나 (물론 온 가족이 온 힘을 다해 말립니다 그래도 어찌나 힘이 센지.. 막을 수가 없었어요) 하셔서 어린시절부터 그 불안감.. 상처 말로 다 못합니다.  

이 상황이 10년 내내 계속 되네요.. 조용했다하면 주기적으로요.
사실, 다른 곳에서 화가나서 오시면 대책 없지만  이런 상황을 애초에 막을 수 있기는 합니다. 최근에는 주로 다 큰 자식들이 아빠를 무시하고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일들이 터지거든요.
그러니 평소에 잘하면.. 괜찮겠지요. 저도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지만 어린시절부터 절망하는 아빠를 보아온 불안감. 실망. 가족에게 너무한다 싶은 것에 대한 원망 등등 때문에 도저히 아빠와 잘 지내기가 어려워요. 대화도 피하게 되고, 저는 특히 아빠랑 많이 부딪혀서 (예전에 아빠가 던진 그릇에 맞아 입술이 찢어진 이후로.. 온갖 욕설을 들은 이후로.. 그것들이 잘 잊혀지지가 않네요) 사실 눈도 마주치기 '싫다'기 보다 왠지 너무 힘들고 두려워요. 그게 아빠는 다 컸다고 무시한다고 생각해서 불만인거고, 서로 감정이 앞서니 진솔한 대화는 해 보지도 못했어요. 시도는 해도 결국 대화의 기술이 부족하고 감정이 앞서 다투게 되었지요. 그런 사소한 상호아이 쌓이고 쌓여 오늘처럼.. 또 터집니다.

쓰다보니 너무 하소연이 길었네요.
아무튼 이런 상황을 벗어나고자 맞서도 보고, 기어보기도 하고, 했지만...끝나지가 않네요.
이제 뭔가 도움을 받고 싶어서요. 제가 여유가 좀 생겼거든요.
저 역시 아빠에 대한 미움과 원망을 털어버리지 않고서는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없고
아빠 역시 뭔가 변화하지 않으면 .. (중학교 때 아빠를 때린 누군가에게 자존심이 상해 지금까지도 취하시면 그놈 얼굴을 만년필로 그어버리겠다고 하는 정도로 뭔가.. 맺힌게 많으신데.. 너무 사소한 것까지 맺혀 있어서 도대체 납득이 안되요..)
정말 못살 것 같아요.

가족 상담 프로그램이나..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비슷한 상황을 겪으면서 뭔가 나아지신 분들..
계시나요?
정신과 치료 같은 것도 같이 받아볼 의향이 있어요.

제발 조언 부탁드립니다. ㅜㅜ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0.113.xxx.20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족치료
    '09.10.27 8:34 AM (99.226.xxx.16)

    ...라는 상담 치료 파트가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가족치료를 전공하신 분들이 계시구요.
    상담을 하되, 한사람에만 국한시키는게 아니라 가족 상호간의 관계와 의사소통등의 문제를
    가지고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라고 간략히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은 상담사는 김영애 박사님인데요, http://blog.naver.com/seedrw?Redirect=Log&logNo=10039242337 이곳에 프로그램도 있구요, 개인적으로 상담도 받을 수 있으실거예요.(개인적으로 저는 받은 적이 없는 분이구요)
    한 번 이렇게 저렇게 알아보고 찾아보시구요, 그리고 결정하시는게 좋겠네요.

  • 2. 윗글에 첨가
    '09.10.27 8:35 AM (99.226.xxx.16)

    ...김영애 선생님 사이트예요. http://kftc.withch.net/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7923 신종플루 백신 단체접종, 하실건가요? 8 어째야해.... 2009/10/27 1,402
497922 신종 검사 해야 할까요? 1 걱정 2009/10/27 307
497921 동치미 담굴시 옹기.. 3 .. 2009/10/27 339
497920 2009년 10월 27일자 <아침신문 솎아보기> 1 세우실 2009/10/27 175
497919 후라이팬의 지름이란 밑지름인가요 윗지름인가요 4 궁금해요 2009/10/27 652
497918 반품매장 ... 2009/10/27 924
497917 화장품 추천좀 부탁드려요. 1 낼모레40 2009/10/27 390
497916 병원 입원료 계산할 때요... 4 ... 2009/10/27 521
497915 뷰동산 관련질문입니다. 7 이사가고잡다.. 2009/10/27 729
497914 어느날 갑자기 남편에게 생긴일 15 답답한 가슴.. 2009/10/27 2,690
497913 동호회 1 서영맘 2009/10/27 360
497912 10월 27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조선찌라시 만평 3 세우실 2009/10/27 293
497911 오늘 학교 급식 모니터링 당번인데 못갔어요. 그런데 점검이 나왔다네요 4 가는 날이 .. 2009/10/27 557
497910 옷가게(강남 신세계) 9 괘씸한 2009/10/27 1,244
497909 강남 매봉역 근처에서 안양가는 버스 번호 아시는 분!! 7 2009/10/27 685
497908 30평대..킹침대 넘 불편하나요? 5 궁금 2009/10/27 760
497907 중2 조카가 남친과 만나는걸 봤어요 20 작은엄마 2009/10/27 1,674
497906 물을 마셔요. 4 생명의 물 2009/10/27 653
497905 신종플루 검사받아야 되겠죠...? 7 쌍둥이엄마 2009/10/27 878
497904 결혼기념일날 핸드폰꺼놓고 외박하고 지금까지연락없는 남편 8 궁금이 2009/10/27 1,328
497903 결혼5년만에 알게된 시어머니 정신분열증... 11 부부문제 2009/10/27 2,746
497902 dvd 플레이어 아이있는집 콤보가 좋을까요? 2 . 2009/10/27 301
497901 사시 합격한 동생글 보니 판사인 친구 속풀이가 생각나네요. 15 저 아래 2009/10/27 3,134
497900 남편성격..가끔 참을수가 없네요(19금) 11 힘들어요 2009/10/27 5,407
497899 팥 중독일까요ㅠㅠ 14 내입에팥 2009/10/27 1,216
497898 솔가 비타민 제품이 확실히 더 좋은가요? 3 비타민 2009/10/27 1,059
497897 삼청동 가는길과 맛집 추천요^^ 4 소롯길 2009/10/27 1,332
497896 아스퍼거증후군은 완전 치료가 될수있는건가요? 5 슬픈엄마 2009/10/27 1,800
497895 언론노조, 라디오· 인터넷 광고도 추진 1 세우실 2009/10/27 191
497894 가족 상담 프로그램? 그런 것이 있나요? 2 눈물 2009/10/27 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