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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들은 왜 결혼해요?

성직자 조회수 : 4,420
작성일 : 2009-03-01 19:07:27
저 정말 몰라서 질문드리는건데요
무식하다고 욕 하지 말아주시고요^^

교회얘기 들어본적도 없고 십일조도 82에서 알았거든요.
친구가 매번 돈 봉투를 교회에 전달해야한다면서 따로 챙기는 모습 보고 저는
십일조가 헌금으로 생각했는데...

성직자 중에 스님 신부님 수녀님들은 결혼 안하잖아요.....

왜 목사들은 결혼해요?목사가 결혼하니 당연,전도사들도 결혼하겠죠?
왜 개신교만 성직자들이 결혼을 하는지 참 궁금하거든요
이것도 내려오는 전통인가요?

저 정말 몰라서요..
그리고 개신교는 술담배 금지 하잖아요...
가톨릭이나 불교도 술 담배 당연 금지하겠죠?스님들은 향이 강한 음식 고기류 안 드시는거 알고있는데
가톨릭은요????

저 정말 몰라서......아무것도 아는건 없는데 궁금한것만 많아서요ㅜㅜ
목사들만 왜 결혼하는지 궁금하거든요

궁금증 유발..전혀 몰라요~
IP : 220.126.xxx.186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성경에
    '09.3.1 7:13 PM (221.146.xxx.140)

    창세기에 보면 결혼하고 생육하라고 되어 있어요. 하나님이 아담을 만들고 배필로 하와를 만드셨쟎아요. 단, 사도 바울은 복음전파를 위해서 할수 있으면 결혼안하고 복음전하는 게 좋다고 말한것이죠. 하든 안 하든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고 한 거죠. 성경공부를 차근히 해 보면 다 나온답니다.

  • 2. 훗..-_-
    '09.3.1 7:16 PM (125.184.xxx.163)

    왜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단..카톨릭에선 술은 괜찮은걸로 압니다. 담배는 아직까지 피우는 신부님을 못뵈었구요.


    기독교에선 결혼은 되는 대신...술. 담배는 금하고 있구요..

  • 3. 세금은
    '09.3.1 7:17 PM (125.130.xxx.179)

    세금은 왜 안내는지요?

  • 4. 세금.
    '09.3.1 7:21 PM (61.253.xxx.190)

    세금은 목사만 안내는게 아니라 카톨릭 불교 성직자들 모두 안내는거죠?

    개중에는 스스로 세금 내는 분들도 있다고 알고있습니다.

    담배피우는 신부님들도 보았고.. 고기 종류별로 드시는 스님도 보았고.. 결혼 안한 목사님도 보았습니다..ㅡㅡ;;

  • 5. 신부님,
    '09.3.1 7:56 PM (211.177.xxx.252)

    투명하게 회계감사 국세청에 보고하고 있지 않나요? 글고 2년전인가 해인사에서는 회계장부 공개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는 보도 본 것 같아요. 단지 개신교회만 절대로 꽁꽁 싸고 있을걸요? 아..전에 사랑교회인가? 경기도 어딘가에 있는 교회도 투명한 회계 한다고 했어요.
    신부님은 술 담배 다하시고 수님들은 술 담배 고기 안하시고 개신교들은 술 담배 안하는 걸로 계율을 삼죠. 하지만 주변에 개신교들 술 담배 하는 사람들 의외로 많던데...?

  • 6. 카후나
    '09.3.1 7:58 PM (119.70.xxx.187)

    천주교 사제들은 자발적으로 세무신고 결의했었답니다. 그러나 금액도 얼마 안되고 사회적 이슈가 되면 다른 종교의 성직자들도 압력이 되므로 흐지부지... 서울대교구는 얼마전 부터 예산과 집행을 투명하게 공개.

    개신교에서도 일부 교파는 매우 투명하고 엄격한 급여제 실시해서 오만명 교회의 목사님이나 다섯명교회의 목사님이나 연차에 따라 (적지만) 같은 급여를 받고 세금 원천징수 합니다.
    삼육 등으로 알려진 제칠안식교(정식명칭 잘 모름)가 그렇다네요. 내막을 좀 들어보니 너무 깔끔하고 멋졌습니다.

