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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딸아이가 유학가고 싶어하는데 제가 못 보내겠네요.
우리 아이는 초등때는 뭐든지 열심히 하는 아이였고, 미국에도 단기간 캠프를 수 차례 다녀 오기도 헸습니다.
그래서 본인은 대학교는 미국으로 유학 갈거라는 꿈도 꿨구요.
그런데 중1 올라가서 사춘기를 겪으면서 공부부터 생활면으로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저랑도 너무나 많이 싸워서[?] 서로 힘들기도 했구요.
그 당시 아이의 방황 이유는 초등때 너무 공부에만 올인해서 놀지도 못하고 불쌍했다면서 더 크기 전에 맘껏 놀아 보겠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아이의 방황이 1년이 넘어 성적은 중간 이하 수준이고 집에 와서는 컴퓨터와 핸폰으로 친구들과 대화하는 아이를 보면서 환경을 바꿔줘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2학년이 되면서 조기 유학을 신중하게 생각했습니다.
아빠는 늘 우리 아이들을 큰 물에서 키우고 싶다고 유학을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었고 아이는 꼭 가고 싶진 않지만 자기가 여기에선 마음 잡기가 힘드니 가는 것도 좋겠고 ..반반이었습니다.
저는 아이가 대학때 혼자 힘으로 가는게 좋겠지만 여기에서 이리 방황하느니 미리 보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구요.
그 때[1학기 말]는 제가 나서서 보내자하는 분위기였지만 끝내 제가 결심을 못했고 저지르지는 못했습니다.
근데 요즘 들어서 아이가 너무나 적극적으로 유학을 보내 달라고 합니다.
2학기 들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자기 생활도 잘 컨트롤하고 있구요.
저는 여기서 열심히 잘 하고 대학교 때 가라고 하는데 아이는 당장 가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무었보다 미국 가서 공부하고 싶답니다.
아빠는 지금도 대찬성이구요.
그런데 제가 못 보내겠어요,
일단 아이 혼자 가는 게 싫구요. 저는 큰애.작은애가 있어서 따라가지는 못하구요.
비용은 남편이 벌면서 대 줄 수는 있고, 저희 노후 자금을 모으지 못하는 정도이구요.
아빠랑 딸은 엄마의 반대를 이해 못하고 있네요. 왜 실패만 생각하냐구요.
아이는 일단 가면 대학까지 가겠다고 하는데 남편은 정 그러면 일년 해 보고 아니다 싶으면 불러 들이면 된다는데, 중3에 가서 고1에 오면 적응도 힘들것 같아서 안 하느니만 못 한 것 같구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아이가 막 나갔던 시절을 본 지라 믿음이 전보다 덜 가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1. 소극적인 엄마..
'09.9.30 11:11 AM (222.238.xxx.153)전체적인 성적은 중간 이하지만 영,수만 상위권이구요. 초등때는 교육감상을 받을 정도로 반듯한 아이였고 중학교 들어가서 1년 이상을 사춘기로 방황했답니다, 그래도 영,수는 놓치지 않도록 과외도 해서 잘 한답니다.
2. 소극적인 엄마..
'09.9.30 11:23 AM (222.238.xxx.153)네..유학이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걸 알고 싶어요. 심하셔도 좋으니 유학의 부정적인 의견도 많이 올려 주세요.실제 실패 케이스도 써 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참고로 아이 자체는 굉장히 자기주도적이고 초등 시절엔 공부 하라는 말을 한 적도 없고 잔소리 할 일이 없었던 아이였습니다.3. ...
'09.9.30 11:23 AM (123.111.xxx.185)신중하게 생각하셨음 좋겠어요.
저도 중학교 때 한창 유학붐이 불던 때라 처음엔 부모님이 한번 가볼래? 하셨다가 제가 막 가고싶은 마음 들어서 보내달라고 했는데 결국 안 보내주셨거든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 생각없이 그냥 가고싶었던 것 같아요.
대학생들, 집 떠나서 서울로 대학와도 일단 자유로우니까 자기 통제 안하고 하고싶은대로 마음대로 사는 애들 많거든요;;
유학은 하물며 더 하죠.
물론 알아서 잘하는 아이도 있겠지만 중학생이라는 나이가- 그리 성숙한 나이는 아니잖아요.
부모님이 옆에 함께 있으면서 유학생활하면 모를까, 혼자는 많이 어려울 것 같아요.
제가 알고 지내던 유학생 친구들, 인터넷으로 연락하던 것이긴 하지만 중학생인데도 술마시고 마음대로 놀고 다니는 애들도 있었구요;
제가 부모라면 딸아이 잘 설득해서 보내지 않는 쪽으로 하고 싶네요.
한국에서도 자기가 하려고 마음먹으면 뭐가 어렵겠어요.4. 엄마 마음
'09.9.30 11:37 AM (116.127.xxx.133)저는 보내지 않으시는 엄마맘에 1표입니다!............^^;
남편이 주재원 발령받아 외국에 1년 거주하다 들어왔어요......
나갈땐 5년 예상하고 나갔기에 온 가족이 모두 갔지요....
