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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사가는데 인테리어 안할라구요.

국민학생 조회수 : 1,905
작성일 : 2009-08-14 14:16:34


곧 이사를 가요.
처음 마련한 내집이라 완전 기뻐서 잡지에서 본것처럼 예쁜 집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거든요.

몇주째 새벽녘까지 인터넷 뒤져가며 이집저집 구경하고 유행하는 인테리어들 눈에 익혀
예쁜 몰딩도 하고, 수납장 짜고, 고급벽지 바르고, 식탁 맞추고.. 이것저것 다해야지~! 하는 동안
머리속에서는 집이 다됐네요. -ㅂ-

벌써 인테리어 업자도 만나서 이것저것 요구사항을 얘기하며 까다로운 여자 흉내를 냈는데
갑자기 내가 왜 사서 고생길에 접어들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드는거예요.

지은지 얼마 안된 아파트라 웬만히 해놨을까 싶고..
살아보면서 나 쓰기 편하게 조금씩 바꿔 살면 될 것을
나한테 잘 맞을지 어떨지도 잘 모르는 남의 집 살림들을 흉내내서 어쩔까 싶고..
애써 해놓으면 우리 두 아기 그리고 부수고 할건데 대충하자 싶고.. ㅋㅋ
뭐 그런 심정입니다.

아 갑자기 지난 몇주간 새벽까지 고민했던게 사르륵 사라지네요.
심지어는 바로 어제밤도 밤새 한숨 안자고 눈 뻘개져서 카페 뒤지고 있었는데...;;

행거가 보기 싫어서 원래 사려고 했던 장롱이랑 저의 오랜 염원인 김치냉장고는 살거구요.
애들 장난감 넘쳐나니 그거 집어넣을 수납장도 살거구요.
그담에 오래된 서랍장 갖다버리고, 침대 갖다버리고.. 하여튼 버릴수 있는거 다 갖다버린 다음에
나머지는 있는거 대로 나 쓰기좋게 하고 살렵니다.


근데요 제가 말은 또 이렇게 대인배적으로 해놓고
예쁜 집 보면 또 흔들릴지 모르거든요.
저의 결심을 응원해 주세요. ㅋㅋ



IP : 119.70.xxx.22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9.8.14 2:20 PM (110.8.xxx.82)

    새아파트 들어가면서 원없이 공사해봤는데, 사람일이 모르는거라 2년만에 이사나오게되었어요.
    방이랑 거실 모두 이어서 마루깔면서 마루찍힐까 아이장난감도 놀이매트위에서만 갖고놀게했는데..결국 다 남좋은일이었어요. 옵션으로 했던것, 맞춤한것 다 가지고나오지도못하고 인테리어때문에 집값 더받는것도 아니었으니까요. 살면서도 처음에만 좋지, 나중엔 눈에익어 그게그거같고..처음 놀러온사람은 집 좋다고 부러워하지만요.

    새로이사온집은 딱 할것만하고 손안댔어요. 살릴건 살리고요. 오히려 더 편해보여요.

  • 2. ㅇㅇ
    '09.8.14 2:24 PM (218.39.xxx.13)

    멀쩡한 집 다 들어내는것 참 별로예요
    돈도 2-3천은 훌떡 넘어가고...
    잘 하셨어요!!

  • 3. 국민학생
    '09.8.14 2:24 PM (119.70.xxx.22)

    ㅋㅋ 저도 전 집주인이 나름 원없이 인테리어한 집인데 그게 참 제 취향과는 끝에서 끝이라 다 뜯어내고 공사하려고 했거든요. 일이 두배!!! ㅎㅎ 그사람도 3년 살고 나오게 된건데 윗님하고 같은 생각했겠네요. ^^;

  • 4. ....
    '09.8.14 2:30 PM (203.244.xxx.6)

    장식많고 예쁜집은 먼지도 많이 끼고 관리하기도 힘드실거에요..

    저도 집입주 앞두고 카페랑 온갖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의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며 ppt로 정리하고 엑셀에다가 도면짜고 했었는데, 결국에는 그집 전세줬어요;;;

    다시 찬찬히 생각해보니 그저 깔끔한게 최고..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새집(전세준집)에 들어갈때는 그냥 주방벽 전체 높이로 키큰 수납장이나 좀 짜서 안보이게 넣어놓고
    베란다 양쪽벽면에 창고같은 수납공간만들어서 최대한 깔끔하게만 살려구요.

