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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도 암말 안하는 아이...님들 어떻게 교육시키나요?
괴롭히는 사람이 되면 안된다고 가르쳤어요.
항상 베푸는 사람이 되라구...
이렇게 가르쳐도 큰애는 자기껄 챙기고 누가 괴롭히면 자기 몸은 보호 할 줄 아는거 같은데
문제는 둘째아이입니다.
어릴적부터 순하고 착하고..
유치원때 친구가 때려서 멍이 들었길래 너는 왜 가만 있었어? 하니 내가 친구 때리면 친구가
아프잖아 그러더라구요..
그때 알았어요 둘째의 심성이 어떤지...
근데 학교엘 들어가니...
문제가 생기네요.
매일 필통에 연필을 보면 새거를 넣어뒀는데도 없고 해서 왜이런가 또 어디다 두고 왔나했더니
한날은 애가 울면서 친구들이 뺏어간다네요.
그럼 너는 어떻게 하냐구 하니 그냥 놔둔데요. 가져가지마라고 해도 가져간다구
그럼 그냥 놔둔다구....
다른 학용품도 그렇고 지우개는 넣어가면 없고 넣어가면 없고...
근데 더 문제는 하교길에 학원쌤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데
아이의 친구가 지나가다 오더니 애들 자꾸 때리는 거예요. 꼬집고 때리고 제가 있는데도 말이예요.
근데 둘째가 그냥 피하기만 하고 가만 있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너 왜 자꾸 친구를 때리니? 가만있는 친구를 때리면 되니? 하니
그애가 애는 때려도 가만 있어요...그러면서 실실 웃으며 계속 때리는 거예요.
너무 속상해서...
친구를 때리는건 나쁜거야. 친하게 지내야지....그러면서 둘째를 데리고 와서는 물으니
유치원다닐때는 안그랬는데 학교들어와서 같은반도 아닌데도 길거리에서 만나면
꼬집고 때린대요...
그럴때마다 너는 어떻게 하니 하니.... 그냥 하지마라고 말만하고 가만있대요.
어찌나 속이 상한지....
그래서 너 스스로 너 몸도 너 물건도 보호하고 지킬수 있어야 한다구...
니가 이유없이 누구를 괴롭히는 건 나쁜거지만 너에게 해꼬지를 하는 아이는 같이 싸우더라도
니가 쉬운 아이가 아니라는걸 보여줘 했어요..
선생님이 혼낸다구 싫다고 하는 아이..
선생님께 혼나는거 보다 아이들이 널 괴롭히는게 너 싫지 않냐고 하니 그렇다고 하는아이.
그래도 선생님한테 혼날까봐 못 싸우겠다구...
...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말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널 자꾸 괴롭히면 선생님 생각하지 말고 너도 싸우고 때리고 하라고....
님들은 아이들이 이럴때 어떻게 교육시키나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1. 음..
'09.7.4 10:04 AM (58.236.xxx.183)아이가 소극적이고..내성적이고..음..착하고 순해서 그런거예요
부모가 보기엔 속터지긴 하지만 천성을 바꿀순 없을거 같아요
너무 속상하시겠어요--;;;;
누가 널 때리면 너도 확 때려줘라~왜 맞고있냐~라고 가르치는 부모입장도 이해해요
개인적인 제 생각으로는....운동을 시키세요
태권도나 합기도같은..
운동을 많이 하다보면 좀 자신감도 생기고 몸도 튼튼해지고
일단 태권도 다닌다는걸 알게되면 주위에서 아무도 건드리질 않게 될거 같아요
저도 그런이유로 제아이 태권도 열심히 보내고 있습니다만..
너무 순하고 친구를 좋아하고 남에게 싫은말 못하고 그런게 싫어서
강해지라고,세상이 얼마나 험하고 무서운데 아무도 널 못건드리게 강해지라고
그래서 태권도 열심히 보내고 있어요
아이가 싫어하면 또 난감하겠지만 제아이는 다행히도 좋아하지만
운동한번 시켜보시는게 어떨까요?2. ..
'09.7.4 10:07 AM (211.200.xxx.18)저역시 자기 몸은 보호할 줄 알아야 된다는 생각에 태권도 2년가까이 보내고 있는데요
운동이랑 천성은 별개인듯해요.
큰애는 태권도 배우는데 누가 자길 괴롭히거나 장난치면 주먹이 막 올라간대요..
