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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과 음식 이야기
우선 침을 삼킬 수가 없어요. 침이 많이 고이는데, 삼키는 순간 구역질이 우욱 하고 나네요.
처음에는 침이 고일 때마다 화장실에 들락날락했는데,
지금은 하는 수 없이 사무실 책상에 빈 우유곽 가져다놓고 연신 뱉어내고 있어요. 아.. 드러워요.
그리고.. 입이 너무 쓰네요. 뭘 먹어도 그 맛이 아니에요.
뭔가 먹히는 게 있어 먹고 나면 이내 그 뒷맛은 미원에 쓴 가루약을 섞은 것 같은 요상한 맛...
전 딱히 미식가도 아니었는데 재료에도 매우 민감해져요.
회사 사람들이 사무실에서 점심으로 김밥천국 밥을 배달해 먹어요. 점심 시간 되면 정말 곤욕스러워요.
그 조미료냄새...어쩜 그렇게 상하기 일보 직전의 식자재에 조미료 범벅을 해서 음식을 내오는지..
50가지 메뉴가 있다면 그 맛이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임신 이후로는 아예 점심을 못먹는데 음식 냄새 때문에 정말 어디로 숨어야할지 모르겠어요..
집에서는 냄새 때문에 요리를 할 수가 없어서 주말이나 저녁을 배달시켜먹거나 사먹어야 하는데,
그 때 그 때 생각나면 떡만두국, 냉면, 찜닭 이런 것들을 주문해 먹어봤지만 역시 못먹겠더라구요,
특히 밖에서 싸게 파는 만두 속에는 도대체 어떤 고기를 쓰는건지...
이번 기회에 사먹는 음식이 얼마나 안좋은 재료와 양념을 쓰는지 더 피부로 느끼게 된 것 같아요..
며칠은 과일만 먹을 수 있어서 수박, 자두, 토마토 등으로 연명했는데,
또 그 며칠이 지나니 수박을 보기만 해도 울렁거리고,
매운 걸 먹을 수 있길래 오이지, 제육볶음, 쫄면, 떡볶이, 비빔면 이런 걸 먹었더니
또 며칠 후엔 붉은 색 음식은 보기만 해도 넘어오려고 하고,
이제 오로지 먹을 수 있는 건 집에서 만든 순한 것들이네요.
잔치국수, 미역국, 그렇게 후루룩 후루룩 넘길 수 있는 것들요. 그치만 해줄 수 있는 사람도 없고..
하루종일 잔치국수 그릇이 머리 속에 동동 떠다니네요.
아 이 지긋지긋한 입덧 언제쯤 없어질까요.
1. 14주5일맘
'09.6.23 5:39 PM (218.154.xxx.109)9주라니...정말 힘들때입니다..12주를 피크로..점점 좋아질꺼에요..전 아파트사는데..옆집에서 끓이는 김치찌게 냄세에도 죽을지경이 됫었어요...과일도 못먹고..거의 6키로 정도 빠졌는데..
누릉지끓여 겨우 생명 연장...속쓰릴땐 우유 드세요..14주 지나닌깐..조금편해진것 같아요.사람마다 다르다지만..14주정도 지나면..좋아져요.엄마 되는거 쉽지 않네요.그래도 이쁜 아가 생각해서 화이팅해요..정말 고생많으시네요.2. 엄마
'09.6.23 7:20 PM (59.19.xxx.86)입덧이라는 말만 들어도 지긋지긋할 정도로 입덧 심하게 했던 사람인데요(임신 4주째부터 입덧했어요;;), 저는 거의 하루 종일 물도 못 먹은 날이 더 많아서 링거까지 3-4번 정도 맞았을 거예요. 임신 초기에 몸무게 5키로 쫘악 빠지고 ㅠㅠ
혼자 거의 누워만 지내고 신랑한테도 무슨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옆에는 오지도 못하게 했던 기억이 나네요. --;
물도 다른 물은 냄새나는 것 같아 생수만 사먹었구요.
전 냉면이랑 파인애플 종류로 초반에 연명했던 것 같아요. 그나마 찬 음식들 먹으니까 좀 낫더라구요.
너무 기운 없을 때 링거 맞고 오면 좀 나았구요.
17주 다 되가니까 울렁거리는 건 사그라들더라구요.
암튼 남의 일 같지 않아서 글 남기고 가네요.
참크래커 같은 거 조금씩 씹어서라도 드시구요, 모쪼록 기운 내세요.
그렇게 입덧 고생 심하게 해서 낳은 아이(낳기는 진짜 수월하게 낳았어요. 전 산고 보다는 오히려 입덧 때문에 둘째 생각은 하기도 싫으네요. ㅎㅎ) 지금 3돌 다 되간답니다. ^^
입덧 심하게 하면 아가가 건강하다는 뜻도 된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울 딸 아주 아주 건강해요.
(입덧 안하시는 분들 아가는 건강하지 않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다른 산모님들 오해는 마시구용. ^^;)
기운 내시구요, 화이팅~~~! ^^3. 저는
'09.6.23 11:08 PM (98.166.xxx.186)입덧 할 때 얼음조각 먹던 생각이 나는군요 ㅎㅎ
그리고 우유도 미지근하면 막 올라올 것 같고 해서 냉동고에 잠깐 넣어서 얼 즈음에 꺼내서 마시곤 했어요.힘든 입덧,, 이제 조금만 더 참으시면 지나갈 거에요, 좀만 더 참으셈 으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