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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편...
새벽부터 이런 저런 걱정으로 잠이 깨어서 아침 준비 다해놓고
접속했네요.
오래 전부터 참 궁금했는데 제가 너무 욕심이 많은건지 성격이 모난건지
저희 남편 어떤지 좀 봐주세요.
전 전업주부고 7세, 4세 딸 키우는 맘이예요.
낯선 타지에서 신랑 하나 믿고 결혼해서 아는 사람도 없고 시댁도 없어서
명절이면 집에서 아이들과 맛나는거 해먹으면서 걍 놉니다.
울 딸들 어린이집 오전반 다니구요.
시댁없고 두 딸들 오전반 어린이집 다니고 전업주부면 참 편해보이는데
그런데도 늘 피곤해요.
2년동안 원인없이 참 많이 아팠는데 그렇게 여러가지 검사 받았으면서도
병명도 못찾고 아팠는데 작년 봄에 입원하면서 드디어 제 병명을 알고
완치는 안되는 병이지만 합병증이 워낙 다양해서 살아가면서 항상 조심해야
되지만 그나마 약조절이 잘 되는병이라 지금 많이 좋아졌어요.
울 남편 반농담으로 반품처리해야된다고 하지만 저 때문에 마음고생 많이 했죠.
제가 항상 피곤한건 약 중에서 면역억제제를 매일 먹어서 남들은 면역을
키우려고 노력하는데 저는 반대로 면역을 억제해야 되거든요.
이제 울 남편 얘기를 할께요.
결혼하고 늘 욕실청소는 남편히 해줘요. 아프지 않았을 때에도
한 번 잠들면 못 일어나는 저 때문에 아이들 아기때에도 밤에 먼저 깨어서
기저귀 갈아주고 업어주곤 했어요.
종종 평일 날 쉴 때에는 청소나 걸레질은 남편이 해줘요.
싱크대 배수구 청소같은건 너무 더럽고 냄새나서 꼭 남편 시키구요.
하다못해 아이들 장난감 건전지 끼우는것, 아이들 응가했을 때 엉덩이 닦아주는것
주말에 아이들 목욕시키기, 한밤중에 뭐 먹고 싶다하면 게임하다가도
옷 입고 사오고요.
그리고 친정에도 잘해서 제가 뭐 친정에 돈이나 선물 보내면 별 말없죠...
더 못해줘서 미안해하고 60세 다 되도록 비행기 한 번 못 타본 저희
친정부모님 비행기타고 2번 여행 시켜드린 것도 울 남편이였구요.
저 병원 검사일때마다 남편이 꼭 시간내서 데리고 다니고요
이렇게 얘기하니깐 울 남편 무척 좋은 사람 같네요. 사실 남편 험담하러
온거거든요.
이런데도 항상 남편한테 제가 뭔가 부족해해요.
사실 남편이 엄청 게임을 좋아해요. 집에 있는 날은 밥 먹자마자 게임에
올인해요. 그러다 제가 뭐 하나 시키면 그 때 일어나서 해주고 또
게임해요. 마트나 어디 외출했다 들어오면 아이들 대충 씻겨주고 또
게임해요. 저녁먹고 아이들 잠들면 새벽까지 게임하다 잠들죠.
아침에 새벽까지 게임해서 몇 번 깨워야 일어나서 밥 먹고 출근하죠.
그게 남편의 유일한 취미라고 해서 걍 두긴했는데 어쩔 때에는
남편이 가족보다 게임을 더 좋아하는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하거든요.
자기말로는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라고 하는데 그것도 어느정도 해야지
보통 앉아있다 싶으면 게임하거든요.
그 시간에 책 한 줄 읽으면 좋으련만 독서 좋아하는 저랑은 반대로
책만 보면 머리가 아프다면서 게임만 시작하면 눈이 말똥말똥해져요.
좀 잔소리하면 일어나서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주기도 하고 외출도
하고요.
사실 그 날 남편에게 시킬 일 있으면 아침에 미리 얘기해야 후딱 해 놓고
게임하거든요.
그리고 남편이 아이들한테 가끔 막 대해요.
말을 험하게 할 때도 있고 어제만해도 아이가 아빠한테 같이 놀자고 자꾸
보채니깐 ( 그 전날 큰아이는 아빠 따라서 아빠 친구네가서 신나게 놀고
왔거든요 ) 어제 많이 놀아주었으니 오늘은 아빠 좀 놀자...이렇게 얘기
했더니 " 아빠 그럼 나가서 일하고 와 " 그랬데요.
남편이 화가나서 아이한테 싸가지 없다고 말하는걸 듣고 제가
아이한테 ":싸가지없다"가 뭐냐고 했더니 큰 아이 겁 먹어서 할 수 없이
큰 아이는 제가 데리고 잠깐 마트 다녀왔어요.