  • 7. 참고로
    '09.3.1 8:11 PM (118.35.xxx.114)

    가톨릭 중에 영국에서 분파된 성공회는 신부님도 결혼하십니다.

  • 8. 참고로
    '09.3.1 8:14 PM (118.35.xxx.114)

    불교종파중 태고종에서도 결혼합니다. 참고로, 신도 수는 조계종 약800만, 태고종 약400만, 천태종 약300만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 9. ..
    '09.3.1 8:37 PM (60.240.xxx.140)

    중세 유럽을 지나면서 카톨릭 성직자들의 성적인 부패가 만연해
    새로 일어난 개신교에서는 성직자들이 결혼을 할 수 있도록 했어요.

  • 10. 프리댄서
    '09.3.1 9:19 PM (219.241.xxx.222)

    예, 성공회도 개신교예요.
    헨리 8세라는 영국 국왕이 로마 교황청에서 떨어져 나와 (당시 종교개혁에 대한 분위기가 만연해진 분위기를 틈타) 영국 국교를 개신교로 바꿨습니다. 그 국교를 성공회라 부르고요. 헨리 8세 다다음 왕이 헨리 8세의 딸이자 영국 최초의 여왕인 메리입니다. 메리는 즉위한 뒤 영국 국교를 다시 가톨릭으로 바꾸고 신교도(성공회 신자)를 탄압했어요. 그때 다수의 신교도가 피의 숙청을 당했다고 해서 메리 여왕의 별명이 '피의 메리(Bloody Mary)'입니다.

    메리 여왕이 그렇게 나온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부모 이야기로 좀 돌아가야 하는데요, 그녀의 아버지인 헨리 8세가 종교개혁을 단행해 영국 국교를 가톨릭에서 개신교(성공회)로 바꾼 이유가 본인이 이혼을 하기 위해서였어요. 첫 번째 부인은 당시 유럽 강대국인 스페인 공주 출신으로, 원래는 헨리 8세의 형수였습니다. 그런데 결혼식도 못 올리고 형이 죽어버리자 시동생이 예비 형수를 취해(그래야 강대국 스페인과의 끈을 놓지 않게 되니까) 결혼했던 거였죠. 헨리 8세는 이혼사유로 그걸 이용합니다. 교황청에 '본인의 결혼은 근친상간이다'라는 이유를 들어 이혼을 승인해달라고 했죠. 가톨릭 국가의 왕은 이혼을 하려면 교황청에서 승인을 해줘야 하니까. 근데 강대국 스페인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교황청에서 이혼 승인을 안 해줘요. 그래서 헨리 8세는 아예 교황청 소속에서 탈퇴해 개신교인 영국 국교회(성공회)를 만들고는 영국 왕이 그 국교회의 수장을 겸한다고 선언합니다.

    무려 종교개혁까지 단행하면서 이혼한 헨리 8세는 첫번째 부인의 시녀였던 앤 볼린과 두 번째 결혼을 해요. (이 과정이 너무나 유명해서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미드 <튜더스>와 나탈리 포트만, 스칼렛 요한슨이 나온 영화 <천년의 스캔들> 등으로 만들어졌죠) 메리 여왕은 헨리 8세와 첫 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딸입니다. 근데 그 메리를 새엄마 앤 볼린이 구박을 해요. 심지어는 자기가 딸(후일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을 낳자 그 딸의 시녀로까지 만들어버리죠. 그런 세월을 보낸 메리는 가톨릭을 엄마라는 존재와 동일시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앤 볼린 이후에도 여섯 번이나 더 결혼을 했던 헨리 8세가 죽자 그 아들이 잠깐 왕위에 올랐다가 그 아들도 죽어버리자, 드디어 메리가 즉위를 하게 돼요. 그리하여 메리는 개인적인 원한(자기 엄마를 내쫓기 위해 국교를 개신교로 바꿔버린 것)과 본인의 정치적 후원세력을 두텁게 하기 위해 신교도 탄압에 나섰던 거죠. 외가(스페인 왕국)도 독실한 가톨릭 국가인 상태에서 아무래도 메리 자신의 정치적 후원세력은 신교도보다는 가톨릭 신도들이 될 테니까요.