근데 둘째는 손이 그저 움츠려져 있다고 해야하나요...
그래서 더 고민이랍니다 무슨 운동을 시켜야 하나 싶은것이..ㅠㅠ3. 사는동안...
'09.7.4 10:24 AM (218.150.xxx.159)제 남동생이 어려서부터 키도 크고 덩치도 좋습니다 하지만 맘이 너무여려서 저보다 작은 애들에게 맞고 다녔어요 그친구 아플까봐 때리지 못한다고....엄마가 엄청 속상해하셨죠 그러다 중학교가서 태권도학원을 다니게됐는데 아이가 변하더군요 자신감이 생기고 적극적으로 바뀌었어요 절대 먼저 괴롭히거나 하진않지만 자기를 괴롭히지도 않는다고 학교다니기 편하다하더군요 대학가서(태권도전공) 선배들이 기강잡기 전까지는요
제가 딸이 둘이 있는데 얘들이 좀 순합니다 드센 친구가 우리아이를 갖고 놀더군요 필요할땐 살살거리고 맘에 안들면 험한소리하고 때리고.... 큰애때 제가 친구사이에 대장이란 없는거다 너도 싫으면 싫다고 말해야지 말안하면 친구들이 네맘을 몰라서 친구하고싶은데로 한다 그러면 네가 속상하지 않니 친구가 하라는데로 하지말고 너가 싫으면 말해라...한 2년을 말했던거 같네요 유치원샘이 전화해서 이대로 학교가면 힘들까 걱정된다고 하실정도였어요 한 2`3년 그러다가 나중에 너무화가나서(초등반친구에게 괴롭히지말아달라고 500원을 줬어요ㅠㅠ) 절대 네가먼저하면 안되지만 친구가 너를 괴롭히면 대응해라 때리면 때리고 놀리면 놀리고 무시하고 엄마가 다 책임진다.... 엄마가 이리 말하니 든든했는지 지금은 자신감 충만해서 다른 애들한테 휘둘리진 않는거 같네요
속상하시겠지만 쉽게 바뀌지 않더라고요ㅜㅜ 운동도 시켜보시고 집에서 친구에게 대응하는 법도 큰소리로 연습시키시고 너가 가만있으면 더 괴롭힌다고 자꾸 얘기 해주셔야 될거에요
에고 도움이 되셧을라나 모르겠네요4. ..
'09.7.4 10:33 AM (211.200.xxx.18)원글입니다.
ㅠㅠ 저희 애는 체구도 작아요. 어찌나 안먹는지 갓난쟁이때부터 밖에나가면 한두살 어리게 보는데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정말 공을 들였어요. 몸에 좋다는거 다 먹이고...
보약먹이고....
이젠 그나마 중간정도 체구 되었지만
자기보다 작은친구한테도 휘둘리는거 보면 정말 너무 속이 상합니다.
그렇게 여려서 이 험한세상 어찌 살아갈까 싶기도 하고...
남자아이인데 눈물도 많고...
막내여서 그런지 저에게는 유독 애기짓까지 하는것이...
사랑 듬뿍듬뿍 주고싶어서...지금은 그냥 받아주고 있지만
고민이예요5. ...
'09.7.4 11:00 AM (125.186.xxx.14)제가 어릴때 원글님아이처럼 컸어요...
키는 다른 아이들보다 월등히 컸는데도
늘 맞고 다니고 학용품 새거 학교가져가면 어느새 모두 없어지고...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의 사랑이 부족하여
자신감도 없었고 자기주장이 너무 없었던것같아요
부모님이 형제들중에 무슨일이 생기면 제가 착하다고 양보하는걸 당연히 여기더군요
물론 말썽같은거 한번 안부리고 얌전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부모님께서 형제들중에 무슨 일이 있었을때
시시비비를 가려서 때로는 제편도 들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큰언니는 큰언니니까 할머니께 귀염받고 옷도 새옷사주었어요
둘째 언니는 워낙 욕심이 많아 자꾸 요구하니까 어쩌다다 원하는걸 사주었구요
여동생은 막내딸이라고 옷 얻어만 입는다면서 입학할때 새옷 한번 사주더군요
그 아래 남동생들은 남자라고 용돈까지 받았구요
바쁘다는 핑계로 귀찮다는 핑계로 나몰라라 방관하셨던거 같아요
어릴때부터 그리 살다보니 결혼을 하게되더라도
참아야만 하는 그런 일들만 생기더이다
참지않으면 그냥 모든 것이 날아가는 그런 일이 생기구요
이성을 만날때 상대방이 저를 알아본것같아요
자기나 식구들이 함부로 해도 모두 받아줄 사람이라는것을요...
