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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애한테 이성을 잃고 화를 냈어요

조회수 : 970
작성일 : 2009-05-21 10:13:01

39개월 여아구요 어린이집에 다니고 저희 부부는 맞벌이에요.
저는 첫애라 힘들지만 양가 부모님, 봐주시는 이모님 모두 순하디 순한애라 하시는 애구요
제가봐도 야무진 애에요.

오늘 아침 발단은 식빵이었어요.
평소에 식빵에 딸기잼을 발라 주는데 식빵하나를 반으로 접어 주거든요.
근데 오늘은 식빵 두개를 붙여달라는 거에요.
마침 식빵이 다떨어져서 못해준다고 했더니
그럼 식빵을 사러가자고 떼를 쓰는거에요.
비도오고 시간도 없고 해서 가게가 아직 문을 안열었다고 했더니
문 열었다고 자기랑 같이 가자고 하면서 계속 징징댔어요.

여기까지는 참았어요.

제가 머리감고 화장하고 옷갈아입는 동안 계속 징징대다가
갈아입을 옷을 챙겨주니 양말이 맘에 안든다고 자기가 고른대요
그래서 그래라 했더니 엄마랑 같이 고르자고 하고
그럼 엄마랑 같이 가자고 했더니 자기가 혼자 고른다고 하고
그러기를 여러번, 드디어 제가 폭발했어요.

내가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생각했던 표정으로 소리도 막 지르구요
그래도 말을 안들어서 손바닥 맴매도 한번 하구요
그래도 말을 안들어서 제가 꺼이꺼이 울었어요
그러니 지도 꺼이꺼이 소리높여 울다가
제가 울음을 그치니 지도 뚝 하더라구요

그리고나선 제가 아무 대꾸도 안하고 정신없이 출근할 준비를 하고
애데리고 지하주차장으로 가는데 애는 화가 풀린 모양이더라구요
저한테 이래저래 말도 걸고 아까 짜증냈던거는 다 없어졌더라구요
많이 울어서 눈은 팅팅 부어서는 생글생글~

그래서 저도 엄마가 화내서 미안하다
니가 이렇게이렇게 하는게 엄마는 화가난다
앞으로 그러지말자고 하고 어린이집 보냈어요

출근하고 생각해보니 제자신이 너무 부끄럽구요
내가 너무 싫어했던 우리 엄마의 모습, 닮아가는것같구요
하얀종이같은 우리딸마음에 먹물 끼얹은 것같아 한없이 안쓰럽구요
정서적 상처로 남지 않을까 걱정되구요
이런 제가 둘째를 낳을 수 있을까 한심하게 생각되네요.

눈물이 핑 도는 아침입니다.
IP : 211.171.xxx.25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쌩쌩이
    '09.5.21 10:17 AM (116.32.xxx.31)

    오늘 날씨탓인지 저도 애둘에게 다 화를 냈네요
    비도 오고 하는데 느릿느릿 ...암튼 제 기분탓에 그런것 같아 미안한 맘이 듭니다.
    학교 가는애들 기분좋게 해서 보내야 기운도 나고 그러는데요
    에효~~하지만 애들은 금방 잊어버리고 생긋 잘도 웃더라구요
    너무 맘 아파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오늘 딸아이 오면 꼭 안아주세요 ^^

  • 2. 에유
    '09.5.21 10:19 AM (61.102.xxx.122)

    저 계속 며칠 그러고 있네요. 37개월 된 딸인데요... 아주 아침마다 아니 저녁에도....
    저도 모르게 그렇게 짜증이 늘어가네요. 일도 해야 하고. 동생도 임신중이고... 나름 스트레스가 되었는지 그게 저도 모르게 애한테 ....
    딸은 저랑 더 놀고 싶은건데 그마음 알면서도... 아이가 말도 안되게 때를 쓸떄는......ㅜ.ㅠ
    오늘 아침에도 큰일 보고 씻어주는데 젖지도 않은 웃옷을 다시 갈아입혀 달라고 하는걸
    머릿속에 처리못한 일들이 밀려있어서인지... 버럭 화를내고 말았네요... 휴......
    힘내세요. 힘내자구요. !ㅡ..ㅡ

