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와이프가 일로 늦으면 꼭 술마실 거리 만드는 남편...

남편은 남.. 조회수 : 617
작성일 : 2009-03-17 00:21:57

울 남편 얘기에요..결혼한지 1년 좀 넘었어요..

맞벌이인데. 다행이 회사가 가까와요.. 걸어서 5분정도..
그래서 보통은 같이 퇴근해서 지하철타고 집에 오거든요 (지하철 40분 거리)
그렇다고 사이좋은 부부인가 하면.. 딱히 그렇지도 않은게..
지하철에서 하루있었던 일 제가 쫑알쪼알 얘기하면..
울 신랑은 시끄럽고 남 회사일 관심없다고 가끔 짜증내요..

만약.. 6시에 끝났고, 제가 6시 40분쯤 끝난다고 하면 기다리더라구요..
전 차라리 일찍 집에 가서 다만 쌀이라도 씻어주고 했슴 좋겠는데..
가끔은 농담삼아.. 일찍가서 밥해놓고 기다려요.. 하면 들은척도 안하고..
입장이 바뀌어서 제가 좀 일찍 끝나고 자기가 늦으면.. 저보고 빨리 집에 가서 밥해놓으래요.. ㅠㅠ

하지만.. 제가 많이 늦는날.. 그렇니까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날이되면..
아예 술약속을 잡아버리더라구요.
그렇면서 저한테 당당해요.. 제가 늦어서 자기도 늦는 거라구요..
말은 밥혼자 먹기 싫어서라는데, 밥만 먹나요, 술먹고 어쩌구 하다보면 일하고 오는 저보다 훨씬 늦죠.

오늘도 6시좀 넘어서 어떨것 같냐길래 늦겠다 했더니 그럼 자기는 일단 운동하고 샤워하겠다고..
그렇고는 7시도 안되서 다시 전화왔더라구요.  저녁 어떻게 하냐구.. 먼저 먹으라 했더니 알았다는 거에요..
집에 이런이런 반찬있으니까 비빔밥 먹으면 되요 했더니 저녁약속 있다고 먹고 갈거라네요..

그래서 내가 일 끝났다고 할까봐 조마조마 했겠네 누구랑 먹어요하고 문자보냈더니
떠보지 마 하고 짧게 답변이 왔어요.

기분 확..  지난주도 월수금 3일 제가 늦는다니까  술마시고 1시에 왔어요.  
화목도 제가 늦었는데 그  이틀은 일찍 와서 대강 라면 같은거 먹고 10시도 안되서 잤구요.
일주일 내내 저녁에 얼굴을 못보는거에요..

기분도 안좋고 해서 누구랑 먹냐, 왜 말을 못하냐, 내가 늦으니 얼마나 좋으냐 하고 문자보냈더니
답도 없구.  일끝나고 전화했더니 전화도 안받구..
그렇곤 12시에 들어왔네요.. 참..  

어찌 생각해보면 별일 아닐수도 있는데.. 매번 그렇니까 넘 짜증이 나요..
제가 늦으면 같이 늦을려고 하는거 알아서 평일에 약속 잘 안만들고요
2달에 한번 만나는 친구들 모임 토욜인데 그때도 꼭 다른 약속 잡아서 나가서 저보다 늦게 들어와요..
물론 아이도 없고.. 집에 와도 할일도 없겠지만..
제 맘엔 일찍 집에 가서 쉬고, 빨래라도 좀 개주면 좋겠는데.. 어쩜 저렇게 밖으로만 나도는건지..

님들 남편분들도 다 그렇시나요..
전 제가 약간 집순이 여서 그런가.. 대체 왜 밖에서 그렇게 싸돌아 다니는지 알수가 없네요...


