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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시어머님 모시고 사시는 분 계신가요?

병수발 조회수 : 1,187
작성일 : 2009-02-26 16:09:51
저희 친정엄마는 시부모님을 30년 넘게 모시고 살았지요.
할아버지는 20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할아버지 성격이 워낙 까탈스러우셔서
같이 모시고 사는 동안 엄마가 마음고생 엄청 했었어요.
할아버지 때문에 가끔씩 우는 엄마 보면서 어린 마음에 할아버지를 무척 미워했었지요.
다행히 할아버지는 큰 병 없이 아주 편히 돌아가셔서 엄마가 병수발까지는 안해도 되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할머니였어요. 할머니는 성품이 아주 온화하고 인자하셔서 엄마도 할머니때문에
마음고생 할 일은 없었는데 건강이 늘상 좋지 않으셨어요.
그러다 10년 전쯤 뇌경색이 와서 미약한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치료를 일찍해서 치매증상은 그리 심하지 않으신데 우울증이 왔어요.
거동도 불편해지고 눈이 많이 안좋아지셔서 심한 우울증상을 겪곤 하시네요.
그게 벌써 10년째인데 그동안 친정엄마가 엄청 마음고생이 심했지요.
삼시세끼 할머니 밥상 차려드려야하고 아프신 이후로 엄마 찾는 아이마냥
유독 친정엄마 곁에만 있으시려하는 할머니때문에 엄마는 옴쭉달싹 못하는 처지가 되었어요.
친정아빠 형제가 작은아빠 밖에 안계시는데 할머니를 모셔가라 해도
첫째는 할머니가 가기 싫어하신다는 것과 할머니에게 엄청 못되게 구는 작은엄마때문에
함부로 작은집으로 보내지도 못합니다.
게다가 친정엄마도 건강이 안 좋아져서 혈압도 높고 이래저래 요즘 너무 힘들어하세요.
자식인 제 입장에서는 할머니를 요양원이라도 보내라고 누차 말씀드렸는데
요양원 몇군데 가보시더니 죽음을 기다리는 수용소 같은 곳에 차마 할머니를 보내지 못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엄마도 환갑이 넘고 몸이 힘들다보니 가끔씩 할머니에게 짜증섞인 말투를 하곤 하는데
그걸 저희 아빠가 또 참지를 못하는 겁니다. 왜 할머니한테 말투가 그러냐고............
전 아빠가 참 원망스러워요. 30년 넘게 시부모 맘고생하며 모신 엄마의 공은 알아주지도 않고
단지 짜증섞인 말투를 한다며 엄마를 닥달하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네요.
엄마는 너무 서러우신지 오늘 하루종일 울기만 하세요.
최근 3~4년간 엄마 건강이 안좋아지면서 아빠와 엄마가 다투는 횟수도 점점 늘어가고
옆에서 그 모습을 보는 저도 스트레스이고 같이 마음이 안좋아요.
아픈 노인 한분때문에 온 가족이 분란이 일어나네요.
어찌해야할까요. 가족이 노인요양원에 있는 분들 있으신가요?
IP : 211.117.xxx.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26 4:29 PM (220.84.xxx.116)

    할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시는데요...(저희집 경우에는 20년 넘게 아프시다가 간병인이 항상 붙어있어야 될 상황까지 거동을 못하시게 되었거든요... 엄마가 직장다니시며 거의모든 집 경제를 책임지시고 시어머니 병수발까지 20년넘게 하신거죠... 자식들이 있지만 입원할 때 하루이틀와보는게 끝이었고요...) 암튼 그 간병비를 다 대기도 벅차고 나눠서 대자고 해도 다른 자식들이 싫다하고 거기다 치매 증상까지 오시게되어... 요양병원에 모시게 되었는데요....
    병원선정할 때 엄마가 정말 많이 다녀보고 그 중에서 제일 분위기나 시설이 괜찮은 곳으로 골랐어요. 단순히 병원만이 아니라 어느정도의 요양원과 플러스가 된 곳이라 삭막하지 않고.. 집 종교가 카톨릭인데 그 종교에서 하는 시설이구요....
    이런 문제는 윈윈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어느정도 포기할 부분은 포기해야되죠... 할머니를 그렇게 모실때는 그래도 정말 나쁜.. 할머니였지만 마음이 안좋았는데 집에서 다같이 계속 절망으로 걸어가는 것보다는 나았던 거 같아요.. 남들은 매정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20년동안 집에 아픈사람이 있으면 그 분위기와 냄새는 격어보지 않으면정말... 그리고 성격도 한 성격 하셨던 분인지라...
    거의 하소연이 되었는데^^;; 암튼 거기서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시면서 활동하시고 항상 의사대기에 옆의 도우미분들도 계속 웃으면서 붙어서 챙겨주시고.... 친구도 사귀시고....
    그렇게 집에서보다 훨씬 건강해진 모습으로 3년째 살고 계세요...
    그대신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뵙고 오고 있구요....

