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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만나고 들어와 기분 묘하게 불쾌하네요
전세에서 전세로요.
오늘친구를 만났는데 이사간다니까
"집사서?"
하고 묻습니다.
"아니, 우리가 벌써 무슨...전세로."
"왜자꾸 정착 못하고 빙빙 돌아"
아직 집사긴 돈도 모자라서 당장 급하게 전세 계약이 만료되니
급하게 전세 알아봐서 계약했더랬죠...
아직 집사기엔 무리인 우리 형편 대략 아는 친구인데,
이 친구는 쉽게 쉽게 살아요. 친정이 잘살거든요.
시댁이 좀 없어도 친정에서 처녀때 사준 아파트에서
빚없이 시작해, 지금은 다른 아파트로 갈아타고 싶답니다.
투자좀 되는 곳으로,
그럼서 어떡하면 확 아파트로 떼돈 벌수 있을까...OO야 그방법좀 알려줘~~~
하며 끓탕을 하네요.
그러면서
"이번에 가는덴 어딘데?"
어느 쪽이라고 했더니
"그래도 시내쪽으로 쫌 진입했네 (약간 빈정거리듯)"
"한강이랑 가깝네 혹 한강 조망권이야ㅋ?"
"아니, 조망권 아파트 아예 전세 물량 없더라
요즘은 거래시기가 아니라 11월돼야 나온대"
이리 대답하니 그제서야
"전센데 무슨 조망권을 따져 전세는 그런거 필요없어
집 사는거 아님 조망권은 소용없어"
이런 대화끝에 헤어지니
기.분.이.나.빠.요.
그친구 생각 해보니 예전에도 가끔 던지는 말이 가끔 거슬리긴 했어요.
뭐 가끔이었지만.
대학 방학때 아르바이트 어떤걸 해야하나 알아보고 있을때
"난 그냥 아빠돈 쓰는게 제일 편해 그냥 그러고 살꺼야"
하곤...
뭐그런 식이요.
악의 없이 하는 말일꺼야...어쩌고 하면서...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다짐도 했다가,,,
그리한들 부모가 쌓아놓은 재산 고스란히 물려받는거랑 쨉이 돼?
피식 웃어도 봤다가...
더운 여름밤이네요.
1. >>
'09.8.14 12:58 AM (121.181.xxx.108)그런 친구 있죠
지 상황에 빗대어 지보다 못한 친구 은근히 무시하는 ,..
그친구가 몰라서 그런말 하는거 아니란거 원글님도 아시죠?
저 밑에 깔린
원글님 무시하는 마음 느끼시죠?
저 저런 친구 한면 쳐냈어요
속이 다 시원해요2. ..
'09.8.14 1:12 AM (115.137.xxx.88)제 친구 중에 이런 아이가 있었죠.
친구들 다 어렵고 그중에 더 어려운 친구가
있었는데 참 상처도 받고 울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로부터 20년이 지나고 중년이 된 지금
둘의 상황이 완전히 역전 되었어요.
그 화상은 재기할 기반마저 잃고
울던 친구는 아이들 공부도 잘하고
밉상아이보다 인물도 좋구요.
밉상은 부부 안좋응 것만 닮아서 좀 그래요.
그 친구 보면 남 가슴에 상처주지 말아야겠다
생각해요.꽉 짜여서 변화 없는듯 해도
조금씩 세상 변하고 한 10년 지나면
또 많은게 변하더라고요.
원글님 맘에 두지 말고 좀 거리를 두세요.
그리고 열심히 일하고 돈도 모으고
더 건강하고 총명한 자녀도 낳으시구요.
더 행복해지시길...3. 원글
'09.8.14 1:18 AM (211.59.xxx.35)점 두개님 글읽고 나니...찔끔 눈물이 나네요
훗날 그렇게 되지 않을지라도 오늘의 이 댓글 잊어버려지지 않을거같아요
고단한 마음에 위안이 되는...
딱 제가 감사해 하는 만큼 점 두개님도 더 행복해지세요4. 저도
'09.8.14 3:04 AM (118.221.xxx.66)그런 경험 하네요.
어릴때 친구들 그땐 고만고만했는데 나이들고 결혼하니 생활수준이 틀려지면서
서로 처지를 고려하지 못한말이 툭툭 나가지요.
