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지방이고, 그 중에서도 저희 아파트는 시내 아닌 외곽에 있어서 좀 교통도 불편하고 외부사람들 교류가 쉽지 않은 위치에 있어요. 그리고 저희 아파트는 어린 아기엄마들이 별로 없는 편이구요.
나이가 들어 첫 아기 낳고, 같은 아파트에서 아기와 비슷한 또래에 저보다 한두살 많은 아기 엄마를 알게 되었어요. 그 아기 엄마가 까페 통해서 친구 사귀고 싶다고 글을 올렸는데 마침 같은 아파트라 금방 가까워졌죠.
처음부터 확~ 다가오고 금방 친해지는게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그런 스타일이려니 생각하고, 제가 친하게 지내던 다른 아기엄마도 소개시켜줬고, 세집이서 일주일에 적어도 2~3번은 얼굴 보면서 점심도 먹고 마트도 가고 하는 사이였어요.
제 딴에는 아기옷 작은것도 좀 주고, 먹을것 생기면 나눠먹고, 그집 아기가 저희아기보다 조금 더 어리니 마트 가거나 할때도 제가 운전해서 제 차로 다녀오는 등 나름 신경써준다고 했구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낌새가 이상하더라구요. 세집서 모였을 때에 제가 소개해준 다른 아기엄마와 친하게 지내는가도 싶었고(사실 3이라는 숫자가 그럴수밖에 없다고도 생각했고, 그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그럴수도 있으니까요) 또 언제부터인가는 제가 어떤것에 대해 좋더라~ 얘기를 하면 대놓고, "아유~, 난 그거 별로던데. 그게 뭐가 좋아?"하는 식으로 부정적으로 대하더라구요.
그러더니 급기야는, 제가 세집에서 공구로 주문한 물건이 있어서 갖다줘야 할 상황이었는데(물론 제가 다 알아보고 생각이 있냐고 물어봐서 주문한 물건이었구요), 연락을 계속 피하더라구요.
계속 못 전해주고 날짜가 가니 저도 마음이 불편해서 오늘 다시 연락했더니 몇번 끝에 받더라구요.
전해주게 잠깐 들러도 되겠냐니 곤란하다고 해서, 그럼 엘리베이터 앞에서 잠깐 물건만 주고 내려가겠다고 햇더니 그러지말고 다른 애기엄마 통해서 나중에 받을테니 맡겨놓으라는거예요. 이제는 대놓고 피하는구나 싶은게, 제가 이상하다고 여긴게 오해가 아니였구나 싶더라구요.
혹시 그간 제게 서운한게 있었거나 제가 잘못한게 있나 싶었어도 별로 떠오르는게 없구요.
그런게 있었어도 거의 매일 얼굴보던 사이에 하루아침에 이런식으로 사람을 대하니 당황스럽기도 하구요.
서운한게 있으면 커피한잔 하면서 돌려돌려 얘기해줄 수도 있는데, 같은 아기 엄마끼리 참 그렇다...싶고 씁쓸하네요.
이래서 82분들이 아기엄마들, 동네 이웃들과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한건가 싶기도 하고....
날씨도 꿀꿀한데 마음이 무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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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불편하네요
아기엄마 조회수 : 264
작성일 : 2009-06-30 10:57:24
IP : 123.213.xxx.18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흐음..저라면
'09.6.30 11:26 AM (114.204.xxx.155)꼭 필요한 만남이 아니면 굳이 기회만들어서 오해풀고 하지는 않을것 같아요
나이가 먹어가니 나싫다는 사람 비유맞춰가면서 만나고 싶은 생각도 점점 사라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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