  • 2. ....
    '09.2.26 4:31 PM (221.141.xxx.207)

    모시던 며느리가 아픈 시어머니보다 먼저 가는 일도 있던데......

  • 3. 저도
    '09.2.26 4:58 PM (121.129.xxx.20)

    모시다가 요양원 보냈어요
    2년 모셨었나봐요 시어머니 아프면서 혼자 계시기에 힘들다 싶어서 중풍 2번째 였거든요
    아이들 한참 사춘기일때 집으로 들어오셨는데
    첨에는 성격이 강한분이라 좀 잘해 드리면 되지 싶었는데 아니더라구요
    욕설은 기본이고 나가라는 소리는 시시때때로 하구요
    아들 집이니 나보고 나가래요 이유는 없어요
    혼자 생각하고 혼자 화내고
    툭하면 아들한테 바람 피라하고
    결혼초부터 키가 작아서 싫다 성이 최씨라 싫다
    뭐 여러가지 이유야 많았었죠 반대하느라
    별 뭐도 있지도 않은 집안에서
    둘째 며느리라 할도리 다 하고 살았는데
    막판에 안 돼겠더라구요 한판 뒤집었어요 집안을
    그리고 시누들 오라해서 집안꼴 보여줬더니
    요양원으로 모시더라구요
    우리집이 우선이구요
    첨에는 남편과 좀 안 좋았는데 지금은 좋아요
    남편도 그동안 몰랐던 엄마에 대해서 조금 안거죠
    요양원 생활 4년째 들어가요

    가족들은 편안해요 어머님은 싫겠지만
    명절때 모셔와서 며칠 계시면 그냥 가시는 법이 없어요
    한바탕 집안을 뒤집고 가시고
    이제는 남편이 안 모셔와요
    부모님 사이 더 나빠지기 전에 요양원 모시세요..
    요즘 좋은곳 많아요

  • 4. 통계에
    '09.2.26 4:59 PM (125.176.xxx.149)

    아픈사람이 집에 있으면 모든 가족들이 다 피해를 본다고 합니다.
    시설에 맡기시면 우선은 죄송한 맘에 힘쓰럽지만 원글님 엄마도 쉬셔야 하니 한 3달간만 맡겨보고 결정하자 한번 해보세요 그러면 당장에 죄송스러운 맘 가득하지만 1달이 지나고 2달이 지나면 그게 그게 또 생활이 되는거지요.
    인제라도 좀 편안한대로 살아야지요 원글님이 추진하는 수 밖에 없겠네요

  • 5. ...
    '09.2.26 5:26 PM (125.177.xxx.49)

    얼마전에 뇌졸증으로 전신마비 이신 시어머니 돌아가셨어요
    우린 제가 돈 대고 윗동서중 하나가 집에서도 모시다 병원 요양병원.. 으로 모시다 3년만에 돌아가셨어요

    제 생각엔 일찌감치 병원에 모시고 자주 찾아뵙는게 정답 같아요
    그냥 병원은 개인 돌볼분이 필요해 너무 비싸고 요양병원이 괜찮아요

    처음엔 집을 고집하던 남편도 가서 둘러보더니 괜찮네 하더군요
    그전엔 죽어도 집에서 모시자 했거든요 돌아가면서요 근데 매달 몇백씩 들어가는 돈 대는 자식은 우리밖에 없으니...

    아이는 어린데 다들 몸도 안좋고 예민하고...
    잘 얘기해서 요양병원 모시세요

  • 6. 어떤 상황인지
    '09.2.26 7:10 PM (222.104.xxx.91)

    훤히 보이네요.
    전 뭣모르고 의협심에 시작해서....
    알았음 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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