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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좀 혼내주세요...
이제 30개월 된 아이에게 하루에도 여러번 짜증내고 소리지르고 그럽니다.
제 아이는 돌전까지 참 많이 예민하고 잠 없던 아이였지만 지금은 먹는 것 자는 것 모두 속 썩이는 것도 없고
객관적으로 봐도 영리하고 고집없는 보통 아이일 뿐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그저 아이이기 때문에 하는 평범한 실수(우유를 쏟는다든지, 밥풀을 흘린다든지)에도 자꾸만 왈칵왈칵 화가 나고
놀아달라고 놀아달라고 매달리는 것도 자꾸 귀찮고 짜증이 납니다.
때리지만 않았다 뿐이지, 폭력 엄마라 해도 할 말 없어요....
그럴 때마다 이러면 안된다 안된다 하는데도 자제가 안돼요...
참는다는 게 무표정한 대꾸로 나가게 되구요.
아이도 조금씩 제 눈치를 보는 것 같기도 해요...
매일 10시 넘어 귀가하는 있으나마나한 남편에 친정 시가 모두 도움 받을 곳은 없고요.
아이가 별로 없는 동네라 아이나 저나 또래 친구도 없습니다.
어린이집도 여러 사정상 내년에나 보내야 하구요...
신종플루다 뭐다 해서 외출이 자유롭지 않으니 더 한 것 같기도 하구요.
다 핑계겠지요. 그저 모자라고 나쁜 엄마입니다.
저 좀 따끔하게 혼내주세요.
이쁘고 착하고 똘똘한 우리 아기인데, 복 받은 줄 모르고 이러는 저 좀 혼내주세요.
창피해서 어디다 말할 데도 없고...
오늘도 자는 애 바라보며 자꾸 눈물만 나서 이 시간까지 이러고 있습니다.
아이한테 정말 미안한데 이러면 안되는데...저 좀 혼내주세요...
이렇게 예쁜 저희 아이가 엄마한테 사랑을 못 받고 있는 것 같아 죄책감에 정말 미치겠습니다.
혼내주세요...
1. ..
'09.9.15 1:59 AM (125.178.xxx.187)이래저래 스트레스가 쌓이면 약자이자 만만한 사람한테 그 스트레스를 풀게 되지요.
아이들이 화풀이 대상이 되기 쉬운 이유인것 같아요.
육아스트레스도 있으시고 엄마가 개인 시간을 전혀 못가지시니 더 힘드신것 같아요.
주말에라도 한두시간 애 맡기고 바람 좀 쐬세요.
혼자라도 영화를 본다거나..
하다못해 마트 장을 보러 가도 혼자 가면 훨씬 기분이 덜해요.
엄마만의 시간이 좀 필요하신거 같아요.
그리고 저도 그래서 아는데요.
화는 낼수록 점점 강도가 쎄져요.
뭐랄까? 그렇게 쎄게 성질을 내야 내 기분이 좀 풀린다고 하나?
곧 미안함이 물밀듯이 다가오지만요.
화내면서 내 분에 못이기고 폭팔하고.. 아이한테 미안해하고 반복되면서
서로에게 상처만 남는것 같아요.2. ...
'09.9.15 2:07 AM (59.10.xxx.80)아기가 너무 불쌍해요 ㅠㅠ
3. 34개월
'09.9.15 2:14 AM (220.79.xxx.171)혼낼수가 없어요... 저에게도 일상이라...ㅠㅠ
그래도 평범한 실수에는 조금 자제하심이 ...
7살까지는 그릇을 깨고 물을 쏟을 권리!가 있다는 말을 예전에 들었어요--;
저도 도움 받을 곳없이 두아이데리고 늦은 퇴근하는 남편이 있는 몸이라 ..
게다가 동네 친구없고 ... 아직 어린이집 안가는 4세아이 ...
정말 님이 얼마나 힘드신지 눈에 보이네요
힘내세요... 저도 얼마전에 이곳에 거의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린적이 있었어요 ㅜㅜ4. 해송
'09.9.15 2:16 AM (115.161.xxx.123)눈팅만하다 안타까워 로긴했습니다
님!! 친구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님도 아기도....
