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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혼자 휴가 보냈어요.
남편이 휴가를 외국으로 가고 싶어했는데..
신혼여행 이후로 한번도 못갔거든요.
저만 몇번 놀러 나가구요. 친구랑, 친정엄마랑.. 뭐 이렇게..
올해는 19개월, 4개월 연년생아가가 둘이 있어서 전 도저히 나갈 형편이 안되고 해서
남편만 일본에 3박4일로 보냈어요.
남편이 자전거 좋아해서 이번에 가면 자전거 렌탈해서 탈거라고 막 부풀었더라구요.
워낙에 여행 좋아하는 양반이라 결혼전에도 티벳이니 네팔이니 이런데 돌아댕기던 사람인데
결혼하고나선 돈번다고 아무데도 못가고 있다가 이렇게 좋아하는거보니까 짠해요;
아침 비행기라 5시 반에 깨워줬는데
평소에는 9시에 깨워도 잘 못일어나는 사람이
"여보 5시 반이야~" 하니까 발딱 인나서 짐싸갖고 나가더라구요.
레스포삭에서 제일 작은 숄더백 하나에다 속옷이랑 꼭 필요한거 몇가지만 챙겨서
"원래 진짜 여행하는 사람은 짐이 요정도만 돼도 충분하지"하면서 으쓱하구선.. -_- 저건 뭔 자부심인지;
그래도 "정말이지 여보야는 짐챙기기 달인이셈"하고 맞장구 쳐주고 현관에서 안아주고 보냈어요.
쫌 허전하긴 한데
밥차리는거 고민 안해도 되니까 그거 하나는 좋네요.
시켜먹기도 하고 간단히 먹기도 하고 저도 나름의 휴가를 즐기렵니다. ㅋㅋ
1. 즈바라시 ~~
'09.8.14 2:35 AM (125.133.xxx.175)연년생 아이들이 있으면 손이 엄청많이가서 평소에 고생많이 하실텐데 남편휴가때 원글님이 쉬셔야 되는거 아닌가요 ? 그냥 혼자 휴가를 보내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2. 국민학생
'09.8.14 2:39 AM (119.70.xxx.22)아 낮에 도우미 이모님이 오세요. 밤에 재울때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재우고 나면 넘 좋아요. ㅋㅋ
3. 대견하세요
'09.8.14 6:47 AM (119.64.xxx.54)그리 하기 쉽지 않은데..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 사실 것 같네요...
4. ..
'09.8.14 8:08 AM (211.203.xxx.99)남편에게 배려하는 마음이 참 보기 좋아요.
회사 다니느라 힘든 남편도 휴식이 필요하구요
그걸 이해하고 힘든 가운데 여행 보내주신 원글님 심성이 너무 고우신 듯 해요.
아마 남편분 여행다녀와서
열심히 직장 다니고
가정일 적극 참여하실 것 같아요5. ^^
'09.8.14 8:21 AM (121.170.xxx.61)너무 멋지시네요.
박수쳐드리고 싶어요.
아이들하고 릴렉스하게 지내세요..그것도 행복이죠..6. 큰언니야
'09.8.14 8:48 AM (165.228.xxx.8)제 남편이 들으면 질투할만한 얘기네요 ㅋㅋㅋㅋㅋ
남편분도 원글님이 가장 멋진 부인이신 걸 아시거에요 *^^*7. ^^
'09.8.14 9:56 AM (211.225.xxx.144)이런 글 읽으면 제가 행복해지는 이유는 뭘까요? ^^
8. 저두
'09.8.14 10:12 AM (125.177.xxx.215)예전에 연년생저희 남매가 님아가들 정도일때 유럽에 혼자 여행보낸 적있어요.
그 때 회사를 한달간 휴직하고 있을 때였는데 혼자 다녀오더니 아이들이 지금 초등생인데도
그 때 얘기 가끔해요. 꽤 좋았나봐요.
당시 여행중에 사귄 사람들과 한동안은 모임도 같이 하고 하는 것보니 좋아보이기도 하고
여유도 좀 생겨보이고 전 좋았던것같아요.
반대로 저도 남편에게 아이 맡기고 혼자 여행가본 적이 있이요.
남편처럼 길게 다녀온 것은 아니지만 2박3일정도... 국내여행
일상에 활력이 되는 것같아요.
행복하세요.9. 저도 오늘
'09.8.14 12:04 PM (218.54.xxx.83)남편 혼자 휴가 보냈습니다.. 2박3일요..
자영업을 하는데 특별하게 시간낼수 없었는데 올해는 가능하거든요...
짐싸는거 돕고.. 이것저것 챙겨 보냈는데 가면서도 애셋이라 걱정하면서 가네요..
조심해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