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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지가 않네요.

우울 조회수 : 6,092
작성일 : 2009-10-21 11:56:02
어젯밤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고요.


결혼 4년동안 아둥바둥 맞벌이로
십원한푼 아끼면서 살았어요.
아이도 미뤘고...

정말 없이 시작하는 형편에 수입도 그래서
맞벌이를 해야 했고
참 열심히 살았는데
왜이렇게 빈 껍데기가 되어 가는지 모르겠네요.

결혼생활 지겹도록 싸우고
이제 지쳐서 잘 싸우지도 않다가
가끔씩 미친사람처럼 싸울때도 있어요.


결혼하고서 너무 변해버린 제 성격과
외로움이 성격장애까지 만들어 버린 거 같아요.


결혼당시 남편의 형편없던 상황.
맞벌이를 해야했고 아이도 미뤄야했고
결혼후 이사온 곳은 아무도 모르는 곳
남편이라고 얼굴이나 대화도 잘 못하고
내가 결혼을 한건지
하숙생을 들인건지.
내가 남편을 둔건지
아들을 둔 것인지...
이젠 모르겠어요.


누가 하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고
내가 선택한 것을 이제와서 이래서 힘들었는데
이해하지 못하고 항상 제가 제일 싫어하는 행동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남편에게 원망을 돌리고


왜 왜
대단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한 약속을 열에 한번 지키는 것도 못하는지
그게 왜이렇게 스트레스로 오고
화가 터져 버리는지.


미친여자가 되어가는 제가 너무 싫고 힘들어요.
그러고 싶지 않고 그렇게 변하고 싶지 않고
그러지않을려고 애쓰는데
왜 자꾸 옆에서 저를 찔러대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왜 저를 미친여자를 만들려고 하는 걸까요.

이미 미쳐버린지 꽤 오래 된 듯 싶어요.
그런 제가 제 모습이 죽도록 싫어요.
IP : 61.77.xxx.112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0.21 12:01 PM (124.49.xxx.143)

    힘내세요. 저도 사는걸요.....

  • 2. ^^
    '09.10.21 12:01 PM (221.159.xxx.93)

    님이 제 막내 동생이라는 가정하에 생각을 해봤어요
    아직 아이가 없다면 이혼을 생각해 보세요..어차피 애도 미루고 맞벌이 하신다면..혼자 사셔도 ..두분다 많이 지쳐 보여요..애까지 생기면 최악의 상황이..생각만 해도 끔찍 하네요
    딸 아이가 고딩이에요..능력만 있음 혼자 사는것도 괜찮다 말해주네요..공부 열심히 하라고..딸아이 친구들 대부분이 싱글로 멋지게 살고 싶다고 한다네요..남의일이라 쉽게 말하는거 아니에요..저도 힘들게 결혼 생활을 하는지라..안타까워서요..아직 좋은 나이 같은데..몇일 사는곳을 떠나 쉬면서 생각해 보세요..

  • 3. 00
    '09.10.21 12:02 PM (24.118.xxx.72)

    부부생활에 권태기가 가끔오죠
    저도 4년차때 너무 싸워서 몇번짐쌌다 풀렀다 한 생각이나요.너무 힘들었는데
    말할때도 없고,무조건 집나가면 갈땐없고,,버스정류장에 앉아서 울다 들어가고..
    힘내세요. 인생 고비고비에요.지나가나 싶으면 또 오는 고비..
    그래도 힘든거 좀 지나가면 또 좋은날도 오고 그렇더군요.

  • 4. ..
    '09.10.21 12:02 PM (118.220.xxx.165)

    솔직히 아이도 없고 그 정도면 왜 결혼을유지해야 하나 싶어요

    죽는거보다 이혼이 쉽지 않을까요 인생 앞으로길어요 잘못된거라면 다시 시작해야죠

  • 5. ....
    '09.10.21 12:05 PM (58.122.xxx.167)

    아이도 미뤄야할만큼의 상황에 그렇게 개선의 여지안보이는
    형편없는 배우자면 미치지마시고 한걸음 떨어져서 살아보세요 진정 서로에게
    필요한존재인가
    아님 일방적인가 답이 좀 보일겁니다

  • 6. 원글
    '09.10.21 12:08 PM (61.77.xxx.112)

    싸우는건 지금은 그리 많지 않아요.
    결혼 2년동안은 정말 미친듯 지겹도록 싸웠지요.
    지금은 어쩌다 싸우는게 꼭 제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남편 때문이긴 해요.
    그런데 오로지 남편 탓을 하고 싶지가 않아요.
    저도 제가 성격이 이상하게 변해버려서 그냥 넘길 일도
    스트레스로 오고 화가 터진다는 것이 문제지요.