IP : 211.186.xxx.6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자들
    '09.3.17 2:09 AM (125.176.xxx.149)

    집에 마누라 없으면 그 집에 안들어 오려 하더군요
    왜 어릴때 집에 엄마없으면 집에 안들어오려하는 심리 같아요
    저희 남편은 빈집에 들어가면 썰렁하고 넘 싫다고 하더라구요 들어가도 다시 나오고 싶다고 하구요
    이런 심리를 반대로 이용하면 안될까요
    난 빈집이 무서워서 싫으니 당신이 먼저 들어와 있으면 안되느냐구요 나를 정신적으로 좀 도와 달라 하면서요 당신이 집에 있으면 내가 많이 푸근하다느니 뭐니 이러면서요

  • 2. 청개구리
    '09.3.17 6:41 AM (125.188.xxx.45)

    남자들 심리가 참 늘 청개구리 라는 것
    청개구리 델고 살려면 맘 고생 엄청 합니다

  • 3. ㅎㅎ
    '09.3.17 8:34 AM (219.251.xxx.18)

    윗님 청개구리. 귀여운 청개구리 느낌이네요. 윗님도 귀여우실 것 같고.
    미소가 지어짐니다. 안그런 분들도 있겠지만.
    우리 남편도 저 없으면 안들어와요. 삐딱선 타신 청개구리 ㅎㅎㅎ

  • 4. 남편은
    '09.3.17 9:44 AM (211.109.xxx.18)

    항상 남의 편이지 내편이 아닙니다.
    가끔 자기 필요할 때만 자기편이고,

  • 5.
    '09.3.17 10:27 AM (220.120.xxx.208)

    신혼 초의 저의 모습이네요. 많이 서운했어요. 나는 애정을 갖고 있는 신혼집에, 남편은 아직 애정이 들지 않아서였던 것 같아요. 썰렁하고 할 일도 없고 밥도 마땅찮고. 저 늦는다고만 하면 약속 잡고 술 마시는 남편 얄밉죠? 근데 냅두세요. 냅두시고 님이 좀 더 쿨해지셔야겠네요. 어디 가냐 누굴 만나냐 신경 쓰지 마시고, 늦어도 먼저 연락하지 마시고, 밥 이렇게 저렇게 챙겨먹어라 간섭 마시고, 니 인생 잘 살아라, 하는 태도로 일관하세요 (이거 중요해요).. 어차피 시간이 가야 합니다. 자기도 겉돌다 보면 거기 별 거 없는 거 깨닫거든요 (제대로 된 남자라면요..) 그리고 님은 열심히 님 커리어, 님 사생활, 자기발전, 챙기셔야 하고요 또 한 가지는 "집에 오면 즐겁더라" 하는 것을 남편이 느끼게끔 노력해보세요. 쿨하되 집안살림에 대해서도 어느만큼은 똑 부러지게 챙기시구요 요리도 신경써보시죠.. 저는 남편한테 집안일 강요 안했어요.. 대신에 제가 일하기 편하게끔 점점 셋팅을 해가요, 식기세척기 사들이고 빨래건조기 사들이고.. 그러고도 시간이 모자라면 안 해버려요.. 좀 지저분해도.. 신던 양말 또 신겨도.. 나도 바쁜데 어쩔 거냐, 다만 나도 하기 싫은 거 너도 하기 싫을텐데 일부러 하라고 강요하진 않는다, 할 수 있음 하고플 때 내가 하고 말지, 못 하면 됐고.. 이런 식으로요. 전 남편이 양말 뒤집어 벗어놓으면 그것 고대로 빨아 고대로 넣어놓구요, 셔츠에 단추 안 잠그고 놔두면 고대로 빨아 다 튿어지고 말려도 고대로 해놔요.. 그러니까 살림은 내가 나 살기 편안할만큼만 딱 해요. 제 꺼 하면서 남편 것도 되는 것은 같이 해 주는 정도? 그 정도만 해도 얼추 볼만해요. 살림에 일조해라, 하고 어필하는 일 자체에 거부감 느끼는 남자 많은 듯 해요. 짜증나지만, 저는 제 식대로 타협점을 그 정도 찾은 거죠. 심지어 전 남편 화장실 제 화장실 따로 쓰고 남편 화장실은 청소도 안 해 주고 발도 안 들여놔요 대신에 남편도 제 화장실 못 들어와요^^ 밥도 해먹는 것이 더 비싸다는 걸 제대루 보여줬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제가 먹거리에 깐깐해서) 그러니 신랑이 알아서 일주일에 2~3일은 외식을 원하고 상대적으로 제 시간은 여유가 생기는 거죠.. 님 맞벌이인데 님만 집에 재깍재깍 집에 들어앉아 남편 기다리고, 또 살림 한답시고 (이렇게 표현해서 죄송, 남자들 표현에 의하면) 남편 눈흘기고 어디서 뭐하나 눈총 보내고, 떠보는 문자 보내고 먼저 전화하고, 이러면 남자들 질리게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다 경험해봐서 드리는 조언예요 ㅠㅠ) 남자들은 미혼 때의 자유로움에서 한 가정의 든든한 가장으로 변하는 과도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여자들은 결혼하면 정말 집 집 집이 되어버리는데 말이죠.(놀려고 해도 같이 놀 친구 없잖아요 ㅠㅠ)