    그런데 그 '피의 메리'는 후사가 없이 죽었습니다. 그녀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사람은 바로 그녀의 이복 여동생(두 번째 부인인 앤 볼린의 딸)인 엘리자베스 여왕. 그녀는 신교와 구교를 차별하지 않는 중용정책을 펼쳐서 영국 부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그 후에도 영국은 또다시 종교 갈등(청교도까지 가세한)을 겪게 되는데, 그 핵심에 아무튼 개신교의 일종인 성공회와 종래의 기득권 세력이었던 가톨릭이 있었던 거죠. 그리하여 결론은 성공회는 개신교라는 겁니다.--;

    (목사 결혼 질문에 엉뚱한 이야기만 잔뜩했다는 느낌이 드네요. 죄송합니다.-_-;;;;)

  • 11. 님~
    '09.3.1 10:52 PM (110.8.xxx.29)

    프리댄서님 글이 너무 재미있어요..
    원래 역사 시간을 재일로 싫어했는데..이야기로 하니 머리에 쏙~쏙~들어오네요..ㅎㅎ

  • 12. 프리댄서님
    '09.3.1 11:06 PM (218.237.xxx.250)

    애기 넘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고 갑자기 영국역사책을 읽고 싶어져요..^^

  • 13. 우와
    '09.3.1 11:28 PM (123.214.xxx.227)

    프리댄서님 알랴븅~♡
    내용 정말 재밌어요

  • 14.
    '09.3.1 11:37 PM (121.130.xxx.36)

    영국의 헨리8세와 앤불린의 사랑이야기는 고전영화이기는 하지만 천일의 앤이라는 영화도 있습니다.
    사실 헨리8세의 파란만장한 연예사는 후계자인 아들을 얻기 위한 선택이었던 점도 있었습니다.
    사랑하던 앤불린이 딸을 낳자 애정이 식어버리게 된것도 그렇고 결국에는 그녀도 죽여버리죠.

    그리고 힘들게 얻은 아들이 에드워드 6세입니다만 16세에 요절해 버리죠.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라는 소설을 많이 아실 겁니다. 거지가 왕자가 되고 왕자가 거지로 분장해서 돌아다니는.... 그 왕자의 모델이 바로 에드워드 6세이고 거기에 나오는 왕이 헨리8세입니다.

    저는 헨리 8세의 이야기를 생각하다보면 조선의 숙종시대 일이 생각납니다.
    아들을 얻기 위한 노력, 정실 왕비를 폐한다든지, 왕권강화등 많은 점에서 유사한 느낌을 주더군요.

  • 15. 이 영화보심
    '09.3.1 11:54 PM (76.29.xxx.139)

    대충 알게 되더군요. 루터라는 영화, 조셉 파인즈나옵니다.
    마틴 루터 종교개혁 당시 상황과, 나중에 뜻을 같이 하는 전직수녀랑 결혼했다는...

  • 16. 프리댄서
    '09.3.2 1:27 AM (219.241.xxx.222)

