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섭섭하다못해 우울하고 그러네요.
결혼 13년차.
제가 결혼전부터 맥주를 좋아했어요.
사내커플인데 남편과도 사내에서 술자리서 만나
결혼까지 하게되었죠.
남편은 술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며 맞추고 마시는 스타일.
저는 술을 사랑하는 여자구요.
결혼하고 사람들과 어울릴 일이 없으니
저는 집에서 홀짝홀짝하게 되었어요.
남편과 맥주 한잔이 간절하였으나
남편은 신혼땐 당당히 거절...
그 뒤 제가 몇번 꼬시고 사정하니 썩소지으며
억지로 마셔주더라구요.
그런게 싫어서 그냥 저혼자 홀짝거리기 시작했어요.
주변에서 남편과 어제밤 소주한잔했다 맥주한잔했다 그러면
정말 너무 부러웠어요.(우습죠?^^)
전 아저씨랑 사는느낌...
바둑좋아하고 산 좋아하니 뭐 @@
남편은 제가 혼자 술마시는걸 매우 싫어합니다.
그러다 제가 수년간 설득했어요.
많이 마시는거 아니고(맥주 두 세캔)
스트레스 해소하는데 난 너무 좋고
생활에 영향 미치는거 아니니 이해해 달라~~
그러니 남편이 이해는 하며 눈감아 주는데
여전히 좋지는 않아해요.
남편은 술자리가 가끔있어요.친구들과.
자주는 아닌데 가끔 들어보면
남편 친구들은 와이프도 부르고 그러나보더라구요.
전 한번도 그런적 없어요.
그때도 전 혼자 인터넷을 친구삼아 술마시구요.
애를 4년에 한번씩 낳아 아이가 어려서 그러기도 하겠지라며
이해도 합니다.
근데 이젠 애도 다 컸거든요..
그래서 당신과 맥주한잔 나가서 하는게 소원이다라고 늘 간절히 말합니다.
어제 제가 너무 서운했던건,,,,
노대통령 영결식때문에 남편이 술을 많이 마셨더라구요.
이런적 거의 없는데 속이 많이 상했나보죠?
그런데 아침에 누구랑 마셨나 알고싶어 남편 핸펀을 봤어요.
그러다 남편 통화목록을 봤는데 아주 많은 친구들한테 전화를 했더군요.
물론 새벽이라 그 친구들과 통화는 안된거 같구요.
보낸문자함을 보니 술 더 마시고 싶어서 여러 친구들한테 전화했다가 퇴짜 맞은 모양입니다.
술취해서 보낸 문자이긴했지만
어떻게 그렇게 애정어리게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는지.
꽤 여러사람에게 문자 보내고 전화했다가 퇴짜를 맞은거 같더라구요.
그 순간 제 생각은 안났을까요?
마누라는 색깔이 다른건가요?
전 울 신랑이랑 친구처럼 지내고 싶거든요?
그게 안되는건가요?
너무 섭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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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편은 마누라가 그리 재미 없을까요?
너무 섭섭 조회수 : 704
작성일 : 2009-05-30 09:48:34
IP : 61.74.xxx.16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술친구
'09.5.30 10:22 AM (59.8.xxx.183)저도 남편과 손 잡고 산책 좀 가자고 그렇게 원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나가게 되니 그게 그렇게 간절해 지지 않더라구요.
남편이 나랑 술 마셔 주면 하고 간절히 바라지만 나도 다른 술친구가 생기면 남편이랑 같이 마시기 싫어 지더라구요.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과 술마시면 내가 주부라는 것에서 벗어 날 수 있으니까요.
원글님도 너무 상처 받지 마시고 친구들 만들어 보세요.
그럼 남편이 놀아주지 않는 것이 안 아쉬울 겁니다.2. ..
'09.5.30 10:31 AM (114.207.xxx.69)오늘 저녁에 님이 술자리를 만들어 남편을 이끄세요.
어제 영결식 보고도 아직 서로 답답하고 울분이 가슴에 차 있을테니
같이 마시면서 풀자고요.
남편분이 아내와 오랫동안 술 친구를 안해서 술 친구 하기 어색하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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