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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아빠를 좋게 말하기가 힘듭니다.
이젠 남편 얼굴, 목소리조차 듣기 싫습니다.
사람에게 질려서 끔찍하기 조차 합니다.
이곳 글을 읽다보니...어떠한 상황이라도 아이에겐 아빠를 좋게 말해야한다 하는데 그게 안됩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아빠가 보이면 얼굴을 획 돌려 버리고, 굿모닝조차 하기 싫어하는 8살남자아이입니다.
아빠의 큰소리를 무서워해 시키면 하긴 하고, 아빠가 기분좋아 가끔 놀아줄땐 좋아라하며 몇분 놀긴 하지요.
(그럴때 보면 아빠를 좋아하는 것도 같고)
아빠 늦게 온다하면 '야호' 좋아하고.
아빠 때문에 엄마 얼굴이 슬퍼보여..하는 아이에게 뭘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도저히 아이에게 아빠 칭찬을 할것도 없고, 할수도 없습니다.
이혼하려는 이유는 주사만이 아닙니다...
그저 겉으로 보이는 아이도 아는 이유입니다.
1. 참..안쓰럽네요
'09.9.19 8:18 AM (59.21.xxx.25)(어떻게 보면 아빠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좋아합니다
본능적으로 자신 아빠를 좋아하는 거에요
하지만 가끔씩 무섭고 다가 가기 어색하게 만드는 아빠를
마음속으로 미워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어른 역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해 주지
않음,그 사람이 진정 싫어서가 아니라,밉잖아요)
아이가 아빠를 좋아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저 역시 남편에게 몹시 화가 날 때
아이에게 나쁘게 말 합니다ㅠ.ㅠ
안 그럴려고 하면서도 참..
그게 왜냐하면,답답하고 속상할 때
아이가 아빠에 대해 물으면(아빠는 오늘도 안 들어 오셔?)
나도 모르게 넋두리 식으로 아이에게 내 감정 그대로 말을 하게 되더 라구요
그리곤,,아차..합니다
제 친정 엄마가 늘 그런 식으로 저희에게 아빠 험담을 하면서 사셨어요
덕분에 어릴 때 부터 우린 아빠가 괴물 처럼 느껴지기 시작했고
그 여파로 참..안 좋은 기억들이 많습니다
하지만,자신의 아버지를 증오 또는 전혀 존경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여겨지면(특히 남자 아이)
내 자신 인격 형성에 아주 나쁜 여향을 끼치게 된다는 걸
늦은 나이에 비로소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아드님의 올바른 인격 형성을 위해서 라도
님이 최대한 인내하셔야 합니다2. 일부러
'09.9.19 9:21 AM (117.111.xxx.253)자식과 배우자의 차이점은 아이는 부모의 상처를 항상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아이는 아빠가 없는게 좋을 수도 있지만 필요할 때는 아쉬워서 엄마를 원망할 수도 있습니다. 엄마가 생각하는 만큼 심각하다면 그는 아이가 아닙니다.
아이에게 아빠를 너무 나쁘게 말할 필요도 없지만 일부러 좋게 말할 것도 없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다 이해하면 이미 아이가 아니지요. 그러나 상처많은 엄마까지 아이를 핑계로 남편과 같이 있다보면 아이에게 남모르는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저를 보는 듯하네요. 이혼이 모든 해결책이 될 수는 없지만 님은 별거를 생각한다니 아이와 남편 모두에게 좋은 결정을 했네요. 모쪼록 이 기회에 좋은 해결책을 찾기 바랍니다. 남편에게는 좋아지면 같이 살겠다는 여지를 남기면 안됩니다. 단호한 입장을 표하세요. 아무것도 필요없다, 폭력은 안된다고...각서 쓰고 공증받고 그러고도 별거하시고 아이에게도 너무 좋게 아빠를 말하지 마세요.
아이는 필요할 때, 아쉬울 때 아빠를 생각하고 부모의 문제를 신경씁니다. 이기적이지요. 아이와 무심한 듯, 상처를 씻어주겠다는 다급함을 떨치고 생활하세요.
그렇게 문제를 잘 해결하세요. 님처럼 지내던 저, 맞벌이였는데 골병들었습니다. 남편은 변했지만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고, 아이들은 컸는데 제가 힘이 드네요. 겉보기에 좋은 가정, 상처입은 저, 남편, 두 아이!!님이 저처럼 될까봐 걱정되네요.
이혼하라는 말이 아니라 죽을 각오로 싸우고, 변화시키세요. 무섭다고 안된다고 바락바락 달려들고 이기세요. 주변의 시선은 별것 아닙니다. 남편을 무서워 마세요.3. 원글입니다.
'09.9.19 10:22 PM (180.65.xxx.122)감사합니다.
조언대로 노력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