    그리고 미친여자처럼 싸우고요.

    그런 제 모습이 정말 싫어요.
    남편보다도 제 스스로 제 변해버린 성격과 행동이
    정말 싫어요.ㅠ.ㅠ

  • 7.
    '09.10.21 12:10 PM (115.136.xxx.229)

    저도 비슷한 처지인데요. 이혼을 권하지는 않네요.
    맞벌이하면 힘들어요. 왜냐면 그냥 자취하면서 일하는 것보다 맞벌이 하면 힘들어요.

    그리고, 아이를 미뤘다고 단점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상황이 안되니 아이를 안 낳으신겁니다.
    어짜피 남편 없으면 아이도 없는거고 지금 아이생기면 더 지옥입니다.

    몸이 힘드신가봐요. 몸이 힘들면 그래요. 왜 내가 이러고 사는지 모르게됩니다.
    서로 소통이 없으니 저 사람은 잘 살겠지... 행복하겠지...나만 이런가봐 합니다.

    저도 맞벌이 하다가 지금은 아파서 쉬는데
    그 마음 알아요.

    포기하고 놓아주셔야 해요.
    아둥바둥 하지 마세요. 맞벌이하면서 경제적인 것까지 빡빡하게 가져가면 힘듭니다.

    왜이런지 고민해주세요.

    조금 여유가 있어지면 남편이 밉지 않을꺼에요. 그사람도 힘들게 사회생활 하고 있는건 맞잖아요. (회사라는 곳이 사람을 어쨌든 괴롭히니까요)

    모든게 님의 선택이었으니깐, 좀 더 행복한쪽으로 선택을 바꿔보세요.

  • 8. 이어
    '09.10.21 12:15 PM (115.136.xxx.229)

    남일 같지가 않아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내 마음이 힘든데 아무렇지도 않은듯 회사에 있어야 하고, 집에오면 우울하고...

    회사 그만두실 수 있으세요?
    저는 그랬어요. 회사는 못그만두고 죽을 수는 있겠더라구요.

    내가 만든 삶인데...
    이 조차도 영위가 안되면 살기 너무 힘든데
    죽었으면 죽었지...직장 그만두고 더 낮은 경제 상황이 되긴 싫고...

    바보같죠.
    살아야죠. 회사를 그만두고 살아야죠.

    그리고 한숨 돌리고, 내 마음도 다독거리고
    그리고 다시 사회로 돌아가 채찍을 맞아야죠.

    저 정말 뛰어내리려고 한적도 있어요.
    회사 그만두면 될일이었는데.... ㅎㅎ 사람은 그렇게 종종 생각을 잘 못하기도 하더라구요.

  • 9. ---
    '09.10.21 12:15 PM (24.118.xxx.72)

    저도 결혼하고 가끔 화날대 처녀땐 몰랐던 나의 악마적인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너무 놀라고 무섭고, ..그랬는데 그게다 마음에 앙금이 있고 불만과 화가 많아서였더군요
    경제적으로 좀 나아지고,남편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랑 맞춰지고..그러면서
    저의 악마적인 모습도 서서히 사라졌어요.
    스트레스 그때그때 프시는게 중요해요!

  • 10. 원글
    '09.10.21 12:20 PM (61.77.xxx.112)

    ---님 말씀처럼
    정말 악마적인 모습이요.
    제 변해버린 제 모습이 정말 싫어요.
    남편을 이해하면서도 제가 싫어하는 행동을 또 해대면
    악마처럼 변해요.
    참았다가 또 터져버려요.

    회사일이 집안일이 힘든것도 아니에요.
    뭐가 힘든건지 모르겠어요.
    답답함인지 외로움인지 아니면 그것들이 쌓인 화인지.

    악마처럼 미친여자처럼 행동하고 얼마 못 가서 후회를 하면서도
    제발 그렇게 하지말아야지 하면서도
    정작 그 상황이 되면 터트리지 않으면 숨이 막힐 것 같아요.
    근데 악마처럼 그러는 제가 너무 싫고요.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그 상황만 되면 참을수가 없어요.

  • 11. ---
    '09.10.21 12:38 PM (24.118.xxx.72)

    그상황에선 당연히 참을수없지요. 폭발하는순간을 억제하기가 쉽나요어디.
    일단 그게 나쁜습관이라는것 아시는거 그게 큰 희망입니다. 마음풀데가 남편밖에
    없어서 더 그럴거에요.
    곧 나아질거에요.제가 장담드립니다^^^경헙자로서..

