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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안됐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저 사는 동네는 맞벌이가 참 많습니다.
전적으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게 솔직한 이야기지요.
우리집 역시 맞벌이입니다. (제가 출퇴근이 정확한 건 아니지만..)
아들이 초2입니다.
다소 내성적인 아이라 유치원 때부터 친구들을 집으로 많이 불렀습니다.
축구팀도 만들어 같이 축구레슨도 받구요. (아이들 봐주시는 할머니도 계셔서 가능했어요)
4~5년 정도 친구로 '익숙하게' 지낸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지 않는 집들의 상황이 자꾸 우리집에 스트레스로 다가오네요.
유치원 때야 아이들이 어리니 무작정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집에 없어도 작게나마 초대의 개념이 성립되었죠.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알아서 돌아다니죠.
그 아이들, 학원 비어서 시간이라도 뜨면... 우리집에 와요. 특히 오늘처럼 휴가철이라 학원도 안 하고, 집에 봐줄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그 은근슬쩍 집에 눌러붙는 게 안됐기도 하고 전 또 속 상하고...
오늘이 대표적인 케이스.
아들이 아빠 휴가라 둘이 자전거를 타러 나갔습니다. 12시쯤 전화가 왔어요. 아들 어디 있냐고. 2시쯤 온다 했죠. 그런데 아들과 놀려는 것 같아 전화상으로 "오늘 아빠도 계시니 안되겠다" 했는데, 2시 30분 전부터 아파트 앞에서 자전거로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아들과 아빠 들어오니 같이 들어오더군요. 다행히 밥은 먹었다지만..
아이가 아빠랑 통화를 하더군요. 내가 옆에서 들리게 그랬죠.
"A야. 오늘은 안 되겠다. 아빠도 계시고.. 다음에 놀아라."
그런데 전화를 끊더니 그러네요. "저, 아빠가 3시까지 놀다 오래요."
A라는 아이, 나름 착한 아이입니다. 문제시되는 행동 하는 경우도 없고 학업도 성실하구요.
이 아이에게 저 만만해 보이는 스타일도 아니구요.
그런데 이 아이가 집에서 얼마나 심심했으면 이럴까 싶어 일단 3시까지 놀라 했습니다. 남편, 일단 놔두라네요.
토요일에도 아이들은 학교 끝난 후 우리집으로 오는 경우 많습니다.
솔직히 아들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은 엄마에게 전화를 하죠. 하지만 엄마들이 1시간만 놀다오라거나 빨리 들어오라 해도, 집에 엄마가 있지 않은 이상, 그대로 지키는 경우 별로 없습니다. 집에 혼자 들어갈 수 있는데 열쇠가 없어서 못들어간다는 둥(전자키인데 거짓말), 엄마가 더 놀다 오랬다는 둥....
집에서 점심, 저녁도 먹여요. 인색한 집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날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그냥 보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 아이, 어느 집에서 오래 놀고 밥도 먹고 그러면,
솔직히 다음에는 그집에서도 놀고 밥도 먹고.. 핑퐁은 아니더라도 전 그런 문화가 좋습니다.
그런데 이 동네에서는 그런 게 안 되요.
내 아이가 어디서 어떤 집에서 뭐하고 노는지 그냥 고마운 마음은 가지고 있겠지만, 그것이 관계이고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조치를 해야 하고.. 다들 그런 생각은 별로 안 하는 듯 해요.
놀 때는 놀고 공부할 때는 공부해야 하는데,
찾아오는 친구(분명 내 아들이 우리집에 오라는 경우도 많죠)랑 노느라 시간표 못 지키는 경우는 이야기거리도 안되죠. 그래서 제가 우리집 놀러오는 아이, 공부할 것 가지고 오라 합니다. 같이 공부하고 놀라구요.
일도 그렇고 친정엄마 옆에 붙어 있어야 해서 여기 있는 건데,
내년엔 정말 엄마가 조절하여 교류할 수 있는 아이들 많은 곳에 가고 싶어요...
혹시 오해하실까봐... 저도 일하는 사람으로 일하는 엄마에 대해 뭐라 하는 것 절대 아닙니다.
이런 어려움이 있다는 것 하소연하고 싶어서요.
3분 남았네요. 간다니 가겠죠..
1. 쫓으세요
'09.8.3 3:08 PM (211.63.xxx.220)전 매정하게 그냥 쫓습니다.
