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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초극단의 절약및 궁상을 읽으며 ...

기냥 저냥 조회수 : 2,421
작성일 : 2009-04-23 21:10:54
그 글을 쓰신 원글님..정말 대단하셔요.
원글님 글을 읽으니 저희 시어머님이 생각납니다.
물론 원글님이 저희 시어머님과 같다는건 아니구요. 오해마시길..

저희 시어머님 워커힐 아파트 가지고 계시고(물론 거기에 살지 않으시죠.)
땅도 아주 많이 있으시고,
은행에 현금도 아주 많으십니다.

저희 시어머님 카드 한장 없으시구요.
화장품이라곤 평생에 사신 적 없고
검은 봉다리도 씻어 말려서 쓰십니다.

칼국수 만들실때도 밀가루와 멸치 다신물, 다시마만 있으면 되구요.
여기에 호박이나 양파만 넣어도 그런 걸 왜 넣냐고 하십니다.

임신하셨을때
수박이 너무 드시고 싶으셨는데
수박 사먹을 돈이 너무 아까워서
수박 파는 아저씨 한테 다 깨지고 못파는거
달라고 하셨대요.
집에 있는 개준다고.

아직도 차없이 걸어서 왠만한 거리는 걸어다니시고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다니시구요.

이번에 막내 고모 결혼식에도
어머님 결혼하시고 나서 양장점에서 맞추셨다는
쟈켓 입고 가방은 누가 재활용에 버린 가방 들고
오신 분이세요.


그렇게 살인적으로 아끼며 한평생을 사신 분이라
그렇게 돈이 많으신데도
전기 압력밥솥 하나 사시는데도
마트 다 돌아다니시고 가격비교하고
이것 저것 생각하신다고 한달을 넘게 고민하시구요.


그런데, 전 저희 어머님 절약 정신에 탄복하고 감탄 하지만
그렇게는 살기가 싫어요.
친구분들과의 모임도 있을테고 그러면 밥도 먹으러 갈테도 할텐데
그렇게 모임에 가서 밥값 내는 것도 너무 아까와 하시는게
눈에 너무 많이 보이니 주변에 친구가 없으신것 같구요.
무엇보다 옆에 있는 사람이 너무 힘이 듭니다.
뭐든지 돈과 연결시키고...


더더욱 제가 저희 어머님처럼 살기 싫은게
어머님이 재산이 많으시니 어머님 재산을 믿어서 그런지
저희 남편 빼고 저희 시아주버님들 50 넘었는데도
어머님 돈으로 생활합니다.


그렇게 알뜰살뜰 모아 자식들 잘 키우려고 하셨는데
그 모은 재산이 독이 되는것 같더라구요.
자기 화장품 하나는 못사도 큰아들 사업한다고 하면
아낌없이 밀어주시는 어머님.

자식들은 받는데 익숙하니 고마운 줄 당연히 모르구요.


이번 고모 결혼식때도 저희 어머님 돈으로 사는 큰형님, 작은 형님은
모두 명품으로 칠갑을 했는데 정작 어머님은 70년대 패션에
가방도 남이 쓰다 버린 걸 들고 오시니 ,,마음이 참으로 그렇더란 말이죠.

어머님께서는 본인이 한평생 쇼핑이라곤 모르고 사셨으니
형님들 든 가방이며 옷이며 신발이 기백만원에서 기십만원
하는 줄은 꿈에도 모르십니다.
그런걸 사봤어야 그게 얼마인지 알죠,


돈도 써본 사람이 쓴다고 그렇게 돈이 많아도
밥솥 하나 못사는 울 어머님
이제 70이 넘으셨는데,
어찌 보면 참으로 불쌍한 사람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IP : 218.39.xxx.25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
    '09.4.23 9:13 PM (58.120.xxx.39)

    저희엄마가.. 그래요.. 화장품하나 못사고 옷하나 못사고..자식한테 짐 안되게 노후대책해놓은다고요..