    음님, 맞아요. <천일의 앤>이라는 옛날 영화도 있죠.^^
    한 가지 재밌는 건요, <천일의 앤>에서 헨리 8세 역할을 맡은 배우와 시즌제 드라마 <튜더스>에서 헨리 역할을 맡은 배우의 차이예요. <천일의 앤>에서 헨리 8세 역을 했던 사람은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전 남편이기도 한 리처드 버튼인데, 영화에 나온 모습이 좀 퉁퉁하게 불은 이덕화랄까.-_- 그에 비해 <튜더스>에서 헨리 8세 역을 맡은 배우는 조너선 리스 메이어스라는 섹시가이죠. 비교를 하자면 조인성이라고 할 수 있는. <튜더스>는 시즌1 초반부만 좀 봤는데요, 하여 두 배우가 비교되면서 혼자 실실 쪼개게 되더군요. 세상에, 이덕화와 조인성이라니 말입니다! 오우, 저 조너선은 정말이지 섹시하기가 하늘을 찌를 듯한데 드라마 속에서 '자주' 벗어요.--; (남녀상열지사를 벌이느라) 조인성이 시도 때도 없이 벗은 몸을 보여준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때문에 <튜더스>는 정말 눈이 호강하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죠.

    흥미로운 건 조너선 리스 메이어스의 출신국이에요. 영국이 아일랜드를 식민지로 만든 게 헨리 8세 때였어요. 헨리 8세는 정치적으로 왕권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데, 그 전까지는 '아일랜드 저거 먹고 싶어' 하면서 깨작깨작 쳐들어갔다가 '잘 안되네?' 하면서 별 성과없이 돌아오던 걸 헨리 8세가 강화된 왕권을 기반으로 "돌격, 앞으로!"를 외친 결과 아일랜드를 식민지로 만들 수 있었죠. 그리하여 오랜 세월 동안 영국에 착취당하게 된 아일랜드는 현대에 와서도 유럽 최빈국으로 통했고, 아일랜드 사람은 영국인들로부터 '흰 검둥이'라 불리는 수모와 차별을 당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들어 아일랜드 국민소득이 영국을 앞지르는 '대역전'을 이룩하죠.(비록 지금은 아일랜드가 디폴트 위기다 뭐다 하는 얘기가 들리긴 합니다만)

    아무튼 영국과 아일랜드 양국 사이에는 그런 역사가 가로 놓여 있는데 <튜더스>에서 헨리 8세 역할을 맡은 조너선 리스 메이어스가 바로 아일랜드 출신이라는 겁니다. 자신의 고국을 식민지로 만들어 수백 년 동안 그 고국을 신음하게 만든 원흉. 그 헨리 8세 역할을 그 식민지 국가 출신인 섹시가이가 맡아서 너무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로 바꿔놓았다는 얘기죠.

  • 17. 아하
    '09.3.2 3:27 AM (220.117.xxx.104)

    그전부터 느끼지만 프리댄서님은 글이 직업이신 겁니까, 아님 가르치는 게 직업이신 겁니까? 아님 그저 지적이고 재미나게 글을 잘 푸는 프리랜서?? 어느 쪽이든 너무 정리가 팍팍 잘 되네요. 학원강사시면 대성하실 듯!!!!! 쏙쏙 들어오고 재미도 있고.

  • 18. 이해하기 좋아요..
    '09.3.2 7:43 AM (58.76.xxx.10)

    프리댄서님의 글을 저도 쭉 봐 오는데...
    어려운 얘기도 재밌게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 주시네요

  • 19. 아.
    '09.3.2 10:40 AM (125.188.xxx.27)

    정말 재밌네요.
    사실..저도..튜더스..에 푹..빠졌습니다.
    내용보다도..님이 적으신 바로 그 배우...
    그리고 여배우도..정말 이뻐요...
    해서..영화는 조금 김이 빠진다고 할까..

    말씀하신..천일의 앤은 모르구요..
    정말...배우들 영향도 커요..

  • 20. 정말 궁금하시면~
    '09.3.2 2:25 PM (118.36.xxx.247)

    성경에 근거한 답을 원하신다면 방문하는 여호와의 증인들에게 물어보세요.
    성경에 근거한 가장 정확한 답을 줄거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편견은 잠시만 접어 두시고....

  • 21. 육체의 정욕
    '09.3.2 2:42 PM (219.255.xxx.29)

    결혼을 해야만 목사님 직분을 주는 교단도 있어요
    제가 짦은 생각으로 볼때 남자분들 몸의 욕망을 어찌하지 못할때가 있으니
    아마도 결혼을 권장하는거 같은데요
    결혼을 안하면 아무래도 여자성도님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일꺼같아요.
    목사님도 남자랍니다.
    그래서 죄짓지말라고 결혼을 하는거같아요.

