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6제도 지난 주 5제때와 마찬가지로 대한문 빈소가 있던 자리를 경찰이 앞뒤를 막고 아예 접근을 불허했다. 상주들은 대한문 던킨 도나츠 앞 프라자 호텔이 보이는 쪽 인도에서 젯상을 차린 후 이동하여 대한문 앞 행인들 다니라고 만든 통로에 대한문 정면을 바라보면서 젯상을 차리고 (기습)절을 올렸다.
기자들의 후레쉬가 터지고 왁자지껄하자 경찰들은 어안이 벙벙했는지 여기저기 무전기를 들고 야단들이다.
그사이 핍박 속에서 지냈던 제사보다 젯상도 푸짐하게 차려졌고 많은 시민이 음복할 기회를 가졌다.
어제 6제를 지내기 위해 모셨던 150만명의 문상을 받았던 영정을 흑석동 원불교로 다시 모시어다 놓고
한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갔다가
오늘도 어김없이 5시에 기상하였다.
상식을 준비하기 위해 씻어 불린 쌀을 앉히고 탕을 끓이고 있는데 시간이 지났는데도 이상하게 ‘칙~’하는 소리가 계속난다. 알고 보니 압력솥에 스팀이 새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조금 더 자다가 직장을 나가는 안사람을 깨우기도 무엇해서 지나쳤더니 냄새가 난다.
후에 보니 압력솥 내부가 까맣고 밥은 마치 잡곡을 섞은 것 같이 야간의 색을 띤다.
맛을 보니 다행히 탄내는 안 나고 쫄깃하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다시마를 못찾아 북어대가리 반쪽을 넣은 탕을 끓이고
조그만 보온병에 넣고 수저등을 챙겨 집을 나섰다.
흑석동행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삼각지역 지하도를 걷는데 무언가 찜찜하다.
알고 보니 탕이 담긴 통을 식탁에 놓고 안가지고 온 것이다.
그렇다고 말은 할 수 없지만 집에 다시 갈 여건이 아니었다.
탕 없이 맨 ‘메’만 올릴 수 없고 어떻게 하나
어제 아침에는 상식을 제대로 올렸는데 오늘은 아침에 밥도 태우고 탕도 못올리고....
7시 약간 지나서 흑석동 원불교4층 법당에 도착하여 향을 피우고 영전에 탕도 없이 상식을 올렸다.
웃으시는 것 같았다.
‘뭐 할라고 잠 안자고 이리 옵니까?‘
‘상주로서 이 환경 속에서 제가 할 일은 고작 이것 밖에는 생각이 안 납니다.
그래봐야 일주일밖에 안 됩니다. 맨 ‘메’이지만 맛있게 드세요‘
오늘은 땀을 흘리며 108배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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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재 D-6)오늘은 108배를 올렸다.
-용- 조회수 : 790
작성일 : 2009-07-04 11:51:14
IP : 118.33.xxx.11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ㅠㅠ
'09.7.4 11:54 AM (58.142.xxx.130)오늘도 기여코 눈문 찔끔하게 하시네요...
2. 아실 거예요.
'09.7.4 12:05 PM (116.125.xxx.116)우리의 그분.
내려다 보고 웃으실 거예요.3. ^^
'09.7.4 12:12 PM (211.114.xxx.177)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힘이 모아 지고 있음을 느끼시죠?
막으면 막을 수록,
탄압할 수록,
더 굳센 힘이 모아짐을 저들은 모릅니다
느낌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건강하셔야 합니다.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4. 구름이
'09.7.4 2:13 PM (147.46.xxx.168)마음이 아픕니다.
눈물이 납니다.
살아생전에 봉하마을을 다녀오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5. ..
'09.7.4 7:37 PM (58.148.xxx.82)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저 고맙습니다,
우리 대통령은 저 세상에서라도
행복하실 거에요.6. ㅠ,ㅠ
'09.7.6 2:33 PM (118.131.xxx.2)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저 너무 고마운 마음 밖에 없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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