(물론 예상치 못하게 빨리 들어오긴 했지만 ).......
거기서 생활하면서 유학온 아이들 보며 느낀점은.......
절대 아이들만 나홀로 유학 보낼거 못되는구나 였습니다......
저희아이들도 그렇게 느꼈구요.........
참고로 저희 애도 중3 올라가면서 해외 나간건데.......
올해 한국 들어와서 고 1 입학했는데.......
중학교 때까지 학교에서 상위권 성적이었고........
외국에 가선 적응하기위해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그치만 돌아와서 지금은 많이 헤매고 있지요........
보통 일반적으로 애들이 선행학습을 해와서 따라가려니 힘든듯해요.....ㅠㅠ
이제 조금씩 따라가긴 하는데,,,그래도 불리한건 -내신 성적이- 사실이고.......
해외 유학 정말 좋은것 맞는데....넓은 물에서 놀아야(?) 시각도 넓어지고....
근데 애 혼자 보내는거는 정말이지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싶네요......
제가 현지에서 본것들이 있기에 확신있게 ........
대학때 가도 늦지 않다고 보는데요.......5. 놀러오는애들 많아요
'09.9.30 11:48 AM (116.206.xxx.254)제 생각에 현실 도피목적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요즘 워낙 너도 나도 가는 추세여서...
저는 지금 말레이시아에 있는데 그정도 나이에 혼자 유학와서 성실하게
보내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분은 조카 두명 을 데리고 오셨는데
한명은 한국에서 부터 공부를 잘했고 정말 공부 욕심에 온 그학생은
지금도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고 하고있고
또 다른 한명은 한국에서 공부 고만 고만 하고 놀기 좋아하는 학생이었는데
여기와서 더욱 자유롭게 놀러 다니더라구요.
한국에 부모님이 계시는데도 흔들리는 아이라면 혼자 나와 생활하다보면
훨씬 많은 유혹이 있습니다.
결론은 특히 딸아이이기 때문에
부모님중 한분이라도 같이라면 모를까? 아님 이모나 친척이 없는 외국은
절대 보내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6. ...
'09.9.30 11:53 AM (121.138.xxx.241)소극적인 엄마가 아니라 현명하신 엄마 같아요.
지금 해외로 가는 것은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실패할 확률도 높아요.
아이들은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아직은 엄마가 필요할 때입니다.7. 소극적인 엄마..
'09.9.30 12:13 PM (222.238.xxx.153)댓글들 정말 감사드려요.
근데 애아빠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에 대해 매우 기대하는데..
염치없지만 제가 아이 아빠를 설득할 수 있는 댓글도 부탁드릴게요.8. 유학
'09.9.30 12:18 PM (24.155.xxx.230)저도 말리고 싶어요.
저는 무엇보다 여기 공부가 더 힘들면 힘들었지 절대 쉽지않기 때문에요.
생각해보세요.
중고등 때 사회며 과학,수학 등 대부분의 공부가 우리나라말로 배워도 어렵지않았나요?
그런데 중3때 미국에 덜컥 와서 그 과목들을 갑자기 영어로 공부해야한다면
그게 쉬운 공부이겠어요?
남들은 다 아는 단어도 몰라서 단어공부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그거 따라잡을 정성으로 한국에서 공부하는게 훨씬 쉽죠.
그 나이때 유학오면 대학 갈때까지....아니,writing때문에 대학 가서까지
튜터 붙여서 공부해야 할거예요.
게다가 미국에서 대학 잘 가려면 공부만 해야 하는것도 아닌데 혼자 유학와서
그걸 다 어찌 하려고요.
미국의 중학교 수학 과학 사회 교과서 좀 구해서 먼저 공부 좀 해보라고 해보세요.9. 동경미
'09.9.30 1:30 PM (98.248.xxx.81)제가 사는 동네에 중학생 아이 혼자만 이모 집에 유학을 보낸 경우가 있어요.
아이의 성적 상황이나 다른 부분들 원글님의 아이와 비슷해서 그런 이유로 보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아이가 한국에서보다 더 마음을 못잡고 언어에서 떨어지니까 자꾸 더 소극적인 성격이 심해지고 우울증까지 와서 결국 올 초에 엄마가 와서 데리고 한국으로 돌아갔어요. 이모 편에 얘기를 들으니 한국에 가서도 약물 치료까지 할만큼 우울증이 아직도 남아있다네요.
아주 어려서 초등학교 때 까지는 그래도 아이들이 친구도 좀 사귀고 언어도 따라가는데 중학교를 넘어가면 사춘기하고 겹치기도 하고 언어습득능력도 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학교 가서 아이들하고 재수좋게 바로 친해지고 마음 붙이면 다행인데 그렇지 못하고 시간이 조금씩 가다보면 외톨이되는 것 잠깐이고 미국도 왕따 있답니다. 같은 한국아이들이라도 미국에서 나서 자란 아이들과 나중에 유학을 온 아이들과는 잘 어울리지를 않고 서로 다른 그룹이 된다고 해요.
