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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는 아직 상중 울기 바쁘다
정치권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정치 재기 발판을 마련한 친노 세력의 부활에 관심을 기울인다.
친노 정치인들은 일단 49재까지는 정치 행보를 자제하고 추모에 집중할 방침이다.
6월5일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 가운데 두 번째 제사인 이재 때 친노 인사들이 봉하마을에 다시 모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를 주최하는 연세대 총학생회는 노 전 대통령 추도 연설을 해줄 그의 측근을 섭외하기 위해 애를 먹어야 했다. 유시민·한명숙·문성근 등을 접촉해보았지만 누구도 응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답은 똑같았다. “아직 상중이다”라는 것이었다.
밖에서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한명숙 전 총리가 유력한 대선 주자 혹은 차기 서울시장감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친노 정치인들은 아직 울기 바쁘다. 한 친노 정치인은 “이심전심으로 49재까지는 그냥 슬퍼하는 데 집중하자는 생각이 모아진 것 같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자괴감이 커서 다들 ‘우리는 죄인입니다’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7일장이 끝나고 그 다음 주인 6월 첫째 주에는 친노 정치인 대부분이 탈진 상태였다. 한뎃잠을 닷새 이상 자서 모두들 몸도 마음도 피폐해진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한 친노 정치인은 “전반적으로 멍한 기분이었다.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6월 둘째 주에 접어들면서 다들 기운을 차리고 대외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언론 인터뷰 등은 대부분 삼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활용해 자기 정치를 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정동영 의원을 제치고 유력한 주자로 떠오르고 <시사IN> 여론조사에서 내년 서울시장 선거 가상대결에서 오세훈 시장을 누르는 것으로 나온 유시민 전 장관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뷰를 요청하자 유 전 장관은 “지금도 여전히 내게 세상은 무섭게 느껴진다”라며 완곡히 거절했다.
친노 정치인들이 침묵하자 조·중·동도 비판 화살을 다른 데로 돌렸다.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 등 진보 언론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보도를 해놓고서는 추모 열풍에 편승한다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식의 비판 기사를 쏟아냈지만, 조용히 있는 친노 정치인에 대해서 특별히 문제 제기를 하지는 않았다.
친노의 구심이 되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왼쪽)와 유시민 전 장관.
반면 조·중·동에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친노 정치인 중에서 나오기도 한다. 대표적 ‘친노 386 의원’인 백원우 의원은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서거로까지 몰아간 책임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나 검찰보다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답한 응답자가 많다. 언론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친노 정치인 사이에서는 언론에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참여정부에서는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처럼 권력과 언론이 유착하지 않았다며, 권·언 유착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을 사지로 몰았던 기회주의적 언론을 비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노 정치인들의 이런 문제 의식은 최근 재개된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의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과 연계될 경우 강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운신의 폭이 좁은 친노 정치인이 정치활동을 재개하기 위해서 풀어야 하는 첫 번째 문제는 복당 문제를 포함한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이다. 민주당이 상주 노릇을 자임하며 서거 정국을 이끌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을 버린 당’이라는 원죄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매듭을 지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일단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버린 과거의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남겨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자신들이 민주당에 복귀하기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이 먼저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독자 세력화’에는 대부분 부정적
다른 하나는 좀 더 근본적인 고민을 포함한다. 집권당이 현직 대통령을 버릴 수밖에 없는 우리의 정치구조에 대한 근본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백원우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도, 김대중 전 대통령도, 노무현 전 대통령도 모두 집권 후반기에 여당에게 버림받았다. 나중에 이명박 대통령도 버림받을 것이다. 이런 기회주의적 정치문화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실패한 대통령으로 낙인 찍히고, 당은 당대로 망가지고, 정치인도 국민도 모두 상처를 입는 이런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4년 중임제 개헌 논의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노 세력의 복귀 이후 정국의 파란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 친노 독자 세력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최소한 친노 주류 정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의 관계 재설정에 대한 부분이 관건이지, 독자 세력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부분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 한 친노 정치인은 “일부 비주류 친노 정치인 중에서 대중 인기가 좋은 유시민 전 장관을 추대하고 독자 세력화를 하자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이야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친노 정치인들은 매주 목요일 정례모임을 갖고 이런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러나 모임에서 진전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직 아니다. 한 참석자는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모이고는 있지만 이야기를 하다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나고, 생각나면 울고, 누가 울면 따라 울고, 그러다가 담배 피우고, 나가서 술 마시고 그런다.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친노 정치인들이 모여서 논의하는 주제는 정치 세력화보다 오히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벌인 일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일단 사저를 짓는 데 끌어들인 빚 6억원을 해결해야 한다. 또 오리농법을 시행하기 위해 설립한 영농조합과 임차 부지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 장군차 기르기와 (주)봉화를 통한 ‘내고장 가꾸기 사업’을 지속할지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김경수 비서관이 유족과 의논하면서 이런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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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상주'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나...
바람의이야기 조회수 : 744
작성일 : 2009-06-18 02:34:03
IP : 121.151.xxx.23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녹차의 맛
'09.6.18 7:45 AM (203.229.xxx.234)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모이고는 있지만 이야기를 하다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나고, 생각나면 울고, 누가 울면 따라 울고, 그러다가 담배 피우고, 나가서 술 마시고 그런다.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 ㅠ_ ㅠ2. 힘내십시요
'09.6.18 8:32 AM (119.197.xxx.24)일단 우리가족5표 모두 지지합니다.
그외 친정, 시댁, 단골 미장원, 슈퍼아저씨...... 오지랖 넓은 이 아짐의 손바닥안에 있습니다.
이제 부터는 행동으로 보이겠습니다.3. 그러게요
'09.6.18 8:46 AM (220.126.xxx.186)어제 폴리 뉴스의 창당 준비 기사 볼때 뜨악 했어요.
한명숙 총리가 49재때까지는 조용히 있자고 했다던데
웬 창당 준비 ㄴ보도인가 했었는데...
그 폴리뉴스 기사 아직도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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