안 그러면 아이도 저도 힘들어요. 시간 정해두고 그만 다 가라~~ **이 학원 갈 시간이다. 공부할시간이다..그러면서요.
공부할거 가져온다고 하면 공부는 각장 집에서 혼자 하라고 쫓습니다. 같이 하긴 뭘 하나요? 떠들고 장난치죠.
아니면 차라리 놀이터에서 놀라고 다 쫓아 버려요. 저도 쉴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엄마들끼리 친한 아이와 노는게 맘이 편해요. 원글님 말대로 핑퐁이 가능하니까요.
이게 불가능한 집 아이라면 너무 받아주지 마세요. 직장맘이라도 쉬는날에 초대하는 엄마들도 있고 가끔은 자기네 아이 넉살 좋아서 아무집에서나 잘 얻어먹고 지낸다고 생각하는 매너 꽝인 엄마들도 있어요.
요령껏 문을 열어주기도 하고 쫓아내기도 하세요.2. salt
'09.8.3 3:10 PM (211.178.xxx.33)저도 맞벌이 입니다. 저의 작은아들 친구들을 좋아해서 점심시간때 꼭항상 집에 다른아이들2-3명씩있습니다. 아이들 생각해서 직장을 가까운데 다녀 방학동안 점심을 집에서 해결합니다. 오늘도 집에 가니 다른집아이들이 있더군요.... 너희집엔 엄마 안계시니 물으니 다 일나가셨다고 합니다. 속은 편하지 않았지만 아이들과 라면을 끊여 먹었지만 점심때에는 각자 자기집으로 갔으면 좋겠는데 아이들이 눈치가 없네요. 우리아들 친구들을 너무좋아해서 뭐라고 할수도 없고 요새는 상가들이 다 휴가 철이라 나가놀라고 할수도 없고 고민이 돼네요...
3. ..
'09.8.3 3:12 PM (218.50.xxx.21)강약 조절이 필요합니다...
4. 원글
'09.8.3 3:15 PM (125.177.xxx.103)제가 집에 있을 때는 못 그러는데, 저 없을 때는 냉장고 문도 팍팍 열고 할머니에게 '먹을 거 달라' 요구한다네요. 저 있을 때 '아~ 배고파~' 이런 말도 하고, 먹을 것 줘도 넘 먹고... 그렇게 눈치 없는 아이들, 엄마들은 모르겠죠?
5. 저두
'09.8.3 3:49 PM (114.206.xxx.26)저도 한 3~4년간은 다른집 아이들 뒤치닥거리해주느라 하루가 금새
가벼렸네요 매일 몇명씩 몰려오고 방학같은땐 점심 심지어 저녁까지
해결할 때도 있고~ 그래도 그집 아이들 엄마들은 너무 자주반복되다보니
당연하다고 생각할때도 있구 그렇더라구요 제가 뭘 바라고 그런건 아니지만
사람간의 정이란 어느정도 give and take 이 되어야 섭섭한게 덜하더라고요~
적당히 하세요 나중에 상처 많이 받아요6. 슬쩍
'09.8.3 4:15 PM (121.165.xxx.16)그 아이들의 부모들이 사실 모르고 있을수도 있어요. 거의 매일 그런다는걸요.
애들은 학원도 갔다왔다, 집에서 공부했다 이렇게 거짓말할 가능성 많거든요. 야단 안맞으려고.
날잡아서 - 건수가 있어야 하죠. 애가 뭘 놓고 갔다거나, 아팠다거나 - 그 아이 집에 슬쩍 전화를 해서 엄마한테 "우리집에 뭘 놓고 가서 전화했다." 로 시작해서 매일 그런다는걸 알려주는게 어떨까요? 알면 부모가 절대 내버려 둘리가 없는 집도 있거든요.7. 쫓으세요
'09.8.3 4:30 PM (211.63.xxx.220)원글님이 회사에 있어도 아이가 엄마에게 보고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제 아이는 제게 전화해서 친구들이 우리집에서 놀고 싶데 이렇게 보고합니다.
상황에 따라 놀라고 허락해주거나, 안된다고 아이 통해서 애들 돌려보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먹을걸 꺼내줘야하는 상황이면 역시나 울 아이 통해서 뭐,뭐 꺼내 먹어라 말해주고 다른건 손대지 말고 이렇게 일러줍니다.
통화하기 곤란할때 문자로 하라고 해주고요. 원격으로도 조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