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노태우 정부도 보장했던 ‘문화방송몫 방문진’ 이사 없애기로
여당쪽 이사 늘려 ‘사장 교체’ 포석
정부가 8월9일 <문화방송>(MBC)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를 새로 구성하면서, 문화방송 노사가 이사 2명을 추천하던 관행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문화방송 노사는 1988년 방문진 출범 이후 줄곧 이사 추천권을 행사해왔다. 정부의 의도대로 될 경우 여당 추천 이사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게 돼, 공영방송으로서 문화방송이 정부·여당에 종속될 우려가 커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엠비시는 노사가 짝짜꿍해서 망쳐놓은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방문진 이사에) 노사 추천 인사를 넣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참여정부에서는 엠비시가 우호적이었으니까 노사에 추천권을 줬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관계자도 지난 26일 “문화방송 경영진이 추천하던 관행을 존중하지 않겠다. 방통위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방문진법에는 방문진 이사 선임과 관련해 “각 분야의 대표성과 방송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으로 구성한다”고만 돼 있다. 하지만 그동안 이사회는 전체 9명의 이사 가운데 문화방송 노사 추천 몫 2명을 뺀 나머지 7명을 여야가 나눠 갖는 식으로 구성됐다. 현 7기 이사회는 민주당 성향 5명, 한나라당 성향 2명, 문화방송 쪽 2명으로 짜여 있다. 이옥경 방문진 이사장은 “문화방송 노사에 추천권을 주는 관행은 공영방송으로서 문화방송 구성원들도 주주를 구성할 권리가 있다는 측면에서 1기 이사회 구성 때부터 이어져온 것”이라며 “노태우·김영삼 정부 때도 이 관행은 지켜졌다”고 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과반수 의결로 사장을 선임·해임할 수 있으며 중요 정책 승인권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언론단체들은 “정부가 방문진을 친여 인사들로 구성해서 문화방송을 장악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류성우 전국언론노조 정책실장은 “이미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여당 위원, 뉴라이트 단체, 관변학자들 이름이 무성하게 오르내리고 있다”며 “사회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행 문화방송 노조위원장은 “방문진을 정권의 전리품으로 착각해,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도 없이 정부·여당에 빌붙었던 사람들을 방문진 이사로 추천한다면 출근저지 투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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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정부도 보장했던 ‘문화방송몫 방문진’ 이사 없애기로
‘사장 교체’ 포석 조회수 : 562
작성일 : 2009-06-29 09:12:45
IP : 119.196.xxx.23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어서 저런걸
'09.6.29 9:21 AM (121.188.xxx.228)대통령이라고..참..
노태우는 애저녁에 넉다운 시켰죠.
전두환도 저리가라로 지능적인데요,..2. 세우실
'09.6.29 9:21 AM (125.131.xxx.175)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362873.html
급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얘네 보지도 않고 너무 막달리네요.
잘못하면 정연주 사장이 당했고 노무현 대통령이 당했고 황지우 총장이 당했던
그 수모 그 굴욕을 그대로 다시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워낙 최악의 시나리오,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날리 없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당연히 현실화되는 정부라서..........3. 아침부터
'09.6.29 9:45 AM (118.176.xxx.238)뉴스속보로 이메가 얼굴보고 재수없어 죽겠는데
갈수록 태산입니다.
MBC 장악되면 아예 텔레비젼을 부숴서 청와대앞마당에 내동댕이치고싶네요4. 골때리는 사람들이네
'09.6.29 9:55 AM (211.255.xxx.4)권력 잡았다고 자기네들 마음대로 하네 법을 무시하는건 명바기 너구나
5. ..
'09.6.29 10:58 AM (123.189.xxx.185)현재 이사진은 진보좌파 7명에 보수진영 2명이라는 소리인데... 어쩐지... !!!
진보진영의 요구는 도데체 이해가 안돼네요 !! 그러니까.. 구정권에서 임명한 사람 그냥 나두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런 구정권의 기득권을 지켜줘야할 근거가 있는 법규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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