    저는 스트레스 받으면 와인하잔마시면 많이 풀려요. 아이쇼핑도 좋고..
    돈아낀다고 너무 안꾸미진 마세요. 전 그부분에서 폭발많이했거든요 -.-

  • 12. 외로움
    '09.10.21 12:46 PM (202.136.xxx.183)

    결혼후 이사 간 곳이 아무도 모르는 곳이란게 걸리네요.
    원글님이 쉽게 접하실 수 있고 관심있는 분야의, 뭔가 지금의 생활을 잊을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 싶네요.
    땀흘리기 위한 등산이나 스포츠 댄스도 좋고
    집에서 할수 있는 퀼트나 그림그리기 도 좋구요.

  • 13. 깜찍이
    '09.10.21 1:00 PM (124.216.xxx.26)

    잘났던 못났던 첨 결혼한 우리나라 남자들 님 신랑같은 남자들 많습니다.
    남과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야 되는지를 배우지도 생각지도 않고 나이,주변의 성화
    에 밀려서 대부분 결혼하지요.
    주위에서 결혼해서 찢어지게 행복하게 산다고 하는 사람들도 엄청 양보하고 포기하고
    울어도 보고 허세도 부려보고 어느 정도 포기하고 삽니다.
    우울님은 결혼하려고 아이 낳으려고 돈 벌려고 싸우려고 태어난게 아닐거에요?
    여자나 남자나 천성 그거 총맞아도 잘 안 고쳐집니다.
    하루 날 잡아서 가까운 공원묘지에 가서 사람들이 잘 찾아오지 않는 무덤 하나 골라서
    그 앞에서 잘 알아보지 않고 저런 남편이랑 결혼한 내 자신을 욕하면서 슬프게 슬프게
    울어 보세요.
    그리고 내려와서 아주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눈물 콧물 흘리면서 또 우는 겁니다.
    또 사람 잘못 본 내 탓을 하면서.
    그리고 나서 목욕탕 가서 개운하게 목옥을 하세요. 목욕하고 나서 화장 이쁘게 하고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지름신을 영접하세요.
    아깝다구요?
    죽기로 결심했는데 돈이 무슨 소용?
    백화점도 가고 홈쇼핑 주문도 하구요.(나중에 정신 차렸을 때 반품하기 젤 편하지요)
    빡빡하게 넣고 있는 적금도 하나 깨서 여행도 가시고. 단 혼자서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고.
    죽기로 결심했는데 적금이 대수인가요?
    그러다가 진정이 되면 다시 태어나는 겁니다.
    스트레스 받아 병나서 죽으면 님만 손해고 억울하잖아요?
    다시 태어나면 님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즐겨 보세요. 남편이요? 당분간은 꼴보기
    싫은 직장상사라고 생각하고 내버려 두세요. 오로지 님의 기쁨만 생각하세요.
    이상은 저와 제 친구가 초기 결혼생활을 안 미치고 안 죽고 넘긴 비결입니다.
    지금은 그런데로 살만합니다. 저도 너무 분해서 죽으려고 했는데 장동건이 누구와
    결혼하는지 궁금해서 도저히 못 죽겠더라구요.

  • 14. 원글
    '09.10.21 1:27 PM (61.77.xxx.112)

    깜찍이님 제가 즐거울 , 기쁜 일이 뭔지 모르겠어요.
    남편보다도
    제 스스로 제 행동이나 말이나 악마처럼 하는
    제 모습이 싫고 화나고 ..
    제가 저한테 질렸다고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예전의 제가.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15. ^^
    '09.10.21 1:41 PM (221.159.xxx.93)

    지금 원글님이 하실일은 당장 신경정신과 닥터를 찾아 가는 일인거 같아요
    원글님 마음에 병이 들었네요..사람이 살아 가면서 생기는 대부분의 일들이 나로부터 생긴다고 해요..그러니 답도 물론 내안에 있구요..여기서 이러지 마시고 전문상담 선생님을 찾아 보세요
    원글님은 지금 자신이 왜 그러는지 뭘 원하는지 조차 모르시네요...우울증이에요..마음의 감기..
    어서 병원 가세요..그대로 방치 하시면 몸으로 나타 납니다..지금 상황에서 몸에 병까지 들면 더 힘들어져요..어서 병원 가세요..

  • 16. .
    '09.10.21 2:14 PM (115.128.xxx.21)

    단 둘이 사시고 직장생활 하시고 뚜렷히 어려운건 없음에도 불구하고 힘드시네요.


