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한테 신경질부리고..조금 있다가 미안하다 하긴 했어요..
왜 신경질을 부렸냐면..오후에 아기랑 낮잠 자고 일어나서..정신도 없고..몽롱한 상태..
소파에 아기 안고 앉아 있는데.. 벨이 울렸어요..누구냐고 했는데..
소파에 앉아 있는 그 순간 같은 단지 안에 사시는 시아버지가 들어오시는겁니다..
나 속옷도 제대로 안입고..잠옷바지 입고 헤벌레하고 있는데..
애기 안고 후다닥 방으로 들어가고 그냥 대충 입고 나왔는데..
저 정말 반갑지도 않고 짜증이 확 나는 거에요..
며칠 전에도 전화안하시고 오시는 시부모님때문에 글올리신 거 봤는데요..
저도 시부모라 그래서 조건반사로 무조건 싫다 하지 말자 ..그렇게 살려고 노력해요
시아버지..김치랑 깻잎..그리고 며칠 전에 저희가 드린 국멸치 시어머니가 다듬어서..가지고 오셨어요..
물론 감사한 일이죠..그런데.제가 왜 짜증이 났냐면..
오늘 날씨도 더웠는데..옷도 갈아입으러 가는것도 좀 귀챃기도 했지만..
지난 2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시댁에 제가 갔다는겁니다..바로 어제도 갔다 설겆이 다 하고 왔어요..(어제는 시동생이 먹을 걸 사와서..같이 먹자고..) 물론 매일 남편도 저녁에 시댁으로 바로 와서 거기서 저녁먹고..같이 집에 가고..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셔서 간단한 수술을 받으셔서.. 어떡합니까..
시동생이랑 시아버지..남자 밖에 없는 집..가까이 사는 며느리가 뭘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안하면 욕 먹을 거 뻔한데.. 6개월 된 아기 데리고 매일 가서 밥하고 차려줬어요.. 그냥 세 시간 후딱 지나가요..
그냥 말그대로 두집살림이에요..
하면서도 ..속은 짜증 났지만..이럴때 잘하자..하는 생각으로..어머니 퇴원하시고..반찬 만들어 가고..간식 좀 가져가고..
2주동안 매일 봤어요..그 탓에 우리집 살림은 엉망되고.. 이제 막 기어다니는 애 보면서 반찬하기 힘든데..
어제도 가서 몇시간을 있다가 설겆이 다하고 왔는데...오면서 생각했죠.. 내일은 일요일이니 시댁갈일 없겠지..
그런데..김치 갖다준다고 오셔서.. 손주 본다고 티비보면서 안가시는 시아버지..
원래..정말..자식들에 대한 집착이 심해서..정말 짜증날 때 많은데...... 안그래도..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거 알거든요... 한번도 주말을 그냥 넘어간 적이 없어요....그래도..오늘같은 날은 좀 그냥 내버려 두시지.. 지난 2주간은 매일 가서 하기 싫은 무보수 가정부 노릇 꾹 참고 했는데..
그래도 분가하기 전..같이 살 때는 얼마나 괴로왔었냐 하며..그때 생각하며 꾹 참아요..
그래도 일주일에 두번이상은 본다구요..
김치고 뭐고..반갑지도 않아요..
멀리 이사를 가야 이런 일이 좀 없어질런지... 정말..한가하게..주말에 쉬고 있을 때...시부모님과..친척까지도 대동하고 갑자기 벨 누르고..정말... 의욕상실이네요
저 정말 멀리 이사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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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신경질을 좀 부렸는데요..
... 조회수 : 754
작성일 : 2009-06-22 01:39:48
IP : 114.129.xxx.14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남편분이
'09.6.22 3:59 AM (125.190.xxx.48)부인이 그 복장인데도 덜컥 문을 열어준거예요??
허걱...아버지 좀만 기다리세요 하고
부인이옷 갈아입고,,본인은 집안 충 치우고 그래야지..
정말...
부자가 불한당급이네요...
위로 드려요..
저희 친정도,,한 단지에 그렇게들 같이 사시지만,,
집엔 한달에 한 번 정도 손주들 용돈 주시러 가는것 같던데..
그래도,,올케 불편하다고 과일 한조각만 먹고,,
1시간도 안되서 나오는데...
사람마다..진짜 가지가지네요..2. ..
'09.6.22 6:49 AM (222.101.xxx.91)정말 이렇게 안살아본분들은 말을 하지 마세요ㅜㅜ
저도 아들만 둘이지만 정말 나는 애들 결혼시키면 멀리 떨어져 다른 도시에 살아야지..
오죽하면 매일 다짐을 합니다3. 저도
'09.6.22 7:47 AM (71.192.xxx.88)동감 또 동감이네요. 이런 거 안 겪어보신 분들은 모르죠..
머리로는 얼마든지 '착한마음'으로 문열어 드려야지..하며 스스로를 타이르지만, 이케 한 단지 안에 사시면..내 자신을 컨트롤 하기가 얼마나 힘들어지는지..영원한 숙제 같아요ㅜㅜ4. 정말
'09.6.22 8:34 AM (114.204.xxx.121)괴로운 심정 이해합니다.
결혼 후 25년 넘게 쭉 지금도 계속 살고있는 분도 있는데요....
삼시 세끼 밥 차려주는 것..정말 장난 아닙니다
멀리 여행도 제대로 못가고 스트레스에...
그래도 님은 분가하셨으니 다행이네요
계속 같이사는 사람도 있으니 위로라도 삼으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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