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들이 올해 일곱살이 되었어요.
일단 자랑을 좀 하자면 생긴게 깍아놓은 밤톨 같아서 보는 사람마다 똘똘하게 잘생겼다고 칭찬들입니다.(므흣~)
게다가 인사도 잘하고 말을 어찌나 잘하는지 시부모님 친구분들이 그녀석 말하는게 재미있어서 자꾸 말시키고 그러세요.
눈치도 빠르고 인정도 많아서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힘들어 보이시면 어깨도 잘 주물러 드리고 꼭 끌어안고 토닥토닥 사랑해도 잘해주고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눈에 넣어도 안아플 이쁜녀석이 아직 한글을 못뗐어요.
또래 아이들보다 학습능력이랄까 뭐 그런게 많이 뒤떨어 지는 편이지요.
어릴때 제가 유아학습지 같은거 시키려고 하면 애아빠와 시부모님께서 저 하고 싶을때 뭐든 시키고 그때 잘하면 칭찬 많이하고 잘할때 마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표현 많이 해주면 신나서 더 잘할거다 하시는 말씀이 일리있다 싶어 따르기도 했고요.
남편 말이 자기도 어릴때 부모님이랑 할머니가 상받아오면 너무 좋아하시니까 신나서 더 상탈려고 애썼다고 하더군요.
그말 믿고 문화센터 수강도 딱 저 하고 싶다는 것만 시키고 일체 공부 안시키고 무한정 놀게 뒀더니 말만 잘하는 까불이가 되었어요. ㅠㅠ
요즘 초등학교에선 한글, 사칙연산, 영어 기본 문장 정도는 당연히 선행하고 들어오니 가르키지도 않는다는 소리 들을때 마다 걱정만 늘어갑니다.
이젠 안되겠다 올해부턴 초등입학 준비 시킬테니 아무도 날 막지마라 선언하고 바둑, 피아노, 영어과외 등록 쫘악 했어요. 물론 아들녀석과 충분히 의논하고 저 하기 싫다는 수학학습지는 빼고 한글도 주말에 엄마랑 공책에 쓰고 읽기 놀이하는걸로 하기로 하고요.
막상 등록하고 보니 아무리 꼬맹이랑 의논을 했다해도 제 강요가 심하게 작용 한거 같아 애 스트레스나 주지 별효과 없는거 아닌가 싶어 걱정입니다.
엄마에게 걱정된다 말씀드리니 남동생네 다섯살된 딸아이는 가르키지도 않았는데 한글을 줄줄 읽는다며 칭찬이십니다.
아들녀석이 유아종이접기3급 자격증을 받아와서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들, 저희부부가 정말 멋있고 대단하다고 추켜세워줬더니 방방날라가는 기분으로 반드시 설명들어야만 이해가 되는 종이접기 작품하니씩을 만들어 선물해 주더군요. 그 얘길 엄마한테 하니 **(남동생네 딸)는 배운적도 없는데 색종이로 꽃도 접고 새도 만들고 별거별거 다한다 하십니다.
곧 있으면 어린이집 재롱잔치가 있는데 아들녀석이 잘하고 싶다며 매일 거울앞에서 혼자 율동 연습을 합니다.
엄마께 연습 많이 하니까 기대하고 오시라 전화드리니 **이는 요번 재롱잔치때 하도 춤을 잘춘다고 소문이 나서 다른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그 잘한다는애가 누군지 궁금하다며 원정 구경까지 왔더랍니다.
매번 제가 울 꼬맹이 애야기하면 **이랑 저런식으로 비교를 하셔서 기분 나쁜 티를 냈더니 절더러 질투한다고 뭐라십니다.
저희 시어머닌 저희 꼬맹이 어린이집에서 애들 다~ 주는 상장도 받아오면 시댁 벽에다 쭈우욱 붙여두시고 종이접기 자격증도 어머니가 가져다 시댁 현관앞 벽에 붙여 놓으셨어요.
반면 저희 엄마는 번번히 **이의 우수함만을 자랑하시네요.
엄마인 제가 이렇게 또래랑 비교하는 소리 듣는게 스트레스인데 울 아들이 들으면 더하겠지요?
엄마한테 말을 말아야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으니 참 난제네요.
그나저나 **이는 태중에 뭘 먹고 어떤 태교를 했길래 배우지도 않은걸 저리 척척 잘도 하는지 부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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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차원에서 보호해야할 영재급 조카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요.
비교말아욧! 조회수 : 922
작성일 : 2009-02-05 13:55:27
IP : 121.134.xxx.23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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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2:09 PM (219.251.xxx.18)자식일로 친정어머니께 연락하시거나 말을 하지 말아야 겠어요.
벽이 턱 보이니 부럽기 전에 기분이 나빠지시겠어요.
님이 먼저 선수처서 우리아이는 뭐도 잘못하고 뭐도 잘못하고 누구는 뭐도 잘하고 뭐도 잘하고 좋겠다고 한숨섞인 품념을 하기 전까지는 님의 친정어머니 님의 말 듣고 인정하시기 어렵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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