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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사근사근한 사람보다 돈관계 정확한 사람이 더 좋아요.

살다보니 조회수 : 1,947
작성일 : 2009-08-11 23:37:45
살면서 보니 너무 대책없이 사람 좋아보이는 것보다 돈관계 정확한 사람이 더 편해요.
결과적으로도 더 오래 인간관계가 유지되는 거 같고요. (아주 인간적으로 성질 더럽지만 않으면요.)
처음 친하지 않을 때 보면 좀 깐깐하다 싶은 타입들 있잖아요.
그래서 막 쉽게 편해지진 않는데 그렇다고 나한테 피해주는 건 또 없는...

예전에 세들어 살던 집주인이 그랬어요.
성격은 처음엔 꽤 깐깐한 인상인데,
어차피 해줘야 할 것들, 줄 돈, 빌린돈은 칼같이 갚더라고요.
세든 사람들 어디 고장났다하면 말 끝나자마자 집주인 아저씨가 내려와서 다 고쳐주고요.
남한테 돈같은 거 쉽게 안 빌려주는 대신,
사람 오래 겪어보고 괜찮다 싶으면 그때서야 빌려주고, 당신들도 빌려가면 칼같이 이자쳐서 주시더군요.
(그 전에 웬만하면 돈을 안 빌리죠)
그러다보니 나중에 살다가 집 사서 나올 때 친분이 만들어져서 지금도 엄마하고 그 아주머니하고
연락 자주하세요.


반면에 그당시 이사온 다른 아주머니가 계셨거든요.
음식같은 거 만들면 가지고 와서 나눠주고요.
말 하는 것 보면 성격 좋아보이죠.
그런데 돈 관계에 들어가면 개념이 없어요.
20만원을 빌려가서 같은 동네에 살면서 2년만에 갚았어요. -_-;;
그것도 저런 식으로 찔금찔금 빌려가서 잊을만하면 갚고 또 빌리는...
마지막으로 빌려간 20만원 2년만에 엄마가 짜증내면서 말하고나서야 잔금 받았고 그 뒤로
절대 그분한테 돈 빌려주지 않았어요.
그 20만원도요, 엄마가 다그치면 몇 만원 갚고 그런 식...
그러면서도 자기들은 속옷도 세탁소 맡겨서 어느날 보니 세탁소에서 찾아가는
가족들 옷이 수두룩하더군요.
게다가 날마다 통닭시켜서 먹느라 통닭배달이 문전성시예요.
항상 돈 때문에 힘들다고 하면서 처지에 안 맞는 고가 물건을 아들한테 투자하고 또 빚을 만드는 식.
물론 돈이 없어도 통닭시켜먹고 세탁 맡길 수 있죠.
돈 빌렸다고 해서 거지처럼 막 살 순 없잖아요. 기본 생활이란 게 있는데,
그런데 정도란 게 있잖아요.
게다가 돈 빌려준 사람 앞에서 저런 티를 다 냅니다. 기분 정말 묘해요.
저 통닭 몇 마리 덜 시켜먹었음 우리 돈 갚고도 남겠네 하는 생각 들수밖에 없어요.

제가 볼 땐 돈을 빌렸으면 그놈의 통닭도 적당히 시켜먹고 세탁비도 아껴서 돈부터 갚을 거 같은데
저런 사람들은 자기 쓸 거 다 쓰고 남아야 갚는데,
사실 그러기 힘들잖아요.

그런 거 겪어보고는 진짜 돈문제 깨끗하고 개념정확한 사람은 나중에 그 깐깐함도
장점으로 보여요. 결과적으로 저런 분들은 남한테 절대 피해 안 주거든요.
그런데 성격만 좋고 돈개념 없는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그 성격 좋은 걸 이용해
상대방 마음 약한 걸 이용해 돈으로 큰 피해를 주고 튀는 일이 많아요.