  • 22. 프리댄서 님!
    '09.3.2 3:56 PM (59.10.xxx.129)

    글이 재미있어요. 이해가 쉽고 머리에 쏙쏙 들어 들어 옵니다.
    그리고 정말 궁금하시면~ 님 댓글대로 정확한 성경내용을 알고 싶으시다면 여호와증인에게 물어 보세요. 성경지식이 해박하더라구요.

  • 23. ...?
    '09.3.2 4:15 PM (121.160.xxx.46)

    근데 댄서님 설명에서 이혼을 허락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가는데요. 이혼은 불가능한 거 아닌가요? 결혼무효화라면 몰라도...

  • 24. 튜더스의
    '09.3.2 4:31 PM (125.178.xxx.15)

    헨리8세 ,...한눈에 뿅 갔어요
    여지껏 연예인에 간적이 한번도 없었는데...나이 50이 다되어가도 멋진 남자가 남편 말고는
    없었는데...
    첨이에요....
    회원님들이 가끔씩 , 강마에니 조인성이니 해도 이해도 안되고 무덤덤했었는데...
    아!, 조너선...
    자는 남편 귀에다 대고...
    여보 나 바람날거 같애...한마디했답니다...울 남편 자다가, 들었는지..그래 좋나, 하더라구요.

  • 25. 아니
    '09.3.2 5:23 PM (221.146.xxx.140)

    여호와의 증인은 자기들이 주장하는 구절들만 외워서 다녀요 거기에 물어보면 안되는데... 성경전체를 보지못하고, 자신들의 주장에 맞는 것만 문맥 다 빼고 얘기하는데..

  • 26. ..
    '09.3.2 5:26 PM (119.203.xxx.208)

    불교도 파에 따라서 스님의 결혼이 허락되는 곳이 있는 걸로 알아요.
    우리나라에도 결혼한 스님이 계신 걸로 알고요.

  • 27. 음...
    '09.3.2 5:38 PM (210.91.xxx.30)

    일반 개신교에서는 성공회를 개신교의 일종으로 보긴 하지만, 성공회쪽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나 봅니다. 성공회에는 엄연히 사제(신부)가 있고, 수녀도 있다는군요... 일반인 보기엔 전통 가톨릭이 아니면 다 개신교라 볼 지 모르지만, 엄연히 제도가 다른 면이 있다는군요.

  • 28. 윗님
    '09.3.2 5:55 PM (82.225.xxx.150)

    결혼무효를 원했던거죠. 형수의 부인이니까. 헨리8세의 아버지였던 헨리7세가 Catherine of Aragon이 들고 온 막대한 지참금을 돌려주기가 아까왔다고 하네요. 그래서, 둘째 아들과 결혼을 시킨다고 했는데, 당시 헨리8세는 10살정도? 그래서 성인이 된 다음 시키자고 하면서 약 7년동안 스페인에 안 보내주고 영국에서 데리고 있었답니다. 그동안 결혼계약서를 가지고 스페인과 영국사이에 밀고 당기는 싸움을 했는데, 헨리 7세가 죽자, 바로 헨리 8세랑 결혼해 버린거죠.

    결혼협상이 오가던 당시, Catherine이 결혼식을 올린지 한 5개월정도 후에 형인 아더가 죽었는데, 그때 부부관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을 했고, 영국과 스페인에서 로비를 해서 교황 쥴리어스 2세의 승인으로 형수와 결혼을 한거구요.

    나중에 헨리 8세가 결혼이 무효라고 주장을 할때, 이때 상황을 들어, Catherine이 거짓말을 하고, 그말을 믿은 교황이 승인을 한것이라 무효라고 주장을 한거고, Catherine은 거짓말이 아니었다고 끝까지 주장을 한거고, 당시에 교회법으로는 부부관계가 있었건 없었건 교황이 된다면 되는 식이었기 때문에, 딱히 로마에서는 뭐라 하기도 힘들었지만, 결정적으로 당시 캐서린의 조카였던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이자 스페인의 왕이었던 카알5세가 새로운 교황을 감금한 상태였기 때문에 영국쪽 말을 들어줄수가 없었다고 하네요.

