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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후 라면먹는 아래층 아저씨
그집 새댁은 좀 키가 작고, 여리여리 하지만, 야무지게 살림하게 생겼고,
남편은 부리부리한 눈에 좀 성격있겠다 싶은, 키가 큰 사람인데, 부인 말로는 성질이 꽤 급하다더라구요.
아랫집은 재작년 겨울 쯤인가 이사와서,
시간이 지나니 가끔, 부부싸움 소리가 좀 들리더군요.
아이들이 어려서
그 집 아들은 요새와서야 좀 뛰어다니는 정도이고,
이사와서 낳은 딸은 이제 9개월 되었네요.
아이들이 거의 연년생으로 새댁이 힘들어 하더군요.
큰애한테 소리지르는 소리와 남편과 말다툼 하는 소리도 가끔 열어놓은 창문을 통해 들리고요.
근데,
이번 화요일인가 , 거의 11시 넘은 때였는데,
갑자기 큰 부부싸움 소리가 들렸어요.
(우리집이 맨 위층이라서 아래층 소리만 올라오거든요.)
늦은 시간에 둘이 다투나 보다 하였더니,
한참 시끄럽다가
새댁의 ' 내 지갑 내놔~'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조용해 지더군요.
아! 애들 데리고 나가나 보다 했어요.
그 후 며칠 동안, 계속해서 어제까지,
바로 아래 베란다에서 냄새가 올라와요.
꼭, 거의 12시 다 되서 , 라면 냄새가 나고, 좀 있다가 담배 냄새까지..... ㅠㅠ
11시, 12시에는 책상에 앉아, 인터넷도 하고 느긋하게 이것저것 하다 자는데,
라면냄새, 담배냄새가 바로 직통으로 열려진 베란다 창을 통해 들어오니,
그냥, 나까지 기분이 여~엉 꿀꿀하더군요...
그러다가, 오늘
저녁도 좀 늦게 먹고 치우고,
멍하니, TV 를 천추태후 시작까지 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아래에서 어떤 울림이 느껴지데요.
아~ 아랫집 큰 아들의 도도도~뛰어다니는 소리, 무엇인가 부산스런 움직임의 울림들이 말이죠.
게다가 창 넘어 올라오는 맛있는 냄새~
TV보다 빙그레 웃었습니다.
내가 마음이 다 편안해 지데요. ^^
아랫층 젊은 아저씨야,
연년생 아이 키우는 부인한테 잘해서
12시 다 된 시간에 혼자 라면끓여 먹지 말아요.
게다가 담배는 윗층까지 괴로와요~~^^
1. 헤헤
'09.5.17 2:55 AM (220.117.xxx.104)마눌 좋은 거 좀 뼈저리게 느꼈을라나??
도도도 뛰어다니는 아들도 보고싶었을 거구.
윗집에서 적는 아랫층 일기, 너무 재밌어서 미소가 지어집니다.2. dma
'09.5.17 2:59 AM (121.169.xxx.51)그러게요. 따뜻한 원글님의 마음씨라니..
도도도.... 역시 집에는 애들이 뛰어다녀야~~^^*3. 해피앤딩
'09.5.17 3:01 AM (221.138.xxx.119)이라 기분 좋네요^^
아울러 원글님도 고생많으셨습니다.4. 위주
'09.5.17 3:11 AM (219.240.xxx.72)ㅎㅎㅎ
부부싸움하고 라면 먹으면서 소주라도 한잔 하나봅니다.
아이들 한참 어리고 손 많이 갈 때인데, 부인 속도 좀 헤아려주시지..5. 사는 게
'09.5.17 4:47 AM (211.203.xxx.53)사는게 다 그런 거지요.
새댁네 행복하게 잘 사는 거 같아요.
그걸 바라보는 원글님의 품성도 따뜻하게 느껴져요,
왠지 포근한 성품이신 듯 해요.
나도 이웃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돼야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새벽에요...6. 펜
'09.5.17 4:53 AM (121.139.xxx.220)원글님이 넉넉하신 분인가 보네요.
전 다른건 몰라도 담배 냄새 올라오는건 못참겠더라고요. -_-;;;7. 에유
'09.5.17 7:57 AM (61.102.xxx.28)저도 어제 남편이랑 싸웠거든요.
시댁문제로...
남편이 제발 시댁때문에 힘들어하는저의 고충을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죽었다 깨어나도 남편은 제맘 모를것 같네요..힘들어요.8. 처음에
'09.5.17 11:30 AM (118.216.xxx.190)글을 읽다가..
부부싸움해서..가출한 이웃집 흉보는 줄 알앗어요..
근데..끝까지 읽어보니..
원글님의 따뜻한 마음씨에 미소가 지어지네요..
원글님 같은 분..저희 집 가까이 사셨음 좋겟네요..^^9. ....
'09.5.17 12:54 PM (124.5.xxx.75)근데 아랫집의 아랫집은 천정이 울리면..^^;;
암튼.. 살면서 여러가지 일이 있기 마련인데
넉넉하게 받아들여주시는 게 좋은 분이신 것 같아요 ^^~10. 애기야~
'09.5.17 2:20 PM (59.4.xxx.202)지 입에 들어갈 밥은 지가 차려먹으면 좋을텐데..
참내..
그 나이 먹어서 음식 한가지도 할줄 모른대요?? 무슨 지가 애기야?11. 끼밍이
'09.5.17 2:25 PM (124.56.xxx.36)원글님 같은 이웃 만나고 싶네요 ㅋㅋㅋ
12. 원글님
'09.5.17 2:46 PM (123.248.xxx.197)어투가 ... 무라카미 하루키 같아요^^ 수필집에서요.
내용도 그러고보니 <별것아닌데 잔잔하게 재미있는> 내용이, 비슷하네요.13. 엄훠나~~
'09.5.17 10:33 PM (114.202.xxx.37)어째요....원글님......글보니....제맘이 다 흐뭇해지네요..ㅎㅎ
저도..종종 그러고살고....위.아래층.....가끔씩....그럴때마다....불안불안햇는데...
님 글읽으니....초큼은(?)안심해도되겠어요..ㅎㅎ
따뜻한 이웃님 글 읽은듯 맘이 따딷ㅆ해여~~ㅎ14. 엄훠.
'09.5.17 11:22 PM (125.181.xxx.68)내가다~~ 맘이 편해지고.. 안도감이듭니다. 아그들이..월메나.힘들었을꼬.
15. ㅋㅋㅋ
'09.5.18 12:17 AM (119.70.xxx.27)그아랫집 우리집얘기네여...ㅋㅋㅋㅋ
우리신랑 저랑 싸우면 라면먹어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