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다 옷장 정리하면서 버릴 것은 버리지만
구입가격이나 그 옷에 대한 미련등으로 처분하지 못하고 가지고 있다가
장터 벼룩에 한번 내놓아보았어요.
가격이란 것도 참 그래죠.
비싸고 아까워 그가격에 내놓기는 아깝지만 구매자가 볼때는 높은 가격...
마침 어떤 옷을 원하시는 분이 계셔서 간단히 사이즈와 색상 말씀드렸더니
보내달라고 하셨어요.
사진도 없이 제 말을 믿고 구입하시겠다는 마음이 고마워서
안입는 옷 몇가지 더 챙겨서 보내드렸죠. 그렇게 두 번정도 같은 분과 거래를 했어요.
제가 손목이 아파서 옷도 제대로 접지도 못하고
택배송장에 주소도 제대로 못쓴채 보내드리긴 했는데
(펜 잡기가 쉽지가 않은 상태여서 참 성의없는 글씨로 보였을수도 있을거에요)
쪽지교환시 매번 제 손은 나아졌는지.. 지금은 어떤지... 항상 염려해 주시더군요.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이시라고만 생각하고 잊고 있었는데
요, 며칠전 쪽지가 와서 읽어보니
옷 거래시 이것 저것 챙겨준것을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그래서 참기름을 보내주고 싶으니 주소를 알려달라는 말씀이셨어요.
어??? .... 이것은 아닌것같아 감사한 마음만 받고 참기름 두병을 구입하겠으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 했죠.
그 분 말씀이 자기가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옆집이 방아간 인데 참기름을 잘 짜서
이번에도 참기름짜니 많지는 않지만 한병 보내주시겠다는 거에요.
계속 성의를 보이시는데 거절하기도 실례인것같아 주소를 알려드렸어요.
며칠뒤 커다란 페트병에 넣어진 참기름이 왔는데 편지까지 넣어주셨네요.
유리병에 담아 보내려고 했는데 택배사에서 안받아 준다는 말씀과
시골이라 이쁜 병이 없어 페트병에 넣어 보내니 다른 병에 덜어 드시라는 세심한
설명까지 해주셨어요.
갓짜서 보낸 것이라 아직도 온기가 남아있는 그 참기름을 가슴에 안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얼굴은 뵌 적이 없지만 각박한 세상에 한줄기 빛을 보는 느낌이 이런 것일까요?
아이디를 공개하고 싶지만 그 분 의견이 어떨지 몰라 그냥 제 마음만 올려봅니다.
***님, 얼떨결에 받기는 했지만 지금도 참 송구스런 마음입니다.
보내주신 아름다운 마음을 잘 받아 감사히 먹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하니 감기조심하시고 건강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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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에서 생긴 일>> 고마우신 분
줌마네 조회수 : 796
작성일 : 2009-10-20 13:55:49
IP : 125.177.xxx.16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10.20 2:00 PM (119.67.xxx.189)우와~ 너무 따뜻한 사연이네요~
글 올려주신 덕분에 제 마음도 훈훈해졌어요!
두 분 다 너무 따뜻하신 분들이네요. 모두 복받으실거에요^^2. *^^*
'09.10.20 2:06 PM (124.61.xxx.42)두분 마음이 너무 이쁘세용~~
복 많~~~이 받으시구여 부~~~자 되세용*^^*3. ^^
'09.10.20 3:17 PM (211.178.xxx.124)정말 기분좋은 글입니다. ^______^
4. ..
'09.10.20 3:25 PM (122.35.xxx.46)마음이 훈훈합니다...^^
5. ^^*
'09.10.20 3:57 PM (119.67.xxx.242)그런 분도 계시군요..제가 다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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