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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조언부탁드려요~

흥치피 조회수 : 741
작성일 : 2009-04-15 09:36:01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결혼한지 5개월된 신혼 초짜 주부인데요...아. 주부라고 하니 넘 어색하네요. 주부로써의 일은 제대로 해내는게 거의 없다보니...-_-

다름이 아니라 어제부터 신랑이랑 좀 찌그렁 거리는 부분이 있어서 82에 계신 여러 인생선배분들께 어떻게 해야 잘하는건지 좀 여쭤보고 싶어서요.


이번주 토요일은 저랑 제일 친했던 친구 중 한명이 결혼하는 날이에요. 이 녀석은 저랑 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하구요, 정말 친한걸로 치면 십년넘게 친해왔고, 제 결혼식때도 맨날 날밤새며 일하다가 중간에 짬을 내서 와서 사진박고 간 친구입니다.
문제는 결혼을 하려면 좀 가까운데서 할 것이지, 하필 부산에서 한다네요.

약 3주쯤 전에 제가 이 친구가 속한 그룹들을 불러 집들이를 했었는데, 그때 얘가 청첩장을 돌렸거든요.
그래서 신랑도 이번 토욜이 이 친구 결혼식인 걸 알고 있고, 처음엔 아, 그럼 아예 결혼식도 갈겸 둘이 부산여행도 할 겸 1박2일로 해운대쪽 호텔잡아서 놀다오자고 약속을 했었어요.


근데....며칠전에 알았는데, 시댁의 제사가 다음주 월요일이래요.
시어머니랑 통화를 했는데, 어머니는 저한테 월요일에 조퇴하고 올수 있으면 당신이 작은어머니들 앞에서 체면도 살고 좋겠다...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_-
지난달 시제가 있어서 그때도 첫 시제라고 회사에다 연차쓰고 하루 도와드렸었거든요....


암튼, 월요일은 조퇴란건 회사에 없는제도이고, 정 안되면 어차피 다 쓰지도 못할 연차, 하루 내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밤에 신랑이 그러는거에요.
월욜은 제사 당일이니 그렇다 치고,
분명, 어머니가 주말에 장보러 가시고 미리 준비하실텐데
주말에 부산가긴 좀 그렇지 않겠냐....어머니한테 전화해서 물어봐라. 아마 당연히 주말에 시댁 가는걸로 알고 계실거 같다..
이러는 거에요.

그 말 듣는 순간, 너무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왜냐면,
사실 지난달에도 제가 친구 결혼식에 참석을 못했어요. 시제때문에요.
특히나, 그 땐 제가 신랑과 신부를 직접 주선한 커플인데 둘이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제가 못간거죠. 그때도 진짜 나름 서운하고 그랬는데...
이번에 또 너무 당연하단 듯이 저런 말을 하니까 화가 나더라구요.

아니, 제사 당일에 내가 못가겠다 한것도 아니고,
제사는 월욜이고, 그 전날 주말에 결혼식 갔다오겠다고 하는 것도 문제인가요?



부가적으로 하는 말이지만,
결혼하고 5개월간, 딱 한번빼고 매주 주말마다 시댁갔었어요. 딱히 제가 시댁가는걸 어려워 하거나, 싫어하는건 아니에요.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이 조금 어머니랑 저랑 다른 면은 있지만, 그래도 저 많이 이뻐하시고 뭐 일시키거나 하시지도 않고요. 아버지 어머니 두분다 저 참 좋아해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일매일 통화할 정도로 좋아하는 편이에요.
근데 이렇게 가끔씩 뭐가 확 치밀어 오를때면, 시댁에 매주 가는것부터 관둬야겠다...하는 생각이 막 들어요...똑같이 시댁도 친정도 서울인데, 친정엔 동생이 아기낳아서 와 있기때문이란 핑계아닌 핑계로 한달에 한번 가면 많이 가는거가 되고, 시댁은 매주 가는걸 당연하게 여기신단 게 불공평하단 생각이 들고요.

물론 이런 것들은 제가 살아가면서 신랑이랑 조정해야 될 부분이긴 해요.



결론적으로,
저... 주말에 친구 결혼식 포기하고 시어머니 장보는거 도와드려야 되나요?
신랑은 만약 시어머니가 장보자고 하면 부산 가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데, 신랑이 안가겠다고 할 경우 저만 KTX타고 댕겨오면 안될까요?
아. 이런거 고민하는게 맞는건가요?
정말 모르겠네요...

