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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기 싫다는 아이
가끔 있는일이지만요...
이제 여섯살 된 아이... 끼니때마다 전쟁 치렀구요..
오늘 아침도 다시~
저희 아이는 신생아때부터 잘 먹지 않았습니다.
분유도 고작해야 100ml 먹었구요. 그것도 잘 먹은거였죠..
이유식도 물론 거부했고, 밥 먹을때마다 제 머리를 쥐어뜯으며 가슴을 쥐어뜯으며 전쟁을 치렀구요.T.T
아직도 떠먹여 주다시피해서 겨우 아이그릇 반공기 정도 먹으면 잘 먹는겁니다.
이제 혼자 먹어야 할때도 지났고 해서 혼자 먹게 하는데, 늘 서너숟가락 뜨면 배아프다~ 응가한다.~ 하면서 밥을 거부하네요..구역질도 잘 하구요. 그렇지 않음 늘 밥먹을때는 졸렵다며 눈을 반쯤 감고 있습니다. 밥상을 치우면 언제 그랬냐는 듯 졸음 꺴으니까 놀겠다고 ~~
정말 미칠것 같네요.
아침에 일어나 물 한모금 마시라고 해도 싫어~가 먼저구요.
굶기라고 해서 굶겨도 봤는데, 잠깐이었어요. 며칠만 반짝 하고는 다시 밥을 보면 도리질이구요...
문제는 밥 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과일도 안먹고, 다른것들도 거의 잘 안 먹어요.
간식(과일이나 우유류)도 한시간 이상씩 붙들고 있어야나 겨우 먹을까 말까예요.
그렇다고 과자나 사탕류를 주는것도 아니구요, 사실 그마저도 잘 안 먹어요.
소리지르고 혼내보기도 하고, 타이르기도 하고, 눈물로 호소도 해봤지만 안되네요.
어찌 해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우리 아이 키도 물론 표준치에 훨씬 못 미치구요, 몸무게는 세돌표준 몸무게(13kg)에 못미쳐요..
정말 양이 작아서 그런건지, 그래서 아이 먹고싶어하는 양(3~5 수저)만 먹여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한약도 몇번이나 먹여봤지만, 소용없더라구요.
어디가 안 좋아 그런건지...
어찌 하는게 좋은건지 조언 좀 주세요.
피가 바짝바짝 마르는 엄마...
1. Veronika
'08.2.9 1:04 PM (116.212.xxx.210)아직 미혼이라 엄마로서의 경험은 없지만.. 제가 어릴때부터 딱 님 아들같은 체질이거든요. 입이 짧다고 하던가.. 아무튼.. 먹는걸로 엄마와 신경전하다보면 쓸때없이 지치고 더 먹기 싫었어요. 특별하게 아픈곳이 없는 아이라면 그때그때 먹고 싶다는거 먹게해주고 한걸음 물러나서 좀 기다려주는건 많이 어려울까요? 저는 지금도 잘 안먹어서 가끔 땡기는게 생기면 무슨수를 써서라도 찾아 먹거든요.^^; (그래야 체중이라도 유지가 되니까...)
2. Veronika
'08.2.9 1:14 PM (116.212.xxx.210)아.. 그리고 이건 제가 어릴때 종종 했던건데요.. 김밥이나 주먹밥을 엄마랑 같이 만들어요. 요리에 관심있는 아이라면 좋아할텐데.. 제 경험으로는 같이 만들면서 야금야금 재료들만 주워먹기도하고 내가 만들었다는 자부심(?)때문인지 더 맛있었던거 같아요. 엄마는 계란국이나 된장국등 미리 준비해두셨다 같이 주시곤 했었어요.
3. 전
'08.2.9 1:34 PM (210.223.xxx.157)딱 반대되는 아이를 키웠는데요, 남들은 부럽다고 하지만 그게 다 살이 되더랍니다..
어디가도 밥, 밥 하고 항상 먹을 거만 생각하고 정말 미치겠어요...
안 먹는다는 아이들 보면 생각보다 마르진 않았더라구요...그게 평균 정도이더라구요..