    일방통행의 부부들이 더 많다는거죠.
    그리고 글 쓴님은 제가 보기엔 남편과의 문제도 문제지만 자신과의 대화를 좀 하셔야 될듯합니다.
    그 대화중에 자신이 원하고 행복해 질수 있는 것을 최대한 끌어 담아야겠네요.

    남편되시는분이 상황이 변해 부인에게 편안하게 대하더라도 자신과의 대화에서 답을 얻지 못하면 그 생활이 계속 될 수 밖에 없을거 같애요.

    참 힘드심 시간이네요. 힘내시고
    자신을 이겨보세요. 행복이 눈앞에 있습니다.

  • 17. 원글
    '09.10.21 2:25 PM (61.77.xxx.112)

    뚜렷히 어려운게 없는 것은 아니랍니다.
    둘이 맞벌이지만 괜찮은 외벌이보다 못하고
    아이를 미뤄가며 일 하는 것은 아이를 낳으면 제가 더 일할 상황도 아니고
    수입도 아이를 맡겨가며 할 만큼이 아닌지라
    결국 아이를 조금 미루면서 형편을 좀 만들고자 함이었지요.
    이런 상황이니 어떻게든 더 모아야 하고 아껴야 하고요.
    그래도 모으기는 힘들고요.

    뭐랄까 경제적인 여유도.
    아니면 준비도 안됀 부부에
    개인적인 시간을 같이 할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고
    남편은 회사일만 하면 되지만
    저는 회사일에 집안일 두 몫을 하는데
    남편은 회사일 조금 스트레스 받고 맘에 안맞으면
    징징대고...

    저는 제 마음을 위로받을 사람이 없어요.

  • 18. 동경미
    '09.10.21 2:26 PM (98.248.xxx.81)

    우울증이 오신 것으로 보이네요.
    정상일 때에는 스트레스 요소들이 있어도 취미 생활을 시작할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회복도 빠르고 하지만 우울증이 시작되면 무기력증이 오기때문에 그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이쓴ㄴ 것들을 하기가 아주 어려워요.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보세요.
    요즘엔 약이 아주 잘 나와서 중독되지도 않고 부작용도 개인차는 있지만 그래도 거의 없다고 합니다.
    글로만 본다면 많이 진행이 되신 것같아 보여서 걱정스럽네요.
    더 진행이 되면 본인이 주체하기 어렵게 몰아칠 수도 있으니 남편 분께도 도움을 청하시고, 가급적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지 말고 친정에 얼마 동안이라도 가 계시면서 치료받는 동안이라도 도움을 받으시면 좋겠네요.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입니다. 어렵다거나 부끄럽게 생각지 마시고 꼭 전문가를 찾아가셔서 치료받으시기 바랍니다.

  • 19. 동경미
    '09.10.21 2:28 PM (98.248.xxx.81)

    오타가 있네요.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 20.
    '09.10.21 6:02 PM (210.101.xxx.145)

    원글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아요.
    저도 결혼하고 외지로 이사가서 서울에서 제가 나름 경력쌓아가며 하던 일 그만두고
    그쪽에서 어렵게 일을 잡았는데 보람찬 일도 아니었고, 남편이 가난해서
    결혼 전보다 경제적으로도 훨씬 쪼들리게 되었고, 신혼이라 남편이랑도
    너무 많이 부딪히고, 무뚝뚝한 남편은 가사분담은 고사하고 힘들어하는 아내 달랠
    줄도 모르고, 아이는 안생기고 (유산을 세번 했어요), 주변에 친구도 친정도 아무도
    없고요.

    그래도 지금 결혼 10년차에요. 아이도 하나 생겼고, 이젠 보람 느끼고 경력쌓을
    수 있는 일도 생겼어요.그 사이에 돈도 열씸히 신혼 대비 많이 모았구요.

    원글님의 상황 힘들 것 같아요. 원글님이 가지고 있는 불만이나 외로움을
    남편이 이해하고 다독거려주면 아마 이런식으로 분출이 안될 텐데,
    원글님은 분출할 통로가 없으니 화를 내시는 것이고, 남편분은 아마
    그런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고 같이 싸움이 되고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 같아요.

    남편분으로부터 약간 눈을 돌려서 (다툼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서)
    경제적으로 약간 지출을 하시더라도 본인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무엇을 배운다던지, 무슨 취미활동을 한다던지 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제 경험에서 보면, 제가 그 때 알바로 관심있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낮에는 출근해서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 시간이 날 때마다 혹은 주말마다)
    큰 돈이 되는 일도 아니었는데 그게 하나의 돌파구가 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바쁘니까 남편의 맘에 안드는 부분들이 크게 신경이 안쓰이고,
    알바로 돈이 몇십만원이나 다만 몇만원이라도 들어오니 몸은 힘들지만,
    그 돈으로 맛있는 커피나, 싼 옷이나 사면서 내 기분도 즐겁게 해줄 수 있었고,
    이 알바가 혹시 나중에 내 커리어로 이어지지 않을까 희망도 생기고
    실제로 현재의 일로 이어졌구요. 내가 여유가 생기니 남편한테도 좀더
    부드럽게 대하고 남편도 저를 좀더 부드럽게 대하게 되고요.

