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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4일이 제 결혼기념일인데요...

자식땜에 산다? 조회수 : 752
작성일 : 2009-04-05 03:06:08
바로 어제군요..

16번째 결혼기념일인데, 뭐랄까 서글프다고 할까,비참하다고 할까 그리 보냈기에  하소연하고픈 맘에,  
사연 올려봐요. 익명인지라.

생각해보니 16 년간 별로 행복한 결혼생활은 아니었군요.아니 불행했다고 해야 맞는 표현이네요.
부모님 반대하는 결혼임에도 사랑하는 감정 하나로만 시작했는데
살면 살수록 "어른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 생긴다"는 말이 자꾸 떠올라요..

여러가지 겪을 상황 다 겪고 아이들땜에 그냥 저냥 사는 부부죠.

더군다나  요즘 경제적 상황이 별로 안좋다보니 그걸로 부부싸움이 더 잦아요.

오늘 (매해 기념일 챙기고 살았던건 아니예요)  울자식들은 편지와 조그만 선물로
엄마 아빠가 결혼했기에 자기들이 세상빛을 봤다는 표현을 하면서 감사하다고해서 나름 흐뭇했는데,

저녁 7시경 작은아이가 전화해보니(셋이서 전화통노려보며 기다릴대로  기다리다가) 술 한잔하고있다며
좀 있다가 갈테니 "장보러,장보러?장보러!(삼겹살구워먹자나ㅎㅎ) "가자며 끊길래
그냥 맘놓고 술먹고 늦게와도 된다고 작은애더러 문자보내라고 하고는 기운빠져서 셋이서 그냥

자장면,짬뽕 시켜먹었답니다. 술 한번 먹으면 12시는 기본이거든요.

그리고 남편은  술안주 좋은거 거하게 먹고오는데  얘들 밥 굶기고 기다릴수는 없으니까요..

그러고선 지금까지 안들어오는군요..

저는 괜찮아요, 애주가인,아니 거의 알콜중독 수준인 그사람 버릇을 알고 그런문제로 인해 숱하게
싸워왔으니, 이젠 눈물도 안나고 그러려니 하는데 문제는 중딩,초딩 두아이가 많이 실망하는게
속이 많이 상해서 자다가 일어나서 이러고 있네요.

참 부모로써 사는게 힘들때가 많네요. 얘들이 커갈수록 더 두렵습니다..

과연 내가 끝까지 애미자리를 고수해줄수 있을지 만약 이혼한다면 얘들은 어떻게 잘 살런지.
한치 앞을 모르는게 미래라서 많이 두렵습니다.

사업이 망해서 집을 좁혀서 옮겨다녀도 일주일에 서너번씩은 술자리가서 늘 기십만원씩 쓰고 돌아다녀야하는사람, 새벽귀가가 당연한사람인지라  무던히도 속을 썩었지만 조금도 바뀌지않고,
포기를 하려니 얘들이 걸리고 이젠 눈물도 안나고 그저 마음속에 찬 바람만 휘익 분답니다..

술문제뿐아니라 여기 게시판에 올라오는 부부불화의 모든사연을 이때껏 살면서  다체험해본지라....

절대 해결나지않을듯한 이 결혼생활을 과연 어떡해야할까요.. 휴...

얘들만 아니면 (참 진부한표현이지만 달리 제 맘을 표현할수 없네요).............

IP : 58.239.xxx.22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_-
    '09.4.5 3:29 AM (58.143.xxx.142)

    전업주부세요?
    능력있으면 그냥 이혼하세요.
    그걸 왜 참고 사세요?
    없으면 능력 키워서 이혼하시던가.
    그런 부모밑에서 크는 아이들이 더 상처받죠.

  • 2. 자식땜에 산다?
    '09.4.5 3:40 AM (58.239.xxx.226)

    이혼이 말처럼 쉽진않아요..제겐요.
    능력이라함은 직장말인가요? 17년간 공무원 생활해서 퇴직금 타서 그 인간 사업땜에 빚잔치했네요.
    어리석은 여자예요..
    그리고 지금은 병원에 재취업해서 1년정도 다니고 있답니다. 앞으로 향후 한 10년 정도는 다닐수있을것 같아요...

  • 3. -_-
    '09.4.5 3:52 AM (58.143.xxx.142)

    아휴,,
    직업도 있으면 제친구같으면 당장 이혼을 권하겠네요.
    어떻게 몇십년간 참고사세요?
    하긴, 제친구도 거지같은놈 만나길래 아무리 말려도 못알아듣고 결혼하더니 고생이에요.
    제가 인간 가치는 알아보는 레이다가 있어요.
    아무리~ 말해도 결국 결혼하더니 또 불평말하려길래-_- 결혼했으면 더이상 불만하지 말고 잘 살라고 딱 부러지게 얘기했더니 속은 말이 아닌거 같은데 더이상 말은 안하고 애는 시들어가네요. 지금은 저도 걔 생각하면 짜증나서 뭐하고 사는지 알고싶지도 않아요.
    잘되라고 얘기해봤자 본인도 수긍하면서도 실천을 못해서 항상 같은 자리만 평생 맴도니까요.
    그런 사람들, 결국 평생을 그렇게 살다 가요.
    원글님도 그렇게 살건가요?
    자기팔자는 스스로 만드는거에요.
    그냥 이말만 하겠습니다~

  • 4. 이혼이
    '09.4.5 4:43 AM (121.134.xxx.150)

    그리 쉬운거면 원글님 벌써 이혼하셨겠죠..
    같이 살고 싶지 않아도..아이들 생각..또 노년 생각..여러가지 봤을때, 걸림돌이 많은데
    어찌 결론을 이혼하고 살라고만 낼수 있겠나요.
    원글님..힘내세요...
    그리구..남편..아무리 돌아오게 해봤자 돌아오기 힘들어요.
    그나마 희망이 보이는 방향이라면..원글님이 변화되는것...
    예뻐지시고..강해지세요..
    원글님 자신을 위해 사세요...
    자신감이 생기면 사람이 멋져보이고..매력적으로 보이고..
    그런 사람주변엔 사람이 모여들어요..
    남편이 제발로 원글님 보고 싶어서 집으로 기어들어오게 하는 방법...
    정말 원글님이 변화해보세요...
    그리고 남편 바라보고 살지 마세요..
    그냥 원글님과 아이들 바라보고 사세요...
    멋지게..당당하게..
    남편 혼자 너무 외로워 가족들 틈에 끼고 싶어 안달나는 날..분명 올꺼예요....

  • 5. ...
    '09.4.5 1:34 PM (210.210.xxx.60)

    늦었지만..우선~`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이건~~다른얘기지만..어제 세바퀴에서
    조혜련부부가 나오던데..그거보면서 남편도 조혜련남편과 똑같은말을 하더군요
    질문은 모르겠는데..대답이 이랬습니다..1 좋으니깐..2 어쩔수없이산다.. 아마도
    이랬던것같은데.. 속으로 이왠수야~~~이말이 지나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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