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2 딸..
밥먹다가 출근 늦었다고 빨리 서둘러라 했더니 이제서야 낭창하게 "혼자 가... ' 이러네요..
짜증났습니다. 그럴거면 진작에 이야기하지.
(몇번 채근하다가 나중에 완전히 늦었을때 그러니 더 화가 났습니다)
아침에 서로 기분 망치기 싫어 겨우 마음다스리고 나왔는데
기껏 기둘리고 있었던 엄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바쁘다고 걍 저 앞에서 혼자 서둘러서 가네요... 이 순간 화가 퍽 열렸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늘 자기 학교 못간다고, 엄마 있어야만 한다고 그러던 애였는데
오늘아침 갑자기 태로 돌변(?)에 좀 황당하기도 하고, 어이없고, 또 상실감도 있고..
무엇보다 이제까지 지각 무릅쓰고 자기 기둘리고 있던 엄마는 무시하고 자기갈길 가는데 완전 뚜껑열렸어요.
결국 애 잡았습니다... 기다려주는 사람에 대한 태도가 뭐냐고....
애는 말 한마디 없이 학교 걍 가더군요 --;;;
열받아서 유치한거 알지만 저 역시 암말 없이 앞서나가고 그냥 제 출근길 갔네요.
(아이 학교 데려다주고 출근함)
나중에 몰래 숨어서 보니 애가 신호등 앞에서 한번 훌쩍이면서 길을 건너는거 같았어요.
출근했지만 마음이 넘 무겁습니다.
나에 대한 치졸함..... 아이에 대한 서운함....
참고로... 제가 무슨 일이 있어서 울거나 그럴때도,, 절 위로해 주는 아이는 아닙니다.
(성격이 다정다감하게 옆에 와서 붙는 아이가 아닙니다. )
그냥 엄마 상태 안좋네.. 싶으면 자기 방에 들어가 있는 아이입니다)
그럴땐 전 아이가 저에게 말도 걸어주고 엄마, 왜 그래? 물어봐도 주면 좋겠는데
그런걸 기대하는 저랑은 성격이 넘 다릅니다.. 그래서 의외로 제가 아이한테 감정적인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아, 그렇다고 애가 까지거나 못되거나 그런것 아니구요, 참 모범생이고 말도 잘 듣습니다.
그저 저랑은 감정코드가 안맞는것 같습니다... 근데 하필이면 거기서 제가 상처를 잘받네요.
차라리 공부를 못하거나, 애가 못되거나 그러면 상관없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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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언제부터 엄마를 떠나나요?
서운함 조회수 : 1,019
작성일 : 2009-06-22 08:55:51
IP : 210.94.xxx.8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6.22 9:08 AM (125.137.xxx.182)고1딸, 요즘 엄마말에 대꾸하며 대들지 않네요...
심부름도 곧잘하고..
철이 든건가? 아직 좀더 두고 봐야겠지요^^
원글님, 아직은 뭐 별 문제 아닙니다요. 사춘기를 지내봐야죠 뭐.2. --;;
'09.6.22 9:36 AM (211.202.xxx.74)저희아이는 29개월때쯤? 젖떼고 기저기 떼고 여름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때쯤에 숙모가 우리부부 하루 좋은 시간 보내라고 같은 또래인 아이와 놀린다고 데려갔어요.
저녁 잠까지 재우고 다음날 문화센터수업 함께 들으러갈때 찾으러가기로 했는데 중간에 아이가 운다거나 하는 일 생기면 바로 전화주기로했는데 그다음날까지 아무런 전화가 없었어요
그게 저희아이가 저랑 처음 떨어진거였지요.
많이 서운했어요 ㅠ ㅠ3. 대화가
'09.6.22 10:55 AM (211.63.xxx.220)제 생각엔 따님과 대화가 필요한게 아닐까요?
엄마의 감정을 솔직하게 잘 얘기하세요. 그리고 엄마가 아이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한다는것도 아이에게 말해주시고요.
애들은 너무 당연하게 엄마는 늘 기다려주고, 뭐든 다 해주는 존재라고 생각할겁니다.
부모님들에게 감사해야한다고 강요도 좀 하시고요. 업드려 절받기지만 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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