    아무래도 아기자기한 것들은 애들 클 때까진 사치지 싶어요 ㅎㅎ

  • 5. ..
    '09.8.14 2:37 PM (219.250.xxx.114)

    집은 기본만 깔끔하게 해놓고 가구를 좋은 걸로 사세요,,
    가구는 들고 이사 다닐수 있지만 벽에다 대리석 바르고
    벽에다 장식 븥인건 떼가지도 못하고
    이사오는 남도 자기 취향 아니라고 싫어해요

  • 6. 임산부
    '09.8.14 2:39 PM (210.0.xxx.62)

    저도 공사비만 수천들여 십년만년 살고자 했던 신혼집을 4년만에 팔았네요. 깨끗해서 얼른 집이 나갔지만 공사비만큼 집값더받은것도 아니고... 그래서 이사온 집은 정말 하나도 수리 안하고 들어왔어요. 낡은 아파트인데 집고칠 돈으로 넓은집에 올인했죠. 한 삼년 살 계획으로요. 근데 이년여 살다보니...집에 정이 안가요. 깨끗하지 않아서(넘 낡았어요) 청소도 별로 하기 싫고. 그러다가 화장실이 아랫집에 누수가 된데서 얼척없이 저희집 화장실 공사를 완전 새로 하게 생겼네요. ... 아무튼 낡은집 아니시라니 결정 잘하셨어요. 다만 저처럼 낡은집으로 이사가는분들은 공사하고 들어오는게 신간편할것 같아요.

  • 7. 맞다...
    '09.8.14 2:41 PM (122.32.xxx.10)

    위에 님 말씀이 맞는 거 같아요.
    집은 기본만 깔끔하게 해놓고 가구를 좋은 걸로 사라...
    벽에다 붙인건 떼가지도 못하고... 진짜 딱 맞네요.
    저도 곧 이사예정인데, 님 말씀 참고할랍니다.
    감사해요.. ^^

  • 8. 응원함다!
    '09.8.14 2:44 PM (203.234.xxx.81)

    잘 하셨어요!!!

    저도 처음 집장만해서 이사갈때 청운의 꿈을 품었더랬어요.
    한달 넘게 인터넷 뒤지고 인테리어 책만 몇 권 빌려다 보고 스크랩하고 난리쳤죠.
    그런데 막상 살 곳을 답사해보니, 지은지 5년도 안된 집을 뜯어고치는게 아깝더라구요.
    또, 인테리어 담당하시는 사장님이 특이하신 분이라 멀쩡한 집을 왜 뜯어고치냐고 극구 만류
    인테리어 사장님 왈
    1. 집을 제대로 리모델링 하는게 아니면 손 대는 만큼 하자 난다. 웬만하면 그냥 살아라.
    2. (바닥을 새로 강화마루 깔겠다는 말에) 원래 바닥이 강화보다 비싼 원목인데 왜 고치냐?
    (더럽고 찍혔잖아요? 라는 발언에) 원목은 살다보면 때도 타고 찍히기도 한다. 그거 보기싫으면 아예 비닐장판 깔아라
    3. (방 비닐장판 새로 깔겠다는 발언에) 새로 깔아봐야 비닐장판인데 그냥 닦아서 써라
    4. (문과 몰딩을 새로 하겠다는 말에) 닦아 쓰면 된다. 멀쩡한걸???
    5. (현관 중간문을 하겠다는 말에) 32평에 중간문 하면 좁아보일 수 있다. 일단 하면 철거하기 힘드니까, 살아보고 필요하면 다시 요청해라
    6. (베란다 확장에 대해) 아서라.
    7. (거실 벽 선반과 붙박이 가구에 대해) 이 집에서 얼마나 오래 사실건데요?
    8. (화장실 개조에 대해) 요즘 새로 나오는 분리형 세면기와 변기는 아이 키우는 집에선 좋지 않다. 타일도 멀쩡하니 때만 잘 닦아서 쓰면 된다.

    결국, 도배하고 베란다 선반과 창고문 달고, 싱크달고(싱크도 말렸음) 이사했네요.
    멀쩡한 문이랑 바닥 볼 때 마다, '이걸 내가 왜 고치려고 했을까?' 생각듭니다.
    윗분들 말씀대로 깔끔하고 청소 열심히 하는게 최고더군요.

  • 9. 남에게
    '09.8.14 2:50 PM (59.21.xxx.25)

    자랑하려고 2천5백 들여서 새 집인 데도 올 수리하고 이사왔죠
    지금 팔아야 하는데 정확히 그 2천5백 손해더 라구요
    현재 매매가 가 지방이고 우리 아파트에서 3억이면 최고가인데(로얄 층 로얄 동)
    분양가+P=3억이였 거든요
    조금있음 더 손해보겠죠
    아파트는 세월이 흐를 수록 값이 떨어지니까(강남 제외하고)
    제 허영심이 절 망하게 한거 같아 정신적으로 다운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 10. ...
    '09.8.14 2:53 PM (211.49.xxx.110)

    저도 다음달에 집수리하는데 콘도같은집 보고 마음 바꿨어요
    기본만 하고 천만원은 아낄것 같아요 그분께 고맙네요......