안받아주면 다들 똘똘 뭉친뒤 저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부쳐서 옴짝달짝 못하게 하구요
아이 많이 예뻐해주세요
칭찬 일부러라도 오버해가면서 듬뿍듬뿍 자주자주 해주시구요
남일같지 않아 눈물이 핑 돕니다....6. .
'09.7.4 11:05 AM (125.186.xxx.14)이어서 쓸게요...
제가 아이들에게 맞고 다니고
얼굴 할퀴어서 상처가 나서 들어오면 너도 때리지
왜 바보처럼 가만있냐고 저를 다그쳤어요
문제는 그 아이에게 있던게 아니라 저에게 있는걸로 하시니
나중에는 친구에게 불이익당하거나 맞아도 입을 다물어야했습니다
집에서 형제들에게는 양보받는걸 당연시 여기면서 방관했으면서
나가서 친구들에게 당하는건 못마땅하셨나봐요...
지금도 오른쪽 뺨에 초등3학년때 짝꿍에게 할퀸자국이 그대로 있습니다
그아이 이름과 얼굴 지금도 생생해요
3학년이후 전학갔는데도요...
흔한 이름인데 그 이름과 똑같은 사람을 보게되면
저와 나이가 같은지...그때 그 아이 얼굴은 아닌지 혼자 생각하게 됩니다....7. ..
'09.7.4 11:14 AM (211.200.xxx.18)원글입니다.
님 글을 보면서 내가 아이에게 어찌했는지 생각해봤어요.
첫애낳고 둘째바로 생겨 주변에 물으니 첫애에게 관심 많이 가져주라더라구요.
그래서 둘째는 젖만 물리고 침대에 두고 큰애가 혹 둘째한테 해꼬지할까봐 문닫고
큰애랑 많이 있었어요
이것 때문인지 둘째가 어릴적부터 엄지손가락을 빨았어요
방에 재워놓고 나오면 한참을 있어도 깨는 소리가 안들려 들어가보면 울지도 혼자 손가락을
빨고 있더라구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초등들어간 지금도 엄지손가락 빨아요...ㅠㅠ
남편은 억지로 못하게 하면 스트레스 받는다구 놔두라고 하더라구요.
6살때 억지로 못빨게 했더니 손톱을 물어뜯더라구요.
참 부모로서 아이에게 못했구나 싶어서 많이 안아주고 스킨쉽을 자주자주
저희 부부 해주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아직 애기처럼 앵기고 그래요.
근데 몇번 너무 속상해서 님말씀처럼 아이에게 왜 그냥 가만있었냐고
너도 같이 때려주지 . 니가 괴롭히는게 아니고 니가 부당하게 괴롭힘을 당하면
맞서 싸우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참 힘들어요...아이 키우기가...
님글보면서 우리 아이 맘속에도 상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고마워요 ...8. 한가지든든한빽
'09.7.4 11:28 AM (116.40.xxx.143)엄마가 아이한테 든든한 빽이라는 걸 말로써 행동으로써 몇번 확인시켜주심 좋을거 같아요
지금은 중학생이 된 조카가 초3때 반 친구때문에 한동안 힘들었어요
등치도 큰 놈이 맞대응은 못하겠다 하고 기분 나빠서 올케언니한테 씩씩거리고 억울해했었다 하더군요
언니도 오빠도 그 정도면 너도 때려라하니 그럼 걔는 아파서 어떻게하냐면서 못 때렸었죠
결국은 언젠가 조카가 힘으로 만만치 않음을 느끼고,
또 지나가다 오빠가 그 친구를 보고선 "니가 00냐? ##한테 니 얘기 잘 듣고 있다"하고 지나치고 그 일은 일단락이 되었던 것 같네요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엄마가 니 편이라는 걸 확신할 수 있어야 하지 싶네요
심지어 선생님께 혼나더라도 엄마가 그 부분은 해결 할 수 있다고 얘기하구요
(결과적으로 엄마가 선생님께 사과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아이한테는 당당해도 된다고 얘기해주는거죠)
지금 상황에서는 아이가 스스로를 방어하는게 그 친구들에게도 도움이 될수도 있지요
든든한 빽그라운드가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