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동안 읽어보려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 중에
에쿠니 가오리의 '울 준비는 되어있다' 라는 단편집이 있어요.
결혼한 부부가 시댁을 다녀오다가,
그 정신없고, 문화도 다른 시댁에 끼워 맞춘듯이 않아 있다가,
돌아오는 차안에서,
'난 당신 집 식구들이 정말 싫어'
하며 울음을 터뜨리죠...
실제 작가 에쿠니 가오리는 -일본과 우리의 문화차이로 가능할 지도 모르겠지만-
명절때면 자기는 친정에 가고, 남편은 남편집에 간다고 어느 수필에서 쓴 것을 보았어요.
일본이라 가능한 걸까요?
언제, 그 지긋한 '식구'라는, 나는 의도하지 않는 그 굴레에 메어 있어야 하는건지 궁금해요.
결혼한지 꽤 되었지만, 명절때 가는것은 왜 점점 싫어질까요?
아직도 시댁식구들이 객관적으로만 보이고,-가족같이 와 닿질 않네요, 유별나게 이상한 사람들도 아닌데-
점점 싫어지기 까지 하는 것을 보며,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가끔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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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소설을 읽다가..
에쿠니 가오리 조회수 : 600
작성일 : 2008-02-09 13:18:17
IP : 220.93.xxx.18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음.
'08.2.9 3:22 PM (59.18.xxx.63)그거..당신의 주말을 몇개입니까..그수필에 나오는 말이죠.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차례나 제사상차리거나 그런 문화가 없지않나요?
장례식때도 보니까 간단하게 조문온 손님이랑 차마시고 이야기하고 절하고 그정도인거 같던데..
그러고보면 일본문화는 개인주의적이면서 참 합리적이네요
저도 년차가 늘어날수록 시댁이 점점 싫어집니다. 뭐 가봐야 항상 똑같고 별다른 희망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죠..사는게 뭐 다 그렇다고 생각하세요..^^2. 무엇보다
'08.2.9 8:08 PM (218.54.xxx.104)남편과의 벽이 자꾸만 높아지는것 같아요. 시댁 식구들은 싫은데..남편은
가제는 게편,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나이들수록 시댁 식구들 더 짠해하고 챙기려하고..
내편이 되어주지도 않으면서 기어이 며느리 노릇은 해내라 무언의 압력..
그러니 남편은 점점 미워지고..시댁은 또 더 미워지고.. 정말 불합리 그 자체입니다.
이런 명절풍습 때문에 멀어지는 부부 꽤 많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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