결혼하니 챙겨야 되는게 왤케 많은지.....





.....
근데 왜 항상 나만 챙기는거지...신랑은 처가를 챙기는 것도 아닌데....
IP : 218.144.xxx.1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15 9:40 AM (222.109.xxx.143)

    저는 12년차인데 하기 싫어도 해야하는게 있어요..아들은 다른이유로 참석안해도 이해가 되지만 며느리는 달라요... 어머니가 이해하시면 다행이지만 아니면 결혼식에 갔다와도 좀 껄끄러울것 같아요..더욱이 새내기라 좀 그렇네요..

  • 2. ^^
    '09.4.15 9:46 AM (222.98.xxx.238)

    저같으면 결혼식에 혼자갑니다
    어머니께 미리 말씀드리세요
    정말 친한 친구가 일요일에 결혼식이라 안갈수가 없다고
    같이 장 보려했는데 어쩔수가 없다고
    월요일 일찍 가겠다고
    그런데도 싫은티내면 ...
    항상 다 좋을수는 없어요
    시집은 나중에는 다 삐그덕 거림..거의
    일방적으로 희생을 해야한다는..

  • 3. 김미혜
    '09.4.15 9:48 AM (121.168.xxx.129)

    제사가 월요일 저녁이니까 미리 견과류나 과일등은 미리 잠깐 사놓고 월요일날 나물반찬등은 하면 좋겠네요. 제사에 좋은 마음으로 가야지 서로가 편하지요. 제사상에 차릴것을 1차 2차로 구분하면 더 편하고 서로 좋을것같은데요. 어머니께도 미리 이야기를 하구요. 이해해 주실것같은데요.

  • 4. 여유롭구만
    '09.4.15 9:52 AM (218.38.xxx.130)

    뭐 안된다는 분들이 계신데 결혼식은 토요일, 제사는 월요일..
    날짜 차이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예요. 맘을 여유롭게 가지세요.

    금요일밤 부산 내려갔다가 토요일 밤이나 일요일 오전 서울 와서 곧바로 시댁에 가시면, 어떨까요?
    일요일 일찍 얼굴 비추면 되지요. 장은 일요일에 보자고 미리 말씀을 드리세요.
    새며늘 본 시엄니 .. 장 보러 가자는 전화 은근히 기다리실 것 같거든요. ㅎㅎ
    당일날 겹친 게 아니라 너무너무 다행이네요. 그랬다면 시제 가면서 너무 우울했을 텐데..

    무엇보다 남편과 먼저 다양한 방법을 놓고 상의해보세요.
    서운한티, 짜증 미리 내지 말구요, 얼굴 태연하게 해서 대화해야 돼요... 중요
    제가 짜증내면 남편은 거슬린다고 표현하더군요.. -_- 재수없게..

  • 5. ...
    '09.4.15 9:56 AM (118.217.xxx.52)

    시어머니가 그래도 월요일에 네가 와주면 내 얼굴이 살겠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니
    그래도 기본 이상은 되는 어머님 같네요.
    부족한 시어머니라면 새며느리면 당연히 휴가내고 와야지!!! 이러실 겁니다.

    일단 결혼식은 혼자든 함께든 꼭 가시구요.
    아직 어머님이 장 함께 보자는 이야기 안 하셨으면 그냥 모른 척 하세요.
    혹 같이 봐야겠다고 한다면 사정 이야기하고 남편에게 어머님 도와드리라고 하시구요.

    결혼을 했다고 해서 내 인생 송두리째 안테나를 시댁에 맞춰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6. ...
    '09.4.15 10:01 AM (118.222.xxx.220)

    시어머니한테 전화하셔서
    "어머니~~~ 월욜 제산데 장 보셔야되잖아요. 근데 토욜이 제가 너무 친한 친구 결혼식이라
    거기 갔다가 얼른 올테니 어머니 그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저랑 꼭 같이 가셔야해요~~."
    라고 말씀해보심이...;;;

    이런 경우 저희 시어머니같으시면 그냥 당신 혼자서 장을 다 보시겠지만
    님 어머님은 어떠실런지....
    그래도 남편하고 실갱이하다 뚱~하니 가면 진짜 제사살 엎어버리고싶을만큼 화나요.
    왜 나만 참아야하며 남편 너는 내 친구 결혼식이 토욜임을 알고있음에도 내 생활보다
    죽은 조상이 더 중요해?? 라고 속에서 부글부글~~ *^^*

    잠자리에 누워서 남편한테도 얘기해보세요.
    '어머니 혼자 장보시면 섭하니 내가 전화해서 이렇게 저렇게 얘기 해보께~.
    근데 제사랑 결혼식이 겹치는것도 아닌데 결혼식 못가는건 진짜 섭섭하다.'
    라고 해보세요.

