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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연애.
어머니는 어느정도 그 계통에서 이름이 알려진 예술가십니다.
생각이 자유롭고 또 성격이 쾌활하고 예쁘시고 동료들이나 여러 분야에 발이 넓고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아버지는 일을 착실히 하시고 보수적이고 대인관계가 좁고 사교성이 좀 없으신 분이죠.무뚝뚝하고 정이 좀 없어보이고..자상하지 않고..
아버지가 안되는 부분을 어머니가 커버하고...아버지는 어머니가 덜렁대고 꼼꼼하지 못한 부분을 보충하는 ..
그런 이상적인 부부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제가 서른 중반이 넘기전까지는요.
아버지가 보수적이고 정이 좀 없어보이고 무뚝뚝하고 ..그런 것.알고는 있었지만. 표현하지 않으셔도 어머니는 많이 힘드셨나봅니다.
저희 남매가 아빠가 무섭다며 눈물흘리고 할때..그래도 너희 아빠라며 역성 들어주셨던 어머니.
곧 환갑이 다가오지만 만년 소녀같은 어머니.
계속 더 공부하고 싶었지만 아버지께서 어머니가 아버지 사회적 활동에 대해서 내조하길 바랬기에 해외 유학의 꿈도 좌절 되었었고..어머니의 작품생활이나 동료들에 대한 냉정한 비판도 견디기 힘들었던거 같습니다.
어느날 문득 어머니 컴퓨터의 닫지 않은 메일함에서
어떤 남자와 주고 받은 메일을 발견했습니다.
시집까지 출판하셔서 문장력이 뛰어나셨던 어머니..
거의 시같은 연애편지를 주고 받고 계시더군요.
내 어머니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아름답게 여겨졌을..
모른척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저 어머니가 현실을 인식하길 바라며.지나가는 바람이길 바랬는데..
워낙 덜렁대시니..제 동생도 알게 되었고..아버지도 알게 되셨습니다. 어머니는 그동안 힘들었다며 되려 이혼을 하려고 하셨습니다. 더 공부도 하고 싶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서요.
아버지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연애..(아버지나 저나 정신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무뚝뚝하고 매정한듯 했지만..어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결혼했던 아버지는 힘들었겠죠.
별거를 한두달 했고..저와 제 남동생이 어머니를 설득하고
아버지도 어머니가 원하는 대로 자상하고 좋은 남편이 되겠다면서 설득해서 결국은 같이 살고 계십니다만..
이미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진 않는 것 같습니다.
몇달전 어머니가 활동하고 계시는 모임의 단체 메일 리스트에서 그남자의 메일 어드레스를 발견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그남자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걸 모르시겠죠.
그 모임엔 제 외삼촌도 같이 활동하고 있어서..
어머니가 특별히 눈에 튈 행동을 할거 같진 않습니다만..
전 마음이 영 불편하네요...
제가 전에 본 메일 내용으로는 정신적으로는 이미 상당히 깊은 관계라고 보였는데......그렇게 같은 모임에서 담담하게
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언젠가 또 다시 문제가 터질까봐 사실 조마조마합니다..
또 어머니께 제가 그 남자를 알고 있노라고 말해서..
주의를 주는게 좋을지..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1. 흠
'09.3.5 9:28 AM (121.88.xxx.54)말 하지 마세요.
자식이 알고있다고 해도 어머니는 그 관계를 지속할분 같은데요.
그리고 그런 정신적인 관계가 더 끊기 힘들어요.
게다가 이미 딸이 30중반이라면 다 키웠다고 생각할테고 자식을 고려해서 가정에 머무르지 않을겁니다. 그럴수도 없구요.
오히려 자식이 알고있다는걸 알면 이미 돌이킬수없다고 생각하고 완전히 오픈할 가능성이 크지않나요...2. ...
'09.3.5 9:37 AM (211.178.xxx.195)사회적 체면도 있으실 어머니시니 딸이 알고 있는 눈치를 주는것은 좋다고 보여져요.
님 가정의 지속적인 평화와 아버지의 자존심을 위해서요.노골적으로 엄마한테 말하실 필요는 없지만 딸이 어느정도 알고 있다는것을 아시면 현실을 아시고 좀 자중하실것 같아요.
그 정도 연세라면 남편을 의식하기 보다는 자식눈치를 더 보게 될것 같거든요. 만약 제가 엄마 입장이라면요.3. 제가 생각할때는
'09.3.5 9:40 AM (121.145.xxx.173)어머니 연세가 60이 넘으신것 같은데...
아마도 마음으로 기대는 의지의 상대가 아닐까 합니다.
그 상대자분도 동성친구와 같은 그냥 편한... 저의 이상적인 생각일까요
저도 50이 다되었고 저의 친정엄마는 73세 되시는데 젊어서 사교춤을 추시고 아주 노는걸 좋아하셨어요. 춤추러 가면 정말 별의별 남자 다 만나는데 사귀는 (전화정도) 남자친구는 몇 있었던걸로 알고 있었지만 그 이상 관계로 발전하시는건 같진 않았습니다.
정신적으로 힘들고 어려울때 누구나 무언가에 도피하고 싶은 심리가 있는거지요
아버지께서 받아주지 못하시는 여린 감성부분을 잘 이해해주는 어떤 친구...