잘 먹는다는 아이들 한번 보세요...거의 체중이 비만 가까이 될 겁니다... 움직이기
좋아하는 아이라면 다행이지만 울 아이처럼 정적인 취미를 (레고, 만화 그리기) 갖고 있다면
더더군다나 비만입니다..정말 저도 미치겠어요..델꼬 다니면서 움직이게 하려해도
안 움직여요..오죽하면 입맛 없어지는 한약을 먹였는데 효과 전혀 없었어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마세요..입이 짧은게 무슨 문제가 있나요? 오히려 밥 때마다 치르는
전쟁이 더 힘들 것 같아요..세끼에 맞추지 말고 배가 잔뜩 고플 때까지 기다렸다가
반갑게 주세요..다 체질 따라가는 것 같아요..4. ㅎㅎ
'08.2.9 1:53 PM (58.140.xxx.104)원글님....나가서 약국서파는 베베(이건 물에 잘 안녹아서 애먹여요)나 미야리산 아이지( 맛도 달달하고 물에 쉽게 녹습니다.)를 사와서 하루 세번 먹여보세요. 아무때나요.
한 두어번 먹으면 잘 먹을 겁니다.
입 짧은애들 보면 그애가 가지고 태어난 성질인거 같아요. . 때마다 보약에 뭐에...해 먹여도 그때뿐인데요. 둘째는 태어나자마자 베베를 먹여왔어요. 그래서 그런지 잘 받아먹어요. 요즘 유산균 잘 안먹이니,,,밥 양도 줄어드네요.
입 짧은애들은 속도 안좋아서 조금 먹으면 배가 더부룩한지 잘 받아먹지를 못해요.
그걸 해결해 주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5. ,,,
'08.2.9 2:09 PM (211.187.xxx.47)꼭 그렇게 키운 아이가 지금 고등학생입니다.
원글님 글 읽는 동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졌어요.
옛날 생각도 나고, 원글님과 아이가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요.
저희 아이, 지금도 남들보다 작게 먹어요.
아주아주아주 가끔, 자기 입에 맞는 피자나, 국 같은 건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많이 먹긴하는데
기분 내켜서 한번씩 잘 먹는 척해보이고 싶어하는 듯한....
그런 일시적 현상이구요.
기본적으로 양이 적은 아이라는 생각이고,
입맛도 무지 까다롭고,
길다란 거 잘 못 씹어 먹고... 하여튼
애시당초 그렇게 태어난 아이입니다.
조금 먹은 만큼 체구도 작아요.
원글님 아이처럼 그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먹는 일로 화내지 않을 거고,
남들 급격히 성장할 그 시기만이라도
절대로 많이 먹이려들지 않고,
'세상에 이런 일이'에나 나올 법한
세상에서 가장 다양한 요리를 조금씩 선보여주는
지극정성 엄마가 될 거에요.
그때 그렇게 못해준 게 한스러워요.
재료가 꼭 비싸야 할 필요도 없지만
돈 생각하지 말고,
먹는 일로 스트레스 주지 말고
이것저것요것조것이런것저런것요런것조런것.....
다양하게 해 먹여봐요.
그렇게 태어난 아이인데,
아이가 무슨 죄가 있나요.
힘내시고, 아이 잘 자라길 바랍니다.6. ...
'08.2.9 3:43 PM (211.205.xxx.125)저희 아이가 아주 안먹었어요.
굶기면 먹는다 하는데 이틀을 굶겼는데 안먹더군요.
아기 때 각 제조사별 분유를 전부 줘 봤는데 냄새 맡고 구역질 하구요.
이유식은 고기가 들어 있으면 안먹고 모양이나 색깔이 맘에 들지 않으면 먹지 않았어요.
제 아이는 특정 질병은 앓는 터라 골고루 잘먹는 것이 중요했으니 속이 많이 탔지요.
시간이 약이라 지금은 먹는 양은 제법 되나 편식이 심합니다.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 등등 색깔 야채 거의 안먹고 버섯 안먹고 나물 안먹고..
