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수프 묻은 DJ넥타이 간직 인연
헤럴드경제 | 입력 2009.08.19 12:22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광주
햇볕정책 지지등 각별
美 조문단 대표 여부 관심
"수프 묻은 넥타이를 고이 보관해온 각별한 인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김대중 전대통령의 서거에 18일 깊은 애도의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의 80년대 미국 망명시절 맺었던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의 깊고도 각별했던 친분이 새삼 주목을 받고있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외교통으로 한반도 문제에 애정이 깊었던 바이든 부통령은 1980년대 초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 시절에 교분을 맺게 됐다.
두 사람의 관계는 바이든 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로 김 전 대통령을 꼽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다.
김 전 대통령이 집권한 후 지난 2001년 청와대를 방문한 바이든은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이 매고 있던 넥타이를 보고 "아주 좋다"고 말했고 즉석에서 두 사람은 넥타이를 바꿔 맸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이 건네준 넥타이에는 수프 국물이 묻어 있었지만, 바이든 부통령은 언젠가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행운의 상징물로 여겨 이후 한 번도 세탁하지 않고 보관해 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바이든 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친분은 부시 행정부가 김 전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정면 비판하며 양국 관계가 삐걱거릴 때 미 의회에서 한국 정부의 정책을 옹호해 주는 버팀목이 됐다.
2001년 상원 외교위원장에 오른 바이든 부통령은 '햇볕정책' 지지를 공식적으로 천명하면서, 조지 부시 행정부가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2005년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로 활동하면서 "햇볕정책만이 북핵 문제 해결책"이라고 강조하기도 하는 등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김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 노선과 호흡을 같이했다.
이 같은 각별한 인연 때문에 바이든 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미국 정부를 대표한 공식 조문단 대표로 참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정부의 조문 사절 대표로는 부통령이 최고위급이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의 이언 켈리 대변인은 18일 미 정부 조문단 파견 문제에 대한 질문에 "백악관의 결정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오바마 정부는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는 당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를 단장으로,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 알렉산더 아비주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등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보낸 바 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
[-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수프 묻은 넥타이를 고이 보관해온 각별한 인연." 미국 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김대중이래요
바이든 조회수 : 524
작성일 : 2009-08-19 19:20:26
IP : 211.51.xxx.4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쟈크라깡
'09.8.19 9:57 PM (118.32.xxx.165)제가 뽑은 대통령 두 분이 모두 영면하셔서 무척 가슴이 아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