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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돈인가..

조회수 : 1,425
작성일 : 2009-02-05 14:12:14

일찍 결혼한 친구가 결혼 십년차인데
몇년전부터 이혼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어요
남편이 너무 싫다고 감정도 없다고
하나있는 아들래미도 줘버리고 혼자 있겠다는둥..
이혼만 해주면 휴지 하나도 다 줘버리고 빈몸으로 나오겠다는둥..
우울증으로 헤매었었는데..
친구들이 하루가 멀다하게 전화해주고 위로해주고

근데 사실 전 알고있었어요.
돈때문이라는걸..-.-;;
그 친구는 .. 죽어도 자존심상하는 얘기는 못하는 애라서
속사정을 자세히는 다들 모르는데

같은 분야라 친구의 남편을 잘 아는데..
사업도 안되고.. 능력도 인정 못받고..좀 지지부진했거든요
돈도 잘 못벌어다주고요..

결혼할때 집안보고한건데 (돈이 많다는 소문듣고)
하고나니 구박받는 큰아들에..능력도 없고..

암튼 근데 이번에 일이 좀 잘 풀렸어요
--그것도 사실 시부모가 돈과 빽을 써서 된거라는걸..저만 알지만 ^^;;

저번엔 오랜만에~~남편 얘기 하더라구요 자랑삼아.
그러더니 조금전에 전화와서 여행가자고..

왠 여행..했더니 남편이 외제차 사줬다고..
완전 목소리가 한옥타브 높아지면서
언제 우울증이었냐는듯이.. ㅎㅎㅎ
완전 남편을 사랑하더라구요.

남편의 지위에 따라서 본인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본인은 하고싶은것도..노력하는것도 없고..
그저 남편만 들들 볶으면서 사는..
남편의 출세가 자신의 위치를 말해주고..
지금처럼 잘나가고있을때야 또 기분좋게 생활하겠지만
또 어떻게 될지 모르죠 뭐..

얼마전까지만해도..
억만금을 준다해도 남편이랑 못살겠다는 애였는데
지금 외제차 하나에 남편이 신이 되셨더라구요..

남편한테 슬쩍 얘기하니까..
바닷가로 꼭 같이 여행가라구..
비린것들  꼭 차에 실어 냄새 좀 배게 하라는데..흐흐
IP : 125.131.xxx.16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크크
    '09.2.5 2:15 PM (221.161.xxx.85)

    완전 자청해서
    난 뒤웅박이야~
    하시는 분이군요.

    저는 절대 그렇게 못살죠. ㅋㅋㅋ

  • 2. ㅋㅋㅋ
    '09.2.5 2:32 PM (203.244.xxx.254)

    생선한짝사서 트렁크에 ㅋㅋ 남편분 센스있으시네요... 말이라도 ^^

  • 3. ...
    '09.2.5 2:34 PM (220.92.xxx.102)

    원글님껜 죄송하지만, 저에게 원글님같은 친구가 있을까봐 무서워집니다.
    자고로 친한친구라함은 ,
    남편이 돈 못벌어와 힘들다는 표현을 그렇게 한다는걸 알았다면,
    가슴을 열어서 따뜻한 손을 내미는게 진정한 친구입니다.
    우리네 세상사가 정답이 있는건 아니지만,
    이중잣대로 그 친구를 대할거면 친구관계를 정리하라고 권하고싶군요.

  • 4. 에휴
    '09.2.5 2:46 PM (59.5.xxx.126)

    특히 사업하는 사람이 남편인 여자는 어쩔 수 없이 뒤웅박팔자 맞아요.
    저도 대형차 뒷좌석에도 앉아봤다 지하 월세방도 살아보고
    식당 서빙도 해 봐서 사업하는 남편감은 도시락 싸 들고 말리고 싶네요.
    소규모 사업가는 회사와 가정 경제가 똑같아서 아내로 살기 정말 힘듭니다.
    남편이 돈 안가져오면 능력 마이너스로 보여요.

    제가 안정적인 직장 다니면서 부터는 가끔씩 생활비 빠지는달도 좀 기다리는
    정도에서 그치지만 예전에는 생각도 하기 싫을 정도로 목메입니다.

    그리고 참 이상한게 남편 사업이 잘 될 때 집에서 돈이나 좀 모으지 뭐하냐는
    사람이 많은데요. 남편들이 넉넉히 돈을 주는 정도지 집에서 저축해야 한다는것을
    잘 인식 못하더라고요. 또 몇푼 남아돌아도 어느때는 다 딱딱 긁어가야하고요.

    인생 길게보면 사업하는 사람이나 봉급생활자나 재산 규모가 비슷하다고 해요.
    사업자가 떡 벌어지게 잘 산다는것은 아니더라고요.
    인생살다가 생활의 부침은 엄청나게 당하는데도요.

  • 5. 원글
    '09.2.5 2:59 PM (125.131.xxx.167)

    제가 좀 표현력이 부족하나요? -.-;
    전 그런 뜻이 아닌데요..
    그친구가.. 남편의 경제력에서만 자기 만족을 구하는게..안타깝고 보기에 안좋다는..
    그런 마음이 젤 강해요..

    본인이 능력없는 것도 아닌데..
    자기가 사회생활을 하면 남편 잘 못 만나서 고생한다는 얘기 들을까봐
    (여자의 능력=남편고르는 능력 이라고 생각하는 애라서)
    절대로 직장 구할 생각 없는 친구라서..

    애도 학교들어가고 하니까..
    공허하다고..그래서 일좀 해봐 했더니 펄쩍 뛰면서 내가 일을 왜하냐고
    난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골프치고 여행다니고 품위유지할꺼라고..
    '구질구질'하게 돈 벌려고 일하는거 싫다고..

    그러면서 항상 우울하다 세상사는 이유가없다 재미가 없다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이걸 입에 달고다녀서..참 옆에서 보기가..

    계속 이러다가 요즘 갑자기 방방 떠있기래 왜 그런가 싶었더니
    이런 이유더라구요.

    아휴 근데 전 글 잘 안쓰는 편인데..^^
    게시판에 글쓰는것도 쉬운게 아니군요!
    어쩜 다들 그렇게 일목요연하게 잘도 쓰시는지..

  • 6. 음.
    '09.2.5 3:03 PM (219.251.xxx.18)

    친구가 이기적이긴 하지만 이런 친구도 있고 저런 친구도 있지요.
    님도 힘드시겠어요. 친구가 하는 말 들어주는 것도. 그친구도 솔직하게 이야기할 대상이 님밖에 없는 것 같은데..
    한 발 떨어져서 지켜보시는 것이 좋겠어요.

    저는 님이 쓰신 글도 재미있게 잘쓰시고, 대처도 잘하시는 분 같아요.

  • 7. 그냥
    '09.2.5 3:21 PM (125.178.xxx.195)

    글 괜찮은데요 뭘~

  • 8. 잘 보신글인데요
    '09.2.5 5:12 PM (211.192.xxx.23)

    저런 사람 많아요,..
    성격차이 뭐니뭐니 해도 여자가 능력없고 남자가 돈 잘벌면 왠만하면 끝까지 가더군요..
    결론은 돈이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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