    저희 이모가 그랬답니다.. 너 그렇게 안쓰고 그러다가 죽으면 아까워서 어쩔래?

    라고.. 그담부터는 쓰셔요..

    자신한테도 투자도 하시고

    몸에 베면 어쩔수 없나봐요.

  • 2. 기냥 저냥
    '09.4.23 9:17 PM (218.39.xxx.252)

    네 저희 어머님은 십원 짜리 하나도 아까워 하시는 분이세요.
    가스렌지 불도 쎈불로 하면 가스 많이 든다고 무조건 중불로 하라고 하세요.
    텔레비젼도 전기세 때문에 안보시구요.
    어쩌다 외식이라고 하러 가자고 하면 엄청나게 화내시고,
    그래도 어쩔수 없이 외식하고 오시면 그 돈 아깝다고 며칠을 이야기 하시고 저한테 그렇게 살림하면 거덜난다고 하십니다.
    이런 어머님을 잘아는 형님들은 자기들은 맨날 외식하면서 어머님 오시면 정말 밥하고 김치 하고만 밥먹어요. 그러면 어머님은 형님네는 정말 알뜰하다고 하시죠.
    그걸 이용하는지도 모르고..
    뭐 ... 어머님과 있으면 숨막혀 죽을것 같다가도 어찌보면 너무너무 불쌍해요.
    자식들에겐 뭐든지 다 퍼주는데 자식은 그걸 이용만 하고.

  • 3. 전..
    '09.4.23 9:31 PM (114.200.xxx.114)

    저는 늘 모자라서 쩔쩔매는데 여유가 있으시면서 절약이 몸에 베신건 참 부럽긴하지만요.
    울 아빠 암으로 돌아가신거 보곤 절대 궁상맞게 살지않겠다 다짐했습니다.
    사는 동안 먹고싶은것 많이 먹고 하고싶은것 많이 하고 살려구요.
    나죽으면 그만인것을...

  • 4. 울 엄마도
    '09.4.23 9:31 PM (98.166.xxx.186)

    그러십니다.
    윗분들 어머니 보다는 좀 덜 하십니다만..
    답답하고 짜증 날 때가 부지기수 이지만...그분들의 철학이 그러니 어떻게 말릴 수도 없지요.
    나이드신 분들 대다수는 전쟁을 겪고 또 풍부하지 못한 시대에 사셨던 분들이라서 그러신 듯 해요. 어쩌겠어요 이해 해 드려야지요 .

  • 5. 기냥저냥
    '09.4.23 9:35 PM (218.39.xxx.252)

    동생 시어머님께서도 그렇게 알뜰하셨는데 시아버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시고 난후 옷도 백화점에서 백만원이상 되는거만 사고 보석도 그렇게 사시고 화장품도 제일 비싼 것만 쓰신답니다. 죽으면 다 끝인것을. 이러시면서요.

  • 6. -_-;;
    '09.4.23 9:52 PM (118.37.xxx.148)

    개인적인 부분에서는 최대한 아끼더라도
    다른 사람과 밥먹는 것 아까워하는 등 남한테 인색한 것은
    죄송하지만 절약의 미덕이 아니고 거의 수전노에 가까운 것 같아요. ㅡㅡ;;;
    자식들과 며느리가 그 돈으로 명품 휘감고 다닌다니 정말 안타깝네요.
    늙어서 좀 편히 살자고 젊어서 고생하고 아끼고 돈모으는 것 아닌가요?
    단지 돈을 아끼는 행위에만 집착하실 뿐 목적이 없으신 것 같네요.