  • 6.
    '09.3.17 10:49 AM (220.120.xxx.208)

    (이어서) 살림 좀 엉망되도 남편한테 강요 안 하고, 내가 땡길 때 확확 한 번씩 정리하고.. 작년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한 번 청소하기 힘들었죠.. 빨래도 일주일에 한 번 돌릴까 말까.. 그래도 남편 푸쉬 안 했어요.. 놀고 오면 냅뒀구요.. 근데 요즘엔 제가 발전해서 저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서 대강 청소 조금씩 해놓구 출근해요, 저녁먹을거리도 어느 정도 손질해놓구요.. 근데 절대 생색 안 내요.. 다만 제가 즐거운만큼만! 딱 고만큼만 하네요.. 제가 바쁘게 생활하고 즐겁게 사는 듯 하니까 남편도 같이 밝아졌어요. (일은 여전히 별로 잘 안도와줘요^^) 그래도 소소한 것들, 그러나 내가 혼자 일일이 하려면 시간 걸리는 것들 - 양말/속옷 분리해서 넣기, 쓰레기 버릴 때 분리수거 신경쓰기, 화장실에 물 안 흘리기, 뭐 그런 거 좀 신경 써 달라고 말하면 그건 잘 이해하고 성의는 보여주고요.. 제가 집안에 애정을 갖고 가꾸기 시작하니까 자기도 집에 정이 드는 듯 해요.. 그리고 전 요리를 좋아해서 혼자서도 맛나게 해먹고 남편 없어도 맛난 거 만들어 혼자 먹음서 약올리고 그러네요, 그럼 그거 먹겠다고 다음날 일찍 들와요.. ㅎㅎ 신혼 초 남자가 과도기를 겪을 때 그냥 지켜보아주세요.. 저 6개월 닥달하다 6개월 놔뒀어요. 상태 좋아졌답니다.. 제가 화장실에 들오지도 말라 하니 좀 매몰차 보이지만 저희 부부 사이 좋아요.. 유난스러울 정도로요.. 님도 쿨하게 지내보세요 남편이 집&와이프가 갑갑하다 느끼지 않도록요.. 홧팅하세요 ^^:

  • 7.
    '09.3.17 11:06 AM (220.120.xxx.208)

    정말 원글님 너무 구구절절 제가 속상하고 서운했던 상황들이랑 비슷해서 조금만 더 말씀드릴게요 (님은 내 편으로 만들고 싶어요 오지랍을 용서하세요ㅎㅎ) 내가 늦을 때 남편이 전화해서 저녁은 어떻게? 라고 물으면 어디 어디 뭐 있으니까 뭐 챙겨 먹어요 --> 이런 엄마같은 대답 말고요, 어..~ 난 여기서 먹고 들어갈 거거든.. 생글생글..^^:: (너도 알아서 먹어), 그리고 님도 서슴없이 필요한 계획이 있음 주중이라도 주말이라도 실행하세요, 남편한텐 나 이런 이런 계획 있으니까 이 날 늦어~ 그러면 청개구리씨도 조금 황당해하면서 허허.. 하겠죠. 웃기는 건, 와이프가 그렇게 쿨하게 지내면 남자들 또 괜히 흘겨보고 시기질투도 하고 그래요.. 서로 어느 정도 해방감 그리고 또한 부부 사이의 이성으로서의 긴장감을 유지하시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8. 원글
    '09.3.17 12:19 PM (210.182.xxx.226)

    윗님. 좋은 답변 넘 감사드려요.. 이렇게 길게 상세하게 써주시다니..