    아무튼 남자들 결혼전엔 신경도 안썼을 제사
    결혼하자마나 장보는거부터 걱정하다뉘. ㅡ.ㅡ

    전 제가 제사 맡으면 울아들들 결혼전부터 장보는거 델고 다닐라구요.
    힘쓰는거 더 쓸모도 있고.
    나중에 며느리 바쁘면 섭한 생각도 안들고..
    며느리가 싫어할려나...;;;; 시엄니랑 아들만 간다고... 아,, 어렵다.. ^^

    아무튼 원글님 잘 해결되시길 바래요~~ ^^

  • 7. 흥치피
    '09.4.15 10:11 AM (218.144.xxx.13)

    우왕...역시 현명한 조언들 너무 감사드려요~ ㅠㅠ 진짜 눈물나게 감사합니다. 어머니랑 통화해서 일욜에 장보러 가고 토욜은 부산을 댕겨와야겠어요.
    울신랑...진짜 윗님 말씀대로, 연애할땐 자기 집 제사가 아니라 제사 할아버지라도 다 안가도 상관없다면서 저희 회사앞으로 데리러 오고, 저녁먹고 데려다 주고, 놀자고 보채고 그러더니....결혼과 동시에 장보는것부터 걱정하다니..-_- 쳇.
    정말정말 답글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잘 해결해 볼께요. ^^

  • 8. 남자가문제
    '09.4.15 10:37 AM (211.46.xxx.160)

    남자들 진짜 웃지죠?
    자기들이 언제부터 집안 대소사 그렇게 신경 썼다고...
    결혼식과 제사가 겹치는 것도 아니고 고민할 거 전혀 없네요.
    어머님께는 원글님 말씀대로 얘기해서 잘 정리하시구요.
    대신 남편한테는 좀 따끔하게 얘기하세요.
    어머님 힘든 거 그렇게 걱정되면 당신이 장 보러 따라가서 짐도 들어 드리고 해라.
    왜 날 내세워 니가 효도하려고 하느냐.
    니가 그럴수록 나는 시부모한테 마음 멀어진다. 그렇게 생각이 없느냐.
    내가 시부모한테 잘하길 바란다면 당연히 너도 우리 부모한테 잘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내 생활 희생해서 시댁 일 원만하게 돌아가길 바란다면 넌 너무 이기적인 거다.
    이렇게 부려 먹으려고 나랑 결혼한 거냐.
    앞으로 두고 보겠다.
    너 하는 거에 따라 시댁에 대한 내 마음이 달라지는 거다. 등등..
    원글님 남편 교육이 좀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말마다 시댁 가는 것도 횟수를 좀 조정하세요.
    첨엔 좋은 맘으로 그러겠지만
    매주 가다가 일 있어서 몇 번 빠지면 괘씸한 며느리 되는 겁니다.
    님의 생활이 제일 중요한 일이예요.

  • 9. 이런 된장!!
    '09.4.15 11:16 AM (218.156.xxx.229)

    제사 당일도 아니고...전 날 장보기 때문에 안간다는건 말이 안됩니다.
    그렇게 권했다는 신랑이 더 괘씸하네요.

    진짜..시댁이란 곳은 며느리가 들어오는 순간 "가풍"이란 곳이 생기는 웃기는 곳입니다.

    저도 종가에 종부입니다.
    종가 제사에 종손의 참석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런데 종손은 일때문에 빠지는거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속내에 뿌듯함도 있습니다.
    "일" 이 바쁘고 "일"이 잘 되고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거든요.
    하지만 며느리 불참은 정말 못견뎌하세요.
    낯이 서도 며느리 참석을 더 낯이 서 하시고 말이지요.
    저는 대접받고 며느리 생활???을 나름 합니다만은...그 대접은 철저히 제 희생값이랍니다.

    꼭!! 결혼식 참석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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