저도 해봐서 알아요 우울증인가?하여 병원생각도 해보고 그랬었죠
큰 아이요 말이 방목이지 거이 방치수준이었구요
남편. 님 말맞다나 있으나 없으나 하더군요
저는 동네에서(자주다니는 소아과) 친구를 사귀었답니다
지금은 6년이나 지나서 언니 동생하고 없으면 못살지경?이죠
그리고 작은 꽃화분 몇개사다 물주며 기분달래고 그러다보니
이재는 둘째(4살)낳고 잘살고 있어요
님!! 친구가 필요하시면 제가 해드리고 싶은데.... 어떠실지....
저는 강북구 수유리에 살아요
원하시면 전화 하세요
010-8320-3973 해송
여기까지 오지랍 삼만리였습니다
님 하루빨리 마음 추수리길 바랍니다5. 34개월
'09.9.15 2:23 AM (220.79.xxx.171)ㅎㅎㅎ오지랍 삼만리... 윗님 너무 재밌으세요.
가까우면 저도 전화해서 오지랍좀 떨뻔했는데 멀어서 패쑤.. ㅜㅜ6. 해송
'09.9.15 2:34 AM (115.161.xxx.123)오지랍 삼만리 입니다
나름 심각하고 진진하게 글 썼는데요 글고 34개월님도 전화해도 됩니다
이러고 글남기려는 와중에 컴 따운되서 다시 로긴해보니....
우왕 저 오지랍 맞군요
그러나 하여도 나쁜엄마님 전화하셔도 됩니다
이 죽일놈에 오지랍에 끝은 어디인지.....7. ..
'09.9.15 2:49 AM (124.5.xxx.94)해송님..저랑 가까이 사시네요..
전 상계동 살아요..전 10살 엄마랍니다.
저도 님께 전화하고 싶네요^^
원글님 전 아이가 10살이나 되었는데도 제 성장과정에서의 상처를 치유하지못해
아직까지도 님처럼..자는 아이 붙들고 웁니다.
전 저만 이러는지 알았어요..저만 이렇게 못나고 저만 아이에게 화내는줄 알았어요
그 이유를 모르구요..제 안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니 약자인 아이에게 퍼부어댔답니다.
부끄럽지만 지금도 조금은 남아 있어요..
82에서 동경미님의 도움을 받았구요..그때 동경미님이 예쁜 노트에 나의 아픔을 적어보라하셔서..그렇게하고 있습니다.
첨엔 어린시절에 학대받았던 경험을 썼는데..이젠 일기 비슷하게 되었네요
주말동안 힘들었던 일..남편 얄미울때..노트에 고자질하듯 써내려가고 있네요
헌데 다시 들쳐..읽어보게는 절대 안되네요..아파서요
님도 이런식으로 상처일기를 써보시면 어떨까요? 아이입장에선 나쁜엄마(나쁜엄마라 했다고 서운해하진 마세요..저도 나쁜 엄마니까요..님을 탓하는게 아니에요)지만..엄마도 상처가 있고 스트레스를 받으니 그런 행동이 나오나봐요 우리 상처 꼭꼭 숨기지 말고 이렇게 글로 써내려가고 82님들과 상처 치유하면서 아이 잘 키워봐요..8. ..
'09.9.15 8:48 AM (124.111.xxx.216)애가 결국 님의 모습 그대로 닮아요...
무조건 참을인자 새기시공..사랑으로 대하세요
정말 중요합니다. 꼭 실천하세요
애가 달리 애겠어요? 다 알고 잘하면 그게 어른이졍..
어른도 디지게 말안듣는데 ...ㅡ,.ㅡ9. 원글이예요...
'09.9.15 10:03 AM (114.202.xxx.74)원글입니다. 댓글들 정말 감사드려요... 따뜻한 댓글에서 위로 받고 날카로운 댓글에서 자극받고 그럽니다. 해송님께 연락드리고 싶지만 용기가 안나네요...하지만 마음 가득히 감사한 마음 담아두겠습니다. 다시 밝은 오늘, 노력하고 또 노력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