    결국 헨리8세는 신교로 밀고 나가고, 자기가 교회의 수장이 되서, 맘대로 일처리를 해버립니다. 결혼도 무효로 했고, 캐더린은 먼 성에다가 가둬버리고, 딸인 메리공주하고 못 만나게 했다네요. 새로운 왕비인 앤 볼린을 왕비로 인정하면, 캐더린과 메리에게 좋은 생활을 하게 해주겠다고 했지만, 두사람은 거부 하고, 캐더린도 끝까지 자기가 진정한 왕비라고 주장하다 죽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혼취소가 정당화 되서, 메리가 적자가 아니므로 왕위서열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당시 엘리자베스 공주가 태어난 상태라도 메리가 제1공주였거든요.

    메리가 여왕이 됐을때, 성공회를 탄압한 이유는 성공회 아래서는 자신의 정체성이 인정을 못 받는다는 겁니다. 아버지가 성공회 아래서 어머니와 결혼을 무효화 시켰기 때문에, 카톨릭이여야만, 자신이 적자인것이 인정되고, 엘리자베스는 적자가 아니게 되는거니까요. 그래서, 탄압을 한것이 지만, 이단이라고 해서 화형까지 시킨것은 너무나 끔찍하고 잔인한 짓이었기때문에 피의 메리는 별명이 탄생한거구요. 단지 정치적인 문제였으면, 그냥 개중 인도적인 사형방식이었던 교수형이나 참수형으로 가면 되는데, 자신의 종교적 소신과 그간 당했던 감정까지 다 합쳐서 갚았기 때문에 화형이 아니었을까 싶네요.(갑자기 토마토 쥬스를 넣어 만든 빨간 칵테일, 블러디 메리가 마시고 싶네요.)

    결국, 메리가 후사도 없이 죽게되자, 엘리자베스가 여왕이 되는데, 그 정치적 상황이 똑같이 반복되는거죠. 캐톨릭하에서는 앤볼린과의 결혼은 완전 무효고, 엘리자베스는 적자가 아니고... 그래서, 다시 성공회로 환원시킬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메리처럼 잔인하게 사람들을 죽이지는 않았기에 정치적으로 훨씬 똑똑했다고 볼수 있겠죠?

  • 29. 82
    '09.3.2 6:11 PM (117.53.xxx.81)

    82하는 즐거움... 이런 상식도 재밌어요.

  • 30. 아니 님..
    '09.3.2 6:16 PM (118.36.xxx.247)

    저도 그렇게 알았는데 직접 확인해 보니 완전 반대이던데요!
    다른 종파에서 자기들 입맛대로 해석한다는 걸 알게돼어 너무 놀라웠습니다.
    지금 그 생각 그대로 가지시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해 보시면 답이 나올 겁니다.
    그들과 대화 중에 알게 된 또다른 놀라운 사실 하나 -- 전 세계에 그리스도교라고 주장하는, 성경을 사용하는 종파가 무려 37,000(삼만 칠천) 종이나 된다네요. 놀랍지 않습니까?
    성경적으로 제대로 된 종교가 어떤 종교인지 꼭 한번 가려보고 싶군요.
    그리고 이 사실을 예수나 하느님은 어떻게 생각할 지도....