시를 쓰는 사람들은 글을 쓰면서 자신의 갈등과 불만스러움등을 승화 시키려는 경향이 있고
그 글을 누군가가 읽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해주고 도닥여 주는것에 대한 위안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건 엄마의 감정적인 문제이므로 원글님 엄마라고 해서 차분히 아빠만 바라보면서 어떤
속마음을 드러내는 감정적인 행동도 규제를 가하시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냥 제 3자로서 보는 느낌입니다. 까칠한 답이었다면 이해해주세요.4. 그냥
'09.3.5 10:14 AM (115.178.xxx.253)모른척 하세요..
윗분과 같은 생각입니다. 더구나 부부사이 문제는 다른사람이 얘기한다고
될 일도 아니구요..5. 사실
'09.3.5 10:22 AM (211.247.xxx.152)뭐든 아내를 구속하는듯한 남편과 산다는건 때론 엄청나게 힘든겁니다,
아내라서 엄마라서 참고는 있지만 문득문득 답답하고 삶에 재미가 없는 느낌이 들죠.,
더구나 남편이 무뚝뚝하시다면 더 힘들구요.
자상한 남편이라면 힘든 생활에 위로라도 되겠지만 비사교적인 분이 그런 위로가
되진않을을거라 봅니다.
어머님 인생을 뒤짚어볼때 계속 외롭다는 느낌으로 살기는 싫으실수 있겠죠.
한 가정의 주부가 아닌 인간으로서도 계속 뭔가 다 채워지지못한것처럼 그렇게 사시라고
할수는 없는 일 같은데요.
자식이래도 부모인생을 참견하고 자식뜻대로 사시라하기전에 역지사지....
어머님이 원글님께 더이상 사랑하지않는 배우자지만 자식생각하고 남편생각해서 계속 살라하면 원글님은 계속 사시겠는지요....
그래도 가정은 지키셨으니 더 애쓰도록 요구할분은 원글님 아버님 이신것 같은데요.....6. 중년
'09.3.5 10:51 AM (61.83.xxx.216)내 나이 54살 입니다.
말 수 없는 남편과 30년을 살았죠.
젊어서는 그게 매력이였는데 나이들어가니 자상하고 여자마음 배려해주는
부드러운감성이 없는것이 불만으로 다가오네요.
어머니는 모른척하고 넘기세요.
엄마의 인생이 필요한 나이인데요..7. ..
'09.3.5 10:53 AM (220.120.xxx.99)딸들은 크면 엄마마음 이해한다고 하던데 아닌 사람도 있는 모양이군요..
전 글만 읽어도 마음이 아픈데 님은 어머니의 허한 마음이 안느껴지시는지..?
글중에 아버지 내조를 위해 유학도 포기하셨다고 하셨는데, 그 포기의 댓가가 뭐였나요?
따뜻하지 않은 남편과 노년기에 접어들떄까지 대내외적으로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오신 분인것 같은데, 이제 한계에 다다른게 아닌가 싶어요..
글만 봐서 몇십년 세월을 어찌 다 알겠습니까만은...글만 봐선 그래요..그냥 이제 어머니 외로움 느끼지 않게 자유로이 사시라고 할 것 같아요..제가 딸이라면요..
님은 왜 마음이 불편하신건지요?
아버지를 매우 측은하게 여기시는것 같은데, 단지 배반당할 아버지 때문인가요?
가정이 흔들림으로 인해 님에게 뭔가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그런 염려가 되는게 아닌지요..?
글만 봐서는, 님의 평온한 정신을 위해 어머니가 계속 참고 살아주시길 바라는것 같아요..
이기적입니다.8. .
'09.3.5 11:17 AM (78.49.xxx.248)나이가 들어서하는 정신적인 연애는 괜찮은겁니까? 저 정말 궁금해서요.
82에 유부녀가 외간남자와 메일을 주고받는다고 하면 당연히 지탄받을 것 같은데
이글은 또 예외네요.9. ~
'09.3.5 11:39 AM (121.135.xxx.28)저도 현재 비슷한 상황이라,댓글을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아빠는 참 이기적이고 무심한,,그냥 보통의 옛날,한국 사람입니다.제가 결혼하고 보니 엄마가 참 많이 외로웠겠다 생각되지만, 그렇다고 다른사람을 만나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하더군요. 그래도 아빠는 자식들에게는 나름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엄마는 섭섭하다고 하시더라구요.엄마가 어떤 나쁜짓을 해도 딸들이 엄마편에서 이해를 해주기를 바랬는데 냉랭하게 평가를 당하니 이루말할 수 없이 섭섭하다구요. 엄마의 섭섭함도 이해가 가고..그렇다고 계속 그렇게 사세요,,그럴수도 없잖아요.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지요. 저도 같이 여쭤보고 싶습니다.10. 이혼하려고
'09.3.5 11:44 AM (211.247.xxx.152)하셨다니 하는 말이죠....
그리고 보수적인거야 그 시대 그나이 분들 다 그러하시지만
무뚝뚝하고 정없고 배려없다는 남편과 한번 살아보세요.
그 심정이 어떤지....
정말 밤마다 눈물이 저절로 흐릅니다....
그리고 이젠 60도 넘으셨다는데 공부도 하고싶으다시고 더 자유롭게 살고싶다하는
그 심정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죠,...
사사건건 하고싶은 일 막아서는 남편 얼마나 숨막히는데요.
왜 한쪽만 희생하고 이해해야한다는건가요.
다 같은 인간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