그냥 원글님 정신건강을 위해서 좀 거리를 두시고요
사적인 이야기는 왠만하면 안하시는게 좋을듯해요.
전 요새 그러고 있어요.
괜히 사적인 대화했다가 지나고 나면 기분 불쾌하고 친구미워지고
친구 미워하는 내가 또 싫어지고... 악순환이더라구요.
그냥 단순한 이야기들만 합니다. 연예인이야기나...날씨 이야기 이런거요.5. 하하하
'09.8.14 11:31 AM (121.138.xxx.71)제가 원글님같은 입장이었던 사람이었구요
제 글보면서 꼭 힘내세요(전 결혼 18년차 - 강남 50평대 거주- 기타 생략)
친구들
결혼전에 서울에 자기 몫의 집이 하나씩 있고
지방친구들은 때맞춰서 새 옷지어서 보내주던 부모님이 계시기도 했죠
그 당시에는 흔하지않던 부츠도 종류별로 있구요
무릎까지 오는거
발목까지 오는거
고동색 검정색 등등
그랬던 친구들 사이에서
아무것도 없던 저는 눈만 시퍼랬었습니다
물론 자격증공부는 피나게 했더랬죠
저는 정말 고군분투했습니다
그 열세를 극복할 기회를 찾느라고
늘 두리번거리고 노력하고 그렇게 살았거든요
하지만 제 손으로 이루려고 했지 부모님이나 남편 덕볼 생각은 안하기도 했고
못했습니다. 그럴수도 있다는 걸 아예 몰랐죠.뭘 받아본 적이 없으니-
.
어려움도 있었지만
20년이 흐른 지금
완전 역전입니다
전 역전이 된지도 몰랐어요
어느날 정신차려보니 저 혼자 앞서가고 있는거예요 그걸 앞선다고 말하는게 맞는지 모르지만.
그 당시 그 남자 외모도 찌질하던데 하여간 의사랑 결혼했다고 요리사 2명 불러서 집들이 하던 애들. 부모님이 겨우 30평 빌라사줘서 챙피하다던 애들. 겨울이니까 가족끼리 시즌마다 스키다던 애들.
지금
30평대 수도권 전세살거나 지방에 어쩔수 없이 갔거나 (나이 45세에 귀향)
그냥 다 고만고만해요
병원은 계속 옯겨가면서
그 와중에 애들은 유학을 보내놓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죽는 소리 ..앓는 소리..
옛날 얘기들만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그게 고소하다는건 아니구요
왜 저렇게들 되었을까 하는게 여전히 남는 제 의문입니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
본인이 긴장하지않고 부지런하지 못하고
부모나 남편한테 전적으로 의지하면 그렇더라구요
본인이 민첩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일단 10년쯤 지나면
싹이 보이기 시작하구요
20년이 지나면
완전히 굳어지는 상황이 되지요
그 때는 역전이 어렵습니다
인생역전 - 참 재미있는 용어예요
그리고 제가 성공했다는거 절대 아닙니다
(성공이란 표현이 가소롭게 느껴지실 분들 많으실겁니다)
다만
그 당시의 콤플렉스를 어느정도 벗었다는 것이죠
지금 상황이 쭉 가는게 아니라는거 그거 말하고 싶어서 그런거니까 위로 받으시라고.6. 하하하님
'09.8.14 11:48 AM (218.103.xxx.47)부라보~
인생역전 자체가" 부라보" 가 아니고
님이 노력해서 원하는 삶을 사신다니 정말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저는 그냥 능력도 없지만 노력도 그냥저냥 흉내만 내다가운좋게 남편 뒤에 숨은 케이스..
그 컴플렉스를 남편의 경제력만으로는 다 벗을 수 없네요.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살아야지 싶어요.7. ..
'09.8.14 12:04 PM (124.54.xxx.143)아직 철이 안드신분인거 같으니
"넌 부자 부모님있으니 그렇지, 내 사정 알면서 그런말하고싶니"
라고 한번쯤 말해보심은 어떨까요.
악의없는사람이라면 담부터 조심할꺼고
원글님에게 감정있는 사람이라면 이 기회에 정리되겠죠...8. 아주
'09.8.14 12:47 PM (122.36.xxx.11)담담한 말투로 윗님이 하신대로
말씀해 보세요.
혼자 기분 나쁜 것보다 훨씬 나을거예요.
친구가 앞으로는 조심해 주면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