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정치무대에 등장한 것은 1990년 초반, 이탈리아 국민의 정치적 무관심을 등에 업고서 였다.
사실 이탈리아의 정치환경은 끊임없는 부패스캔들로 점철되어왔었는데,
베를루스코니는 이런 정치의 떼가 묻지 않은 새로운 인물이었고,
그는 자신이 소유한 미디어를 200% 활용하여 자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창조하였고,
1994년 정치무대에 뛰어든지 단 100여일 만에 총리에 당선되는 놀라운 능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는 당시 정치 신인의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자신을 지지했던 우파연합의 분열로 인해 단 7개월만에 총리직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2001년, 베를루스코니는 다시 당선된다. 1996년에도 총리직에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그 이후에는 불법자금 스캔들(마피아의 자금을 받아 사용했다는 의혹)로 불구속까지 되는일이 있었음에도
그는 당당히 총리직에 오른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다름아닌 이탈리아 유력 민영방송 채널인
‘미디어 셋’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미디어 셋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미지도 구축했을 뿐 아니라,
자신에게 유리한 보도 구성을 통해 이득을 보기도 하였으며, 무엇보다 AC밀란의 구단주이기도 한
그는 미디어를 이용하여 ‘축구’ 라는 열정적인 이미지에 자신을 투영시켜,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전략을 사용하기까지 했다. 이는 그가 부자임에도 그를 그렇게 인식시키지 않게 만든 큰 요인이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탐욕스러운 경제인이자 정치인의 모습을 미디어를 통해 아주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감출 수 있었고,
다시금 총리에 당선되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직 약점이 남아있었다. 그것은 여전히 이탈리아 미디어계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던 공영방송
‘RAI'였다. 그는 미디어계의 큰 손으로 공영방송의 힘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일을 벌이기 시작한다. 그 첫 번째로, RAI의 사장을 자신의 최측근으로 바꾸었고,
일명 ‘가스파리법’으로 불리우는 RAI 이사회 구성 관련법을 개정하여 5명의 이사 중, 3명의 이사를 친 정부 인사로 채울 수 있게 합법화하였다. 그리고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기자, 방송인을 해직시켰고 더불어 시사고발 프로그램도 없애버렸다.
이렇게 속전속결로 그의 공영방송 장악은 재집권 2년 여만에 끝나버렸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각종 법안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는 데,
이것들 중 대표적인 것이 정부 주요 요인들의 면책특권 법안이다.
즉, 총리 및 정부주요 요인 3명(총4명)은 어떤 범죄를 저지른다 해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문제는 이 법이 아무런 항의없이 통과되었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의회는 상하원 모두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그는 범죄의 공소시효 기한을 절반으로 줄여버렸다.
그 결과 이탈리아의 범죄는 다시 증가 추세일로에 서게 되었다.
2006년, AC 밀란의 승부조작 스캔들과 각종 비리문제가 불거지면서
그는 선거에서 패배하였고, 잠시 정권이 바뀌게 되었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에게
선거 패배는 패배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에게 잠시 허락된 ‘화려한 휴가’일 뿐이었다.
그가 패배한 이후, 그가 장악한 언론과 방송 미디어는 매일 매일 정부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일에 매달렸다. 특히, 그들은 바뀐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연일 성토했다.
이를 통해 그들은 일련의 경제 실패는 좌파들이 가져온 문제라고 주장하였다.
사실, 베를루스코니 재임시절 경제성장률은 평균 0.6%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거의 제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객관적 수치는 외면했다.
그들에게 이런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 다시 정권을 되찾는 일,
그리고 자기들 마음대로 국가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일 만이 그들의 큰 관심사였다.
그렇게 2008년 여름, 그들은 다시 정권을 되찾았고, 베를루스코니는 다시 총리에 취임하였다.
어떤 상식도, 어떤 도덕적 결함도 그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 그런 현실,
그것은 이탈리아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그의 든든한 버팀목, 미디어가 자리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이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이탈리아 안에서는. 믿기 힘들지만, 이는 현실이다.
홍길동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겉으로는 민주국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 독재의 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곳, 바로 유럽의 선진국 이탈리아이다.
- 이탈리아 축구팀 AC밀란 진짜 전세계 축구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그 소유주도 이 사악한 총리의 몫이네요....
언론의 90%를 독점해서 완전히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고
영구집권을 꿈꾸는 저 사람...
그 면상이 꿈꾸는 멘토일겁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탈리아.. 우리와 너무 닮은 반도국가...(좀 길지만 읽어보세요)
... 조회수 : 549
작성일 : 2009-02-27 18:20:10
IP : 59.5.xxx.11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탈리아
'09.2.27 6:22 PM (211.47.xxx.2)처럼 되지 않게 우리 싸워요
2. ...
'09.2.27 6:26 PM (59.5.xxx.115)이탈리아 저 사람 집권 전에 4만불이었던 국민소득이 지금 1만불이랍니다.
그리고 공사기관 이런데 거의 민영화되서 카페하나 하려면
한달에 물값이 100달러..연간 거의 240만원돈이 나온답니다...
그리고 30만명씩 모여서 집회를 해도 전혀 이탈리아 방송엔 나오질 않는답니다.3. ...
'09.2.27 6:33 PM (121.130.xxx.144)아, 너무 좋은 글인데 조회 수가 적어서 안타깝네요.
알고보니 너무 닮아가고 있어서 속상해요.4. -_-
'09.2.27 7:27 PM (88.110.xxx.113)슬픈이야기이지만, 이탈리아가 한국이랑 비슷해서, 도시하고 지방 차이가 많습니다.
지방에는 이장님이 누구찍어라 그럼 나이드신 잘 모르시는 어른들이 단체로 찍고.
누구아들의 삼촌의 누구다 그럼 찍고 하는.
그래서 방송이라도 힘을 못쓰면 눈가리고 아웅실정이 되어버린거죠.5. 참..
'09.2.27 11:00 PM (219.250.xxx.175)저도 이탈리아에서 한동안 살았었고(berlusconi가 집권당시에요)
지금도 이탈리아 친구들하고 자주 얘기하는데요
친구들 진정으로 몸서리 칩니다.
어제도 정치얘기하다가 그 인가이 집권할 당시에는 체포를 못하게 하는 법을 만드셔서
암것도 할 수 없고 그 인간이 죽을 때까지 그 치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하면서
그래도 쥐박이는 좀 낫지 않냐며 그나마 한국을 부러워 하는데
참으로 할 말이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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