  • 7. 기냥저냥
    '09.4.23 10:09 PM (218.39.xxx.252)

    윗님 말씀 어느 정도 맞아요.
    자식에게만 다 내어주시구요. 남에겐 정말 지독하신 분이셔요.
    정말 이런 말 그렇지만, 세준 사람이 하루라도 월세 넘기면 당장 전화하십니다.
    밥먹으러 가셔도 그 돈 아까워 죽겠다는 게 얼굴에 다 드러나시구요.
    정말 어쩔때는 돈의 노예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돈돈 하세요.
    아이가 아파서 입원했는데, 아이는 어려서 밥이 안나오고 어른인 저는 식사를 시켜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어머님께서 뭐하러 돈쓰냐고 어머님께서 도시락을 싸오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저 아이 입원한 내내 밥하고 김치하고만 밥먹었습니다. 덕분에.
    저 저희 어머님이랑 같이 살았으면 아마 미쳤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저도 나이가 드는지 결혼초에는 그렇게 밉고, 싫기만 하던 어머님이 불쌍하게 보이네요.

  • 8. 울 엄만
    '09.4.23 10:13 PM (122.32.xxx.138)

    작은 건 아끼고 큰 건 펑펑 쓰세요.
    그게 더 미칠 때가 있죠.
    쓰레기 봉투 값 아끼면서 임플란트 하는 건 한 푼도 안 깎고 밍크, 다이아는 사면서 앞집 문 앞에 있는 빈병을 언니 보고 줏어 오라 하여 울 언니 열 받아 한 소리 할 때는 민망하고 속도 상합니다.
    저도 이런 엄마에게 그다지 호감이진 못해요.
    그래선지 엄마의 명품이 부럽지도 않고 엄마가 갖고 있는 패물도 그다지~
    절약은 배웠으되 현명한 소비는 배우지 못하셨구나 하며 쩝 합니다.

  • 9. ..
    '09.4.23 10:55 PM (220.85.xxx.238)

    "무엇보다 옆에 있는 사람이 너무 힘이 듭니다.
    뭐든지 돈과 연결시키고..."
    옆에 있는 사람은 힘이 드는데, 본인은 모릅니다.. 절대 몰라요..
    본인이 굉장히 잘 사는 인생인 줄 알고. 안아낄 데는 안아끼는 줄 압니다..
    절대 안아끼지 않아요..
    하지만 변하지는 않지요.. 너무 확고해서..

    주변 사람들은 스트레스 받습니다..

  • 10. ...
    '09.4.24 1:32 AM (219.250.xxx.28)

    그래요,,본인은 절대 몰라요..
    옆에 부인,남편,아들 딸들,동생 친구..다 너무 힘들고 부담스러워 하는 거 절대 모르고
    고집불통이고 대화도 전혀 안통해요..
    대화가 전혀 안통한다는 게 중요한 대목이랍니다..대화가 전혀 안통한다..!!!!
    본인은 그렇게 사는 게 굉장히 잘 사는 인생이라고 착각하고
    본인의 차림새나,먹거리 이런게 좋다고 착각하고
    누가 궁상좀 그만 떨라고 해도 귓등으로 듣고 신경도 안써요..
    대화 단절이니 친구도 없고 전화 올데도 걸데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고 ,,,누구 만나서 밥 사줄 일도 없고 만나도 물론 밥 안사주고..
    진짜 돈 쓸일이 없죠..
    그리고 부조나 경조사등등 꼭 내야 할 일도 본인의 수준으로만 생각하니
    경우에 없는 일 많이 생기지만 본인은 절대 모릅디다..잘 하고 있다고 역시 착각..
    옆에 그런 사람 있어 스트레스 무지 받는 사람만이
    이렇게 극단적인 초절약이 안좋단 거 알아요..
    뭐든 극단적인거 안좋아요,,
    극단적 궁상은 극단적 사치 만큼 안좋아요..
    앞서 올린 그 원글님보다 제가 옆에서 겪어본 사람이 있고
    넘 힘들어서 야밤에 이리 썼네요

  • 11. 절대공감
    '09.4.24 2:24 AM (123.204.xxx.31)

    뭐든 극단적인거 안좋아요,,
    극단적 궁상은 극단적 사치 만큼 안좋아요.. 2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고대로 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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