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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학생이 컴퓨터를 깊이 배운다면...배워도 될까요?
어렸을 때 컴퓨터를 좀 배우더니 제법 컴퓨터로 그림도 그리는 둥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컴퓨터를 좀 더 깊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학교에서도 원한다면 자율학습을 빼 줄 수 있다고 하구요.
그런데 그 컴퓨터 배우는 게 일주일내내 일년동안입니다.
제 생각에는 좋은 기회이긴 하지만 학교공부가 우선이고, 다른 아이들이 눈에 불을켜고 자율학습을 할 때
뜬금없이 컴퓨터를 배운다는게, 더구나 일년씩이나 배운다는 건 대학을 포기한다는거나 마찬가지라고
아이에게 안된다고 했는데 아이는 이해하면서도 자꾸 아쉬운 눈치입니다.
제가 이제 아이를 고등학교에 입학시켜놓고 정말 어리버리합니다.
혹시 좋은 기회를 가로막는건 아닌지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어서요.
1. 아이의 인생
'09.3.9 6:46 AM (220.75.xxx.143)아이와 대화를 해보시고 진정으로 아드님이 원한다면 배우게해야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대학이 무슨 경쟁력이 있다고 무조건 대학만 들어가면 장땡은 아닌것 같아요.
한가지를 하더라도 아이가 하고싶은거...그걸 하는것이 미래 아이가 살아가는데에는
도움이 될것같아요.
저또한 아들이 대학생이지만, 초딩때 컴터를 너무 좋아해서 그 당시 어른도 따기힘든 자격증
까지 따고했는데 원글님과 같은 고민으로 그만두게한 아픈 경험이 있어서입니다.
학교에서 선생님과 상담도 하고 아이가 깊이 공부해서 더 넓은 세상에서 큰 날갯짓으로 살아갈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당연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우리나라 대학만 대학이 아니랍니다.
아이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시는 것이...(좀 흥분했어요, 제 후회때문에, 용서하시고)2. ..
'09.3.9 7:13 AM (221.141.xxx.177)조금 엉뚱한 답변일 수도 있지만.. (한 분야에 내공이 쌓여있고 자신이 추구하는 큰 그림이 있다는 전제 아래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에 구애받지 않고 노력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분야가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일입니다. 하드웨어 분야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누가 큰 돈을 투자해 주지 않으면 현실화 할 수가 없어 무용지물이니까요.3. ..
'09.3.9 7:16 AM (221.141.xxx.177)다시 말해 점점 좋은 문이 닫혀가는 현실에서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4. 존심
'09.3.9 7:23 AM (211.236.xxx.21)컴퓨터라는 막연한 표현으로는 지금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기존의 범용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것(워드, 엑셀, 포토샆 등등등) 지금부터 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위의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어떤 기능적인 부분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즉 작문에 능하지 않으면서 워드만 잘 다룬다면 그것은 한마디로 오퍼레이터일뿐입니다. 이는 포토샵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미적감각의 독창성없이 그저 몇몇 기능을 잘 다루는 것을 그다지 높은 기능이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류라면 절대 지금부터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면 위의 컴퓨터 기능보다는 좋은 방향일 것입니다. 하지만 프로그래밍도 컴퓨터언어만 잘 다룬다고 좋은 프로그래머가 될 수는 없습니다. 간단한 예로 영화의 예를 든다면 좋은 소프트웨어(시나리오)가 있어야 좋은 영화가 되는 것이지, 주연배우가 뛰어난 연기력을 가졌다고 좋은 영화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는 컴퓨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너무 어릴적에 기능적인 것 보다는 좀더 교양을 충분히 쌓은 후에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유명한 화가들이 최근에는 컴퓨터그래픽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어린시절부터 충분한 수련을 쌓았기 때문에 그래픽을 창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5. 음
'09.3.9 7:54 AM (121.130.xxx.36)저도 존심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6. ...
'09.3.9 8:37 AM (121.166.xxx.236)IT분야에 경력이 10년넘었는 데요, 존심님 말씀이 구구절절히 옳습니다.
7. 고딩맘
'09.3.9 8:49 AM (125.178.xxx.31)제 아들이 비슷한 경우인데요. 지금 고2
중학교때에는 공부 안하고..간신히 수학, 영어 학원 억지로 끌려 다니며 살았는데
컴터 배우겠다고 하더군요.
그때 중학교때니 허락해서 잡스러운 기능 자격증 하나하나 따 놓더군요.
저도 존심님 말처럼 아들에게 기능인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 해 줬는데
그래도 본인이 원하길래 노느니...기능인이라도...하는 심정으로 가르쳤는데
중3 때부터는 기능인의 한계를 넘어 프로그램 언어를 배우러 다니더군요.
(집에서 왕복3시간 거리의 학원)
학원에는 대학생 전공하는 학생들도 같이 배웠는데
그들을 제끼고 본인이 가장 잘 한다고 뿌듯해 했지요.
지난 겨울 방학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서
매일 수학학원가서 수학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꿈이 생기니...동기부여가 되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하네요.
원래는 날라리에 불성실한데...
제가 보기엔 원글님 아들이 무얼 배우는지는 모르겠지만..
성적이 아주 좋지 않은 경우라면
특성화고 컴터관련학과로 전학 고려하심이....8. himin
'09.3.9 9:21 AM (121.131.xxx.250)프로그래밍에 관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 컴퓨터를 접했고,
컴퓨터에 흥미를 가지고 환경도 마련되어서, 4학년때부터 여러 자격증을 따고(정보처리기능사까지..)6학년부터는 프로그래밍 대회를 준비했습니다(정보 올림피아드)
정보 올림피아드와 여러 대학에서 주최한 프로그램이 대회에서도 수상을 했고(대학 주관 프로그래밍 대회들은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이런 수상경력으로 대학진학에도 큰 플러스요인이 있었고(컴퓨터공학과 진학시) 또 현재 입사 시에도 큰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올해 2월 졸업했고, 좋다고 하는 여러 회사중 골라서 입사할 정도로 최근 힘들다는 취업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컴퓨터'의 어느 분야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녀분께서 충분한 흥미를 가지고 있고, 좋은 성적을 낸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시켜도 좋을것 같네요..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 정책상.. 학교 공부도 병행해야해요...
주변에 대회를 같이 준비한 많은 학생들 중..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한 친구들.. 정말 실력있는데 실력만 갖추고서는 원하는 일을 하기 쉽지 않더라구요..9. 고딩맘
'09.3.9 9:31 AM (125.178.xxx.31)himin님
그래서 제 아들의 경우 이제서야 현실을 깨닫고 학과 공부 나름 열심히(?) 하며
독학으로 정보올림피아드 준비하고 있습니다.
잘 하고 있는게군요.^^10. 줄리엣신랑
'09.3.9 11:24 AM (121.190.xxx.193)컴퓨터를 잘 다루기 전에 '감성' 이 먼저 다듬어지면 컴퓨터 쯤 아무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현재 '컴퓨터를 전공한 컴맹' 들이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배운사람들 이지요... 로보트처럼....
같은 과정의 같은 스킬일 경우
"기계적으로 접근하느냐, 감성적으로 접근하느냐"
에 따라 하늘과 땅차이가 납니다...
이 감성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 글로 표현하기 참 어려운 부분이긴 합니다만,
만약 동기부여가 있어서 스스로 너무 재미있어서 하게 되는 것이라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