돈이 거짓말하지 사람이 거짓말 하지 않는다고, 설사 의도한 게 아니라해도
아무리 착한 성격도 금전감각이 없으면 결과적으로 남한테 큰 피해를 주더군요.
직장들어가서 보면 그 직장 오너의 경제관념도 저런 걸로 파악이 구분돼요.
어차피 줄 직원 월급 딱딱 챙겨주는 상사가 있고,
회사가 어려운 것도 아닌데도, 어차피 줄 돈이면서도 끝까지 안 주고 날짜 넘겨서 좋은 소리 못 듣고 주더군요.
그래서 전 지금 일하는 곳도 저런 걸로 그 회사를 판단했어요.
살면서 저런 생각은 점점 더 강해집니다.
IP : 220.90.xxx.22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09.8.12 12:16 AM (58.76.xxx.33)

    제가 돈관계 명확한 사람입니다.
    형제간 빚도 생활비까지 남겨두지 않고 매달 갚아서 다 끝냈거든요.
    근데 여기 82 보고 착한 사람들이 돈개념이 없을 수 있다는 것 알았네요.
    전 이해 가지 않는 일이에요.
    누구 돈이건, 부자에게 빌렸드라도 그사람에겐 귀중한 돈 아닌가요?
    당연히 고맙게 생각하고 열심히 갚아야죠.
    원글님 말씀 100% 공감합니다.

  • 2. ...
    '09.8.12 12:39 AM (114.201.xxx.163)

    저도 좀 깐깐하고 까칠하고 돈관계 시간관계 정확한 사람인데요..
    저렇게 개념없는사람들 견뎌주기가 힘들어요 ㅎㅎ
    또 시간에 대해서도..
    전 특별한일 없이 약속 취소 함부러 하고 시간관념 없고
    계획없이 일처리해서 피해주고 이런사람들도 너무 싫어요.
    근데 그런사람들은 자기들이 그렇게 민폐인건 또 모르더라고요 ㅎㅎ

  • 3. 저도
    '09.8.12 12:58 AM (125.141.xxx.23)

    완전 200% 공감입니다.

  • 4. 5
    '09.8.12 1:08 AM (125.181.xxx.215)

    맞아요. 살다보면 약속 잘지키는 사람이 최고입니다.

  • 5. 오르간
    '09.8.12 2:05 AM (116.127.xxx.97)

    맞아요. 전에 공부할 때 잠시 회계 일을 봤었는데 반장 언니가 돈 계산 확실하게 해서 좋다고 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10년 이상 관계 유지하고 있어요. ㅎㅎ

  • 6. 약속
    '09.8.12 6:39 AM (121.161.xxx.133)

    종종 만나던 이웃이 있었는데
    만날 때마다 15~20분씩 늦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더라구요.
    저는 약속시간 5분 전에 차 대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서 결국 관계를 끊었어요.

  • 7. 저도
    '09.8.12 10:01 AM (222.107.xxx.148)

    다른건 대충해도 돈관계는 확실합니다
    공과금, 카드값 연체되는거 진짜 싫구요,
    돈 빌려쓰는거 싫어서 차라리 은행돈 빌립니다
    그래도 어쩌면 아쉬운 소리 하지 않아도되는 처지라
    이리 자신있게 말하는거겠죠
    아주 어려웠던 시절엔 그러지 못했어요...

  • 8. 100%
    '09.8.12 10:05 AM (121.140.xxx.184)

    동감입니다.

  • 9. 공감해요
    '09.8.12 10:35 AM (125.176.xxx.70)

    제 성격도 주고 받는게 확실한게 좋아요
    언니, 동생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십몇년지났는데
    아직도 못받았는데 전 이해가 안가요
    친언니라 달라는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저 그돈 모으느라 새벽 5시면 일어나
    애들 떼놓고 출근해서 번 돈인데 남편보기도
    미안하고 언니는 어찌 그리사는지... 에효

  • 10. ..
    '09.8.12 10:45 AM (58.148.xxx.92)

    저두요, 돈 문제랑 시간 약속...
    친족이라도 그 문제에 대해서 흐릿한 사람...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 11. 저도
    '09.8.12 12:53 PM (124.51.xxx.174)

    까칠한데..돈 문제는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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