큰 아이한테 잘 얘기해서 아빠한테 사과하게 했구요.
그랬더니 금방 남편 좋아져서 또 신나게 놀아주고 미안했던지
아이스크림 아이들 사다주고요.
그 외에도 종종 보면 아이들한테 말을 좀 험하게 하고
체벌을 좀 해요. 때린다기보다는 주로 벌을 세우는정도지만...
워낙 무섭게 큰소리로 말을 해서 아빠가 화를 내면 아이들 바로
부동자세 들어가요.
지금 제가 남편에게 좀 불만인건...
게임 너무 많이 하는거랑 아이들한테 말을 험하게 하고 첫째랑
둘째 종종 비교하는거거든요.
제가 보면 둘이 소질이나 관심있는 분야가 정말 틀려요.
첫째는 미술에 소질이나 관심이 정말 많은 반면에 둘째는 미술은
관심없는데 책 읽는거랑 노래부르며 애교부리는걸 잘해요.
그런데도 꼭 둘째 그림 못그린다고 뭐하나 그려오면 이것도 그림이냐고
면박주곤 해서 또 제가 중지 시키고 그래요.
그래서인지 둘째는 뭐하나 그리거나 블럭으로 만들면 저보다 아빠
먼저 보여주고 칭찬 받으려고 하는거 같고요.
그래도 밖에 나가면 아이들이 밝고 인사도 잘한다고
아파트단지 분들이 말씀하셔서 그나마 다행이긴한데요.
이런 남편 어떠세요?
제가 남편한테 좀 더 바라는게 욕심이 많은건가요?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아침부터 이 곳에 떠들고나니 조금 속이 편해지네요.
1. ..
'08.2.9 7:25 AM (211.172.xxx.33)아무것도 안해주고
더 심한 언어에 더 심한 취미생활 하는 남편이 있네요
님 정도면 조금조근 대화를 해보세요
가능성이 있어요
저라면 그정도는 귀엽게 봐드릴것 같아요
님이 너무 기대치가 높으시네요
게다가 미안한 말씀이지만...
시댁도 없으시잖아요
개판인 남편에... 열열한 남편 추종자인 시댁 시구들...
정상인 며느리 미쳐가는 집도 있어요
시댁 시구들 일주일 내내 와계셔도 아침 상에 늦잠 자느라 안나오는 남편
그런 남편 힘들다고 깨우지 말라는 시어머니...
참고로 남편은 방학이라 2달 내내 집에서 쉬고 계십니다
그런 시댁 없이 사는 것도 행운입니다2. 한국의아들
'08.2.9 7:47 AM (67.85.xxx.211)한국사회 남편으로 봐 줄만은 합니다.;;;
(아내가 시키는 건 재깍 하시니깐.)3. ..
'08.2.9 8:44 AM (125.189.xxx.124)자녀교육에 있어 안 맞는 부분은 대화를 충분히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아빠가 뭐라고 하는데 중간에 엄마가 나서는 모습은 아이 교육에도 결코 안 좋을 거에요
게임 하시는 수준이 좀 심하신 것 같은데 그 부분도 얘기하셔서 조율하셔야겠네요
저희 남편은 티비보기를 즐기고 저는 책 보는 걸 즐기는데 저희는 한 방 또는 각 방에서 각자의 취미생활이라 존중해 줘요
남들 보기엔 저게 뭔가 싶겠지만 부부가 꼭 뭔가를 언제나 함께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내가 책 읽는게 더 생산적이라 생각한다 해도 티비나 게임 하는 것이 꼭 비생산적인것은 아니라고생각해요
글고 원글님의 글을 읽어보니 남편에게 뭘 시킨다고 표현을 하시는데 남편과 아내는 시키고 시키는것을 하는관계는 아니지요 좀 심하게 말하자면 평소의 어투를 보면 그 사람의 생각을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지요
남편을 좀 더 존중하시고 남편이 아이에게 버럭 화를낸 것은 평소에 뭔가 쌓인 것이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본인은 돈 벌어오는 기계인가 그런 생각 충분히 들 것 같아요
저는 전업도 2년 해보고 현재는 맞벌이 5년차이지만 집이라는 곳은뭘 하는지 충전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편들 밖에서 정말 힘들여 고생해서 돈 벌어요
좀 더 편안히 해 주세요 불만 있는 부분은 얘기하시고요
윗님들 말씀대로 정말 개념탑재불가인 분들 많아요
힘내시고 대화로 잘 풀어내셔서 행복한 가정 되세요4. ...