과일도 모양이 이쁘지 않다거나 색깔이 고르지 않으면 안먹습니다.
혹 제가 버릇을 잘못들여 그렇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한 음식은 더 안먹으니까요.
천성이 비위가 약하고 후각 시각등이 예민한겁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건 제가 그렇거든요.
어릴 때 제 아이보다 제가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습니다.
밥상에 앉아 있는게 고역이었어요.
밥냄새나 씹는 느낌이 싫었구요 생선냄새나 고기냄새 계란 비린내가 역겨워서 밥할 때는 방문을 닫고 있었어요.
어머니가 밥먹으라는 소리가 무서워 숨거나 잠자는 척하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러니 먹는 문제에 너무 예민하지 마세요. 그런다고 잘 먹는 거 아니고 엄마탓이 아닙니다.
윗분 말씀처럼 이런 저런 음식을 다양하게 조리법도 다양하게 해 주시고 그래도 안먹는다면 야단치거나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혹 시간이 해결해 주거나 그정도 양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예요.
저 너무 안먹어서 영양실조에 걸리고 기운없어 쓰러진 적도 종종 있었지만 성인이 된 지금 몸이 약하긴 하지만 건강상 아무 문제 없습니다.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으로 최대한 아이한테 맞춰 주시고 먹지 않는 것에 스트레스 주지도 받지도 마세요.7. 똑같네
'08.2.9 11:56 PM (125.131.xxx.250)지금 대학생인 울 아들하고 똑같네요.
신생아 때 우유도 안 먹어
하루에 분유 한통씩 타서 버리고 (타서 시간 좀 지난 우유는 다시 못 먹이니)
백일 즈음부터는 우유꼭지 안 빨아 찻숟가락으로 아기밀과 흰죽 떠서 먹이고
대여섯살까자는 뭐든 들고 다니면서 먹이고
오죽하면 꼬박 이틀 굶기기도 했지요
그래도 물만 먹지 밥 안먹더이다
소아정신과에 가서 상담도 해보고 별에 별 짓 다해봤지만
때가 되면 먹는다던 어른들 말씀대로
때가 되니 먹더이다.
그 때가 될때까지 마음 조이며 지낸 걸 생각 하면
원글님 마음이 얼마나 상할까 걱정 됩니다.
어릴적 그렇게 안 먹어도
공부 잘 하고 잔병 치레도 많이 않하고 신체검사에서 1급 받고
지금은 다이어트 해야 된다는 소릴 할 정도로 건장한 청년이 되였습니다.
넘 속 끓이지 말아요
그래두 애야! 엄마 속 그만 썩이고 밥 먹어라8. 딴얘기
'08.2.10 10:47 AM (125.177.xxx.157)아이가 넘 밥안먹어서 힘들다라고하면
'밥 좀 맛있게 해줘라'
하는 사람들 넘 얄미워요
우리아이 어린이집 원장이 저한테 그러더군요
뒤통수 한대 날려주고싶더라구요
네가 자식키워본 에미냐
엉뚱한 곳에서 화풀이했네요..--;9. ...
'08.2.10 11:01 AM (124.5.xxx.181)전 애가 밥 안먹는다 그러면 굶겨요.
먹지마라... 니 배 고프지, 내 배 고프냐?
그러면서 혼자 먹고 다 치워버립니다.
지가 배고프면 알아서 먹겠지, 배가 덜 고파서 그래... 하면서요.
애아빠도 저랑 똑같구요.
너무 심한가...??? ㅋㅋㅋㅋㅋㅋㅋ10. 울아들
'08.2.10 2:48 PM (203.235.xxx.31)고딩인데
학교 안가는 날은
지금도 밥 반공기
(지말로 학교에서는 많이 먹는데요. 넘 배고파서~)
아기 때부터 정말 안 먹고
먹어도 살 안가는
오징어 젓갈, 라면 뿌셔먹기, 떡볶기.. 등만 먹는데도
키가 179랍니다.
뼈에 구멍 안났을까 매번 의심된답니다
그의 동생
너무 잘먹어요 소원 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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