    굳이 알바가 아니어도 될거 같아요. 윗분들 조언도 참고 하시고,
    그래서 삶에 작은 쉼표 아니면 작은 탈출구를 한번 만들어보세요.
    원글님 행복하게 사세요.

  • 21. 원글
    '09.10.21 6:08 PM (61.77.xxx.112)

    흠님
    맞아요. 맞아요
    딱 제가 느끼는 기분과 상황이에요. 정말 그래요.

    그런데다 제가 또 살짝 완벽주의형인지
    저는 퇴근하고 집에서 청소도 하고 저녁 준비하고 하는 걸
    잘 해야 신경이 안쓰여요.

    만약 퇴근후에 다른 일로 시간을 보내고 집에 가면
    저녁도 못하거나 청소도 못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신경쓰이고 불편하고 말이죠.

    참 ...

    남편에게 정말 큰 걸 바라는게 아닌데 힘드네요.
    몸이 힘들고 직장생활에 집안일 힘든건 얼마든지 괜찮은데
    제가 스트레스 받는 작은 소소한 것들을 지켜주지 않는
    남편때문에
    가끔 불같이 화를 내고 악마처럼 변하는 제가 더 밉고 그래요.

    겨우 겨우 잘 버티거나 서로 잘 넘겨왔고
    또 그렇게 하긴 하겠지만
    제발 더이상 제 이런 악마같은 성격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22. 변하지 않아요~
    '09.10.22 7:54 AM (221.159.xxx.208)

    구체적인 얘기를 안써주셔서
    남편분과 무슨 일로 다투시는지는 모르지만

    남편들 말로 해도 변하지 않아요
    포기할 건 포기하면서 살아야지 속만 끓입니다

    내가 변해야 변한다는 말이 있지요?
    내가 남편에게 원하는 것 중에
    포기할 건 포기하고
    꼭 지켜줬으면 해줬으면 하는 것들은
    조금씩 내 태도를 바꿔가면서 얘기하심이...

    화만 내서는 절대 안바뀌더라구요
    애 다루듯 해야하는데
    여자도 사람이다 보니 그게 잘 안될 때 많아요

    또 맞벌이 상황에서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거기에 애기까지 있으면 완전 전쟁이예요
    남자들은 육아 신경쓰지 않거든요.
    살림에 애기에 일까지 모두 도맡아할래면....
    근데 애기때문에 웃기도 하고
    놀러도 가고 그러긴 해요

    당장은 다른 분들 말씀처럼
    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게 있어야할 거 같구요
    예를 들면 취미생활이나 운동 등
    그럼 기분이 활기차고 즐거워
    남편을 대하는 것도 달라질거예요

    그리고 남편을 사랑하신다면
    애기를 가져보는 건 어떠신가요?
    계속 언제까지 미룰순 없잖아요
    넘 늦게 애를 낳으면 늦게까지 고생해야거든요
    애기 키우는 재미도 있습니다.
    저도 애기보면서 살아요 신랑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ㅎ

  • 23.
    '09.10.22 8:56 AM (210.180.xxx.126)

    저 위의 깜찍이님 말씀 마지막 부분 읽다가 뿜었습니다. 맞아요 장동건이 누구랑 결혼하는지 알기전에는 절대로 절대로 눈 못감지요.ㅎ

  • 24.
    '09.10.22 10:18 AM (115.140.xxx.205)

    악마같은 성격이 아니라 너무 힘드신 거예요. 폭발하는 거지요
    상담 받아보세요.... 괜찮은 정신신경과 찾아서 상담받으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 25. 저도^^
    '09.10.22 10:51 AM (121.134.xxx.104)

    깜찍이님 말씀에 한 표..

    깜찍이님,너무 재밌는 분이세요~~~ㅋㅋ

  • 26. 깜찍이님
    '09.10.22 11:49 AM (114.203.xxx.236)

    최고예요~~~
    해탈하신듯...
    원글님...힘내세요.
    제가 보기에 인생은 희비극인데...
    지금은 비극을 보시고 계신듯...
    좀 있으면 웃을 일 있을거예요...
    적극적으로 ...웃을일을 만드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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