'08.2.9 10:02 AM (203.235.xxx.31)저도 갑상선에 **에 ++에 골고루 갖춰서 언제나 피곤하지만
그건 배려받아야 하기도 하지만
남편에게 미안하게도 생각해요
집안에서 부인이 어디어디 아프다고 매일 그러면
남편입장에서 싫다고 하더라구요
원글님 남편은 도움도 많이 주신다고 하니
둘 만 있을 때
지혜롭게
고칠 점을 조근조근 고쳐주시고
엄청 예뻐해주시면
차차 나아지지 않을까요?
40이 되면 남자들
거의 좋아진다고 하네요
저는 그 말 믿으며 30대를 보냈거든요(맞는 말 같아요)5. ...
'08.2.9 11:54 AM (58.226.xxx.24)아휴... 그만한 남편 없어요..
우리 남편은 아무것도 안하고 인터넷만 하는데요.
님 남편과 딱 하나 공통점... 컴 앞에서 산다...
오로지.... 컴만...
뭐 시키면 제가 숨넘어갑니다.6. 솔직히
'08.2.9 2:39 PM (222.235.xxx.222)님남편같은 남편 별로 없습니다.
흠이라고 잡은것도 별로 흐도 아닌데요 뭐.
그정도가지고 불만이시면 님남편 입장에선 반대로 어떨까요?
부부라는건 주고 받는거에요. 한쪽만 무한장 베풀수도 없는거구요.
감사하게 여기면서 사셨음 좋겠네요.
게임에 빠져서 도와달란 집안일도 절대 안하는 것도 아니고, 즉각즉각 해주신다면서 그정도도 이해 못하심 안되죠.
아이들 혼내는것도 엄마들은 감정적으로 혼낼때 없나요? 그래도 보니 애들과 잘 놀아주시고,미안해 하고 잘풀어주면 애들도 감정 안남아요.
님남편분 같은 남편이면 전 업고 다니겠습니다요.7. 기냥~
'08.2.9 10:07 PM (116.37.xxx.159)만족하고 사세요~
8. 욕심이 크세요
'08.2.10 4:13 AM (74.76.xxx.70)남편분 입장에선 부인에게 뭐 불만 없겠습니까?
서로 너무 컨트롤 할려고 하면 안된다는 거 저도 결혼하고 얼마 지나서 알았습니다.
저보다 결혼하신지 오래되신 거 같은데요.
저기 윗분이 말씀하셨는데 집은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데 절대 동감입니다.
저희 맞벌이지만 남편일이 약간 더 고됩니다.
그래서 집안일 제가 좀 더 많이 합니다. 제 남편 도와달려면 대체로 도와주는 편이구요.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와서 집에서 들들 볶으면 저라면 열받아 폭력쓸지도 몰라요.
저와 남편 집에서 쉬고 싶을 때 하고 싶은 거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그냥 서로 맘에 않들어도 내버려 둡니다. 몇시간 내려버두고 서로 그담에 같이 뭐 합니다.
집안일 바깥일 다 힘듭니다. 내가 힘들면 남편도 힘듭니다.
그리고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시면 가장 쉽습니다.9. 원글 맘
'08.2.10 4:26 AM (125.181.xxx.6)님들 말씀 들으니 제가 좀 욕심이 많나 싶네요. 워낙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직장일을 하셨음에도 아빠가 집에서 쉬는 때가 더 많았을때에도
집안일 하나도 안 도와주시는 아빠가 참 이해가 안되었어요.
엄마가 퇴근해서 잠깐 앉을 시간도 없이 밥하고 나면 아빠 식사하시고
옆집 마실이나 가시거나 그냥 주무시면 엄마 밤새도록 집안 일 하셨어요.
어린 저도 엄마 힘들까봐 걱정되어서 작은거라도 도와드리곤 했었는데
그래도 아빠 집안일 하나 안 도와주셨어요..
저 결혼할 때까지 서울 한복판에서 저희 집 연탄 때고 재래식 화장실인이여서
엄마 밤에 한 번씩은 꼭 깨어서 연탄 갈고 주무시곤 했네요.
연탄 가는거 졸업하신게 이제 6년밖에 안 되었는데 엄마 작년에 아프셔서
수술 2번 받고나니 아빠 도와주려고 해도 해본 집안 일이 없어서 엄마가
누워서 하나씩 가르치시고 있더군요.
어렸을 때부터 그래서 다른건 몰라도 남편이 가정적인 사람, 집안 일도
잘 도와주고 아이들하고도 잘 놀아주는 사람이란 결혼해야지 그런 마음
가득해서였는지 남편이 정말 많이 도와주는 편인데도 게임 할 때마다
아까운 시간 게임하면서 흘려 보내는가 싶어 짜증 났었거든요.
아무튼 님들 말씀 들으니 제가 너무 욕심이 많았던거 같고 아이들에
관한 이해는 서로 대화로 풀어가도록 할꼐요.
사실 좀 이뻐해주면서 말하면 엄청 말 잘 들어요.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