    울집 청개구리를 어떻게 훈련시킬지.. 참.. 아, 화장실은 저도 따로 써요. 둘다 아침에 씻어야 되니까 그렇게 되었는데. 생전가도 청소 안해줘요. 근데 불편한거 못느끼나봐요..

    문제는 제가 주중모임 있어서 늦으면.. 자기가 약속없어서 또는 못만들어서 일찍오는날에는 계속 투덜이 모드에요.. 나는 라면인데 맛난거 먹으니 좋으냐는둥. 자기 버리고 논다는둥..

    일부러 혼자 맛난거 해먹는 전법 써볼래요.. 먹는거에 좀 약하니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7013 역시 당해본 분들이 정확하시네요.(탁재훈 관련) 53 성추행 확신.. 2009/03/17 10,690
447012 초등1학년 아이 학교 홈피 가입하려고 하는데요 2 행복이 2009/03/17 359
447011 아래--"중딩 반장선거" 정확한 정황 8 화가남 2009/03/17 909
447010 친구가 필요할 때... 3 2009/03/17 556
447009 이선생님 때리는 수준이 거의 정신병 아닌가요? 13 초등맘 2009/03/17 1,385
447008 4개월 아기 머리에 피가 많이 .. 베이비시터가 의심스러워요 15 두아이맘 2009/03/17 2,328
447007 주유민 정말 멋있네요 ^^;;; 대만드라마 마르스,빈궁귀공자... 4 주유민좋아^.. 2009/03/17 3,419
447006 이가자 체인점에서 컷트만 하는데 얼마인가요? 1 컷트 얼마?.. 2009/03/17 658
447005 파닭이라고 아세요? 13 파닭 2009/03/17 1,633
447004 궁시렁 거리는 시어머니VS앞에서 얘기하는 시어머니 5 난 며느리 2009/03/17 1,247
447003 드라마 다시보기무료? 드라마라이브.. 2009/03/17 167
447002 초등1학년 반대표.. 5 ... 2009/03/17 942
447001 지네나 전갈 키워보신분 있나요? 힘들까요.. 7 너는펫 2009/03/17 808
447000 집주인때문에 하루하루 피가마르네요.(인생선배님들 충고부탁드려요,,) 4 전세 2009/03/17 1,417
446999 서울시 ‘한강운하’ 152억 추경 시민단체 반발 4 세우실 2009/03/17 421
446998 어떤지요? 띠궁합 2009/03/17 262
446997 일산에 피부과 추천해주세요. 4 aj 2009/03/17 698
446996 옛날엔 봉지빵도 맛있었는데 요새는 왜.... 14 에크~ 2009/03/17 1,417
446995 전세 재계약시 부동산중개비는...? 4 ^^ 2009/03/17 805
446994 고3을지낸자녀를 두신분 7 꽃미남아들 2009/03/17 1,219
446993 F4중에서... 15 구준표보다도.. 2009/03/17 1,674
446992 시부모님 말에 만신창이가 된 내 맘을 왜 남편은 몰라줄까요? 11 저 좀 도와.. 2009/03/17 1,581
446991 제 머리 어떡할까요? 2 고민 2009/03/17 688
446990 와이프가 일로 늦으면 꼭 술마실 거리 만드는 남편... 8 남편은 남... 2009/03/17 617
446989 집게벌레 퇴치법 아시는분??? ㅠㅠㅠㅠㅠ 2 어우으.. 2009/03/17 1,484
446988 학부모총회때 울딸은 어디로...? 9 걱정입니다... 2009/03/17 1,182
446987 영어 해석 좀 부탁드려요. 4 답답해서 2009/03/16 479
446986 나 이제 진짜 늙었나 보다 26 아놔 2009/03/16 4,324
446985 후라이팬 크기 고민 도와주세요 9 도움청함 2009/03/16 868
446984 폭력교사 'YES', 일제고사 해직교사 'NO' 3 세우실 2009/03/16 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