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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결혼에 맞지 않는 사람같아요...

........ 조회수 : 2,260
작성일 : 2009-07-28 11:31:30

  답답해서 심장이 터질껏같아요.

  주말에 시아버지가 신혼집에 잠시 들어와 살면안되냐고 농담식으로 말해서 화났다고 글썼었는데요..

  사실 남편잘못도 아니고 농담으로 한말에 너무죽자고 덤비는것같아 그냥 잊을려고 했어요..

  저도 잘한거 하나도 없거든요. 뚱하게 그냥 밥만먹다오고...

  어제 그냥 넘어갈려고 했는데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자기가 널 보호해줬다고 엄마가 뭐라하는거 자기가 아파서 그랬나보다고 둘러댔다고..

  그말듣고 참 서글펐어요.

  이렇게보면 참 좋은남편같은데..결국 너도 니네집 아들이구나 싶어요..

  저도 결혼하기전엔 제가 이렇게 자격지심에 피해의식 쩔어있는 인간인줄 몰랐고요..

  친정에 아들이 없는데 진짜 우리엄마도 아들하나 낳지 이래서 사람들이 아들아들 하는구나 싶어요..

  정말 자격지심이고 피해의식인데..

  당당하게 "새애기네 들어가서 살지" 하는 농담하는 시아버지 앞에서

  솔직히 정말 화가났었어요.

  순간적으로 들었던 생각은 뼈빠지게 돈벌어서 사랑타령하는 딸년땜에 시집갈때 집까지 뒤치닥 거리해준

  울아빠는 아직 정식으로 초대도 안해서 신혼집에 초대받고 와보지도 못했는데 (집구하고 보고만갔어요 짐들이기전에)

  참 내가 죽일년이구나 싶더라고요. 이것도 오바맞죠? 근데 그런감정이 막 들어요.

  참 나한테 해준것도 없으면서 참 당당하구나. 나같으면 미안해서라도 저런말 농담이라도 안할텐데..

  그것도 제 욕심이죠?

  그래요 참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내가 참 나쁘년같은데..내 감정이 왜이러나 모르겠어요.

  남편도 미워요. 나보고 너는 그날 뭘 잘했냐고 하더라고요 1시간 겨우 한달만에 밥먹으면서

  그것밖에 못하냐고요. 자기가 더 서운하다고요..

  맞아요. 저 참 나쁘년이죠? 근데 정말 너무 속상해요. 그냥 이상황이 다싫어요.

  그러면서 시아버지가 저런말 한건 한마디 언급도 안해요. 그냥 농담이었던거죠.

  저 과민한거 알아요. 근데 기분이 참 더럽네요.

  돈들고 힘드는 뒷치닥거린 울아빠가 다하고 울아빠 나 편하게 살라고 돈많이 벌어놓고 죽을꺼라고 맨날 그러

  는데 그럼 뭐하죠? 어짜피 울아빠 핏줄이 물려받을 유산도 아닌데

  진짜 이래서 아들아들 하나봐요.

  이러면 안되는데 남편도 밉고 서운하네요. 남편도 제가 밉겠죠. 그 한마디 했다고 이난리치를 절 이해하겠어요?

  그냥 제가 결혼에 안맞는 사람인가봐요. 배려심도 없고 이기적이고...

  내가 왜 결혼을해서 남편까지 불행하게 만들까요. 결혼한게 후회되요.

  내가 원래 이런인간인건 내가 더 잘았는데 결혼하면 배려하고 잘 맞춰서 살꺼라고 생각한 내가 등신이죠.

  참 이렇게 헛똑똑이일수가..

  그냥 어디 말할때가 없어서 주절주절했어요. 어제먹은 술이 덜깼을수도 있으니 이해해주세요..ㅎㅎ

  도대체 뭐가 문제냐는...시아버지가 안들어와서 살껀데 뭐가 문제냐고 묻기만 하는 남편도 미워요

  그러게요 뭐가 문제일까요. 내가 왜이럴까요..
IP : 114.201.xxx.7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7.28 11:36 AM (61.77.xxx.112)

    저도 저 스스로 심각하게 그런 생각을 한 적이 많아요.
    시댁과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시어머님이 집착이 많은 분인데 그래서 제가 상처받고 지쳐서 일 수도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전 결혼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 2. ^^
    '09.7.28 11:43 AM (124.54.xxx.16)

    결혼20년 바라보는 아짐이 후배에게 드립니다.
    농담이었다면... 잊으세요.
    연결연결해서 깊이 따지고 들어가면 괴롭습니다.

    님이 친정아버지 생각해서 화나고 억울한 기분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편 역시 독립한지 얼마 안된 시부모님의 자식입니다
    남편이 내편이 아니라서가 아니라요..
    여자들은 결혼하면 친정에 남편만 들어와주길 바라는 것처럼
    남편도 같다는 생각을 하세요.
    남편도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란게 있어요.

