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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

성깔있고싶은~ 조회수 : 1,086
작성일 : 2009-06-18 09:50:42
4 학년 중반입니다

학창시절 친한 친구들과는 싸워본 일이 없습니다

억센 사람들 상대해서 흥정하거나 하는 일이 귀찮고 두려워

재래시장 절대 안 갑니다

(골라주는 대로 늘 그냥 가져오니 어느 날은 상한 생선을 담아주었더군요

교환해달라고 했다가 오히려 봉변당한 적 있네요)

결혼해서 20년 가까이 단 한번도 시댁 식구들 근처에서 낯을 찡그린적 없습니다

웬만큼 무리한 요구도 그냥 꾹 참고 웃으며 따랐네요

남편하고는 결혼 초반에 너댓번 살벌하게 싸운 경험이 있어요

내게 이런 성깔이 숨어있었나 싶어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알콜의 힘을 약간 빌린 덕인듯)

이제와서 돌이켜보니

낙천적인 사고를 가지고 무난하게 살아온 덕에 별로 성질을 부릴 일이 없어서

나이 들수록 더욱 유약해보이는 인상을 갖게된것 같아요

사람 좋게 생겼다-는 말 엄청 많이 듣습니다.

첫인상 좋다는 말도...

근데 알고보면 저 무척 까칠하고 깐깐한 사람이거든요

조금만 수틀리면 그 사람 두번다시 안 봅니다 (저 혼자 내린 결정이니 상대방이 알 릴가 없죠)

마음 속에 선 긋고 나면 완전 얼음짱이 되어서 정말로 상종을 안해요

근데... 결혼과 함께 식구가 된 사람들은 그게 불가능하네요

그리고 어중간하게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나니

어쩔 수 없이 내키지 않는 사람과도 교류할 수 밖에 없게 되었어요

그런데 경쟁심때문에 상대방이 제게 노골적으로 드러내보이는 적대감을

더 이상 웃으면서 참기가 괴롭습니다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로 분하고 억울할 때도 많아요

불면증이란 걸 최근 몇 달 들어 경험하기 시작했네요

순발력있게 한 마디 쏴주거나

하다못해 버럭 화라도 낼 것을

그냥 꾹 참고 넘겨버리는 제가 한심하고 불쌍합니다

친구가 어디, 연극이라도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는가 알아보라네요

화를 참는 법을 연구한 책들은 많은데

쌓인 감정을 분출하는 법에 대한 책은 못찾겠어요

저같은 사람 성격을 개조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방법 없을까요?

어떻게 해야 4가지 없는 사람에게 만만하게 안보이고

할말을 따끔하게 할 수 있을까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

미리 감사합니다
IP : 218.48.xxx.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6.18 9:53 AM (222.109.xxx.110)

    속으로 삭히면 병납니다.. 저도 욱하는 성질이라 하고 싶은말을 참지말고 감정 표현하세요..
    속이 후련해져요...

  • 2.
    '09.6.18 9:54 AM (121.131.xxx.70)

    반대로 참는법을 배우고 싶은데요 ㅎㅎ

  • 3. ..
    '09.6.18 9:58 AM (118.220.xxx.218)

    제 친할머니께서 속에 있는 말을 참질 못하세요
    주변사람들 엄청 힘들거든요
    근데 울 할머니 돌아서면 본인의 그 말을 잊으시죠..
    암튼 쿨한 울 할머니..
    화내는 방법보다는 하고픈 말을 바로 해보세요
    그럼 조금은 나아지실꺼에요..

  • 4. 저도..
    '09.6.18 10:06 AM (218.153.xxx.186)

    맨날 사소한거에 혼자 열받고 혼자 흥분하고....
    (지하철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등 떠미는 아줌마라든지, 옆에 앉은 애가 신발로 바지에 발자국 내는데 대처가 미흡한 그 엄마에 대한 짜증 등 출퇴근시의 일.. 회사에 맘에 안드는 인간 말한마디 한마디 짜증스러운데 그냥 넘기고 나서 나중에 혼자 열 받을 때..등등)

    근데..전 잘 잊는 편이라숴....ㅡ.ㅜ;; 불면증은 없는데 그런 일을 생각하면 심장이 벌렁대여..
    그리구 주변사람들이 피곤해해요.. 친구든 길에서 본 네가지 없는 인간이든.. 뒤에서 씹는 걸루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니까..주변사람들은 피건하죵...