  • 31. 프리댄서
    '09.3.2 6:41 PM (219.241.xxx.222)

    '...?'님. 아, 그렇죠. 결혼무효화라고 해야겠군요.^^
    아무튼 가톨릭에서는 결혼무효화도 불허하는 입장이기 때문에(더구나 왕의 결혼을) 헨리 8세가 근친상간 논리를 끌어들인 거였죠. 첫 번째 부인인 캐서린과 결혼할 때도 스페인 왕국(엄밀히 말하면 당시는 스페인이 아직 통합되기 이전이었어요. 스페인이 아르곤, 카스티야 왕국 등으로 쪼개져 있었을 때였고 캐서린은 그 중 아르곤 왕국의 공주. 하지만 그 나라들이 스페인 전신들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편하게 스페인이라 하겠습니다)과의 유대를 원했던 신하들이 그런 논리를 들어서 헨리 8세의 결혼을 밀어붙였죠. 캐서린 공주는 첫날밤을 치르지 않은 채 신랑이 죽었기 때문에 처녀다, 고로 결혼하는 데 아무 문제 없다!

    그렇게 결혼을 했지만 두 사람은 20여 년 동안 잘 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헨리 8세는 은근히 자신의 결혼을 께름칙하게 여겼던 것 같아요. 아무리 좋게 둘러대도 자기는 형수와 결혼을 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런 차에 캐서린 왕비 사이에서 아들이 없었죠. 헨리 8세는 그게 근친상간의 저주 때문이 아닌가 하고 혼자 속앓이를 합니다. 그럴 때 앤 볼린이 나타났고 그 여자에게 반한 헨리 8세는 '잘 됐다, 이참에 캐서린과의 결혼은 무효화하고 저 여자하고 결혼해서 아들을 보겠다!'고 마음먹은 거죠. 근데 문제는 가톨릭에서는 원칙적으로 이혼을 불허한다는 사실이었어요. 그래서 헨리 8세는 교황청이 도저히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를 갖다 붙인 거죠. 바로 근친상간.

    그 과정에서 성공회가 탄생했는데, 한 가지 명심할 점은 단지 성공회가 헨리 8세의 결혼을 무효화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탄생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헨리 8세가 집권하던 시기는 루터-칼뱅으로 이어지는 종교개혁이 이미 일어난 후였어요. 영국에도 그 바람이 휘몰아쳐서 이미 영국 내에는 종교개혁을 원하는 세력들이 적지 않게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헨리 8세가 교황청에서 떨어져 나올 수 있었던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리 왕이라 해도 함부로 할 수가 없었겠죠.

    실제로 당시 스코틀랜드 왕국에서는 칼뱅주의가 들어와 큰 힘을 얻고 있었습니다. (그때 영국은 통합된 그뤠잇 브맅흔 - 정은아, 어떻게 살고 있니? - 왕국이 아니라 잉글랜드 왕국, 스코틀랜드 왕국, 웨일즈 왕국으로 쪼개져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잉글랜드 왕국이 '피의 메리'를 거쳐 엘리자베스 1세가 다스리던 시절에는 스코틀랜드 왕국의 국교가 가톨릭에서 신교(칼뱅교)로 바뀌어요. 재밌는 건 그렇게 국교가 바뀌었을 때 스코틀랜드의 왕으로 등극한 사람이 또 한 명의 메리 여왕이라는 사실입니다. 잉글랜드의 '피의 메리'는 메리 튜더,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은 메리 스튜어트. 근데 그 메리 여왕도 '피의 메리'처럼 가톨릭 교도. 그래서 권력을 잡은 신교도와 치열한 정쟁을 벌이다 축출, 잉글랜드 왕국으로 망명하기도 했었죠.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도 있었는데... 제목을 까먹었네요.-_-)

    아무튼 성공회는 그렇게 해서 생겨났는데, 위에 '음...'이 제기하신 문제를 놓고 보면 저는 그렇게 이해를 합니다. 성공회는 분명 개신교의 일종이긴 하되 일반적인(?) 개신교와는 좀 다르다, 일반적인 개신교는 루터-칼뱅의 영향으로 생겨난 형태인 데 비해 성공회는 그 영향을 받긴 했지만 그것을 전적으로 따르진 않았다, 여기에 가톨릭이 있고 저기에 그런 개신교가 있다면 성공회는 개신교와 가까운 쪽의 중간 지점에 있다....(그렇기 때문에 굳이 성공회가 가톨릭이냐 개신교냐 따져야 한다면 저는 개신교로 봐야 한다는 생각인데, 성공회 신자 분들은 달리 생각하실 수도 있을 테죠..^^)