    친정은 어땠는데 시댁은 어떻고 비교해봐야 해결도 안나고 머리만 아프고
    사이만 나빠집니다.
    님이 마땅치않은 시댁일로 님이 사랑하는 남편과 사이도 틀어지게 한다면
    정말 너무나 어리석지요...
    결혼에 맞지 않는 인간형이 아니라 그렇게 적응해가는 거랍니다, 누구나 다요...^^

  • 3. 음..
    '09.7.28 11:49 AM (218.232.xxx.205)

    제가 결혼에 맞지 않는 사람이란걸 결혼하고 나서야 알게되었지요--;;;;;;;;;;
    평생 혼자 사는건데....ㅠ.ㅠ

  • 4. 에휴
    '09.7.28 11:49 AM (218.38.xxx.130)

    저도 그랬어요 정말 공감돼요. 결혼 따위..
    지금은 1년 좀 넘은 ..아직 새댁이지요

    정말 너무 힘들었고
    우리엄마아빠 생각하면 더 열받고
    남편은 자기 엄마아빠만 생각하고
    난 나를 그집 부속품처럼 보는 데 수긍할 수가 없고, 온갖 자격지심에 남편 말을 삐뚤게 듣고
    매일 싸우고 남편도 수더분한 사람은 아니라서 정말 서로를 힘들게 했어요..
    니네엄마, 니네 아빠 이래가면서..

    내 마음 속의 분노를 가라앉히려고 난생 처음 불경도 들어보고 법문 책들도 읽고 그랬네요.
    근데 결국 마음 먹기 달린 거 같아요.

    남편이 못된 사람이 아니면,
    차분히 핵심을 전달하면 돼요. 남자는 그러면 알아는 먹어요. 이해는 잘 못해도.

    상황 자체에 짜증이 날 때는 정말 미칠 것 같지만.. 일일이 말도 할 수 없고 정말 속상하잖아요
    그럴 땐 남편에게 그걸 풀어줄 걸 기대하지 말고 혼자 심호흡도 하고 걷기도 하고 그랬어요..
    싸우고 감정 소모하면 정말 서로에게 마이너스더라구요.

    딱 30년 전만 해도 여자들이 다 고분고분 시집 귀신이 되었지만
    요즘은 안 그렇잖아요. 우리는 격변기를 사는 여자들이라 생각해요..
    물론 남편들도 격변기를 사는 남자들이구요.

    조금씩 이해했으면 좋겠어요..근데 남자들이 기득권 놓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현명하게 대처하면서 잘 해봐요 우리~

    전 이번에 시댁이랑 여름 휴가 갔는데
    내년엔 친정이랑 가기로 했답니다..
    뭐든지 똑같이 할 거예요. 나도 부모 있으니까요..

  • 5. ..
    '09.7.28 11:50 AM (219.251.xxx.18)

    몸은 결혼했는데 사고 방식은 아직 비독립.
    친정과 비교하지 않고 어떻게 남편과 사이좋게 살것인가가 중요하죠.
    결혼이 맞지 않는 사람은 남편과도 맞지 않습니다. 그럼 이혼하고 홀로 살아야지요.
    결혼이 시가에게서 존대받고 대접받는 거라 여기면 내내 불행하며 남편과도 사이가 벌이지지요.
    결혼의 본질이 뭔가 생각해 보심이..

  • 6. .
    '09.7.28 11:52 AM (222.233.xxx.182)

    돌이켜보니..
    전 노력도 안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알아서 다 잘해주기를 바랐던 것같아요.
    살면서 깨달았지요.
    친정부모님 어서 초대하셔서 함께 좋은 시간 가지시구요.
    아마 시아버지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있는 아들네 신혼집에 와 보니 기분 좋아서
    그렇게 한마디 하신 걸겁니다.
    어서 잊어버리는게 상책입니다.
    자기연민에 빠지지 마세요.
    이거 무지 안좋아요.

  • 7. 저도
    '09.7.28 12:08 PM (119.197.xxx.140)

    윗님처럼 자기연민에 빠지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정확하게 말하면 님이 결혼에 맞지 않는 사람이기보다 제도가 너무 권력적이라 그지같은거죠. 심호흡하시고요. 차분하게 얘기하세요. 아버님은 농담으로 하셔도 듣는 며느리 입장에서는 그게 농담이 아니라 부담으로 들린다. 아버님이 잘못하셨다는게 아니라(사실잘못하신게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내기분이 너무 부담스럽고 속상했다는 요지로 얘기하세요. 울아빠는 집구할때 치닥거리 다하고도 아직 와보시지도 못한집 아버님이 그렇게 얘기하시니 울아빠가 너무 안됐고 네가 불효하는 거 같아 마음이 아팠다. 우세요. 짜증나고분해서우시더라도 남편한테는 며느리자리가 너무 부담스럽고 힘들다고 얘기하시고 우세요. 울아빠불쌍해서 눈물난다하시고 우세요

  • 8. 이해합니다...
    '09.7.28 12:58 PM (221.159.xxx.221)

    저는 시누가 같이 살고싶어하거든요...
    농담이라도...밤새 잠못자고 며칠 열받고...
    스트레스받고, 혼자울고 그랬습니다...
    어이도 없구...
    만약에 만약에 정말 그런일이 생긴다면...
    이혼해야지 생각했습니다...