    심지어 아주 가까운 친구지만 하는 행동이 다 맘에 드는건 아니자나요..
    너무 자기꺼만 챙기는 친구라서 가끔 말은 못해도 얄미울 때 있꺼든요..
    남편한테 몇번 얘기했더니 "너랑 xx씨는 친구 맞냐??" 이러기도 해요...

    그리고 제가 나름 까칠 성격이라 화내면 주변에서는 [짜증낸다]로 받아들이더군요..

    전 걍.. 무시..하는 쪽으로...
    혼자 꿍시렁대요..ㅡ.ㅡ;;

  • 5. ..
    '09.6.18 10:06 AM (125.241.xxx.98)

    쿨한 사람이 제일 싫어요
    자기는 화 내고 ----------
    그런적 있나
    그런 사람 옆에 있으면 얼마나 상처 받는데요

  • 6. 저도
    '09.6.18 10:09 AM (211.57.xxx.106)

    쿨한 사람 싫어요. 말로 상대방 가슴에 송곳을 박아놓고 나는 잊어버리면 그만..
    정말... 본능을 꿈틀거리게 하죠.. ㅡㅡ^

    화가 났을 때는 나 화 났다는 건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방식은 좀 달라지겠지만.

    딱 단호한 표정으로 내 생각을 짧고 간결하게 말씀하시는 게 제일 효과가 좋은 것 같아요.
    화내도 성격 지롤맞다는 평이나 받지, 그걸 듣는 이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있거든요.
    진지하고 단호한 표정으로 내 감정을 얘기하는 게 제일이더군요.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논리적이어야 해요. 감정적이면 안 되고요..
    그럼 상대방이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될거예요.

  • 7. 한번
    '09.6.18 10:12 AM (211.210.xxx.30)

    처음 시작이 어렵지 한번 하고 나면 맛들려 동네 싸움닭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천성이 그렇지 않은 분이
    그러기 시작하면 득보다 실이 많을거에요.
    속은 시원할지 모르나 금방 죄책감들고 가끔은 울화에 못이겨 더더욱 흥분하게 되어
    실수도 한답니다.
    차라리 속병생겨도 참고 넘길때가 좋았던듯 싶어요.

  • 8. ..
    '09.6.18 10:17 AM (58.126.xxx.39)

    저는 화낼 수는 있으나 그 뒤의 분위기를 감당못해
    화를 안내는 것 같아요.
    화를 내고 나면 시원한 것이 아니라 저는 더 불편하고
    스트레스가 더 심하더라구요.

  • 9.
    '09.6.18 10:24 AM (116.125.xxx.134)

    ㅎㅎ 제 예전모습같아요
    저 어릴땐 참 만만한 인상으로들 보더군요
    누구나 금방 친해질 수 있는...
    그러다보니 어디가서 사람들이랑 부딪히는일은 없는데 만만히본다는거

    게다가 할말 못하고 밥에 끙끙앓는것도 저랑 같네요^^;

    전 작정하고 제 이미지를 바꿨지요
    웃을때는 활짝~~그러나 자주는 안웃어줘요
    문제상황이 와서 언쟁을 해야할것 같으면 전 메모를해둬요
    내가 꼭 해야하는말...상대가 이렇게 얘기했을때 요렇게 대답해야지...
    그걸로 연습도 좀 해보고요

    그리고 '화'는 내지마세요
    그래봐야 본인의 흥분으로 이어지고 그럼 백전 백패!!
    조용히 그러나 머리를 빨리 굴리며 내가 해야하는 말과 공격 포인트를 잡는거죠^^
    (이거야 원 무슨 싸움 교습소도 아니고 ㅎㅎㅎ)
    일단 흥분하지않고 하고싶은말을 하는게 화를 내는것보다 중요해요
    상대방이 흥분을 하거나 말거나,,,
    상대의 말투 하나하나에 반응하시지말구요
    그렇게되면 낚이는거죠 상대에게
    자기페이스 절대 잃지마시구요^^

    전 꽤 오래 작정하고 만든이미지라
    이젠 첫인상은 참 쌀쌀맞다고들해요
    근데 친해지면 참 따뜻해서 의외라고^^;
    상대가 강한사람일수록 전 차갑게 나가요
    근데 상대가 나보다 부족한 사람일땐 그사람 수준으로 낮춰서 대화하구요^^

