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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선생님이 아무것도 가져오지 말라고 하셨다네요.
젊은 여선생님이시거든요.
초1때 50대 여선생은 아주 최악으로 만났지만..2학년부터는 쭉 좋으신 분
이 담임선생님 되서 좋았고..이번이 제일 젊으신 선생님인데요..
아이가 학교 돌아와서 가끔 하는 이야기 들어보면...아이들 공기 하는데
선생님도 같이 하시고..일기를 써도 세심하게..글도 달아주시고..이래저래
아이들에게 친구같은 선생님이시더군요.
초1때 엄청난 선생님을 만나서..청소에..이런저런 도우미 했었는데..2학년부터는
거의 학교를 안갔거든요.그래도 뭐..아이가 학교생활 즐겁게 하고..공부도
재미있어 하니..맘편하게 지냈고..지금도 그런데..이번 선생님은 더 더 좋은 분이라서
그런지..원래 계획으로는 오늘 아침에..일찍 일어나서 아이와 함께 이쁜 케릭터도시락을
만들어서 보내드리려고 했는데..절대 아무것도 안받을거니..꽃 한송이 조차도 가져오지
말라고 하셨다고 어제 학교 다녀온 아이가 그러더라구요.
평소에 아이 이야기 들어보면..정말 세심하게 아이들에게 신경 써주시고..
또 우리딸이 4학년 들어서서 성적도 최고로 좋고 하니..정성을 보이고 싶었는데..
그냥 오늘 평소대로 학교 가는 딸 보면서..좀 아쉽네요.
그래도 선생님이 그렇게 강조 하신거 보면...그대로 따르는게 좋은거겠지요?
딸아이가 아직도 맘이 어려서..케릭터 도시락을 평소 많이 좋아하거든요 ㅎㅎ
병아리,무당벌레,생쥐 등등 식재료로 정말 앙증맞은 도시락 연출이 가능하더군요.
담임선생님 딸이 유치원생이니 받아보시면 순수하게 좋아하실거라고 혼자 생각 했는데..
지금이라도 후다닥 만들어서 오후에라도 아이편에 보내드리면 안될까요?
1학년 이후로 학교 출입 거의 안하고 사는데..이번 담임선생님은 유난히 더 고맙고
맘이 쓰이네요.그냥 있어야 될까요?
1. 웃음조각^^
'09.5.15 11:13 AM (125.252.xxx.5)아이 종업식하고 상급반으로 진학하기 직전에 마음의 선물을 드리면 어떨까요?
그게 담임선생님도 더 보람있고 부담없이 선물 받으실 것 같아요^^2. 원글.
'09.5.15 11:20 AM (122.34.xxx.11)안그래도..이번에 그냥 지나가게 되면 12월 방학 전에 드릴까 싶기도 하더라구요.
학기초에 교통사고 나셔서 한달 좀 안되게 못나오셨었는데..그래서 총회때도
얼굴 못뵙고..운동회때 가긴 했지만..따로 인사도 못드렸거든요.그래서 더 맘이
그런가봐요.그나저나 이 케릭터 도시락이란게..손재주 없는 사람이라 그런지..
시간 엄청 들여야 되더라구요? 그래도 만들고 나면 귀엽고 앙증맞아서 어른도
맘이 아이들같아진달까..그런 매력이 있어서..요즘 재미 붙였네요.소풍때 만들고..
아이 칭찬 할 일 있음 또 ..만들어주고..선생님이 소풍때 보시고..엄마 취미냐고
물으시더라네요 ㅋㅋ 스승의 날은 연말이나 연초로 옮기면 정말 좋겠어요.3. ```
'09.5.15 11:25 AM (203.234.xxx.203)제 큰아이도 오늘 빈손으로 갔어요.
어차피 학교에서 꽃과 편지를 만드니까 꽃이고 뭐고 절대 아무것도 갖고 오지 말라셨다네요.
60 가까우신 선생님이신데 애들은 무섭다지만 정말 반듯하시고 최고인 선생님이죠.
항상 좋은 선생님이시라고 아이에게 강조를 합니다.^^4. 초등 1년
'09.5.15 11:47 AM (218.144.xxx.214)우리 아이도 편지만 써갔어요.(그것도 달랑 몇 줄 ㅠㅜ)
어제 알림장에
꽃이라도 가져가면 되돌려 보낸다면서 그럼 동심에 상처 입지 않을까 우려되니
절대 아무것도 보내시지 말라고 써있었어요. 그리고 항상 천사같은 아이들 미소 속에서
최고의 선물을 받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뇌물이 아니라 조그만 감사의 선물이라도 보내고 싶었는데, 학년말에나 고마움을 표시해야 할 것 같아요.5. 초등1학년
'09.5.15 11:53 AM (121.160.xxx.222)아침에 아이가 꽃사가지고 가자는걸 학교에서 그런거 가져오지 말라고 했데...
이러고 교실에 갔더니 반아이 반정도가 꽃하고 편지하고 준비했더라고요.
선생님은 흐믓한 미소 띄우시면 꽃 한쪽에 모아 놓으시고 바구니꽃은
창가에 올려 놓으시더라고요....우리애도 준비해줄껄~~책상에 멍하니 아이들이
선생님께 꽃드리는거 보고 있더라고요...6. 초등 3 학년때
'09.5.15 2:40 PM (218.48.xxx.185)제 아이 담임 왈
스승의 날 전날 종례시간에
"내일 꽃이나 뭐 들고 오는 녀석은 죽여버린다'
애들이 집에가서 고대로 전하더군요
덕분에 아무런 부담없이 빈손으로 보냈습니다
경고는 저렇게 확실하게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