  • 11. ..
    '09.8.14 2:54 PM (219.251.xxx.18)

    저도 이사갈 건데요.
    장농 안사고, 안방에 가벽세워 옷방 하려구요.
    님처럼 꿈에 부풀어 이것 저것 알아 보고는 있는데, 안하고 가려고 생각이 기우니 맘이 편해지네요.ㅎㅎ 사실 돈이 없어서 못하지만. 10년 넘은 아파트라 고칠 것은 보이는데...

  • 12. 저는
    '09.8.14 3:19 PM (218.237.xxx.110)

    이런 건 추천하고 싶어요.
    흰색 벽지.
    흰색 몰딩.

    바닥 위의 색깔이 정리가 안되면 아무리 좋은 가구를 가져다 놓아도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아요.
    외국 집이 앤틱한 가구들 놓고도 무거워보이지 않는 것은
    벽과 몰딩의 컬러가 한가지로 통일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요것만 하셔도 집이 단정해보이구요. 포인트벽지 하지 마시고....

    낡은 집이라면 위생상 욕실은 수리하시면 좋을듯 하네요.

  • 13. 저는
    '09.8.14 3:33 PM (116.127.xxx.115)

    인테리어라기보담은
    약간 손보고 들어왔는데요
    그냥 체리색 집을 화이트로만 바꾸고 방 1개 확장하고.
    도배,장판하고,
    그렇게 다 해서 550들여서 공사하고 들어왔는데
    지금 같은 아파트 다른 집 가보면 일단 색부터가 답답해보여요.
    어차피 도배,장판 하실꺼라면
    100만원 정도 더 들여서 화이트로 바꿔보세요.
    매일매일이 깔끔하고
    오는 사람들마다 집 예쁘다히니
    지금으로서는 이사갈 맘이 없지만
    나중에 팔게 되면 인테리어 비용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아는 지인이 그러더군요,
    팽현숙씨가 쓴 책에도
    2천만원 들여서 공사하고 5천만원 더 받고 팔았다고..

  • 14. 국민학생
    '09.8.14 3:41 PM (119.70.xxx.22)

    지은지 3년돼서 낡진 않았어요. 전에 살던 사람들이 맞벌이라 집에서 뭘 많이 하진 않았더라구요. ^^ 청소나 열심히 해야겠어요. ^^

  • 15. 좋은
    '09.8.14 3:43 PM (115.136.xxx.24)

    좋은 생각이세요,
    돈들여 잠깐 기분 좋고,, 결국은 다 낭비에요,,
    더구나 지은지 얼마 안되는 집이라면 더더욱,, 자원낭비 돈낭비죠,,,,

    저도 새집에 들어왔는데,, 제 취향에 안맞는 것 투성이지만,, 눈 꼭꼭 감고,,
    참고 또 참습니다 ㅋㅋ
    참는만큼 저축이 되겠죠,,

  • 16. ..
    '09.8.14 3:50 PM (121.168.xxx.178)

    새집이면 도배정도만 하면 되죠
    바닥도 나무로 되어있을거고요
    그 돈으로가구 좋은거 몇개 놓는게 나아요

  • 17. 잘 하셨어요
    '09.8.14 4:34 PM (210.117.xxx.169)

    흔들리지 마세요
    절대 처음이 최고입니다
    아무리 잘하는 인테리어업자도 원래 지어놓은 것보다는 못하고 살면서 오히려 이구석 저구석 불편하기만 하답니다
    지금 후회하며 살고 있습니다.

  • 18. 저희집!
    '09.8.14 5:30 PM (219.254.xxx.2)

    새로 입주하면서 베란다창 단거 말고는 하나도 손안봤어요.
    댓글중에 정말정말정말 양심적인 인테리어사장님이 계시네요.
    저희는 한몫잡을려다 베란다창만 하니까....인건비도 안나온다고 인상 팍 구기시던데...

    아 애들방 확장??!!!!저희는 아이들방 확장했는데요...그것도 좀 후회되어요.
    방 하나가 유독 좁아서 바로 옆방도 덩달아 같이 확장했는데....
    정말 딱 해야할 방이 아니라면 안하는게 낫고....
    입주해보니 도배지가 거의 흰색초배지같더군요.
    도배랑 신중한 확장여부,중문,베란다창고문달기 정도 고려해보세요.
    바꾼집도,,저희집에 와서는 그냥...이렇게 살걸,,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전 한켠으로는 이사오기전에 좀 꾸미고 사는것도 좋지않았겠나?싶기도 한데....
    확장한 방 쳐다보면...안하고 들어온게 더 낫다에 한표던집니다.

  • 19. 쟈크라깡
    '09.8.14 5:35 PM (118.32.xxx.116)

    환경적인 측면에서 찬성입니다.
    건축 폐자재는 썩지도 않고 부피도 큰데
    웬만하면 그냥 살자주읩니다.
    새아파트인데 씽크대며 욕실이며 다 뜯어내는 것을 보면 마음이 편치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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