    전 이 이미지 정말 만족하거든요
    이미지메이킹이 뭐 별건가요?
    자기한테 부족한걸 알고 채워가는거죠^^

  • 10. 정말
    '09.6.18 10:25 AM (221.151.xxx.139)

    그런걸 쿨하다고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저두 소위 저런 의미의 쿨하다는 사람들 정말 싫어요.
    남의 배려없이 자기 하고 싶은대로 행동하고 말하고..
    상대방이 어떤 기분인지 아랑곳없이..
    자기는 뒤돌아서서 쿨~~~하게 잊었다고 하는 사람들..
    그러고는 욕하죠..
    지난일로 꽁하고 성격 안좋다고..
    자기가 준 상처는 생각안하고...

  • 11. 저는
    '09.6.18 10:41 AM (121.160.xxx.58)

    화 안내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까칠하게 생각하는 버릇, 습관 버리고 싶고요.
    뒤끝도 없었음 좋겠어요.
    몇 년 후에는 항상 후회만 하고 있어요.
    지금은 5년전 후회중인가봐요.
    좋게좋게하면서 제가 스트레스 안받는 성격이길 바래요.
    그렇다고 우리남편처럼 지 하나만 마음 편한거 그런거 말고요.

  • 12. 그리고
    '09.6.18 11:02 AM (121.188.xxx.228)

    정말 참았다가 한번 벌컥 화를 내면 상대방쪽에서 우연히라도 제게 잘해주는 일이 생겨 어찌나 미안한지 그래서 더욱 화 못내고 불면증 밤을 새우는 사람입니다.

  • 13. 책추천
    '09.6.18 11:29 AM (118.32.xxx.97)

    화나면 흥분하는 사람 화날수록 침착한 사람
    이란 책을 한 번 읽어보세요..

    우선 화내기전에.. 무표정부터 연습하세요.. 뚱한표정요..
    화내지 마시고.. 거절하는 법.. 그리고 사람이 어려워 보이는 법을 연구해보세요..
    저도 잘 웃는 편이라 사람들이 좀 쉽게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무표정을 짓는 연습을 많이해요..

    저 책 도움도 좀 받았는데.. 실전에 쓰기엔 좀 무리한 면이 있기는 해요..
    서점 가실 기회 있으시면 훑어보시는 정도로 읽어보세요..

  • 14. 공감만개
    '09.6.18 11:48 AM (218.50.xxx.113)

    화내는 것도 배우면 할 수 있고 하기 시작하면 늘더군요. 저도 사회생활 10년 넘어가면서부터 화내는 게 어느덧 어렵지 않게 된, 원판은 소심하고 마음 약한 종자입니다.

    사실 화내는 것도 세련되게 안 내면 우스꽝스러워지기 마련이거든요? 말싸움에서 져서 더 기분나쁜 상황으로 가기도 하고요. 그래도 그 단계를 거쳐 가야 화내면서도 냉정해보이고 또 만만치 않아 보일 수 있는 거 같아요. 결국 수업료를 내야 한다는 거죠 뭐.

    화가 나면 일단 화를 내세요. 어떻게 화를 내야 할지, 아님 어떻게 말대꾸를 해야 할지 모르시겠다고요? 그냥, 무슨 말이 그래 기분 나쁘게? 자기 일부러 나 기분상하라고 하는 말이야? 하고 상태를 직설적으로 토로하세요.

    근데 결론만 말하자면, 화를 낼 줄 알게 된다 해도, 화를 내고 난 상태도 그리 좋진 않아요. 밤에 잠 안오기도 마찬가지고요.

  • 15. 원글이
    '09.6.18 6:16 PM (218.48.xxx.8)

    귀한 시간 들여 달아주신 댓글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가끔은 화를 낼 필요성이 있겠다는 필요성을 절감한 이유는
    상대가 저를 너무 만만하게 본다는게 심하게 느껴지기 시작해서에요
    대체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같은 마인드를 갖고
    상대방을 예우하지요
    그런데 워낙 오랜 세월 그런 모습을 보더니 그걸 이용하는 사람이 있네요
    추천해주신 책도 읽어보고
    귤님의 조언대로 노력도 해봐야겠어요

    이런 진솔한 글들이 올라오는 82 cook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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