  • 9. 저도 마찬가지...
    '09.7.28 1:07 PM (221.159.xxx.221)

    저두 결혼하곤 안맞는거 같아요...
    그냥 어쩔수 없이...버텨볼려구요(결혼하면서 직장을 바로 그만뒀거든요)
    결혼하기전으로 돌아간다면...
    그냥 내가 벌어서 내맘대로 쓰고 저금하구...
    그재미로 평생 살고싶어요...
    결혼이 하고싶어서 했다기보단...
    결혼할 나인데...왜 안하냐? 만나는 사람없냐?
    저한테나...부모님한테 물어보는게 스트레스 여서 결혼했는데...
    후회가 되네요...너무 성급했던거같구...

  • 10. !
    '09.7.28 1:42 PM (61.74.xxx.28)

    남녀가 평등하지 않아서 생기는 일이죠..
    여자는 남자 아래라는 사고 방식...
    언제나 완전 평등이 이뤄질지....
    그런 의식에 별 저항이 없는 사람들은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충 맞춰 살고 있죠.
    의식이 살아 있는 여자라면 누구나 우리의 결혼제도에 안 맞아요.
    참으며, 후회하며,체념하며...
    살고 있을 뿐...

  • 11. 기분나쁜 이유
    '09.7.28 1:59 PM (114.202.xxx.75)

    "우리 아빠는 감히 생각도 못해보는 농담을 당신 아버님은 하실 수 있잖아.
    농담이라 하시지만 진담이 될 수도 있는 게 현실이잖아.
    그리고, 당신은 우리집과 당신집 사이의 이런 불균형에 대한 인식자체가 없잖아.
    난, 그래서 기분이 나뻐"

  • 12. 그럼,,
    '09.7.28 2:00 PM (119.201.xxx.6)

    될수잇는 한 모시지 마시구요,,
    친정아버지께 지금이라도 잘 하시는방법밖엔 없답니다,,
    자주 찾아가셔서 같이 식사하고 잘해드리세요,,,

  • 13. ㅎ.ㅎ
    '09.7.28 2:44 PM (125.187.xxx.238)

    저도 장녀인데 장남하고 결혼을 했더니 후회가 쓰나미로 몰려 오더군요.

    곱게 키워 주신 울 부모님은 나에게 받지 못했던 대접을 저 분들은 무슨 벼슬을 단 것 마냥

    나에게 당연하다는듯이 유세이실까.

    그다음은 당연히 화살이 남편에게 돌아가죠. 날 이지경으로 몰아 넣은 원흉이라고

    생각돼니깐요.

    이 상황을 좋게 만드는 방법은 솔직히 단 시간에 극복은 안되었었구요.

    나도 효도 안하고 산다고 효도하고 사는 사람까지 나에게 마추라고 강요하지말고

    나도 내 부모님에게 효도하면서 살자 싶었어요.

    그러다보니 시부모도 계속 자기 며느리라는 생각이전에...저 아이도 다른집 딸이라는

    인식이 자연히 잊혀지지 않으신 것 같구요.

    항상 마음으로 효도는 셀프라고 외치고 최대한 그렇게 마추어 나가는 중이에요.

  • 14. 연민
    '09.7.28 3:32 PM (59.21.xxx.113)

    저는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요 부모님이 사시면 얼마나 사실까 싶어 힘들더라도
    외식할때 시부모님 꼭 모시고 가는 편이예요 때론 신혼때 내가슴에 못질하신
    어머님의 말씀이 문득 문득 떠오르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 아프네요
    어쩌겠어요 저도 아들이 둘인것을요

  • 15. 결혼
    '09.7.28 5:51 PM (114.207.xxx.108)

    초기엔 시댁식구 말 한마디가 다 스트레스더라구요.
    근데 성격이 순하고 그냥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괜찮은데 자아가 강한 사람들은
    속에서 끓탕을 하지요..ㅎㅎ
    딱 5년만 지나보세요..길게는 5년 짧게는 3년만 지나면 다 통달합니다.
    간도 커지고 통도 커지고 ..세월이 약이랍니다..

  • 16. 으휴..
    '09.7.29 2:01 AM (119.64.xxx.132)

    결혼이란 제도가 그렇더라구요.
    알면서도, 여자한테 이렇게 말도 안되게 불리하고 불평등한거 알면서도,
    나는 다르게 살줄 알고, 나는 그렇게 남들처럼 안 살아야지 하면서 했는데,
    그게 되나요.

    몇년 지나니 포기할 건 포기하게 되고, 넘어갈 건 넘어가게 되고,
    또 남편 슬슬 구슬리는 것도 요령이 생기더라구요.

    그래도 여전히 욱~ 하는 마음,
    제 딸은 결혼 안 했으면 좋겠고, 다시 여자로 태어나면 저 결혼 안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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