  • 3. m
    '09.5.21 10:23 AM (219.250.xxx.114)

    저는 장화를 사서 아이가 첨 신어봐서 그런지 넘 느리게 걷더라구요.
    게다가 알람소리를 못 들어서 완전 지각.
    어린이집 가는 내내 "빨리 걸어" 재촉을 했는데 미안해지네요.
    자기도 빨리 걷기 힘들어서 그런건데 회사 지각이라는 이유로..ㅠㅠ
    그래도 아침은 어린이집에서 먹어서 눈 뜨자마자 옷 입고 가요..
    힘내세요...

  • 4. 글게요
    '09.5.21 10:32 AM (125.178.xxx.192)

    눈물이 핑 도네요.

    사람 사는게 다 똑같은거 같구요.

    이제 초등1 아이..
    어느순간 화가 무쟈게 날때가 있거든요.
    그거 참느라 제 속이 다 문드러집니다.
    화 내고 나면..
    그 담은 원글님처럼 더 속이 안좋아지니 참으려고 무진장 노력하거든요.

    정말.. 수양밖에는 없는듯합니다.
    힘든 육아여~^^

    공주님 생글 웃고 갔다니
    넘 속상해 마시구요.
    오늘 저녁 더 많이 안아주셔요. ^^

  • 5. ..
    '09.5.21 10:39 AM (211.51.xxx.147)

    그 나이 또래가 한번 고집 부리면 대화도 안되고 이해도 못시키고 하여간 그럴때가 있어요. 생떼라 하기도 그렇고... 아이들은 또 금새 잊어버리니 너무 맘 쓰지 마시고 담부턴 웬만한 건 맞춰주세요. 앞으로도 종종 그럴 걸요. 울 아이도 화창한날 장화신는다고 떼쓰고, 한 겨울에 샌달신기, 양말 한짝은 노랑, 한쪽은 빨강 신기..

  • 6. 저도그랬어요.
    '09.5.21 10:44 AM (118.35.xxx.176)

    아침마다 어린이집에 제차로 데려다 주는데 이녀석이 글쎄 뒷자리에 앉아서 카시트 벨트를 풀어버린거에요. 그리고나선 지가 안그랬다고 시치미떼며 거짓말하길래 차를세우고 엄청혼내고
    울리고 어린이집에 들여보내는데 이녀석이 울음이 안가신얼굴로 엄마 안녕 뽀뽀해야지 하면서
    뽀뽀하고 엄마~ 우산까먹지말고 꼭챙겨가~ 우산없으면 엄마갈때 비맞잖아~하며 모자란 지엄마를 챙겨주는데 순간 와락미안해 지더군요.....

  • 7. 원재야
    '09.5.21 10:47 AM (121.155.xxx.30)

    아이들의 감정 달래주는게 제일힘들고 그런거 같아요 지나면 꼭 후회하고,,,아이들은 기다려줘야하는거 같아요 엄마는 참아야겠죠 우리아들도 지난일요일에 털달린 바지 입고 나간다고 그래서 그래 그럼 입고가 그랬거든요 아이가 울때 꼭 안아주면서,,,달래주는수밖에 없는거 같아요 특히 바쁜 아침시간에는 요

  • 8. 울엄마도
    '09.5.21 1:33 PM (118.176.xxx.225)

    날 이렇게 키웠겠지요?
    화내고 야단치고 돌아서서 맘 아파하면서 반성했겠지요?
    애들한테 벌컥 화내고 돌아서서 후회하고 반성하고
    또다시 화내고 후회하고...
    그래도 매번 반성하고 돌아보는 덕분인지 점점 화내는 횟수나 강도가 줄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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