그런데 그래도 곁에 부모라도 있으면 적응하기 힘든 것을 엄마 아버지가 좀 감싸주고 하면서 지나갈텐데 혼자 유학오는 것이라면 아이가 넘어질 때 봐줄 사람이 없는 거지요. 호스트니 홈스테이니 광고들을 많이 해서 오는 경우에도 아이들이 아주 고생들을 많이 해요.
이 나이는 내 부모 밑에서 뜨뜻한 밥 먹으면서 부모가 엉덩이 두드려주는 것 받으면서 공부해도 힘든 때입니다.10. 말리고 싶어요.
'09.9.30 2:24 PM (114.202.xxx.79)더구나 지금 아이가 노는 맛을 들인 아이라면요. 저도 아이랑 2년정도 미국에 있으면서 느낀거지만 주변의 멀쩡한 아이들 혼자서 유학와서 공부안하고 지들끼리 몰려다니거나 한국 아이가 없는 학교에선 미국아이랑 사귀면서 딴짓을 하더라구요.
부모님 없는 환경에서 혼자 독하게 맘 먹기 힘든거 아실테니 혼자서는 보내지 마세요.
그리고 미국 중학교 공부도 쉽진 않아요. 특히 미국 사립에 보내셔야 할텐데 공부도 힘든데
사춘기 아이 혼자 보내면 과연 열심히 공부할 아이가 몇이나 될까요?
외국에 혼자 나오는 아이들 거의 다 유학가면 공부 열심히 하겠다고 맘 먹지요. 실제로
제가 봤던 아이들은 맘은 공부 열심히 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유혹이 많고 압박하는
이도 없고 하니 저절로 느슨해진거같더라구요.
남의 일에 말씀드리는거긴 하지만 정말 혼자 보내는 건 말리고 싶어요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생이 되서 네 능력으로 유학가라 하세요.11. 교환학생 프로그램
'09.9.30 2:56 PM (211.63.xxx.203)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어떤가요?
제가 알기론 우리나라 중3부터 갈수 있는것으로 알고 있어요.
아이를 유학보내려하시는분들중엔 중3이나 고1에 1년 이 프로그램으로 보내고 다시 본격적으로 유학을 보내시는분들이 더러 있더군요.
제 주변에도 이거 많이들 보냈어요. 홈스테이니까 그집 부모님들의 관리를 받으니 안심할수 있어요.
아님 정 불안하시면 보딩스쿨로 보내시고요. 그럼 어느정도 관리 가능하니까요.
근데 노후자금도 못 모으고 아이를 유학 보낸다는건 반대네요.12. ..
'09.9.30 5:56 PM (61.255.xxx.143)교환학생 생각해보세요, 요즘 제 주위에도 벌써 2명이나 가더군요,
그리고 옛날같지않고, 외국에서 대학나왔던들, 무엇을 얻을수 있는지
잘 생각해보자고 남편분에게 설득해보세요,
엄마랑 같이 유학간 아이들중에도 실패사례가 많아요.
아이둘이랑 엄마랑 갔지만 남은건 갖고있는 돈을 거의 다 써버렸다는것 과
영어를 잘한다는것 만 남은 분도 보았는데, (외형상 결과물이요... 더 얻은것도 있겠지만요)
어디에서든 공부 열심히 하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걸 성취할수 있는것이지,
지금 우리나라에서 공부 열심히 해서 못이룰것도 별로 없지않나요?
유학은 대학때도 가능한것이구
한창 부모 보살핌이 필요한때에 이곳에서 공부하는것도 나쁠건 없지싶은데요,
그래도 외국에서 공부하고 그곳에서 쉽게 대학가는 아이들을 보니
좋아보이기도 하던데, 문제는 혼자 잘 콘트롤할수 있는냐,,,,, 정말 이것을 모르겠어서요,
정서적으로도 혼자 있다는것이 항창 사춘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도무지 알수가 있어야 말이
지요,, 정말 도박.... 이 될수도 있는일이라서 참 조심스러우시겠어요,'
암튼 일년정도 교환학생도 주위에서 보니 괜찮던데 한번 보내보시고 결정해보세요.13. **
'09.9.30 6:56 PM (61.255.xxx.49)미국에 친척이 있으면 모를까 중학생 여자아이 혼자 보내는거 좀 불안한 것 같네요.
제가 아는 집 아이가 중학교때 본인이 강력하게 우겨서 유학을 갔는데
(어려서 미국서 산 적도 있고 매우 똘똘하고 고집센 아이)
가서 힘들었는지 자살 시도를 해서 그때부터 애 엄마가 미국으로 들어갔어요.
결국 나머지 아이 둘도 엄마 따라 미국가고
아빠는 한국서 죽어라 일하면서 돈만 부쳐주고 있네요
그리고 옛날이라면 모를까 요즘처럼 너도 나도 영어 하는 시대에 미국서 학교 좀 다녔다고 큰 메리트 없습니다...오히려 한자를 잘 몰라서 한국와서 사회 생활하는데 어려움도 있다고 하구요. 대학 가서 가도 늦지 않을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