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 전 금요일에 있었던 일이다.
남편과 늦은 저녁을 먹고, 노곤노곤해하며 TV를 시청하던 중 동아리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친구 : "XX아~ 나 지금 너희 집 근처야.. 뭐해?"
▶나 : "응.. 저녁먹고 지금 오빠랑 TV보고 있어."
▷친구 : "아... 회식을 너희집 근처에서 했는데, 한 10분정도면 끝날듯.."
▶나 : "그래? 그럼 놀러와!"
▷친구 : "응, 알써.. 택시타면 전화할게. 갈때 맥주랑 안주 사갈게. 뭐 만들어 놓지마.."
(※ 전화 온 친구는 대학 동아리 친구, 참고로 남자이며 저흰 정말 친한 친구^^)
▶나 : "오빠~ 지금 XX한테 전화왔는데, 요 근처래. 놀러오랬는데, 괜찮지?"
▷남편 : "응, XX 얼굴본지도 오래되었는데, 오라그래서 맥주나 한잔해"
▶나 : "안그래도 맥주 사온대..ㅋㅋㅋ"
(※ 남편은 제 친구와 몇번 술자리를 같이 했으며, 좋아라~하는 편)
그렇게 친구를 기다리던 중에...
▷남편 : "자기야.. 나 자러 들어간다..도저히 잠와서 안되겠어..힝.."
▶나 : "어디가? XX 온댔자나.. 얼굴이나 보고 들어가지..잉.."
▷남편 : "내일 아침에 얼굴보지 뭐..ㅋㅋ 내일 아침이나 차려줄까?"
▶나 : "아침은 무신...내일 일찍 출근해야 하니, 그냥 잠이나 푹~ 주무셩"
그렇게 남편은 잠자러 안방으로 들어갔고,
나랑 친구랑은 밤 11시 경에 맥주한잔을 했고,
중간에 퇴근해서 돌아온 제 여동생은 친구랑 인사 후, 맥주 한잔만 딸랑하고 제 방에 들어갔고,
(여동생과 친구랑은 안면이 있으며, 넉살좋은 동생은 낯 안가리고 이야기도 잘함..ㅋ)
1~2차 회식을 하고 온 친구는 30분도 못버티고 이불을 펴달라 그러고,
난 작은방에 친구 잠자리를 고이 펴주고, 잠이 안오길래 거실에서 영화나 하나 보고 잠이 들었음
다음날 아침 새벽같이 남편은 출근하고,
다음으로 여동생이 늦은 출근을 하고...
늘어지게 잠자던 나랑 친구는 11시 반 경에 일어나서,
배고프다고 찡얼거리는 친구에게 된장찌개와 먹다먹다 물린 조기를 2마리 구워 바쳤다.
간만에 남편은 와이프 친구가 놀러와서 토요일 휴일에도 맘편히 일하러 갈수 있다고 좋아했고,
일하러 나가면서 "간만에 XX이랑 영화도 보고 맛있는 스파게티도 먹어"라고 했다.
불행히도 친구는 여친과의 약속이 있어 아점을 먹고, 딸기를 먹고, 어제 사온 남은 안주를 해치우고 난 후,
나의 인사를 받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쓸쓸히 롯*백화점에서 찜해둔 청소기나 보러 갔다.
저희 정말 쿨~하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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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friday night에 있었던 일!
팔랑팔랑 조회수 : 553
작성일 : 2009-04-06 15:51:05
IP : 218.146.xxx.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이고
'09.4.6 4:26 PM (211.55.xxx.30)읽으면서 불안 불안......
이렇게 사시는 분들도 있네요.
전 집에 손님이라면 머리부터 아파오는데 더구나 남자친구를......
그 쿨함이 조금 부럽기도 한데 왠지 집으로는 안왔으면 좋겠네요.2. ㅎㅎ
'09.4.6 5:11 PM (220.117.xxx.104)재밌네요. 여동생도 같이 사시나봐요??
그렇게 서로 이해하고 믿을 수 있는 풍경이라니. 아주 쿨합니다그려.3. 팔랑팔랑
'09.4.6 5:15 PM (218.146.xxx.3)첨엔 너무 나에게 무관심하고, 신경도 안쓴다고 불만이 가득했는데,
친구 별로 없는 내게 그나마 친하게 지내는 친구라고 너무 좋대요.
그리고 연애를 워낙 오래해서인가..(만7년 연애후, 현재 결혼 7개월차)
친구들도 오래봐왔고, 다들 어릴때부터봐서 애들같다구 그러네요-_-
암튼, 이젠 그러려나보다.. 합니다...4. 부러워요
'09.4.6 6:16 PM (211.179.xxx.109)집으로 보러오는 남자친구도 있으시고...
전 집으로 방문하는 남자친군 커녕 결혼하고 보는 남자라곤
남편외엔 풀무원 생수아저씨,택배아저씨가 전부랍니다.
남편도 질투 안하고 어느 누구도 뭐라지 않는 두분의 친구관계가 정말 부럽습니다.5. 나도
'09.4.7 3:07 PM (121.147.xxx.151)성별 무시할 수 있고
남편이 무시해주는 남자친구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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