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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지망생? 그게 어때서요?

조회수 : 205
작성일 : 2009-05-06 13:04:50
저 밑에 글을 읽다 보니
시위 주도자가 정치가로 진출했던 관행 때문에 시위가 끊이지 않는다고 하며
마치 정치가로 진출하기 위해 시위를 주도하는 것처럼 써놓은 글이 있더군요.

뭐 이미 다 알고 계시는 것이겠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치 혐오증을 이용하여
본말을 전도시켜 왜곡을 함으로써 시위자를 비난하는 대표적 사례로 보입니다.

자, 일단 누가 시위의 주도자가 될까요?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100여만 명의 사람이 다 정치가가 될 수는 없을테니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주도자만으로 한정했습니다)

그들은 대개 시민단체 같은 곳에서 일정한 지위에 오른 사람들입니다.
그런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시민단체의 활동에 나름대로 헌신했을 것이고
그를 통해 다른 사람의 인정도 받아야 했겠지요.
즉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처럼 권력자의 자의적인 권력 행사가 만연한 사회에서
최소한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시민단체의 일상적 활동만으로는 좌절을 느낄 때
그들은 시위를 주도하게 되고 나아가 정치권으로도 진출하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개중에는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활동한 사람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가가 되려고 하는 것이 그 자체로 비난받을 사안이 아니듯이
개인적 야망을 성취하기 위해 시민단체에 뛰어 들었다는 것도 비난받을 일은 결코 아니지요.
다만 개인적 야망만을 앞세워 조직에 분란을 일으킨다거나
시민단체의 원래 목적과 어긋난 행동을 일삼는다면 문제가 될텐데
그런 사람이 조직 속에서 인망을 얻어 일정한 지위를 얻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자신의 추종자들만을 내세워 명목 뿐인 시민단체를 구성한 후
대표직을 차지한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지요.
(대개 이른바 관변단체에서 그런 사례를 많이 찾아 볼 수 있죠)

결국 애초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시위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시민단체의 활동을 열심히 한 사람이라는 것인데
그런 사람이 정치가가 되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순수하게 시민운동을 했던 정치가가 되려는 목적에서 시민운동을 했던
시민단체의 활동을 열심히 했던 점에서는 동일한 데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시민단체란 소아적인 이익의 추구에만 매달리지 않고
우리 사회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공동노력을 펼치려는 사람들이 만든 것인데
그와 같은 활동을 열심히 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정치가가 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 아닌가요?

당장 저와 같이 소극적인 유권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각종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이력사항을 살필 때
그저 자기 분야의 일에만 매몰되어 있던 기업인, 행정관료, 판검사, 교수 같은 사람보다는
시민단체의 활발한 활동 경력을 갖고 있는 후보자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적어도 그가 활동했던 시민단체가 허울 뿐인 사이비 시민단체가 아니라
진실로 사회의 개선을 위해 공헌하는 의미있는 시민단체이기만 하다면 말이죠.

정말로 사회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던 사람이 아니라
그저 자기 분야에서 높은 업적을 쌓은 사람을 뽑으려 한다면
굳이 투표를 할 필요가 무엇일까요?
그냥 재벌회장, 대학총장, 장관, 대법원 판사 등으로 원로원을 구성하면 되지요.

게을러서 제 한 몸 돌보는 것조차 제대로 못하는 저로서는
스스로의 몸과 시간을 바쳐 사회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 분들이 정치가가 되어 더 큰 개혁을 이루고자 한다면
당연히 큰 박수를 쳐 줄 것이고요.
나는 못하면서 앞에 나서는 사람에게 야유만 퍼붓는
겉으로만 쿨한 졸장부는 결코 되지 않으렵니다.
일단 정치가가 된 후 그들이 기존 체제에 함몰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일은
그 다음에 하더라도 늦지 않는 것이지요.
IP : 211.212.xxx.8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우실
    '09.5.6 1:09 PM (125.131.xxx.175)

    지금 하는 일들이 국민들의 정치참여율 높이려고 하는건데.......... 쩝 -_-

  • 2. 청라
    '09.5.6 1:16 PM (218.150.xxx.41)

    그분이 이글 마음의 눈으로 정독 하셨으면 좋겠네요....

    알바로 몬다고 팩! 하셨던데...

  • 3. 아꼬
    '09.5.6 2:19 PM (125.177.xxx.131)

    달리 알바가 아니라 이제는 개념이 바닥이면 인생을 대하는 태도도 알바스럽구나 생각해버립니다. 이 복잡하고 다난한 세상에서 한쪽만 보고 사는 것도 죄악이라는 걸 본인만 모르니 불쌍하다고 생각해요..

  • 4. phua
    '09.5.6 4:08 PM (218.237.xxx.119)

    이 글을 정독할 정도면 82에서 줄기차게 저런 글을
    쓰지도 않았을 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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