    그렇담 헨리 8세가 종교개혁을 단행하면서 국교의 컬러를 개신교면서도 좀 어물쩡한 개신교로 바꾼 이유는 뭘까. 그에 대해 저는 1) 헨리 8세 본인이 원래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까닭에 확, 변절하기가 께름칙해서 2) 잉글랜드 내 가톨릭 신자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인 탓에 확, 바꾸면 그들을 하루아침에 정적으로 만들기 때문에...인 것 같아요. (전적으로 제 생각)

    그리고 <튜더스>를 보신 분들은 영화 <천일의 앤> 재미없어서 못 봐요.^^ 일단 배우부터가 퉁퉁 불은 이덕화와 조인성.--; 여인네들도 <튜더스>에서는 하나같이 예쁘고 요염하지만 <천일의 앤>에서는 안 그래요. 주인공 앤도 당차고 당돌한 느낌의 여배우를 썼더라고요. 뭐, <튜더스>의 헨리 8세에 대해서는 다른 말이 필요없습니다. 자주 벗어줘서 고마워요, 이 말밖에.-_-

  • 32. 프리댄서
    '09.3.2 6:50 PM (219.241.xxx.222)

    답글을 쓰는 사이에 '윗님'께서 보다 상세한 내용을 적어주셨네요.^^
    하하. 저도 헨리 8세 이야기 알고 나서 칵테일 '블러디 메리'를 직접 만들어 먹어보기도 했었답니다. 근데 술이라기보다는 좀 지이이한 토마토 주스 정도?^^

    예, 그리고 엘리자베스 여왕이 즉위하고 나서 국교를 다시 성공회로 바꾸었는데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엘리자베스는, 그렇다고 해서 구교도를 탄압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것이 국내 정치를 안정시킨 큰 요인이 된 것 같아요. (이것도 전적으로 제 생각) 그때까지 영국은 양이나 치는 유럽 변방의 이류 국가였는데 엘리자베스 여왕 때부터 강국으로 나갈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당시 스페인 해군력은 세계 제일이었고, 그 해군은 '무적함대'라는 별칭으로 불렸습니다. (그 역사가 반영되어 현재 스페인 축구 대표팀 별명이 '무적함대'죠) 엘리자베스 여왕 때 스페인이 그 무적함대를 이끌고 영국을 쳐들어왔는데 오히려 스페인이 패하고 맙니다. 그걸 계기로 스페인의 제해권은 급격히 약화되기 시작했고 영국의 제해권이 커지기 됐죠. 그리고는 해외 진출, 세계 각국에 식민지를 건설했던 빅토리아 시대의 번영까지...

  • 33. 올리비아
    '09.3.2 7:10 PM (121.168.xxx.246)

    스테판 츠바이크 였을거예요.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

    전 엘리자베스 여왕과 동시대에서 서로 다른 개성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메리 스튜어트 얘기도 너무 재밌더라구요.

    옛날 메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엘리자베스가 메리를 무너뜨리기 위해
    오늘날.. 미인계처럼.. 남자를 이용하기도 했는데.. 그게 정말 그랬을까..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어쨌건.. 엘리자베스에 비해 용모만큼은 너무 아름다웠지만.. 현명함이나 지혜에 있어선..
    메리가 한 수 아래라..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더랬죠.

    아.. 이거... 원글과 상관없이 삼천포로...

    프리댄서님의 재밌는 세계사 얘길 듣다보니.. 저도 잠깐.. 아는 척 해보고 싶어졌어요. ^^::

  • 34. 프리댄서
    '09.3.2 11:06 PM (219.241.xxx.222)

    ㅋㅋ 정말 원글과 상관없이 삼천포로...
    음.. 그게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였군요.
    메리... 해피, 도꾸와 함께 개 이름으로 많이 쓰이던 이름인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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